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19기 후배님들의 수행봉사를 위해 월정사에 방문했을 때,
저녁예불에서 유난히 나를 쳐다보고 계시는 듯한, 영가의 커다란 사진이 영단에 모셔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짠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눈물 조르르 흘리며,, 무상계를 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청운스님을 며칠만에 다시뵈어 그동안 어디 다녀오셨느냐 여쭈니,
연고가 없는 분의 장례를 도와드리고 오시는 길이랍니다.
적광전에 모셔져 있는 그 영가님이 바로 그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 모든 영가님들과, 이생을 함께하는 가엾고도 귀한 우리들을 위해,
여기에 무상계를 옮겨옵니다.. _()_
- 선일 합장 -
무상계(無常戒)
무상계는,
일체는 고유한 실체가 없으니 영원하지 않고 변해간다는 가르침입니다.
夫無常戒者 入涅槃之要門 越苦海之慈航
부무상계자 입열반지요문 월고해지자항
是故 一切諸佛 因此戒故 而入涅槃 一切衆生 因此戒故 而度苦海
시고 일체제불 인차계고 이입열반 일체중생 인차계고 이도고해
저 무상계는 열반에 들어가는 긴요한 문이요.
고통의 바다를 건너게 하는 자비의 배입니다.
이러한 때문에 일체의 모든 부처님이
이 무상계로 인하여 열반에 들어가셨습니다.
일체 중생도 이 무상계로 인하여 고해를 건널 수 있습니다.
靈駕 汝今日 逈脫根塵 靈識獨露 受佛無上淨戒 何幸如也
영가 여금일 형탈근진 영식독로 수불무상정계 하행여야
영가여! 그대가 오늘
육근의 티끌을 멀리 벗어나서 신령한 마음이 홀로 드러나
부처님의 위없는 청정한 계를 받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靈駕 劫火洞燃 大天俱壞 須彌巨海 磨滅無餘
영가 겁화통연 대천구괴 수미거해 마멸무여
何況此身 生老病死 憂悲苦惱 能與遠違
하황차신 생로병사 우비고뇌 능여원위
영가여! 일겁이 무너지는 불길이 심하게 타면 대천세계가 함께 무너지니
수미산과 큰 바다도 마멸되어 남을 것이 없을텐데,
어찌 하물며 이 몸의 생노병사 근심 슬픔 고뇌가 무너지지 않겠습니까!
靈駕 髮毛爪齒 皮肉筋骨 髓腦垢色 皆歸於地
영가 발모조치 피육근골 수뇌구색 개귀어지
唾涕膿血 津液涎沫 痰淚精氣 大小便利 皆歸於水
타체농혈 진액연말 담루정기 대소변리 개귀어수
煖氣歸火 動轉歸風 四大各離 今日亡身 當在何處
난기귀화 동전귀풍 사대각리 금일망신 당재하처
靈駕 四大虛假 非可愛惜
영가 사대허가 비가애석
영가여! 머리털 손톱 이빨, 피부 살 힘줄 뼈, 해골 더러운 물질들은
모두 흙(地大)으로 돌아갑니다.
침 눈물 고름 피, 진액 콧물 , 가래 정기, 대변 소변은 모두 물(水大)로 돌아가고,
더운 기운은 불(火大)로 돌아가고, 움직이는 기운은 바람(風大)으로 돌아갑니다.
사대가 각기 흩어지니, 오늘 없어진 이 몸이 어느 곳에 있겠습니까?
영가여! 사대가 헛되고 거짓 된 것이니, 가히 애석해 할 것이 없습니다.
汝從無始已來 至于今日
여종무시이래 지우금일
無明緣行 行緣識 識緣名色 名色緣六入 六入緣觸 觸緣受 受緣愛 愛緣取
무명연행 행연식 식연명색 명색연육입 육입연촉 촉연수 수연애 애연취
取緣有 有緣生 生緣老死 憂悲苦惱
취연유 유연생 생연노사 우비고뇌
영가여! 시작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체 경계는 한마음(一心)임을 모르는 것을 무명이라 합니다.
이 무명 업식으로 인하여 나와 남이 다르다는 미혹한 행이 일어납니다.
행으로 인하여 분별심인 식을 일으키고 식으로 인하여 대상 경계를 이름을 지어
그 무엇이라고 규정한 명색이 일어납니다.
명색으로 인하여 대상 경계가 존재함으로써 육근을 자아라고 착각하는
육입이 일어납니다.
명색과 육입으로 인하여 마침내 일심인 법계가 자아와 대상 경계로 분리되어
육근으로 물질. 소리. 향기. 맛. 감촉. 상상하는 경계와 부딪치는
접촉(촉)이 일어납니다.
여섯 가지 경계를 접촉하면서 좋거나 싫은 느낌(수)을 받습니다.
느낌을 받으면서 자신의 업력대로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버리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여 애욕(애)을 일으킵니다.
이 애욕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갖고자 취착심(취)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대상을 애욕으로 취착하면서 그것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실체가 있다는
존재의식(유)이 일어납니다.
이와 같이 대상 경계가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존재의식 때문에
태어남(생)이라는 착각이 일어납니다.
실체가 있는 존재로 태어난다는 착각 때문에
늙는다(노)는 생각 죽는다(사)는 생각이 일어나고,
그 가운데 근심(우) 슬픔(비) 고통(고) 번뇌(뇌)가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범부의 생사가 일어나는 무명연기(無明緣起)요, 십이(十二)연기입니다.
無明滅則 行滅 行滅則識滅 識滅則 名色滅 名色滅則 六入滅
무명멸즉 행멸 행멸즉식멸 식멸즉 명색멸 명색멸즉 육입멸
六入滅則 觸滅 觸滅則 受滅 受滅則 愛滅 愛滅則 取滅 取滅則 有滅
육입멸즉 촉멸 촉멸즉 수멸 수멸즉 애멸 애멸즉 취멸 취멸즉 유멸
有滅則 生滅 生滅則 老死憂悲苦惱滅
유멸즉 생멸 생멸즉 노사우비고뇌멸
일체 경계는 한마음이라고 믿고 이해함으로써 무명이 소멸하면
나와 남이 다르다는 행이 소멸하고,
행이 소멸하면 분별하는 마음인 식이 소멸합니다.
식이 소멸하면 대상 경계를 이름 지은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면 자아라고 착각한 육입이 소멸하고,
육입이 소멸하면 대상과 부ㅤㄷㅣㅊ치는 접촉이 소멸합니다.
접촉이 소멸하면 좋거나 싫은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면 좋아하여 갖고자 하는 애욕이 소멸하고
애욕이 소멸하면 취착함이 소멸합니다.
취착함이 소멸하면 대상 경계가 실체가 있다는 존재의식이 소멸하고
존재의식이 소멸하면 실체로써 태어남이란 착각이 소멸합니다.
태어남이라는 착각이 소멸하면 늙음과 죽음 근심 슬픔 고통 번뇌가
모두 소멸할 것입니다.
이것이 무명이 소멸하는 환멸연기(還滅緣起)요,
태어남 없음을 깨닫는 무생인(無生忍)을 얻는 것입니다.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스스로 고요한 모습입니다.
불자가 이 도리를 행하여 마치면 미래세는 부처를 이룰 것입니다.
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멸이 적멸위락
모든 법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게 되니 이것이 생멸하는 법입니다.
생멸함이 멸하여 마치면 그 고요함으로 즐거움을 삼습니다.
歸依佛陀戒 歸依達磨戒 歸依僧伽戒
귀의불타계 귀의달마계 귀의승가계
부처님께 귀의하는 가르침, 법에 귀의하는 가르침, 승가에 귀의하는 가르침
南無過去 寶勝如來
나무과거 보승여래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
과거의 보승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께 귀의 하옵니다.
靈駕 脫却五陰殼漏子 靈識獨露 受佛無上淨戒
영가 탈각오음각루자 영식독로 수불무상정계
豈不快哉 豈不快哉 天堂佛刹 隨念往生 快活快活
기불쾌재 기불쾌재 천당불찰 수념왕생 쾌활쾌활
영가여! 오음의 껍질 더러운 것 벗어버리고 신령스런 마음이 홀로 드러나
부처님의 위없는 청정한 계를 받았으니
어찌 기쁘지 않습니까, 어찌 기쁘지 않습니까 !
극락의 부처님 국토에 마음따라 왕생하니 기쁘고 기쁜 일입니다.
西來祖意最堂堂 自淨其心性本鄕
서래조의최당당 자정기심성본향
妙體湛然無處所 山河大地現眞光
묘체담연무처소 산하대지현진광
서쪽에서 오신 조사의 뜻은 당당합니다.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면 그 곳이 성품의 본 고향입니다.
묘체는 맑고 맑아 처소가 없으니 산하대지는 참빛을 나툼입니다.
譯註 : 정목스님 원문보기 : 무상계와 12연기 작성 : 보리심 편집 : 선일
첫댓글 무상계 독송으로 시방삼세 일체고혼 등중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발원드립니다..()()()
며칠전, 동은스님과 함께 무상계의 12연기에 관한 얘기를 한참 나눈 적이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으신 12연기.. 그 안에 모든 불법이 있으니.. 공산무인(空山無人) 수류화개(水流花開).. 처음에는 잘 몰랐었는데 무상계를 반복해서 외우고 뜻을 새길수록, 참 큰 가르침이 들어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돌아가신 영가님은 물론이고, 살아있는 우리!!에게도요^^) 단기출가학교 동문법우님들,, "무명연행하고 행연식하며 식연명색하고 명색연육입하며 육입연촉하고 촉연수하며....."
무상계의 참 뜻을 잘^^ 새기시면서,, 그 속의 큰 가르침들을 쏙쏙 섭취하셨으면,, 하고 선일법우가 기원드립니다. _()_
고맙습니다..저도 저희절에서는 영가전에 법성게와 금강경을 주로 하기에 무상계는 건성으로 보다가 단출때 월정사에서 무상계 독송하는데 마음이 짠해져 오면서 뭔가 모를 그 전율을 느끼고 나서는 시간 날때 무상계를 독송하곤 하지요..고마워요 선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