아름답게 꾸며진 옷을 입고
오늘도 나는 거리로 나선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그것이 나의 일.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 띌수록
나는 내 일을 더 잘하고 있다는 증거.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이야말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보여주는 것. 그것이 나의 일.
그렇기에 수도 없이 거울 앞에서
나는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안의 나에게 묻는다.
"너는 정말 나인가?"
"나는 정말 너인가?"
거울 속의 나는 쓸쓸하게 웃는다.
그리고 대답한다.
"넌 내가 아니야."
"난 너와는 달라."
난 누구일까.
수도 없이 느끼는 질문.
언제나 느끼는 궁금증.
저 거울 속의 내가,
내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저 남자가
과연 진짜 나일까 하는 것.
나는 거울속의 남자를 바라보지.
그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지.
그도 나에게 손을 내밀지만
우리들은 결코 그 손을 잡지 못해.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쩌겠어.
그것이 현실인 것을.
그에게 내미려던 손을
거두어들이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내밀어.
네 손을 잡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너의 그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네 주위에는 많잖아, 아주 많잖아.
내밀어봐, 두려워하지 말고.
불만스럽니? 바꾸고 싶니?
그럼 먼저 노력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신부터 변하는거야.
거울 속의 남자와 함께.
카페 게시글
낡고 작은 수첩
Man In The Mirror
Man In The Mirror
디어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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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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