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가 세살 되던 해에 동생 민지가 태어났다.
처음 엄마가 임신했을 때 민수는 동생이 생긴다며 주위 사람에게 자랑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민수의 행동을 보고 민수 엄마는 아이가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동생이 태어나자 민수의 행동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기를 쳐다보고 예쁘다며 만져보더니 어느 날 부터인가 행동이 과격해졌다.
그날도 빨랫감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던 민수 엄마는 아기의 눈을 찌르고 있는 민수를 발견했다.
"어머머, 민수야! 동생 눈을 그렇게 찌르면 어떻해!"
민수 엄마는 민수의 손을 거칠게 내리고는 손등을 한대 찰싹 대려주었다.
그후로도 민수의 행동은 점점 더 거세어질 뿐이었다.
심지어 식구들이 아기를 들어다보며 웃고 있으면 달려와 머리를 쥐어박기도 했다.
"민수아, 아기가 예쁘지 않니? 귀여워해야지 때리면 못써."
"민수는 오빠니까 동생을 예뻐해야 하는 거야"
엄마와 아빠는 민수이게 동생의 존재를 납득시키려고 애썼다.
그러나 야단맞을 때뿐 민수의 행동은 고쳐지지 않았다.
도움말
우선 갑작스럽게 동생을 얻게 되는 것이 큰아이에게는 무척 충격적인 사건이라는 넋을 이해해야 한다.
큰아이에게는 동생을 얻었다는 사실보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나눠 가져야 할 상대가 생겼다는 속상함과 불안감이 더 크다.
지금까지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는데 엄마가 동생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고 자신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동생을 질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엄마가 보지 않을 때 몰래 손가락을 눈이나 콧속으로 찔러 넣기도 하고 목을 조이거나 수건 같은 것을
얼굴 위에 덮어놓기도 하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가지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큰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대개의 부모들은 큰아이를 호되게 야단친다.
"너는 오빤데 동생한테 이렇게 하면 어떡하니?"
"이 녀석이! 누가 동생한테 이런 행동하라고 했어?"
이렇게 야단을 치면 큰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보다는 부모에게 미움받고 있다는 생각에 서러워진다.
결국 큰아이는 더욱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심지어 동생을 미워하며 동생만 없어지면 다시 예전처럼 자기에게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생각해 동생에게 더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동생을 보는 부모들은 먼저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아무래도 막 태어난 갓난아이에게 신경이 더 쓰이겠지만 의식적으로 큰아이에게 더욱 잘해줄 필요가 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이고 칭찬해주도록 한다.
어떤 부모는 큰아이에게 장난감이나 선물 등을 많이 자주지만 사실 이런 보상은 아이가 마음 깊이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아이에게는 아무리 동생이 생겼어도 우리 엄마 아빠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확신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해보세요
임신했을 때부터 동생의 존재를 알려준다
엄마의 배를 만져보게 하면서 "이 안에 민수 동생이 있단다.
동생이 형아를 보고 싶다는데 민수도 동생이 보고 싶지?" 하며 아이가 동생의 탄생을 기다리게 만든다.
또 장난감 등을 사줄 때도 "민수가 경찰하고 동생이 소방관 하면 재미있겠다.
그렇지?"라는 식으로 말해 큰아이에게 동생이 놀이상대가 될 수 있다는 즐거움을 갖도록 유도한다.
동생으로 인해 아이가 생활에 변화를 느끼지 않도록 주의한다
많은 부모들이 "넌 다 컸으니까 이 장난감은 동생 주자" 등의 말을 하기가 수비다.
사실 큰아이에게는 그 장난감이 대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큰 아이는 동생이 자기 것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딸랑이 등의 장난감을 줄 때도 큰아이에게 쥐어주면서 "민수가 동생에게 줘봐.
동생이 정말 좋아하겠구나"식으로 말해 오빠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또한 동생에게 관심을 가질 때엔 의식적으로 큰아이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예를 들어 동생의 기저귀를 갈 떼에는 먼저 큰아이에게 "동생 갈기 전에 오빠부터 갈아주어야겠구나" 하며
함께 기저귀를 갈아주도록 한다.
만약 배변훈련이 된 아이일 때에는 "동생이 쉬야를 이렇게 많이 했구나.
기저귀를 갈아주어야겠네. 우리 민수도 쉬야하고 싶니? 엄마랑 쉬야할까?" 하고 먼저 큰아이를 챙겨준다.
이런 작은 대화 속에서 큰 아이는 엄마가 동생만 예뻐한다는 서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를 육아에 동참시킨다
"자 동생이 맘마 먹고 싶다는 구나. 민수가 동생 입에 우유 넣어볼래?"
엄마가 동생을 기르는 일에 큰아이를 참여시켜보자.
이런 가운데 큰아이는 자연스럽게 동생은 연약한 존재이고 자신이 보호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큰아이와 작은 아이를 비교하지 않는다
"어머, 민수는 피부가 검은데 동생은 피부가 무척 희구나."
부모의 이런 사소한 말은 큰아이가 동생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게 만든다.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가장 예쁘고 최고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동생을 이렇고 너는 이렇다는 비교는 아이를 절망 속으로 몰고 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