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46명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방생을 서두르기 위해 머리에 연꽃무늬가 새겨진 돌을 든 사람들 감은사가 있던 언저리를 가리키며 저기쯤이었어 부지런한 걸음을 재촉하며 언덕길을 오른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46번째 방생자도 서두르는 법 없이 뒤처지지 않는 걸음으로 후미를 따라 오르고 있다 돌은 자기가 가지고 온 무게만큼 놓였다 반석 위로 석주를 세우고 제단을 쌓고 마음 크기대로 제물을 올려놓으니 순식간에 비탈진 언덕 위로 작은 절 하나가 세워졌다 증표가 필요해 숨을 고르고 있던 의심 많은 소설가가 입을 열었고 사진기를 들고 온 곱슬머리 사진작가가 흐트러진 빛을 끌어모아 사진을 찍는다 돌의 무게를 덜어 한결 가벼워진 사람들 앞에 서고 뒤로 빼고 발을 세우고 감은사가 흔들릴까 봐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 다시 한번 하나 두울 세엣 순간, 감은사가 사라졌다 누구 하나 감은사를 말하지 않았다 산머리에 붙어 있던 해가 놀라 기울어 갔다 잃어버린 감은사를 찾아내야 해 덩그러니 깨진 석탑만 남은 빈터 45명을 태운 버스가 서둘러 떠나갔다 46번째 방생자를 본 사람 아무도 없었다
첫댓글 덩그러니 깨진 석탑만 남은 빈터
45명을 태운 버스가 서둘러 떠나갔다
46번째 방생자를 본 사람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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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