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바퀴
이 홍사
코로나와 더불어 쿠데타가 발목 잡았다 해외사업의 고충 언제나 기다림에 본적지 두고 있었다 경제 생리상 버티는 놈이 부유의 오르가슴 맛보게 마련 물 건너 있는 재산 재산도 재난도 아니라는 말씀 거의 삼 년 만에 버려두고 간 살림 온전한지 바다의 뼈를 물고 건너왔다
미얀마 바퀴는 여전히 기어에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안부가 궁금했던 살림 조금 수척해졌을 뿐 제자리 지켰다 그동안 이웃 쏠레가 새끼를 쳤고 또 씨방을 터트렸는지 만삭이었다 골목에는 화약 냄새가 깔려 걸을 때마다 풀썩거렸다 뜰에는 상사화가 꽃 붉게 피웠다 바퀴는 꽃잎을 씹으며 피동 기어에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바퀴는 바닥에 납작 붙어 빠르게 돌아갔다 제동장치에 비상 스위치 없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벽체는 건재했고 삐딱하게 걸린 어처구니없음은 여전했다 화약 연기조차 그걸 어쩌지 못했다 성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부처님 면상 위로 북적대는 발자국 바퀴를 돌리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 모두 비늘을 지니고 있었다 왼쪽으로 쓰다듬으면 매끄럽지만 반대쪽으로 쓰다듬으면 껄끄럽게 날을 세우는 비늘 왼쪽으로만 쓰다듬어야 했다 달러는 머나먼 별나라 가격 삼백 짯하던 버스비는 사백 짯으로 급등했고 길거리 커피는 사백 짯에서 오백 짯으로 껑충 뛰었다 시청과 관공서 둘러싼 철조망은 화약 연기 마시고 성큼 웃자라 바람이 없어도 흔들렸다
총은 보이지 않았다
총구를 찿아 바퀴를 굴리며 술레광장 향했다 세상이 바뀌었나 웬 사내새끼가 꼴사납게 론지*가 아닌 청바지 입고 옆좌석 뒤통수 노려보고 있었다 미얀마 시내버스 안에는 아직도 금연이었다 금연이라는 한글이 선명하게 붙어 있었다 총구를 찾아 바퀴를 굴리는 사람들의 표정 아직도 로딩 중이었다
*론지- 치마처럼 생긴 미얀마 남자 하의 공식 석상에는 미얀마 남자는 론지를 입어야 함
첫댓글 무사히...
건강하게...
뜻하시는 바 꼭 이루고, 지켜내고......
선생님 무탈하게 돌아오세요
그제께 돌아왔습니다 오니 밀린 일로 엄청 바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