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함께한 천년고찰 답사기
- 현존 한국 최고의 사찰 전등사 -
호국의 정기가 어린 삼랑성과 전등사! 인천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사찰이다. 정족산성 안에 자리 잡은 전등사는 대웅전, 약사전, 범종 등 보물과 경내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정족산 사고가 있다. 지난 3월 7일 오전 교동 섬마을 초등학교 동창회원 15명이 옛 추억을 더듬으며 건강을 다지고, 민족 역사와 함께한 천년고찰 전등사 답사를 같다.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누구나 한 번쯤 다녀온 전등사!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 일명 정족산성 안에 있다. 고구려 시대부터 건립된 후 여러 차례 화재를 겪으며 고려 후기 충렬왕 때부터 전등사라 하였다. 현존의 건물은 조선 광해군 때 중수된 것이다. 일행은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오던 모습으로 삼랑성 동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가니 윤장대와 대웅보전이 나온다.
“윤장대란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는 부처님이 불교경전을 널리 펴자는 의미와 국가의 재난이 없고, 풍년이 들어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성물이다”
“마리산이 할아버지 산이라면 이곳 정족산은 할머니 산으로 산세가 아늑한 명당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어 전란에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웅보전은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 조선 중기 건축물로 대웅보전과 함께 약사전, 범종,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목조지상보살삼존상 및 시왕 상 등을 국가 보물로 지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정족사고를 찾았다. 고려 및 조선 시대에 나라의 역사 기록과 중요한 서적 및 문서를 보관한 전각이다. 구한말인 1908년 정족·태백·오대·적상산 등 4대 사고의 장서들은 규장각에 보관하면서 이곳은 국가사적으로 삼랑성과 함께 보존되고 있다.
다음은 삼랑성을 둘러보았다. 이 성은 고대 토성으로 단군의 세 아들인 부여·부우·부소가 쌓았다 전해진다. 이후 토성 표면 위에 거친 할석(割石)으로 성을 쌓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발 222m인 정족산성은 네 방향으로 남문, 북문, 서문, 동문이 있다. 특히, 성벽이 꺾어 도는 곳에 10여 개의 곡성을 이루며,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치성(雉城)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동행한 전대제(71) 씨는 “옛 가난하던 초등학교 시절 돈이 없어 쌀 두 되를 여행경비로 보자기에 싸서 교동 섬에서 2시간 배를 타고, 3시간 걸어서 이곳 전등사까지 수학여행 오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부신 발전에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현재의 삼랑성과 전등사는 옛 모습 그대로 잘 보전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전등사는 고려 시대 대몽항쟁의 근본 도량이었고 격동하는 근대사의 국운과 사료를 지킨 사찰이다. 전등(傳燈)은 불법을 전한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자연의 정신적 풍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천년고찰이다.
세계문화 유산을 지켜낸 삼랑성과 전등사는 호국의 정기가 어린 문화 예술의 전당이며, 교육의 장이다. 그러나 사찰 주변의 쓰레기와 이동상인, 마구 들어선 식당과 선전물, 무질서한 사찰 예절, 주차비 징수에만 몰두한 무질서 등 자연환경 보전과 행락 질서 개선이 아쉽다고 일행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