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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황산
구간거리(포항셀파산장에서 실제 측정거리)
미시령삼거리-1.9-미시령-3.45-신선봉-2.85-새이령-3.55-마산-5.75-진부령 총17.5km
산경표상 이동거리: 18.21km(식수확인 및 이동거리 포함)
산행시간: 11시간 40분(03:48~15:28, 휴식 및 식수확인 3시간 포함)
구간별 통과 및 휴식(8회) 시간(식수 찾는 시간 포함)
미시령삼거리(03:48) – 미시령(04:55~05:20) – 신선샘(06:15~06:33) – 상봉(07:10~07:43) – 화암재(08:16) - 신선봉(08:45~08:58) – 새이령 가기 전 헬기장(10:02~10:14) – 새이령(10:58~11:51) – 마산봉(13:48~14:02) – 흘리령길 가기 전(15:05~15:17) - 흘리령길 도로(15:22) – 지원 차량이동(2.7km) - 진부령(15:28)
○ 산행정보
식수위치
• 미시령 탐방지원센터- 근무시간 09:00~17:00, 자판기, 화장실(세면기는 없음)
• 신선샘- 미시령에서 약1시간 지점 등산로
• 새이령 좌측 약240m, 약7분거리 계곡수
• 흘리 보건진료소 내
• 진부령 주위 식당
숙박 및 식당(휴게소). 마트(시장) 및 교통
• 미시령 –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속초 개인택시(010-5005-5499, 미터 요금 약 30,000원)
• 진부령 –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속초 개인택시(010-5005-5499, 미터 요금 약 50,000원)
• 진부령 – 백담사 입구 - 원통 -> 마을버스
• 진부령 – 백담사 입구 터미널 -> 원통 택시(010-4538-3232, 26,000원)
• 진부령 – 원통 터미널 -> 원통 택시(010-4538-3232, 40,000원)
• 속초 및 진부령, 용대삼거리, 백담사 입구 주변에 다양한 식당, 슈퍼, 숙박시설
※ 상기 산행정보는 업체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고 숙박 및 식당, 마트(시장)는 종주구간 중 택시로 접근하기 가장 가까운 곳으로 기재하였습니다. 택시기사와 협의하여 식량택배 및 마트(식량, 식수) 심부름이 가능하며, 식수는 계절 및 강수량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비박지 위치 등 자세한 사항은 후기를 참고하시기바랍니다.
어제 저녁을 먹고 일어날 때는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문어 등을 너무 잘 먹고 잠이 들어 그런지 새벽 2시 30분에 잠을 깼을 때 기운이 하늘을 뚫을 듯합니다. ㅎㅎ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밤사이 다리 통증도 없었고 새벽에 일어날 때도 몸이 가뿐한 느낌입니다.
출발준비를 하는데 미시령에서 올라온 백두대간 산악회원 18명이 올라와 휴식하며 이야기하는 소리에 청이당님이 잠을 깨고 나오십니다.
오늘 제가 먹을 동결건조 마늘과 표고버섯을 드시라고 이곳 모기장 쉩터에 있는 테이블 위에 놓고 미시령삼거리를 출발합니다. (03:48)
오늘은 완주를 하고 나면 식수위치와 산행정보를 어떻게 하면 간결하고 한눈에 알아보게 정리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종주를 합니다.
어둠속에 1시간 7분 산행한 후 미시령에 도착하여 25분간 휴식합니다. (04:55~05:20)
이곳에서 예방차원으로 스포츠 근육 테이프를 왼쪽 무릎에도 붙이고 어제 금당님이 주신 석류 콜라겐 1개를 먹고 상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이전에 미시령휴게소가 있던 자리에 지금은 미시령탐방지원센터가 있는데 이른 시간이라 가보지는 않고 위에서 보기만 하였습니다.
전화로 확인한 미시령 탐방지원센터(근무시간은 09:00~17:00)는 미시령 역사 전시장과 자판기 및 화장실(세면장은 없음)이 있다고 합니다.
올라갈 상봉과 저 멀리 신선봉 뒤로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속초 및 울산바위 방향
55분간 산행한 후 등산로상에 있는 신선샘에서 18분간 휴식합니다. (06:15~06:33)
이곳 샘터는 큰 플라스틱 파이프를 땅속에 박아 놓았는데 현재는 수량이 적은 것을 보니
가뭄일 때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백두대간을 일시에 종주할 당시에는 옹달샘처럼 수량이 많았는데 확실히 20년전과 비교하면 물이 부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드롱리님이 주신 체리를 차가운 샘물로 씻어 시원하고 맛있게 먹습니다.
오리지널 티타늄 볼을 이용하여 시원한 신선샘 식수로 교체합니다.
오리지널 티타늄 볼은 현재 단종되었고 손으로 잡는 부분을 엠보 구조로 만들어 잡기가 용이하고 더욱 견고하며 겹쳐서 보관시 잘 빠질 수 있도록 개선하여 출시할 예정입니다.
상봉을 오르기 전에 뒤돌아본 미시령 방향은 어제와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봉을 오르면서 우측 방향에 있는 촛대바위를 지나
상봉에 도착하여 가야 할 신선봉을 바라보고
상봉 정상석에 앉아 셀카를 찍으려고 하는 순간 신선봉쪽에서 사람소리가 나고 잠시 후 비박 장비를 멘 젊은 백패커가 올라와 사진을 부탁합니다.
사진을 찍고 일어나 가려고 하니 버닝칸 배낭을 메고 오셨네요~ 라고 말을 하였는데 그 말 한마디가 반가워 버닝칸 배낭을 어떻게 아시는지 물어봅니다.
버닝칸 티타늄 알로이 압핀형 팩, 디팩 등을 샀다고 하면서 저처럼 반가워합니다.
37분간 산행을 하여 아직 휴식할 타이밍이 아니지만 반가워서 배낭을 내려놓고 상봉에서 33분간 긴 휴식을 합니다. (07:10~07:43)
마지막날이라 급할 것도 없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배낭을 메는 순서, 배낭의 패킹 및 무게중심 잡는 방법과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오리지널 티타늄 식기와 타사 티타늄 식기의 표면처리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처럼 회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제 마음을 전달하며 함께 정을 나누는 과정이 저에게는 더 소중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저 또한 배운 것도 있었고 홀로 산행의 외로움도 잠깐이나마 해소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에 귀경 후 작은 선물을 보내 드렸습니다.
상봉에서 약 33분 진행하면 넓은 공터의 화암재가 나옵니다. (08:16)
1시간 3분 산행하고 신선봉에 도착하여 13분간 휴식을 합니다. (08:45~08:58)
신선봉에서 금당님께 전화를 하여 어제 지원해주신 보답으로 진부령에서 식사는 제가 산다고 하였더니 그럼 드롱리님만 보내겠다고 하여 꼼짝 못하고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ㅎㅎ
물위에 떠있는 오리의 모습은 여유롭지만 물밑에서는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상기 사진만 보면 여유로워 보여도 실제로는 산행후기를 위해 기록하기 바쁘고 사진도 많이 찍어야 하는 등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ㅎㅎ
신선봉에서 9분가량 내려오면 비박을 할 수 있는 넓은 공터 2개를 확인하며 지나갑니다.
1시간 4분을 산행하고 새이령 가기 전 넓은 헬기장에 도착하여 12분간 휴식합니다. (10:02~10:14)
새이령으로 내려오면서 보니 더워서 배낭 가슴벨트에 끼우고 다녔던 모자는 어디서 빠졌는지 모르게 잊어버렸습니다. ㅎㅎ
44분간 산행한 후 새이령에 도착하여 53분간 식수 확인 및 휴식합니다. (10:58~11:51)
새이령 좌측으로(마장터 방향) 약 240m(7분거리)
등산로 좌측에 작은 폭포가 있어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작은 소에서 몸을 담그고 다리도 충분히 식히며 제대로 알탕을 합니다.
새이령으로 올라와 이곳에 올라온 등산객에게 사진을 부탁합니다.
새이령을 출발하여 마산봉을 올라가는 길은 짙은 안개로 습도가 굉장히 높아 후덥지근합니다.
마산봉에 가까워질 무렵에 비가 오기 시작하여 우천 준비를 합니다. (12:36)
그렇지 않아도 후덥지근하여 땀을 많이 흘리면서 올라가고 있는데 BPL우비치마와 멀티 스패츠를 착용하고 고어 자켓까지 입어 땀이 비 오듯이 흐르고 다리에도 땀인지 결로인지 모르는 물방울이 생겨 발목을 타고 양말로 흘러내려가는 것을 느끼며 산행을 합니다.
이때 집으로 보낸 통풍이 좋은 후드 망토가 생각났으며 이 제품은 현재 품절되어 제작 중에 있는데 트리플 립스탑 원사를 40D에서 50D로 더욱 강하게, 리사이클 원단 및 투명 하이포라 코팅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색상 또한 예쁜 파스텔톤으로 예쁘게 변경하여 BPL 후드 망토로 출시 예정입니다.
어제는 고온 맥반석 사우나에 이어 오늘은 자연 습식 사우나를 즐기며 땀이 이마의 수건을 거쳐 처음으로 입으로 흘러내립니다. 이번 종주 중 가장 더운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57분간 산행하고 마산봉에 도착하여 14분간 휴식을 합니다. (13:48~14:02)
이번에 9일간 종주하면서 배낭을 가볍게 짊어지는 방법과 버닝칸 유니크 배낭에만 있는 보조댐판에 부착한 실리콘 원단의 특징 및 역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알아 추후 영상과 함께 자세하게 안내하여 드리겠습니다.
진부령으로 오시기로 한 금당님에게 잠시 후 마산봉을 출발한다고 전화를 합니다.
진부령을 향해 내려가면서 2005년에 한계령에서 진부령까지 산악 마라톤 지인과 함께 무박 종주했을 때를 회상합니다.
그때 마산봉에서 진부령을 향해 내려갈 때 지인이 뿌리는 에어 파스를 저도 무릎에 뿌렸는데 근육이 순간적으로 놀랐는지 바로 아프기 시작하여 절룩거리면서 진부령까지 내려와 그 후로 무릎을 재활하는데 1년이 넘게 고생한 아픈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진부령 흘리 마을이 보이는 순간 식수위치 확인 등 보람 있는 일을 하겠다고 출발하여 큰 사고없이 무사히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하여 백두대간님과
그동안 함께 종주하였거나 지원해주신 황사님, 바다아이님, 드롱리님, 군산님, 그랑님, 고대령님, 천사님, 싼타님, 제니님, 군산님 지인 산악회팀, 제니님 지인 J3 클럽 종주팀, 금당님, 안개자이님, 청이당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장거리 종주 처음으로 무릎 통증이 생겨 극복은 하였지만 리딩 잘못으로 함께 출발한 고대령님, 군산님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외롭게 하산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흘리령길 도로 도착 전 금당님과 안개자니님이 비가 내려 버섯이 있는지 볼 겸 올라오셨다고 합니다.
1시간 3분을 산행한 후 금당님을 만난 지점에서 우천장비를 벗을 겸 마지막 비화식 음식을 먹으며 12분간 휴식합니다. (15:05~15:17)
금당님이 잠시 후면 진부령 도로가 나오니 차를 타고 진부령 정상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래도 유종 유미를 거두어야 하지요~ 말을 하며 내려가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차를 타고 가지 않고 남은 4km가량을 백두대간 길을 따라 걸어가게 되면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어 축하 및 지원 오신 회원님들 귀경시간도 있고 그렇다고 내 욕심만 내고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면서 내려갑니다.
흘리령길 도로에 도착하니(15:22)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청이당님이 트렁크를 열어 놓고 대기하고 있어 차를 타고 진부령까지 가기로 결정합니다.
2.7km 이동하여 진부령에 도착합니다. (15:28)
9일차 산행시간(차량 이동시간 포함) 11시간 40분, 이동거리 18.21km
오대산과 설악산권역 총 이동거리 207.51km, 산행시간 123시간 47분, 식수확인 및 휴식 시간 39시간 31분, 휴식횟수 84회
그동안 완주했을 때 무슨 느낌이 들지 궁금하였는데 이전에 백두대간을 일시 종주할 때처럼 기쁨이나 허전함은 없었고
백두대간 종주자를 위해 식수위치 확인 등을 모두 끝내 보람과 함께 시원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으며 그 다음으로 그동안 종주한 회원님과 함께 완주하지 못해서 그런지 기쁨보다 외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머리속에는 지금까지 알아본 식수위치 등 산행정보를 어떻게 알기 쉽고 간단하게 정리할까~ 생각을 하면서 멍하게 있으니 금당님이 소리 좀 질러보라고 합니다.
백두대간 권역별 종주를 모두 무사히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원합니다. 큰 소리로 외쳐봅니다.
저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내주신 보배 금당님 비롯하여 의리의 사나이 드롱리님, 쉽지 않은 발걸음 해 주신 안개자이님, 청이당님께 다시 한번 산행후기를 통하여 감사드립니다.
백두대간 권역별 종주를 모두 끝내고 금당님이 아시는 맛집으로 방송에 많이 소개된 꿀벌식당으로 들어가 구수한 청국장, 쫄깃한 돼지고기 찌개와 탱탱하고 싱싱한 오징어가 들어간 오삼불고기, 각 2인분을 주문
반찬은 15개 진수성찬으로 제가 못 먹는 반찬은 하나도 없는 한식으로 꿀벌식당이라서 그런지 꿀처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술을 먹지 않는 저는 토종닭이나 회를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5명이 2인분씩 다르게 음식을 주문하여 먹는 방법도 금당님께 배워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진부령 근처 용대리에 주말이면 내려왔다가 일요일에 올라가신다는 카페 회원이신 금강송님이 진부령에 오면 삼겹살이라도 대접하겠다고 하였는데 죄송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사정을 말하면서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식당 세면장에서 간단히 세면을 하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는데 긴장이 풀리는지 피곤한듯 눈이 감깁니다.
마지막 저녁식사까지 지원을 받아 감사드리며 금당님께 용대리쪽에 비박지를 추천을 받고 드롱리님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도로 가에서 판매하고 있는 찰 옥수수가 먹고 싶어 차를 세워달라고 하였더니 드롱리님이 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용대리 습지관찰로에 도착하여 이곳에 있는 정자에서 비박을 합니다.
정자 주위는 정원처럼 잘 꾸며져 있어
마지막으로 쉴 수 있는 비박지 위치까지 알려주신 금당님께 감사드리며 멀티 비비색으로 비박 준비를 끝냅니다.
잠시 후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비를 피할 수 있어서 좋았고 모기 좀 있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모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진부령에서 버닝칸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였으나 잊어버려 이곳 정자에 걸어 놓습니다. ㅎㅎ
드롱리님이 사 주신 옥수수를 1개만 먹고 자려고 하였으나 너무나 맛있어 연거푸 3개를 다 먹고 9일차 일정을 마칩니다.
◆ 登山과 人生 ◆
산길을 가다가 어떤 지점에 앉아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도무지 아득하기만 하다.
꿈같기도 하고. 언제 그 길을 다 왔을까? 정말 내가 그 길을 왔단 말인가?
그래서 인생길은 자주 산길에 비유되는 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본 인생길은 얼마나 아득한 것이던가.
귀경(8월 7일)
날이 샐 때까지 푹~ 자고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상태를 보았더니 다리 등 어디에도 알은 배기지 않았고 몸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다리에 알이 배기지 않았다는 것은 그동안 무릎 및 하체 강화운동을 잘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칭을 한 후 벌레가 집으로 따라오지 않도록 이번에 사용한 장비들을 깨끗이 털고 보관 주머니에 넣어 정리를 끝냅니다.
멀티 비비색은 입소문이 많이 났는지 등산 잡지 월간 산 10월호 기사에 BPL장비로 제격이고 내부 공간이 굉장히 넓어 잘 때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도 불편하지 않다고 나왔는데 산행후기가 끝나고 월간 산에 나온 내용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 용량만 보면 약 30L 정도 되지만, 배낭을 부풀려 크게 만들고 무거운 것은 위에 두고 마지막까지 무게 중심을 잘 잡은 유니크 배낭 pro 65L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인사를 합니다.
정자가 있는 습지생태관찰로에서 나와
이전에 용아장성에서 비박한 후 들렸던 산악인의 집 백담순두부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아침식사로 더덕구이 정식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신 산악인 백담순두부 사장님이 저를 보고 어디 갔다 오셨나? 하고 물어 백복령에서 진부령까지 9일간 종주를 하고 왔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나이는 어떻게 되셨나? 올해 60입니다. 부럽고 놀라는 듯한 표정으로 아~ 건강하시네!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백담사 터미널로 향합니다.
백담입구 정류장(10:30)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 표를 끊고 버스를 기다리며 마지막 셀카 사진을 찍고 귀경합니다.
귀경 후
집에 도착하여 온몸 신체검사 결과 ㅎㅎ, 얼굴이 매끈매끈하면서 광이 나고 상체 및 뱃살은 빠지고 하체는 더 굵어졌다고 합니다.
입던 바지를 입어 보았는데 뱃살이 빠져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였고 몸무게 측정결과 500g 내외로 빠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8일차 한계령삼거리에서 미시령삼거리까지 16시간 9분동안 했던 백두대간 최장시간 산행이 다이어트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니 무릎에 통증은 없지만 뻑적지근하고 백두대간 종주 중 처음으로 걸음거리가 불편하여 정형외과에 가서 양쪽 무릎 사진을 찍었습니다.
검사결과, 염증이 생긴 무릎과 정상 무릎 사진을 비교해보더니 동일하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걸음걸이가 불편한 이유를 물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무릎 밑을 눌러보아 아프다고 하였더니 스쿼트를 많이 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통증으로 많이 걸어서 그렇다고 휴식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번 백두대간 권역별 종주거리가 이전보다 2배가까이 산행을 하였으니 진부령 주위 자연속으로 들어가 이틀을 산속에서 자연 에너지를 받으며 휴식을 하였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병원을 다녀온 후 백두대간을 9일간 걸어온 만큼의 기간동안 휴식하면서 출발전으로 회복합니다.
눈 부상으로 오색에서 하산한 군산님은 진부령까지 남은 구간을 이틀간(10월 14일~15일) 종주하여 마무리를 하였다고 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위지안 상하이 복단대학교 최연소 교수가 쓴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중 하나
삶이라는 길에는 무수한 아픔과 고통이 도사리고 있다.
그 시련들은 삶에 대한 대가로 우리가 마땅히 치러야만 하는 것들이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사람마다 각각의 할당량에 차이가 있을 뿐.
눈 앞의 어려움을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대처 방법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한사코 포기하거나 회피하려고 한다면 시련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반면 그것을 온전히 치러야 할 삶의 대가로 받아들인다면, 시련이 아니라 일종의 시험이 된다. 나는 오늘도 아프고, 내일도 아플 것이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 말하는 위지안,
그녀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따뜻한 자극이 되었으면 합니다.
41일간 백두대간 권역별 종주 에필로그 - 가장 기억에 남은 것!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식수위치 확인, 당뇨인을 위한 비화식 산행식단 완성, 산행정보 중심의 자세한 산행후기를 쓴 것
가장 활기차고 즐겁게 장사를 잘 하시는 휴게소 사장님은 유머감각과 입담도 있지만 센스도 있으신 여원재 주막집 사장님
등산객 식수보충을 위해 집 왼쪽 밖으로 지하수인 수도꼭지를 내 놓으신 방현고개 민가 주민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다아이님이 백두대간 종주시 등불과 함께 하면서 대화를 하고 즐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멋진 운해는 무룡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천국 같았던 운해
가장 멋진 일출은 무룡산 정상에서 봤던 가슴 벅찬 일출
소사고개 전 비닐하우스 농가에서 생각지도 못한 식수 및 음식 지원을 받은 일
가장 가슴을 울렸던 순간은 바다아이님이 초점산에서 리딩에 잘못된 결정을 하더라도 무조건 따른다는 말과 함께 막걸리를 버렸을 때
가장 기뻤던 순간은 직지사 갈림길 좌측 계곡 합수지점으로 내려가 오성급 비박지와 1급수 식수를 동시에 찾았을 때
길들이지 않은 새 신발로 인하여 속리산권역 종주내내 고생했던 일
동네 주민으로 인심이 가장 많으셨던 분은 식수로 500ml생수 반 박스와 씻으라고 비누도 주시고 감도 한보따리를 싸 주시는 등 넉넉하게 챙겨주셨던 무지개골 닥터블루베리 농장 사장님(국가유공자)과 사모님
가장 긴장이 되었던 순간은 대야산 직벽 암능구간을 바다아이님이 심장이 쫄깃쫄깃할 정도로 내려와 리딩자로서 가슴 졸이며 입은 마르고 심장은 두근거리며 바라보던 순간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일로 황사님이 동암문 근처에서 산삼 2뿌리를 캐서 본인은 산삼 잎만 먹고 군산님과 저에게는 각각 1뿌리씩 나누어 주어 먹었을 때
하늘재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비박지 바로 앞에서 무당 2명이 쿵딱~ 쿵딱~ 북을 치며 굿하는 소리에 잠 못 이뤘던 밤
알바를 가장 길게 하였던 구간은 마골치에서 우측 대미산으로 가지 않고 좌측 만수봉까지 왕복 4.2km를 다녀왔던 것
종주 중간에 맛있게 먹은 음식은 군산님 지인 산악회팀이 묘적봉 나무위에 매달아 놓고 간 돼지 껍데기와 눌린 돼지머리 등
비가 가장 많이 왔을 때는 소백산권역 묘적봉에서 박달령까지 2박 3일간
가장 예쁜 꽃은 국망봉 올라갈 때 많은 비를 맞으며 바라본 철쭉
우천산행을 가장 즐겼던 순간은 버닝칸 우천 교복(후드 망토, BPL우비치마, 멀티 스패츠)을 모두 입고 하늘에 흐르는 강물을 보며 태백산에 도착하였을 때
정성 가득한 지원은 태백산 두문동재로 군산님 지인 천사님, 싼타님 부부가 삼겹살 등으로 푸짐한 저녁 상차림, 다음날 아침식사로 영양 가득한 주먹밥과 골드 키위, 행동식으로 시원한 곶감 및 오이 등을 지원해주었던 것
동네 주민으로 가장 겸손하신 분은 따뜻하게 맞이해주며 식수와 커피를 제공해주신 매봉산 아래 고랭지 배추단지에 있는 이장님
가장 큰 선물은 당뇨인의 식단을 위해 혈당체크를 하며 태백산권역을 종주한 후 생각지도 않게 혈당이 정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당뇨약을 끊게 된 것
최대의 위기순간은 오대산과 설악산권역 종주 2일차, 무릎에서 뚝뚝뚝~ 소리와 함께 시작된 무릎 통증과 6일간 극복하는 과정
가장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신 J3 클럽 종주팀에게 종주 중 삽당령에서 주신 이온음료 1.8L 2병, 식수 2L 1병, 황도 통조림과 참외 각 1개를 받고서 감복한 일
가장 헌신적인 지원은 2박 3일간 진정한 산악인으로 정신, 육체, 간호, 물질적으로 많은 도움과 지원을 해 주신 보석 같은 제니님
등산객에게 식수 및 커피를 제공하면서 행복감을 느끼시는 닭목령 좌측 농가 주민
가장 고마웠던 순간은 구룡령 용규네 사장님이 집에서 보낸 병원 처방약을 택배로 받아 전달해준다고 하였을 때
가장 재밌었던 순간은 군산님의 연예인 같은 끼와 재능을 볼 때
가장 미안하고 아쉬웠던 순간은 오대산과 설악산권역 종주 때 고대령님은 귀경사정으로, 군산님은 눈 부상으로 헤어졌을 때
최고의 조망 및 경치는 하루 종일 흰구름이 두둥실 춤을 추는 듯한 예쁜 하늘 아래 펼쳐진 공룡능선 및 설악 경치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미시령삼거리 비박지로 보신 및 건강을 생각하여 지원해주신 보배 금당님의 대왕 문어 및 소불고기 그리고 안개자이님 명품 볶음밥
가장 큰 환대는 진부령에서 금당님, 드롱리님, 안개자이님, 청이당님 네 분으로부터 받은 박수갈채, 뒷풀이로 진수성찬 식사, 귀경 전 비박지로 픽업까지 해주었을 때
가장 시원했던 순간은 진부령에서 무사히 완주를 끝냈을 때
‘등산과 인생’이라는 한편의 산악영화 같은 오대산과 설악산권역 종주
이렇게 41일간 중산리부터 진부령까지 총 869.16km를 걸으면서 알아낸 식수위치 및 산행정보 등을 제공한 것보다 오랜 세월이 지난다 하여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영감도 받는 등 더 많이 배우고 받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백두대간님과 지원 및 함께해 주신 회원님들 그리고 식수 등 도움을 주신 동네 주민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비운만큼 채워진다 ◆
나를 비우면 비운만큼~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 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채워집니다.
좋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좋은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글을 쓰면 쓸수록 그만큼 더 좋은 글이 나옵니다.
향후계획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틈틈이 식수위치 등을 알기 쉽게 구간별로 정리를 하면서 식수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다시 찾아보는 등 길이 남을 백두대간 식수 및 산행 정보자료를 남길까 합니다.
그리고 백두대간과 주변 경치 및 조망이 좋은 곳만 골라 쉽게 오르고 내려갈 수 있도록 현지 방문 및 비박산행을 하면서 알아보고 지그재그 길(스위치백)로 마을과 백두대간을 서로 연결하여 지금처럼 빠르게 가는 것보다 가능하면 느리게 즐기며 갈 수 있는 여행 같은 백패킹 트레일 백두대간 황산로드 그림을 그려 칠순기념으로 한 번 더 해볼까? 하고 상상해봅니다. ㅎㅎ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ㅎㅎ 보고 또 보고, 수정하고 또 수정한 산행후기가 노력 하나만으로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백두대간 산행 후기가 회원님들의 백패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같은 기록 감사합니다.
그렇게 힘들고 외로운 산행중에도 남을 위해 무언가를 남기시려는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남을 위해 무엇인가 한다는 것은 힘든 것보다 보람이 큰 것 같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아름다운 마무리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글을 읽으면서
함께 했던 여러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그동안 후기쓰느라 수고하셨습니닷!
산행후기 마지막에 절묘하게 맞춰서 보내주신 군산님 완주 사진 덕분에 산행후기가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상봉에서의 만남과 노하우 전수가 넘 즐거웠습니다. 소정의 선물도 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저도 허담스님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백두대간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랑님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들을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단 맨!
읽는것만도 벅찬 과정이네요
많은 인연들, 추억을 가진 황산님이 젤 큰 부자십니다
👍
회원님들의 읽을 거리를 위해 자세하게 쓰다보니 길어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날 산행후기 수정이 가장 많았습니다 ㅎㅎ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따뜻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행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동의 산행 기록 잘 읽었습니다.
완주를 축하 드리며, 많은 정보와 도움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황사님이 발견하여 캐서 주신 산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왜~?!
제 속이 다 후련할까요~^^
복잡미묘했던 마음이 마지막 명품후기와 더불어 깔끔하게 정리 된ᆢ그것은 벅찬 감동입니다~♡
백두대간을 마쳤을 때도 시원하였지만 산행후기를 마치니 더욱 시원하고 후련합니다 ㅎㅎ
후기는 열심히 쓴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지원 및 사건 등 소재가 많아 산행후기가 풍부하게 잘 써진 것 같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저도 요즘 띄엄띄엄 백두대간 종주 중인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항상 안산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
소중한 후기 잘 보았습니다
종종 들러서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꺼 같습니다
보내주신 가방 요즘 잘 쓰고 있습니다 좋네요^^
미시령삼거리로 지원와주시고 진부령으로 픽업과 함께 정상석에서 찍어주신 동영상 및 사진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향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산행기 잘 봤습니다.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참고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산 즐산 바랍니다
산행을 하시느라 고생이 많앗느데. 또 산행기 쓰시느라 수고까지..... 덕에 추억있는 미시령구간 추억에 젖엇씁니다
4년만인가 저도 이틀 지리 찿앗습니다
늘 안산!건강하세요!
지금 슬로우 지리산종주중이라 답글이 늦었습니다
아브다브님 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늦었지만 완주를 축하드립니다ᆢ
많은것을 느끼고 보았던
황산님은 최고 부자이신듯요ᆢ^^
이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