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의 힘>
저는 이제 막 새로 태어난 신영세자입니다.
약 6개월 동안의 교리를 마치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까지 세속적으로 살던 것을 모두 놓고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루아침에 되기에는 어렵고 부족함이 많습니다.
지난 주일날 아이와 같이 성당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마음이 편치 않은 가운데 아이가 좀
빨리 걷자고 재촉을 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먼저 가라고 하니 아이는 말 떨어지기 무섭게 벌써 저만치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저 아이를 저렇게 변화시킨 것일까요?
뛰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감사합니다. 가 절로 나오며 저도 그 뒤를 따랐습니다.
아쉬운 가운데 마지막 교리를 마치고 교중미사에 참례했습니다.
미사 중에도 내 마음속의 여러 가지 근심 걱정 미움 갈등으로 인해 분심이 들고 한숨만
절로 나고 아직 익숙치 않은 미사보를 계속 고쳐 써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영성체때가 되어 배운 대로 신부님의 ‘그리스도의 몸’에 이어 ‘아멘’으로 크고
당당하게 대답하고 주님을 제 몸에 모셨습니다.
자리로 돌아와 묵상을 하던 중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고 혹 옆의 사람에게 들킬까봐
얼른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렇게 미사가 끝나고 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너무나 가볍고 경쾌했습니다.
비 온 뒤 맑게 개인 하늘도 감사했습니다.
한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불신과 갈등이 깨끗이 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내 믿음을 변화시킨 영성체의 힘인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한순간에 내 마음의 평화를 찾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신자가 아닌 남편이 나와 아이와 같이 하느님이 자녀가 되어 성가정을 이룰 수 있게
욕심을 내 봅니다. 주님 제가 감히 욕심내어도 되겠지요?
14구역2반 전영애(미카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