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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결 월일 : 2023년 5월 13일(토) /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10번출구 (09시 30분)
◈ 참석 : 16명 (갑무, 삼모, 종화, 진석, 진오, 양주, 형채, 재홍, 윤환, 윤상, 재웅, 삼환, 용복, 문형, 양기, 황표)
◈ 산행코스 : 정부과천청사역(10번출구)-과천청소년문화의집앞-신천강씨 중시조-관악산둘레길-연리지-과천구간-각세도조정법석묘-남양홍정섭묘-목교-주호암-문원폭포-<원대복귀>-휴식터-과천구간-국가기술표준원입구-정부과천청사역(10번출구)-선바위역-뒤풀이장소-선바위역-귀가
◈ 동반시 :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 유병록 (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오리훈제바베큐'에 소·맥주, 막걸리 / '옛골토성'<선바위역 2번출구 500m, (02) 504-5262>
시산회 459회 산행은 총동문회 상반기 산악행사와 겸하게 되었다. 과천정부청사역 근처 광장에서 총동문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총동문회가 준비해준 편육과 떡을 여유있게 받았다.
행사가 끝나고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최초 신청자 17명 중 기세환 산우가 감기기운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고갑무 산우는 시간을 착각하여 늦게 참석하였다. 이런 착각은 이제 우리들 모두가 수시로 겪는 일이 된 것 같다. 건강을 찾아가고 있는 나양주 산우가 참석하여 더욱 반가웠다.
마지막 참석자(고갑무)를 여유있게 기다리며, 드디어 16명을 확인하고 10시 20분에 출발하였다. 그래도 평소보다 10분이나 빠른 출발이었다.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있으니 산행 출발시간을 10시로 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과천정부청사역을 출발하여 관악산둘레길을 따라 문원폭포까지 다녀오는 그늘진 숲길이었다. 최근에 내린 비에도 계곡물이 말라있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이 계절에 산행하기 좋은 코스였다. 재령 강씨 안정공 묘역지를 지나고 다소 생소하지만, 각세도를 창시한 신계 이선평 묘소 옆 쉼터에서 땀을 식히며 10여분의 여유를 즐겼다.
다시 계곡 숲길을 따라 걷는데, 등산하는 기분도 느끼면서 좋은 코스를 선정해 준 삼모와 종화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 높고 힘든 코스를 등산하는 즐거움도 좋지만, 이제는 뒤쪽에서 천천히 따라오는 산우를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산우들이 많아져서 흐뭇한 우정을 느끼게 되었다. 특별히 양주 산우에게 신경써 준 용복, 진오 산우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최종 목적지인 문원폭포에 다다르니 시원한 폭포수가 시산회원을 맞이하였고, 미끄러운 바위에도 조심스레 형채 산우가 온몸으로 폭포수를 느끼고 있다. 바위 아래 기도하는 자리에는 불상이 놓여있고, 먼저 다녀간 여러 사람들이 남기고간 천 원짜리 지폐가 쌓여있다. 몇몇 시산회 불자들도 각자의 소망을 담아 절하고 지폐를 남겨두고 내려간다. 산우들의 간절한 소망을 보살펴 주소서.
하산 도중에 적당한 자리를 찾아 가져온 간식과 편육, 떡을 나눠먹고 막걸리를 마셨다. 특히 양기 산우가 가지고 온 김치 맛은 역시 최고였다. 오늘의 동반시 유병록 시인의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는 광주에 내려가느라 참석하지 못한 일정 총장님의 명에 따라 내가 낭송하였다.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 유병록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아무 다짐도 하지 말아요
서랍을 열면
거기 얼마나 많은 다짐이 들어 있겠어요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해요
앞날에 대해 침묵해요
작은 약속도 하지 말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봄이에요
내가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봄
금방 흘러가고 말 봄
당신이 그저 나를 바라보는 봄
짧디짧은 봄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 뿐이라면
이번 봄이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
유병록 시인은 1982년 충북 옥천출생으로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되어 많은 수상을 하였고, 2021년에는 시집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로 노작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동반시를 낭송하고 여러 가지 소식을 나눈 뒤 하산하여 과천정부청사역에 도착하니 2시가 되었다. 10시 20분에 출발하였으니 3시간 40분 정도가 되었는데, 중간에 여러 번의 쉼터를 방문 탓인 듯하다. 과천정부청사역에서 선바위역 뒤풀이 장소(옛골토성)로 이동하였는데, 삼모 산우에게 마무리를 부탁하고 집안모임이 있어서 먼저 집으로 향하였다.
뒤풀이는 옛골토성의 주 메뉴인 '오리훈제바베큐'에 소·맥주와 막걸리였다. WHO는 2023년 최신 장수비결을 발표했는데, 술은 어떤 운동이든 어떤 음식도 대신할 수가 없는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주며, 친구끼리 만나 술 마시는게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장수비결의 1위로 꼽았다고 한다. 친구들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길 바라면서...
2023년 5월 15일(월) 이윤상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