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친하게 지내는 사무장님으로부터 기도 부탁을 받았답니다
50대 초반의 자매님인데 심근경색으로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고 ᆢ
매일 아침마다 기도하고 묵주기도도 하며 쾌유 소식을 기다렸지요
두 달여가 지나 혼수상태에서는 깨어났지만 온전치가 않아 한참을 더 있다가 일반병실로 옮겼는데 난데없이 걷지를 못한다고 ㅜㅜ
두 달가량 전에 퇴원을 했는데 계속 걷지를 못하고 있다고 해서 안타까워 수시로 근황을 물었더니 ᆢ
세상에나 무슨 이런 일이
하반신마비가 되었다지 뭡니까 ㅜㅜ
그래도 낫겠지 낫겠지 했는데 얼마 전에는 남자 손바닥만한 크기의 욕창까지 생겼다는 소식에 너무 안타까워 자꾸 눈물이 나더군요
멀쩡하던 사람이 지 발로 걸어서 병원에 갔었는데 병원측의 방심으로 혼수상태에까지 이르러 더 큰 병원으로 전원을 보냈다네요
내가 울지 않게 해 달라고 성호를 긋고
드디어 오늘 오전에 본인과 통화를 한참 했었답니다
어쩌다가 하반신마비가 왔냐고 물었더니 심근경색 수술 후유증이라네요
30여 년 푸른집에서 살면서 만났던 안토행님과 여러 명의 마비 환자들이 어떻게 극복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ᆢ
우선 저부터도 의자에 앉을 때도 앉혀 줘야 되고 차를 탈 때면 업어 줘야 하지만 여러모로 힘들긴 해도 다 마음 먹기 나름이고 나는 하느님께서 특별히 뽑아 주신 특공대라며, 무슨 얘기라도 해서 자매님께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었습니다
일반인이 아닌 중증 장애의 삶을 극복하고 밝게 살아가고 있노라며 자매님도 어서 빨리 이 힘든 시간에서 벗어나서 재활 치료 잘 받아서 일상으로 돌아오시라고 ᆢ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에 좀은 밝아지는 목소리가 느껴지더군요
가브리엘라 자매님께서 이 힘든 시간 잘 견뎌서 욕창 치료와 재활 치료 잘 받아서 예전의 밝고 따스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기도 보태 주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