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 셰익스피어 원작 <좋으실대로> 자유토론
-후기
많은 등장인물들과 빠른 전개에 집중이 되기보다 도저히 쉽사리 읽혀지지 않던 책이다. 그래도 중간 중간 눈에 들어오던 자크의 대사들이 내 마음을 대변하듯 나온다.
핑크빛 모드의 아든 숲에서 마치 찬물을 끼얹 듯 대사를 하는 ‘우울한 자크’. 분위기 못타는 그에게 다른 이들은 그를 비난하고 멸시한다. 그래도 꿋꿋하게 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어떤 경지에 이른 도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5막 4장] 자크 “자, 맘대로들 하게나”
(김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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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무스가 명언 " 막이 내릴 때까지 모두가 역할을 맡은 연극이 아니라면 인생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 를 변형한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명언
"온 세상은 하나의 무대이며, 모든 남녀는 한낱 배우일 뿐 그들은 저마다 등장했다가 퇴장하지."
<뜻대로 하소서>의 이 대사를 보고 그날 갑작스런 지인의 어머님 장례식을 다녀왔으니 저한테는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대사라 동영상으로 남겨보았습니다.
(권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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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실 대로(뜻대로 하소서) 도대체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결혼의 신 히멘에게? 로잘린드에게?
네 쌍의 커플에게? 사랑에 빠진 남녀를 향한 말인지, 모든 사람들에게 하는 말인지.
남자로 변장한 로잘린드가 올랜도에게 사랑을 가르친다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다.(4막1장)
제목의 "As You Like It"은 직역하면 "당신이 좋아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라는 뜻이다. 여기서 "you"는 히멘이나 로잘린드 같은 특정 인물이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희극에서 관객에게 "이 이야기를 마음껏 즐겨 달라", "여러 방식으로 해석해도 좋다"는 듯한 여유로운 태도를 자주 보인다.
작품 안에서도 이 제목은 여러 인물에게 적용된다.
- 로잘린드는 남장한 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시험한다.
- 올랜도는 자신의 사랑을 끝까지 밀고 간다.
- 다른 커플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한다.
- 마지막에는 네 커플이 각자 원하는 짝과 결혼한다.
즉, '각자가 원하는 대로 사랑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다'는 희극의 정신이 제목과 연결된다.
Hymen은 결혼의 신으로 마지막에 등장해 여러 커플의 결혼을 성사시킨다. 제목이 특별히 히멘에게 하는 말이라고 보지는 않고 히멘은 결말을 축복하는 상징적 존재에 가깝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로잘린드가 남장한 '가니미드'로서 올랜도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부분이다. 이 희극의 핵심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로잘린드는 단순히 올랜도의 연인이 아니라 사랑의 교사이자 연출가다.
"나를 로잘린드라고 생각하고 구애해 보라"고 하면서 사랑이 환상만이 아니라 오해와 기다림, 현실을 함께 견뎌야 하는 것임을 알려 준다. 이 과정에서 성별의 경계와 사랑의 본질도 탐구하게 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작품의 마지막. 로잘린드를 연기한 배우가 당시에는 남성이었기 때문에, 남자 배우가 여자 역할을 하고, 그 여자가 다시 남자로 변장한 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다시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독특한 구조다. 그래서 제목의 "당신이 좋으실 대로"는 극중 인물을 넘어 관객에게 "이 희극을 당신 마음대로 즐기고 해석하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은 특정 인물 한 명이 아니라, 작품 속 모든 인물과 무엇보다도 관객을 향한 말이 아닐까. 셰익스피어는 사랑도 삶도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방식("as you like it")이 있다는 점을 희극적으로 보여 주려 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읽은 세 작품 중 가독성이 가장 적고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세 번은 읽어줘야 작품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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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실 대로>는 처음에 읽었을 때 내 뜻대로, 내 맘대로 해석하고 이해하라는 의미(무대 주인공 입장)로 받아들였는데 함께 이야기 나눈 후에는 당신 좋으실 대로 하라(극을 보는 관객/ 독자)는 의미로 다시 재해석되었다.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고, 자녀가 행복하면 부모도 행복하다. 나의 욕망과 아집을 버리고 상대의 뜻에 동의해주는 것!
마음 비우기다.
"당신 좋으실대로 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고 살고 싶다. 그래서 정옥님이 말한 “역행보살” 단어가 와 닿았다.
네 쌍의 결혼 커플들에게 우울한 자크가 말을 한다.
5막 4장 끝부분
- 사랑의 여정에는 두 달 양식뿐이니까.
자, 맘대로들 하게나-
행복한 결혼으로 막을 내리는 극에 어울리지 않지만 묘하게 여운이 남는 부분이였다.
(김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