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 2 – 인물로 보는 한국 민주화운동사' 중에서 – 김정남(前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조영래(법조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변호사 중 한 사람)는 1988년 10월 6일자 한겨레신문에 쓴 칼럼, <장기표는 무슨 죄가 그리 많은가>에서 이렇게 썼다.
“양심수 전면 석방을 공약한 6‧29선언 이후 벌써 몇 차례나 석방조치가 있었는데도 그때마다 탈락되어 아직껏 철창신세를 져야 하는 그(장기표)는 대체 무슨 죄가 그리 많은가... 배고픈 자와 함께 배를 곯았고, 아픈 자와 함께 앓았고, 통곡하는 자와 더불어 눈물을 흘렸고, 분노하는 자를 위해 외쳤다. 바로 그 사랑이 죄였다 ... 세상이 다 취해도 홀로 깨어 있으려고 하는 그 지나친 순수함이 그의 병이요, 그의 죄이다.”
조영래야말로 누구보다 장기표를 잘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조영래가 보았던 그것이 바로 지금도 여전히 장기표의 참모습이 아닌가 싶다.
장기표는 전태일 분신 사건 당시에 보았던 전태일 전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오전에는 어머니(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오후에는 그것을 정리했다. 그렇게 정리한 것이 노트 3권 분량을 넘었다. 이것이 뒷날 조영래한테 넘겨져 전태일 평전이 된다.
조영래가 완성된 원고를 내게 가져와 그 출판을 부탁했으나, 국내에서의 출판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었다. 불꽃이여 나를 태워라 – 어느 한국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어로 출판했다. 1978년의 일이었다. 그 책의 저자는 김영기(金英琪)로 되어 있는데, 이는 나(김정남)와 조영래와 장기표의 이름자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조영래가 지은 이름이었다.
장기표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조종자로 지명수배를 당했다. 그가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조종자가 된 이유는 그가 동향 후배 김병곤에게 써준 「민중의 소리」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처음과 끝은 이렇게 되어 있다.
“우리 호소 들어 보소 배고파서 못 살겠소 / 유신이란 간판 걸고 국민대중 기만하여 / 민주헌법 압살 위에 유신 독재 확립하니 / 기본권은 간 곳 없고 생존마저 위태롭다 / (중략) / 우리 모두 궐기하여 유신 독재 타도하고 / 4월 혁명 정신 살려 민주민권 쟁취하자 / 나아가자 피 흘리자 민주혁명 이룩하자.”
장기표는 긴급조치 9호, 반공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데, 위 「민중의 소리」가 공소사실 제1항이었다. 검사가 장기표 피고인에게 “청계조합원 임금인상투쟁을 배후조종해 사회혼란을 일으켰지요?” 하고 신문하니까, 이소선 어머니가 방청석에서 일어나 “한 달 죽도록 일해 3천 원 받는 근로자가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고 (장기표를) 찾아간 거야. 근로기준법을 가르쳐준 것도 죄가 되냐?” 하고 소리치기도 했다.
재판정이 소란스러워지자 재판장은 법정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이소선 어머니를 법정모욕죄로 구속했다. 이때 이소선 어머니를 구속한 변정수 판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민주화운동의 원로인 양 행세했다.
장기표는 감옥 안에서 언제나 필기도구를 비밀리에 소지하고 있었다. 인천사태에 관련해서 투옥되었을 때는 교도관의 도움으로 「사랑론」을 썼다. 그것이 비공식적인 루트로 아내 조무하에게 전해졌고, 이것이 1988년 우리, 사랑이란 이름으로 만날 때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책이 나왔을 때도 장기표는 감옥에 있었다. 책의 제목이 그럴듯한 탓도 있었지만, 이 책은 운동권 젊은이들이 연인에게 선물하는 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4번에 걸쳐 10년 가까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이 나라의 대표적인 민주투사이지만, 그는 재심을 청구하거나, 명예회복과 보상을 신청하는 데 반대한다. 민주화투쟁으로 보상을 받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민주화투쟁은 누가 시키거나 보상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니라 피해를 각오하고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인데, 왜 보상을 받아야 하느냐고 한다. 그 보상금은 과거 독재자들이 아니라 국민이 부담하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고 한다.
그가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1988년 9월, 올림픽 직전에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그를 찾아 접견을 왔다. 이때 장기표는 직설적으로 김대중 총재를 향해 지난번(1987년) 대선 때 그가 주장했던 ‘4자 필승론’을 들어 면박을 주었다. “4자 필승론은 말도 되지 않는 궤변일 뿐만 아니라, 설사 4자 필승론으로 대통령이 된다 한들 그게 민주화일 수 있는가. 4‧26총선에서 야당이 지역감정에 따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쪼개진 것을 황금분할이라고 하던데, 망국적 지역감정에 기초해 제1야당 총재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 지역감정을 배격하는 뜻에서 평민당을 해체하든가 평민당 총재직을 사임하라”는 장기표의 말에 김대중 총재는 겸연쩍어했다고 한다.
그 이후 장기표는 정치권에 독자적으로 진출해서 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나는 그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나는 오늘 이 나라, 이 공동체를 놓고, “우리는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놓고 장기표만큼 자기의 경륜과 철학에 바탕해서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과연 있는지 의문스럽다. 장기표가 거의 유일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조순(前 서울시장, 부총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같은 이도 장기표의 이러한 경륜을 높이 사고 있다.
중앙일보(2013.06.22.)
이소선 여사(전태일 어머니)는 “장기표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진실하고 바르게 살려는 첫 사람이자 나에게는 영원한 스승이었다”고 기억했다(‘내가 겪은 장기표’ 중에서).
조선일보(2019.06.03.)[최보식이 만난 사람]
노동운동이나 민주화 투쟁에 관한 한 그 앞에서 명함을 내밀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는 분신자살한 전태일의 서울대 법대학생장(葬) 추진(1970년), 서울대생내란음모사건(1971년), 민청학련사건(1974년), 청계피복노조사건(1977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1980년), 5·3인천사태(1986년), 중부지역당사건(1993년) 등 1970년부터 1990년 초반까지 주요 시국 사건에 관계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 기간 다섯 번 수감돼 총 9년 이상을 살았고 더 많은 세월은 수배자로 보냈다
선거 때마다 정당을 새로 만들어 출마했고 낙선했다. 그럴 바에는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 게 맞지 않았나?
“당을 만들려면 그런 사람들도 필요했다. 그 사람들이 나를 따라온 거지, 당의 코어(핵심)가 중요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기존 정당은 우리나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나는 해법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재오 전 의원이 "이명박 정권 때 장기표에게 지역구 공천과 장관직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하더라. 이 말을 듣고 장 선생을 다시 봤다.
“과거 김대중 정권에서도 나를 원했다. 한나라당에서도 김문수가 공천심사위원장을 할 때 최상위 순번의 전국구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위 글은 장기표에 대한 세간의 오해와 잘못된 시선을 바로 잡고자, 장기표의 ‘정치혁명’(도서출판 행복에너지 2020.1. 발행) 중 부록에 있는 글 일부를 요약한 것입니다.(위 책 264면 – 308면)
거의 원문 그대로이고, 더 궁금하신 분은 위 책을 직접 사서 보시기 바랍니다.
2020. 3. 18.
변호사 전 상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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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대통령후보 장기표’를 대리하여 ‘선거기탁금’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결정’을 받은 바 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예우받아야 할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의 진보, 보수 양진영으로부터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 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에 이 글을 적습니다.
참고로, 저는 노변모(노무현을 지지하는 변호사 모임) 회원이었고, 열린우리당 창당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법률구조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대한민국의 모든 부정부패와 사법적폐의 원흉은 다름 아닌 법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무시하는 대법원장을 형사고발하고(고발장: http://cafe.daum.net/7633003/eola/66 ) 사법적폐의 단초를 제공한 대법원판례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이며(헌법소원 심판회부 결정: http://cafe.daum.net/7633003/eola/46), 이와 별개로 헌정질서를 유린한 윤석열은 스스로 검찰총장의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지역, 이념, 정파를 초월해서 선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꿈꿉니다!!
제가 아는 장기표는,
21세기 정보문명시대의 도래로 인하여 각자가 자아실현을 위한 노동을 통해 삶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며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는 분이고, 이를 현실화할 정책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좌파의 종북도, 우파의 반북도 아닌, 북한의 지배계층과 억압받는 북한 민중을 분리하여, 후자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여, 북한 스스로 붕괴토록 만들고, 붕괴 과정에서 외세가 개입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평화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는 북한관, 통일관을 가진 분입니다.
깨어있는 김해(을)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 1명 뽑는 것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을 뽑는다는 심정으로 선거에 임해야 합니다.
* 수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 (https://news.v.daum.net/v/20200508145051595)
* 장기표 후보님 지지 연설(동영상)
https://youtu.be/T_Sxa2ht6WM
* 新 민중의 소리 (http://cafe.daum.net/7633003/eola/73)
법관특권 폐지 https://youtu.be/oZDAorgm2kE
무법자들 https://youtu.be/aFB6oHAlabE
사법가해자를 죽여드립니다 (지원자 모집)
https://youtu.be/-wD3Q4NDys4
대법원장 엄벌https://youtu.be/XKa_xjcci14
첫댓글 휼륭한 분이 국가와 사법정의를 위해 확실한 당선을 기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예, 적극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올바른 의원님 한 분이라도 국회에 계셔야지
민초들이 하소연 할 곳이라도 있지요.
국회에 장기표 선생님 같은 분이 300명 중에 201명만 당선됐도
대한민국은 세계 1등 국민이 될테데요.
꿈이겠지요.
진심으로 당선을 기원합니다.
꼭 당선 되시기를 열열히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