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회 상시 훈련법 – 주의사항 12조목
안녕하세요. 마음나라 여행을 안내하는 가이드 최경도 교무 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정기 여객선의 반대말 하면 비정기 여객선이 떠오르지만 정기의 상대가 비정기가 아닌 상시라는 개념을 알려 주신 소태산 대종사는 언어 사용에 있어 마술사라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정기 훈련법이었으니 여기에 상대되는 말로 비정기 훈련법에 해당하는 의미로 오늘은 “상시 훈련법”에 대하여 소개 하겠다.
사람마다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혼자서 잘 하는 타입과 여럿이서 함께 모여 재미있게 하는 타입이 있다. 마음공부도 혼자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여럿이 함께 모여 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단이라는 다단계 개념의 조직을 만들어 아홉 명이 모인 후 여기에 단장 1인을 가하여 10인1단의 단 조직을 만들어 다단계로 운영하면 이 방법은 오직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 수많은 사람을 고루 쉽게 훈련할 빠른 방법이 되어 모든 사람을 지도할 수 있도록 초창기에 시작하였다.
앞 회의 정시훈련법에서 보았듯이 삼학 수행의 도구로 11가지 과목이 있으나 이 가운데 정신수양 과목인 염불 좌선은 혼자 스스로 해야 하지만 사리연구 과목인 강연 회화 등은 함께 해야 한다. 이렇게 함께 하는 공부 모임에는 교당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공부 하는 예회가 있고 여럿이서 함께 모여 언제나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상시적인 공부 모임이 있을 수 있다.
공부인에게 정기로 법의 훈련을 받게 하는 정기 훈련법과 함께 상시로 수행을 훈련시키는 상시 훈련법을 두었는데 “상시 훈련법”에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상시응용 주의사항” 6조가 있고, 함께 하는 교당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공부인에게 “교당내왕시 주의사항” 6조가 있다. 이에 대하여는 17회에서 상시응용 주의사항과 공부인의 일과라는 제목으로 간단히 설명한 바 있다.
[정전] 상시 훈련법에 보면 “공부인에게 상시로 수행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상시응용 주의사항」 육조와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 육조를 정하였다.” 하였고 “상시응용 주의사항”은 “1. 응용하는 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2. 응용하기 전에 응용의 형세를 보아 미리 연마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3. 노는 시간이 있고 보면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4.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은 의두 연마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5. 석반 후 살림에 대한 일이 있으면 다 마치고 잠자기 전 남은 시간이나 또는 새벽에 정신을 수양하기 위하여 염불과 좌선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6. 모든 일을 처리한 뒤에 그 처리건을 생각하여 보되,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실행이 되었는가 못 되었는가 대조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하였다.
상시라는 개념은 시간적으로 일상이라는 개념과 비슷하여 언제나 어디서나와 같이 24시간 하루 전체를 지칭하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공부 하는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6가지 주의사항을 잊지 말고 마음가운데 챙겨서 알아차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공부인은 마음공부를 상시로 이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하라는 것이다. 이 6조 주의사항에 어려운 단어는 없으나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상시로 수행을 훈련시키는 마음공부 하는 첫 번째 주의사항은 ‘응용하는 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입니다. 응용한다는 의미는 그 동안 배운 것이나 생활에서 습득한 지식을 사용할 터인데 아무 생각 없이 생활하지 말고 까닭을 가지고 생활하라는 의미이다. 온전한 생각은 선입견이나 편견 고정관념 등이 없이 생각이 기울어지지 않은 순수한 상태이며 취사는 취하고 버리는 일이므로 상시로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챙겨서 착 없이 그일 그 일에 마음을 사용하라 한 것이다.
상시응용 주의사항의 두 번째에서 여섯 번째 주의사항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따라 그때마다 2조는 미리 연마하고 3조는 경전 법규 연습하고 4조는 의두 연마하고 5조는 염불 좌선하고 6조는 상시일기 하라는 것으로 상황따라 구체적으로 삼학을 수행하는 정기 훈련과목을 도구로 활용하여 마음공부를 하도록 잊어버리지 말고 살피라는 것이다.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은 교당에 다니거나 공부 모임에 함께하는 공부인이 잊지 않고 살펴야 할 일이다. 공부인에게 “상시응용 주의사항”을 실행하도록 하기 위하여 보조적인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은 ‘1. 상시응용 주의사항으로 공부하는 중 어느 때든지 교당에 오고 보면 그 지낸 일을 일일이 문답하는 데 주의할 것이요, 2. 어떠한 사항에 감각된 일이 있고 보면 그 감각된 바를 보고하여 지도인의 감정 얻기를 주의할 것이요, 3. 어떠한 사항에 특별히 의심나는 일이 있고 보면 그 의심된 바를 제출하여 지도인에게 해오 얻기를 주의할 것이요, 4. 매년 선기에는 선비를 미리 준비하여 가지고 선원에 입선하여 전문 공부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5. 매 예회 날에는 모든 일을 미리 처결하여 놓고 그 날은 교당에 와서 공부에만 전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6. 교당에 다녀갈 때에는 어떠한 감각이 되었는지 어떠한 의심이 밝아졌는지 소득 유무를 반조하여 본 후에 반드시 실생활에 활용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하였다. 여기에서 지도인은 교당에서는 담당 교무나 단장 또는 정사 이상 스승의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면 좋을 것이다.
상시 훈련법은 상시응용 주의사항 6조목과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 6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삼학수행의 도구인 정기 훈련 11과목을 일상생활 하면서 지속적으로 상황 따라서 연습하여 정신에 수양력 사리에 연구력 작업에 취사력을 기르도록 하라 하고 있다. [정전]에서 염불법 일기법 등 제목에 ~법이라 한 것은 대체로 그 항목에 관한 규정처럼 설명하고 있는데 “상시 훈련법”도 마찬 가지로 상시로 수행을 훈련시키는 규정으로 12가지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친절하게도 [정전]에 정기 훈련법과 상시 훈련법의 관련지어 설명하여 생활 속에서 1분1초도 공부심을 놓지 않게 하고 있다. ‘정기 훈련법과 상시 훈련법의 관계는 정기 훈련법은 정할 때 공부로서 수양·연구를 주체 삼아 상시 공부의 자료를 준비하는 공부법이 되며, 상시 훈련법은 동할 때 공부로서 작업 취사를 주체삼아 정기 공부의 자료를 준비하는 공부법이 되니, 이 두 훈련법은 서로서로 도움이 되고 바탕이 되어 재세 출세의 공부인에게 일분 일각도 공부를 떠나지 않게 하는 길이 된다.’ 하였다.
한 제자 상시응용 주의사항과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의 관계를 물으니 소태산 대종사는 “상시응용 주의사항은 유무식 남녀 노소 선악 귀천을 막론하고 인간 생활을 하여 가면서도 상시로 공부할 수 있는 빠른 법이 되고,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은 상시응용 주의사항의 길을 도와주고 알려 주는 법이 된다.” 하였다
마음공부를 하는 원만한 공부법은 동과 정 두 사이에 지속적으로 공부를 놓아 버리지 아니하고 일 있을 때에는 모든 경계를 보아 작업취사 하는 주의심을 주로 하여 삼대력을 아울러 얻어 나간다. 그리고 일 없을 때에는 정신수양과 사리연구를 주로 하여 삼대력을 아울러 얻어 나간다. 이렇게 원만하게 공부하는 법을 알아 실행하는 사람은 선후를 다투지 않아 마음공부에 별 괴로움을 느끼지 아니하고 바람 없는 큰 바다의 물과 같이 한가롭고 넉넉하다 하였다.
지난번과 오늘까지 마음공부의 구체적인 공부법인 “정기 훈련 11 과목”과 “상시 훈련 12 주의사항”인 원불교 훈련법에 대하여 공부하였다. 다음시간에는 “일기법”을 소개 하겠다. 오늘도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