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시원 갑골문이 온다
** 2020년 1월. 6~11일 부산시청서 첫 해외전시 **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있는 왕의영 기념관. 120년 전 갑골문자를 최초로 발견한 청나라 학자 왕의영 동상 뒤로 갑골문자가 새겨진 대형 석문이 있다.
올해는 중국 허난성 안양시 인쉬(은허·殷墟)에서 갑골문이 발견된 지 120주년 되는 해다. 갑골문은 상(商)나라(기원전 17세기~기원전 11세기)의 사적이 새겨진 3600년 전의 세계문화유산(2006년 등재)이자 세계기록유산(2017년 등재)이다. 갑골문은 고고학, 문자학, 언어학, 역사학 등에서 중국 고대사 시원을 밝히는 역사 최초의 기록이다. 갑골문은 인간의 기록 의식이 집중적으로 반영된 문자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발견 1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갑골문 발견 120주년을 기념하고 이를 조명하는 대규모 국제 학술의 장이 부산에서 펼쳐진다.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 HK+사업단(단장 하영삼)은 (사)세계한자학회, 중국사회과학원 고대사연구소, 중국은상문화학회, 중국갑골학연구센터, 중국안양사범대학 등과 공동으로 경성대와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6~12일 ‘갑골문 발견 1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및 갑골문 서예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국제학술대회는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성대 건학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번 부산 학술대회에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갑골학연구, 갑골문 서예, 상주(商周)역사 연구, 선진고고학, 고문자 연구 등 영역에서 7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는 해외에서 개최되는 갑골학 학술대회로는 최대 규모다.
갑골문 서예작품 전시회는 ‘한자의 시원(始原), 갑골문을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6~11일 부산시청 2층 제1, 2, 3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갑골문 전시는 해외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순회전이다. 중국에서 진행된 갑골문 발견 120주년 전국 갑골문 서예 공모전의 초청작, 특선, 입선작 중에서 120개 작품을 가져와 선보인다. 120점의 작품 중에는 허경무 한국서체연구회 이사장 등 한국 작가의 중국 갑골문 서예 공모전 초청작 5점도 포함돼 있다. 전시 개막식은 7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에서 열리며, 서예가 전북대 김병기 교수의 서예 퍼포먼스도 마련돼 있다.
하영삼 단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중 문화 교류를 심화하고, 부산이 한자문화권 문명 연구의 발신지이자 허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예에 관심이 많은 분들 많은 관람바랍니다.
부산일보에서. 051-663-4280. 김상훈 기자 ne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