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에 발행될 책에 실릴 춘천 봄내길 1코스인 실레이야기길을 어제 다녀왔습니다.
이제 큰아이는 따라다니려고 하질 않아서 숲향기님과 작은 아이 진아랑 발걸음을 했습니다.
자, 그럼 실내이야기길에는 어떻게 봄이 오고 있는지 가볼까요?
차를 갖고 가려다 온전히 지하철과 ITX만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진아는 지하철로 가도 엄마 아빠와 가는 나들이길이 좋기만 한가 봅니다. ^^
처음 보는 ITX 청춘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옵니다.
용산역에서 남춘천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요놈을 타고 가서 남춘천역에서
김유정역까지는 경춘선 전철로 한 정거장을 거슬러 오는게 빠르더라구요.
깨끗한 ITX 내부에서 찰칵!
기차여행의 백미는 뭐니해도 찐계란! ^^
얼마전 시골집에서 가져온 순수 토종계란이어서 맛이 그만입니다. ^^
맑은 북한강물을 벗삼아 가는 길.
남춘천역에서 김유정역으로 향하는 경춘선 전철을 기다리며...
우리나라 최초로 사람이름을 역 이름으로 사용한 김유정역입니다.
원래는 신남역이라는 이름으로 1939년 문을 열었다가 2004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하네요.
김유정역 인근의 맛집인 시골장터 막국수 먹으러 갑니다. ^^
3년 전에도 왔었는데, 당시는 상중이라서 맛을 못보았던 저만의 사연이 있는 집이지요.
메밀새싹무침막국수입니다. 2인분에 1만5천원인데, 맛이 깔끔하니 좋습니다. ^^
생강나무의 노오란 꽃이 반겨주는 김유정 문학관 가는 길.
김유정 선생님의 동백꽃이라는 소설의 동백꽃이 생강나무의 지역 방언인건 다 아시지요?
그래서 이 인근의 생강나무는 이를 위해서 다시 식재한 것이 많답니다.
김유정 기념전시관.
1930년대 한국문학을 한단계 성장시키셨던 불운의 천재작가, 김유정 선생님의 작품이 실린 책들입니다.
복원한 김유정 생가에서 찰칵! ^^
자! 이제 본격적인 실레이야기길 걷기에 나섭니다.
잣나무 울울창창한 길...
길 곳곳에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기다리는 길,
진아에게 포즈를 부탁하니 요런 깜찍 포즈가 나옵니다.
한창 통통해진 터라 귀엽긴 한데, 살짝 다이어트를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닌지... ^^
엄마와 걷는 길... ^^
배경이 좋아 보여서 찰칵! ^^
힘들다고 보채는 작은 아이를 이끌고 길을 걷습니다만, 그다지 어려운 길은 아닙니다.
내용 파악이 잘 안되는 종합안내판입니다.
노선정보 전달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이 없었던 듯합니다.
유난히 이 길에서는 반가운 생강나무입니다.
낙엽송도 참 많이 심어져 있는 편입니다.
봄봄의 봉필이네 현장입니다. 데릴사위와 사위가 드잡이를 했던 실재장소라고 합니다. ^^
다시 김유정문학관 앞으로...
진아가 찍어준 사진.. ^^
설정샷! ^^
남춘천역에서 맛본 닭갈비. ^^
남춘천역에서 다시 ITX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아직 파릇한 봄은 아니지만 가벼운 점퍼가 무거워질만큼
봄은 가까이 와서 웅크리고 있는 듯합니다.
더 봄이 깊어지기 전에 어딘가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
첫댓글 단촐한 가족끼리의 특히 매력적인 이쁜 따님과의 걷기가 너무 멋있고 행복해 보입니다. 처음 이길은 신남역이라 할 시절에 집사람과 갔을때 능선길 걸으며 "만무방길" "산골나그네길" "금따는 콩밭길" 이니 하고 김유정 소설의 얘기로 기억이 나서, 또 한번 성당산악회를 맡아 있을때 교우분들 모시고 등산 갔었지만 언제봐도 무언가 모르게 얘기가 술술 나올것같은 매력있는 길이었죠. 다시 그립네요.
마법의 보따리에서 재미난 얘기들이 쏙쏙 튀어나올것 같은 사진과 풍경과 진이의 표정입니다~^^
저렇게 이쁘고 귀하게 키우셔서 시집을 우찌 보내실런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