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먹고싶었던 온전한 밥상.
이렇게 온전히 먹는 밥이 행복의 전부인것같은 맘이 들거라고는 시작할때 생각치 못했던 바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먹고싶은것 맘대로 먹었던 1개월전의 난 진짜 먹는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작은 채소 하나에도 깊은맛을 느끼고, 적은양의 채소에서도 만족감을 갖는다.
배 채우려는 밥상이 아닌, 맛있게 먹을수있고, 고맙게 먹을수있는 밥상이 되었다.
이제부터 잘 먹고, 감사하며 먹고, 많이먹고, 제대로 먹어서 살도 찌우고, 맘도 찌우고, 할것이다.
같이 단식했던 동지들도 모두 성공적으로 끝내서 고맙고, 다행스럽다.
내가 했던 단식2주일을 뒤돌아본다.
단식전날 전야제 !ㅋㅋ 확실하게 먹고싶을것 같은것으루다가 골라서 양껏 먹었다.
처음 3일 음식을 줄여가는 단계!
이때는 재미있게 놀이처럼 시작했다.
밥의 양을 줄이고, 또 된죽먹으며, 미음을 먹을땐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단식에 대한 기대 때문에 재미있었다.
특히 신기했던것은 이렇게 조금 먹고도 내가 움직이고 살아간다는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으며 살았었는지 놀라는 시기였다.
묽은죽 한숟갈도 꿀맛! 된자국물 한숟갈도 꿀맛!
된죽먹고, 미음먹고-미음을 줄여가며 먹을땐 몇숟갈 뜨니 그릇이 텅 비어버려서 허전!
본단식 3일반 !!
이때는 정말 곡기를 완전히 끊고 물과 효소만으로 생활하였다.
그런데도 아무 지장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있다.
몸이 새털처럼 가볍게 느껴지고, 허리가 반으로 접혀지는듯 하다.
내몸안의 것들이 모두 비워져서 텅 빈것같은 공허감도 느껴진다.
정말이지 배가 등에 딱 붙어버렸다.
바람불면 정말 날라가리라. 화성까지~~~~~~
이때 같이 단식하는 동지들 모이면 줄창 먹을거리 얘기만 한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것이 옆에서 아무리 맛있는것을 먹어도 그냥 덤덤했다.
설사가 시작되었는데, 화장실에서 혼자 큰소리로 막 웃었다. 살수차 생각이 난다.
경험안해본사람은 모를듯......
아~~~ 피부도 거칠거칠--나중엔 좋아졌다.
쭉 빠져버린 살은 언제쯤 다시 찔런지~~~~
마지막 단계에서는 현기증도 났고, 힘이없어서 걷는것도 느릿느릿-보는사람들 쯧쯧거린다.
내아들 책상에 있던 먹거리들 그래도 본단식때여서인지 먹고싶은 생각은 없었다.평소같으면 내가 다 먹어치웠으리....
후단식때 먹을거라며 물김치를 담았다. 평소에 안하던 짓인데 이기회를 더불어 앞으로도 계속 담아볼 생각이다.
후단식 7일~~!
이제부터 음식을 조금씩 먹어가는 단계.
미음부터 시작하여, 맑은죽, 된죽
된죽먹던날, 내가담은 물김치가 끝내주게 맛있었다.
그리고 밥의 양도 조금씩 늘려가며 먹는다.
아침 2분의1공기 먹을때~5분의3공기 먹을수있는 점심이 기다려지고.. 이때도 팔다리는 후달렸다.
그런데 본단식할때 보다 더 어렵다.
이젠 먹어도 된다는 생각때문에 나도 모르게 음식에 손이가고, 먹고싶고,,,,,,, 아~악! 입술을 질끈 깨문다.
후단식 3일째는 너무 힘들어서 사무실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2시간 내리 낮잠을 잤다 - 오히려 음식이 들어갔는데 왜일까? 했었는데, 긴장이 풀려서 였다고 나중에 들었다.
후단식이 중요하다고 몇번이나 강조하셨던 이승봉목사님의 강의때 말씀이 귀에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자꾸 먹고싶다.
평소 건강해서인지 명현현상은 별로 없었지만, 치약을 조금 사용해서 양치를 할려고 했는데 깜짝 놀랄정도로 치아가 시고 아파서 얼른 뱉어버렸다.
우리가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던 것들이 얼마나 독한성분의 유해한 것인가를 알게된것도 단식의 효과였다.
내년엔 바~루 본단식을 하겠다고 다짐했더니,,한번 해본사람의 자신감이 오히려 단식을 망칠수있다고, 정석으로 하라는 주위의 당부이다.
이번의 경험으로 볼때 다른사람들 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내몸과, 내가먹는 먹거리와, 내가 사용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수있는 계기가 될것이다.
단식후 채소 5가지이상 먹을때 내가기른 새싹과 갖가지 채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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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 드립니다... 정말 힘든 (?) 시간인데 잘 하셨네요...^ ^
존경합니다...나도 해야하는데 하는 생각만... 실패하더라도 해볼까? 냉장고의 효소가 기다리는데...
경험은 좋은 공부가 됩니다. 화이팅하세요! 아주쬐끔만 약올릴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