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기능성 뛰어난 소프트 쉘 원단이 주도
은사를 이용한 항균성 소재 등도 개발
주 5일 근무제와 더불어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산과 아웃도어 시장에 새로운 기능의 제품이 밀려오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9월 한달간, 등산장비 업체들은 제각기 수주회를 열어 새롭고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들을 생산, 수입 판매하고 있다. 최근 생산되고 있는 등산과 아웃도어 의류들은 디자인이나 색상보다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사용 장소와 사용자를 위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 가을과 내년 겨울을 겨냥한 신상품들은 기존의 제품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방수, 투습력이 뛰어난 원단이나 소재를 이용한 것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은사를 이용한 항균성 소재가 가미된 원단도 등장해 아웃도어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에 에픽(EPIC), 고어 트랑고(GORE-TRANGO), 실버 플로(SILVER FLOW), 고어텍스 맥라이트(GORE TEX MACLIGHT) 등 최신예 원단과 소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동진레저와 에코로바, 코오롱이 가을 시즌을 맞아 내놓은 에픽 소재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중 과감히 이전의 고어텍스 원단을 포기하고 에픽 소재로 전환한 에코로바사는 부드럽고 가벼운 소프트 쉘과 포근하고 무게가 있는 하드 쉘 두 종류를 개발,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올 가을엔 고어텍스와 맞먹는 방수성과 통기성을 자랑하는 X-크로스(X-CROSS) 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고어텍스에 이을 차세대 원단으로 평가받고 있는 에픽 원단은 기존의 고어텍스와 달리 심실링이 필요 없는 캡슐 구조로 되어 있으며 습기 배출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야외활동에 중점을 둔 소비자들을 고려해 사방 스판인 상품도 개발해 놓았다. 에픽은 100퍼센트의 완벽한 방수 기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통풍성이 뛰어나며 나일론 원단의 거친 접촉성도 줄였다. 이 원단은 대개의 등반용 의류와 마찬가지고 직사광선을 피하고 건조한 곳에서 말려야 하며 세탁기를 이용한 세탁보다 손으로 비벼 빠는 것이 좋다. 이는 마구 비비거나 잦은 마찰이 가해질 경우, 원단의 기능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천이 가볍고 부드러운 만큼 소 프트 쉘 소재의 경우 나뭇가지나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찢어질 염려가 있다.
투습과 방수, 방풍력이 좋은 에픽 원단 듀폰사가 개발한 최첨단 소재인 소로나(SORONA)는 자연친화적인 공법으로 생산된 원단으로 주재료가 옥수수다. 소로나는 실크를 연산시킬 정도로 부드러운 감촉과 신축성, 때를 잘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소재는 옥수수란 천연 자연물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세대의 원단으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소로나를 원료로 만든 섬유는 양말에서 시작해 수영복은 물론 활동복, 부드럽고 두툼한 폴라 재킷 등 아웃도어용 의류까지 사용할 수 있다. 듀폰사는 21세기의 섬유를 환경친화적인 바이오 기반 섬유개발에 중점을 두고 천연 자연물질을 이용한 원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쎄로또레가 생산하고 있는 포뮬러(FORMULA) 원단은 고어텍스와 같은 나일론 소재에 신축성이 뛰어난 원단을 결합시킨 것으로 고어텍스와 같이 방수 능력이 뛰어나다. 사방 스판으로 활동이 편하고 몸에서 나는 습기를 빨리 밖으로 배출시켜 아웃도어나 산행에 적합하다. 또한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력도 뛰어나 이너웨어나 가을철 산행의류로 적합하다. 포뮬러 제품은 보관시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서 말려야 하며 세탁기에 세탁도 가능하다. 메이데이사가 자체 개발한 파워 드라이(POWER DRY)는 땀 배출이 좋은 쿨맥스(4채널 폴리에스터 섬유) 소재와 파워 스트레치 원단을 결합시킨 것으로 수분을 빨리 흡수하고 배출시키며 스판이라 활동성이 뛰어나다. 일반 합성 섬유가 원형인 반면 이 원단은 크로바 모양으로 이뤄져 표면적을 넓혀 그만큼 흡수력이 빠르다. 초경량이며 기모가 나 있어 봄, 가을용 아웃도어용 의류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이너웨어로도 사용할 수 있다. 메이데이는 이 소재를 이용, 등산용 웨어와 산악자전거용 옷을 생산하고 있다. 세탁기에 넣어도 원단이 상하지 않는다. 한고상사가 내놓은 실버 플로는 은성분을 함유한 원단으로 땀이 차면서 옷에 생길 수 있는 세균을 제거해주고 원적외선을 방출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해준다. 또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며 축적된 노폐물을 배출한다고 한다. 이 원단은 반복적인 세탁에도 원단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으며 항균 효과가 반영구적으로 지속된다. 한고상사는 이 실버 플로 원단을 이용해 가을철 등산용 바지와 셔츠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모자와 장갑 등에도 이 원단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밀레나 로시뇰 등의 회사에도 이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지노상사가 올 가을 신상품으로 내놓은 제품들은 모두 포에스 원단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신축성과 활동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포에스 원단은 사방 스판인 파워스트레치 원단(말덴사가 개발한 보온성 의류 사방 스판)에 은사를 결합시킨 것으로 땀을 쉽게 배출시키고 상쾌한 느낌이 들게 한다. 또한 매직 실버 은사를 가미했기에 항균성이 뛰어나고 땀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포에스 원단은 빨리 건조된다는 장점과 함께 세탁기에 세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은사를 가미해 항균성과 투습성을 높여 아웃도어캠프가 가을 의류에 적용한 드라이 플로 원단은 로우 알파인사 제품으로 100퍼센트 폴리에스터 화이바 소재로 만들었으며 습기 배출력이 뛰어나다. 이 원단은 방수 투습 능력이 뛰어나 언더웨어로 활용할 수 있으며 소재는 120과 140, 170 등 3종류가 있다. 120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으며 170은 신축성이 높고 보온력이 뛰어나다. 신축성이 뛰어난 170 원단은 격한 산행이나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고 세탁기에 빨아도 원단이 손상되지 않는다. 이외에 로우 알파인이 내놓은 트리플 포인트 원단은 방수와 투습 기능이 뛰어나 항시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이 원단은 세라믹 소재를 원단에 코팅해 고압에서 생성된 세라믹 기공을 통해 습기를 배출, 쾌적함을 유지하게 해준다. 또한 세라믹 원단이 수분을 흡수하지 않기에 라미네이팅 원단과 달리 내부의 땀을 발수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원단과 세라믹을 방수 투습 소재로 접합한 3중 구조의 코팅이기에 물기가 스며들지 않는다. 이 원단은 30도의 따스한 물에 적당한 손세탁으로 세척해야 하며 표백제나 린스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단점은 비틀어 짤 경우 원단이 손상될 수 있으며 햇빛을 피하고 건조한 곳에서 말려야 한다. 등산과 아웃도어용 원단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스위스의 쉘러사는 2003년을 맞아 오리지널 소프트 쉘 원단을 내놓았다. 이 원단은 막이 없는 스트레치 원단으로 매끄럽고 쾌적함과 통기성이 뛰어나다. 또한 방수와 방풍 기능도 뛰어나 등산이나 산악자전거와 같은 아웃도어를 즐기기에 편하다. 드라이 스킨 익스트림(DRY SKIN EXTREME) 원단은 스판이며 안감에 폴리스 원단을 참가한 WB400원단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3XDRY 가공을 통해 습기 배출력을 높였으며 신축성이 좋다. 특히 코듀라 라이트 웨이트(CODURA LIGHT WEIGHT)란 신축성이 있는 이중의 극세사를 사용해 이 극세사 안에 공기가 갇혀져 보온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최근 맘머트사가 내놓은 쥬퍼(ZUPO)바지는 쉘러사의 오리지널 소프트 쉘 드라이 스킨(코듀라, 라이크라, 쿨맥스로 구성된 원단) 익스트림 소재를 이용한 것으로 산악 스포츠용 바지 중 가장 가볍고 신축성이 좋다는 받고 있다. 또한 착용감이 좋고 내구성이 좋아 극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마운틴하드웨어의 고어 트랑고는 기존의 원드 스토퍼 소재에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합성한 것으로 가볍고 방풍과 방수 기능이 있는 옆은 윈드 스토퍼 천을 사용했다. 또한 체온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원드 스토퍼 기능에 폴라텍 파워쉘 원단이 주는 포근함이 합쳐져 가을철 산행은 물론 악천후에서도 몸을 보호해주도록 했다. 마운틴하드웨어는 고어 트랑고 소재를 이용해 최근 신축성과 방풍, 방수 기능을 갖춘 알취미(Alchemy) 재킷을 내놓았다.
차세대 소재 소프트 쉘 원단 등장 고어 코리아가 내놓은 새로운 소재는 고어텍스 팩라이트다. 이 소재는 기존의 2레이어나 3레이어 의류에 비해 가볍다는 것과 발수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 원단은 3레이어에 비해 15퍼센트 가벼우며 2레이어 소재에 비해 땀 배출력이 훨씬 뛰어나다. 때문에 항시 쾌적함을 유지해주며 빨리 건조시켜 준다고 한다. 보관시 주의할 점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그늘진 곳에서 건조해야 하며 강한 마찰이나 구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웃도어 리서치에선 이습하라 탁텔(듀폰의 나일론 66극세사) 소재를 내놓고 있다. 이 소재는 기존의 라이크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극복했으며 일반 나일론 소재가 가진 피부의 꺼칠꺼칠한 접촉감도 없앴다. 이스파라(Ispara) 탁텔 원단은 매우 가볍고 빠르게 땀을 흡수, 배출하는 사방 스판 소재로 활동성을 요하는 등산의류로 적합하다. 또한 쉽게 찢어지거나 해지지 않는다. 넬슨스포츠코리아는 아크테릭스사가 하드 쉘의 일종인 고어텍스 XCR 소재를 이용해 만든 재킷과 바지를 내놓고 있다. 기존의 3레이어 원단에 비해 투습성이 더 뛰어난 이 원단은 습기를 빨리 배출해주며 방수와 방풍 기능이 뛰어난 첨예한 등반시 입기 편하다. 이 원단은 또 내구성이 뛰어나고 부피가 작아 차지하는 공간이 적다.
갈수록 기능성이 강조되는 등산 의류는 하드 쉘 원단에서 점차 가벼운 소프트 쉘 원단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무게를 줄이고 기능을 높이려는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이며 더욱더 첨예화된 원단과 소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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