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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삼척 명품길 江山海
제7부 상두산 삼척 산멕이
▲<상두산 산멕이 대표장면1> 하늘맞이
"하늘님 할아버지, 자손들이 집안의 신들을 모시고 산멕이 왔습니다." 무녀가 천신에 산멕이 시작을 고하고, 천신을 맞는다. 오늘날에는 산멕이를 만나기가 쉽지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에서 잊혀지고 잃어버린 민속신앙이다. 하지만 삼척지방은 옛부터 변방, 백두대간 두타산을 위시하여 마을 뒷산에서 민속신앙으로 산멕이가 성행했다. 그 옛 민속신앙이 현재에도 미로 쉼움산 산멕이, 신기 상두산 산멕이 등이 마을 사람들에 의하여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다. 삼척은 현존하는 산멕이 등 민속신앙의 보고라고 민속학자들은 말 한다. 그 중 오늘은 상두산 산멕이를 8시간 15마당을 지켜보았다. 산을 멕이는 사람들의 조상과 천신과 교감, 진지한 신앙에서 가축 소와 농사의 풍년과 자손의 번성을 바라는 우리네 선조들을 오늘에서 만남이 경이롭게 다가왔다. 집단으로 50여 가구가 각개별로 지극정성의 산멕이는 풍경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는 삼척만의 독특한 인류문화유산이다. 민속학자들은 이 인류문화유산을 산 속에서 꺼내어 세계인류에게 공유하길 바라고 있다. <글,사진 : 정연휘 시인>
▲<상두산 산멕이 대표장면2> 삼신빌기
연출이 아닌 실제 상황의 삼신빌기이다. 민속학을 연구하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삼신빌기 취재에 열중이다. 금줄 위 삼신의 신체인 삼신단지와 4~5m 간격을 두고, 30cm 정도의 두개 바위가 나란하게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삼신단지에는 단지에 뚜경이 닫혔고,두개의 작은 바위에는 조상을 의미하는 실과 종이를 매어 놓았다. 금줄 아래 제단에는 흰밥, 미역국, 정화수 그리고 과일과 실타래가 놓여있다. 제례상 앞에서 무녀와 복자가 애기를 점지해 주는 삼신할머니께 자손을 점지해 달라고 의례를 치룬다, 그리고 그 제단 앞에서 아주 젊은 부부가 지극정성으로 간절하게 소원을 빌고 있음에 놀라웠다. '산멕이와 젊은 부부' 에서 자손을 바라는 스토리가 내재해 있음이 읽힌다. 삼신신앙은 우리네 조상들이 누천년 이어온 민속신앙으로, 집안의 아기 잉태, 순산, 무병장수, 자손번성과 가내 평안을 간절히 기원하는 의례이다.
포토에세이 삼척 명품길 江山海
제7부 상두산 삼척 산멕이
산신맞이,조상맞이,군웅맞이,삼신빌기...
현재에도 활발하게 전승하는 상두산 삼척산멕이 8시간 15마당
오늘 산행은 긴 길이 아닌 한참을 걷고, 그 길 끝에서 이승의 일같이 않는 환상적인 꿈길 같은 경이로움을 체감 했다. 그 경이로운 체감은 현존하는 삼척의 옛 민속신앙인 전통 산멕이로, 취재 내내 설렘으로 신과 사람들의 소통을 지켜보았다. 민속에 관심이 있어도 좀체로 만나기 어려운 현장이기에 정보가 없으면 만나 볼 수 없는 상두산을 찾아 삼척 산멕이를 8시간 동안 15거리를 지켜 보았다. 간추리면 산멕이의 진행순서는 1,불부정치기 2,물부정 3,선부정 4,하늘맞이 5,먼산맞이 6,야산맞이 7,문수맞이 8,산신맞이 9,조상맞이 (휴식,점심식사) 10,군웅굿 11,말명빌기 12,삼신빌기 13,군웅천[산(새끼)태우기] 14,조상옷 나무에 걸기 15,농사놀이이다.
산멕이는 산에서 산신,삼신,조상신,군웅신,용신에 정성을 다해, 조상을 잘 모셔서 집안 안녕과 자손 번성이고, 집의 소가 잘 되게 복을 바라고, 농사풍년을 기원하는 민속신앙이다.
▲불부정치기
삼척시 신기면 안의리 옛 38국도에서 안정사 절집 가는 길이 상두산 산멕이터로 가는 길이다. 초입에서 짚불을 피워 놓고 북쟁이가 두둥둥 북을 치고, 제수 짐을 들은 산멕이 가는 사람들이 불을 타고 넘었다가 회전하여 다시 한 번 불을 타고 넘는다. 산멕이 가는 길에서 처음으로 행해지는 의례로, 모든 부정한 것들을 정화시키는 불부정치기이다.
▲산멕이 가는 행열
산멕이 하는 50가구 가족들이 제수 짐이고지고 제단터로 가는 길이다. 무당들이 앞에서 꽹과리와 소북을 치며 가는데, 행열을 취재하는 민속학 하는 분들이 함께 걷는다. 조상신을 모시고 산을 만나는 산멕이 출발 자체가 경견하면서도 흥이 내재한 봄 화전놀이가 담겨있어 흥미롭고 설렘이 가슴으로 퍼져간다.
▲'둑' 등장
내 생애에 '둑'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쉰움산 산멕이에 여러번 찾아가서 보았지만 거기는 '둑'이 없었다. 산멕이에서 '둑'은 무슨 의미이고, 그 둑발은 소 멍에 3개로 몸체를 바쳤는데 그 뜻은? 소는? 호랑이는? 산멕이 하는 사람들의 의미 모를 말들이 내 고막에서 방언이고 미로이다. 산멕이의 생소한 언어들의 의미를 꼭 알아봐야 방언이 해석되고 미로에서 벗어나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겠다.
▲물부정치기
'불부정치기'를 한 산멕이 일행들이 10여분 계곡길을 걸어서 제단터 아래 절집 뒷뜰에서 산멕이 신체인 '둑=군웅'을 앞세워 산멕이 제단터가 있는 산을 오른다. 중턱에서 계곡수 대신 물 두 바가지를 미리 갖다놓고 버드나무와 솔가지로, 물로 치는 부정 '물부정치기'를 펼친다.
▲'불,물부정치기'로 영혼까지 깨끗하게 정화하고, 본격적인 산멕기를 위해 '둑'을 앞세워 산멕이 제단터로 오른다.
▲50여 가구가 무속인들을 따라 5부능선에 있는 산신각 부근 제단터에 막 도착한다.
▲산멕이 제단터에 도착한 '둑'을 무속인들의 산멕이 메인무대 위쪽에 안치했다.
'둑' 은 군웅軍雄, 즉 장군으로 제액除厄,재앙을 막아 주고,수호의 기능을 하는 산멕이의 신체를 상징하는 상像이다. 둑의 윗부분은 군웅신의 머리,둑대는 군웅신의 몸이다. 둑의 발은 소 멍에 3개를 바쳤고, 머리에는 바가지로 만든 소탈을 씌웠다. 주목되는 것은 멍에,소탈의 상징적 의미가 읽힌다. 옛날 농경문화에서 소는 밭갈이 짐 운반 등 집안의 재산 1호이기 때문에 외양간에 우마를 담당하는 신을 모셨는데 그것이 군웅신이다. 그래서 둑에서 보듯이 삼척 상두산 산멕이는 조상을 모시고 산신과 천신에 위로하고, 자손번성과 집안 평안, 그리고 호랑이로부터 소를 지키고 번식을 소원하는 내용이다.
▲상두산 삼척 산멕이
집집 마다 흙제단에 제수품을 진열 하고,지방을 세우며 산멕이를 준비하는 전경이다.
▲상두산 삼척산멕이는 선부정굿으로 시작이다.
산멕이 메인제단에 차려진 제물 아래에서 남무속인이 신칼을 들고 선부정을 펼친다.
▲하늘맞이=천신맞이
무녀 3인이 밥뚜껑,칼,방울을 들고 천신을 부른다. 춤을 추며 경배하며 천신을 맞는다.
▲먼산맞이,야산맞이,문수맞이
'먼산맞이'는 태백산 산멕이 다니던 집들의 제단, 박달나무 아래에서 자작나무 가지를 들고 , '야산맞이'는 태백산 이외의 산에 다니던 집들에서 초록싸리를 들고, '문수맞이'는 태백산 문수께 다니던 집들만 하는 산멕이다.메인무대에서 무녀가 산맞이를 한다.산맞이를 하고는 각 제단을 찾아가서 제수를 차린 쥔들과 같이 축원을 한다. 이 산맞이들은 가정 마다 그전에 그 들의 산에서 산멕이를 하다가 모두들 상두산에 한데 모여 함께 하지만, 실제 산멕이는 각자도생으로 합류하여 치루는게 특징이다.
▲무속인들이 산맞이굿을 한 후에 각 가정의 제단으로[먼산,야산,문수맞이] 찾아서 그 집만의 밥 내리기,잔 내리기로 산맞이를 한다.
▲제단의 제수에는 반데기떡[=군웅떡]이 인상적이다. 동그란 빵처럼 생긴 하얀 떡에 문양이 깊에 찍혀있다.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여 물었다. "호랑이 발자욱 입니다" 기상천외한 정용경[산멕이회장] 대답에,아 좀 전에 이 교수의 산멕이=호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교수 이야기와 뒤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해가 됐다.
산멕이의 산은 산山이 아니고 집에서 모시는 신, '산군山君' 즉 호랑이를 의미한단다. 산은 정확히 호랑이로, 호랑이를 신으로 모셨다. 그 옛날에는 호환,즉 호랑이에 의한 인명,재산 피해를 막고자 산[호랑이]멕이를 하는 것이란다. 내 어릴적 어머니 따라 마을 뒷산 횟골산정 소나무에 실타래를 매고 계곡 저 너머 백두대간 두타산을 향해 간단한 제물을 차려 산멕이 하는 어머니를 따라 다닌적이 있다. 그때 어머니 말씀이 산에 갈 때에는 개고기를 먹고가면 호환을 맞는다고 했다.
▲ 산맞이에 이어 산신맞이
▲ 산신맞이는 산신굿으로, 산 빌기는 산신에 비는 것이 아니고, 집에서 모시고 간 산신에 비는 것이다. 소지를 올리고 공수를 내리며 무속인이 빌고 나면, 산멕이 주인이 채바퀴를 쓰고 어흥어흥 호랑이 울음소리를 몇 번 낸다. 호랑이 울음소리는 무슨 의미일까?
▲ 소지 올림
▲ 산신맞이 무속인의 산신굿 축원이 끝나면 제를 올린 이는 채바퀴를 얼굴에 대고 호랑이 울음소리를 낸다. 산멕이의 산은 산山이 아니고 집에서 모시는 신, '산군山君' 즉 호랑이를 의미한다는 그 증좌가 호랑이 발자국의 반데기떡에서, 채바퀴로 호랑이 울음소리에서 그 근원이 읽힌다.
▲조상맞이=조상굿/ 산신맞이 후에 휴식과 점심식사를 하고 산멕이의 핵심인 조상굿이 시작됐다. 메인제단에서 남녀 무속인들이 조상맞이굿을 펼친다. 상두산 삼척산멕이는 현대에 맞게 50여 가구가 모였기에 앰프시설을 갖추고, 진행자가 순서에 따라 굿의 내용을 간추려서 해설한다.
▲ 메인제단에서 남녀 무속인들이 조상맞이굿을 하고는 각 제단으로 가서 조상맞이와 축원을 한다. 이 제단에서는 무녀가, 저 제단에서는 남자 무속인이 조상맞이를 집례한다.
▲ 이 제단에서는 두분 무녀가 조상맞이에서 무녀1은 꽹가리를 치고, 무녀2는 두 손을 들고 조상밥 내리기,조상 잔맞이, 신수점을 순서대로 집례를 한다.
▲ 조상 옷 갈아 입히기1 / 조상맞이 끝부분에 밥그릇 밑에 삼베을 바쳐서 들고 조상밥내리기를 한다. 무녀가 삼베를 흔들다가 가르는 것은 조상에 새 옷을 입혀 드리는 조상길 갈라주기이다.
▲ 조상 옷 갈아 입히기2 / 조상길 갈라주기의 삼베를 자를 때는 한 뼘씩 간격을 두고 지그재그로 가르는데, 삼베 한 마만 잘라도 아주 길다. 나중에 소나무에 걸어둔다.
▲민속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과 민속학을 연구하는 교수들이 산멕이에서 삼베로 조상 옷을 입히는 길가르기를 지켜보고 있다. 산멕이는 산멕이길 어귀에 산멕이는 사람들이 모여서 08:00 출발하여 1,불부정치기 2,물부정 3,선부정 4,하늘맞이5,먼산맞이 6,야산맞이 7,문수맞이 8,산신맞이 9,조상맞이 14:00까지 6시간이 소요됐다. 배가 곺았다. 휴식에는 커피와 오미자 막걸리, 점심식사는 미역국에 쌀밥이 나왔다.
▲상두산 삼척산멕이의 제단에 올려진 제수/ 시루떡, 반데기떡,메[조상메와 삼신메] 조상 수대로 수저 꽂는다, 나물,술,포, 육고기,과일
▲군웅굿/군웅굿은 군웅의 용맹함을 본 받아 모든 잡귀와 잡신들을 몰아내고,군웅 할아버지를 모셔 위로하고 대접한다. 조상들의 한을 풀어주어 부정한 것을 물리치고 자손들의 앞길을 밝혀달라는 굿이다. 군웅맞이는 당주가 소탈을 뒤집어쓰고 용맹한 군웅신을 맞이한다. 소탈을 앞세우고 뒤에서 소줄로 소를 몰면서 산멕이 50여 제단을 두루 살치기와 축원을 하면서 포를 걷운다.그리고 메인 제단 부근에서 나무로 만든 활로 화살을 사방으로 쏘아올리는 의식을 거행한다. 그리고는 걷어들인 떡과 포를 군웅상 앞에 놓기 전에 떡 두어개는 산으로 던진다.
▲군웅굿 / 상두산 산멕이는 점심 전에 15마당 중 9마당을, 점심 후에는 10,군웅굿 11,말명빌기 12,삼신빌기 13,군웅천[산(새끼)태우기] 14,조상옷 나무에 걸기 15,농사놀이로 6마당을 펼첬다,
▲군웅굿 50여 각개 제단을 돌면서 함지박에 떡을 받는다.
▲어깨에 멘 광주리에는 걷어들인 포가 넘친다.
▲군웅굿의 하이라이트 소를 몰고 가는 당주를 50여 산멕이 가정들이 열을 지어 뒤따르는 장관은 경견하면서도 흥이 내재된 모습에서 신과 사람들의 소통,신에 조상에의 떳떳한 자존감이 읽히어서 보는 내 자존도 일어 섯다. 돌면서 포와 떡을 걷을 때 산멕이는 이들은 둑의 새끼줄에 지폐를 끼우며 신에 조상에 진정한 감사를 표한다.
▲군웅굿은 군웅의 신체 둑을 메인제단에 모시고 소지를 올리면서 축원으로 걷운다. 이어서 말명빌기를 하고 삼신빌기를 한다.
▲삼신할머니의 신체/삼신바위
▲삼신할머니의 신체/삼신단지
▲삼신빌기/삼신빌기의 삼신할머니는 우리 민속신앙에서 어던 신이고 어떤 능력을 지녔기에 숭배를 하는가?삼신할머니는 산신인 신령으로,아기를 점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숭배하는 신이다. 잉태와 출산 및 양육을 관장하는 가신으로 모셔진다.삼 신빌기는 아기의 잉태,순산, 무병장수, 자손번성과 가내 평안이다.
▲제례상 앞에서 무녀와 복자가 삼신할머니께 자손을 점지해 달라고 절실히 축원을 한다. 제단 앞에서 젊은 부부가 지극정성으로 간절하게 소원을 빌고 있음에 놀라웠다.
▲조상옷 나무에 걸기/군웅천,산[새끼] 태우기에 이어 조상굿 때에 조상옷 입히기인 삼베찢기한 조상옷을 끈 끝에 돌맹이를 매달아서 던저 높은 나무에 걸기를 한다.
▲농사놀이1
▲농사놀이2
▲농사놀이3 14마당의 장장 8시간 산멕이가 '농사놀로 마무리되고, 이어서 흥겨운 화전놀이 가무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