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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속초 대포항개발사업의 원활한 공사를 진행을 위해 매립부지에 쳐놓았던 펜스가 난전상인들에 의해 제거돼 관광객들이 친수호안도로로 통행을 하고 있다. 속초/송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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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관광객이 넘쳐나며 불야성을 이루는 속초 대포항이 난전상인들과 상인연합회의 갈등으로 볼썽사나운 모습들을 보이면서 피서 절정기를 맞아 대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대포항 난전횟집 상인들은 지난 7월 31일 저녁 속초시가 대포항개발사업 완공 전까지 매립부지 친수호안도로의 통행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펜스를 임의로 제거했다.
매립부지를 막은 펜스 때문에 관광객들이 대포항 주차장에서 난전횟집까지 15분가량을 걸어오기 불편해 난전 상가 매출이 60% 이상 줄었다는 것이 펜서 철거를 하게 된 주된 이유였다.
반면 지난 5월 매립부지 개방으로 횟집단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속초시에 펜스 설치를 요구했던 대포항상인연합회는 난전상인들의 매립부지 펜스 제거에 반발. 속초시에 즉각적인 펜스 재설치를 요구하며 항의 표시로 지난 1일 야간시간대에 횟집과 건어물 상점 등 상가 전체가 휴무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피서절정기를 맞아 신선한 횟감을 맛보기 위해 저녁시간에 대포항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횟집단지들의 갑작스런 영업중단에 어리둥절해 하며 발길을 돌리는 불편을 겪었다.
지난 1일 저녁 대포항을 찾은 관광객 황수영(서울) 씨는 “밤바다의 정취와 함께 싱싱한 회를 맛보며 피서 분위기를 즐기러 왔는데 상가 문이 모두 닫혀있어 당혹스럽다”며 “모처럼 대포항을 찾았다가 안좋은 모습만 보고 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난전상인들은 매립부지 펜스 설치 당시 활어횟집들을 운영하는 상인연합회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펜스를 세우는데 동의했는데 호객행위가 그치지 않아 펜스를 뜯어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인연합회는 “난전상인들이 8월 피서대목을 맞아 손님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펜스를 제거했다”며 “속초시에서 설치한 펜스는 공공기물인데 이를 함부로 제거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다”고 주장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대포항개발사업의 원활한 공사 진행과 관광객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어촌계·상인연합회와 협의를 통해 매립부지 펜스를 재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송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