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 홍어 거리 문순득 생홍어 식당
-윤동재
영산포 홍어 거리에 가 보았더니
우이도 홍어 장수 문순득이 직접 차린 문순득 생홍어 식당이 있더군
남도 음식 대표 업소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더군
삭힌 홍어를 먹을 줄 알아야 홍어 제대로 먹을 줄 안다고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군
이 식당에서는 생홍어만 팔고 있더군
삭힌 홍어는 지금껏 판 적이 없다고 하더군
식당 주인 문순득이 식당을 차리기 전에
대흑산도 소흑산도 홍어를 사서
영산포로 싣고 오다가 풍랑을 만나게 되면
하루 뱃길이 열흘 스무날 뱃길로 바뀌어
생홍어가 삭힌 홍어로 바뀌었다고 하더군
홍어가 상한 것은 아니어서
삭힌 홍어도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고 하더군
식당 주인 문순득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웃기는 일은 그 뒤부터
홍어는 삭혀 먹어야 제맛이라고 믿는 사람이 늘어나고
삭힌 홍어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하더군
생홍어를 두고 삭힌 홍어만 먹는 것은
안동 사람들이 요즘도 생고등어를 먹지 않고
구태여 소금에 절인 간고등어만 먹는 것과 같다고 하더군
영산포 홍어 거리 문순득 생홍어 식당
식당 문을 연 다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보다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더 인기가 있다고 하더군
여송국 유구국 단체 손님과 마카오에서 온 개별 관광객들이
주로 많이 찾는다고 하더군
이들은 우리나라에 오면 반드시 이 식당을 찾는다고 하더군
식당 주인 문순득이 우이도 살면서
바다로 나가 홍어 팔러 다닐 때
풍랑에 떠밀려 여송국 유구국 마카오 간 적이 있다고 하더군
그때 그곳 사람들이 보여준 따뜻함 잊을 수 없어서
그곳 사람들이 오면 그곳에서 익힌 말로 직접 주문받고 대접하며
음식값도 절반을 깎아준다고 하더군
그들이 돌아갈 땐 우리나라 전자제품을 선물로 한가득 안겨준다고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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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도 홍어상인 문순득 생가 전남 신안군 우의도
태풍에 피해를 입은 우의도 홍어 상인 문순득 생가 전남 신안군 우의도
태풍에 피해를 입은 우의도 홍어 상인 문순득 생가 전남 신안군 우의도
첫댓글 실론의 녹차 영국까지 실려 가다가 홍차가 되고
흑산도 홍어 나주까지 운반되는 수모를 겪고 삭아버리듯,
천진한 아이 온갖 시름에 시달리다 시인이 된다.
이런 변신 마땅하지 않게 여기고 되돌려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