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마하다나의 아들[게송 155~156]⁹⁰⁾ 마하다나는 바라나시라는 큰 도시에 사는 부호였는데, 그의 아들은 어렸을 때 공부를 즐기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나이가 들어 어떤 부잣집 딸의 사랑을 받아 결혼했다. 아들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쪽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 두 사람에게 황금 팔십만 냥이라는 엄청난 재산을 남겨 주었다. 그리하여 이들은 대단한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너무나 어리석어서 그 재산을 지키거나 불려 나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낭비를 일삼는 것이었다. 그들은 생산적인 일이라고는 하지 않고 다만 친구들과 어울려 쾌락에 빠져들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많던 재산도 바닥이 나서 마침내 땅과 집까지 팔게 되었고, 그래도 모자라 가구까지 파는 지경에 이렀다. 이같이 그들이 아주 불쌍한 형편이 되었지만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재산이 많던 시절에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고 자기들의 쾌락만 추구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아무도 그들을 동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어떻게 해야 돈을 버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거지가 되어 구걸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의 일이었다. 과거 대단했던 부호의 아들이 거지가 되어 수도원의 양지바른 담 쪽에 기대앉아 있는데, 사마네라 한 사람이 자기가 먹다 남은 음식을 그에게 갖다주었다. 그때 그 장면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은근히 미소를 띠셨다. 이에 아난다 테라는 부처님께서 왜 그들을 보며 미소를 띠는지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저 부호의 아들을 보아라. 그는 일생을 통해 아무 의미도 없고 목적도 없는 생활을 해왔느니라. 만약 그가 어렸을 때 재산을 잘 키우고 관리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그는 지금 이 도시에서 으뜸가는 재산가가 되었을 것이니라. 그리고 그가 어려서 비구가 되었더라면 아라한이 되었을 것이며, 그의 아내가 그랬다면 그녀도 아니가미⁹¹⁾에 이르렀을 것이니라. 만약에 그가 청년 시절에 재산을 잘 키우고 관리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그는 지금 이 도시에서 두 번째 가는 재산가가 되었을 것이요, 그가 그때 출가하였다면 그는 아니가미가 되고, 그의 아내는 사까다가미⁹²⁾가 되었을 것이니라. 아난다여, 그가 중년이 되었을 때라도 재산을 잘 키우고 관리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그는 이 도시에서 세 번째 가는 재산가가 되었을 것이요, 그가 그때 출가하였다면 그는 사까다가미를, 그의 아내는 소따빳띠 팔라를 이루었을 것이니라. 그러나 아난다여, 그는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나 혹은 장년이 되었을 때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고 노력도 하지 않았느니라. 그랬기 때문에 그는 세상 사는 법을 모르고 재산을 지킬 줄도 몰라 마침내 그 많던 재산을 다 탕진하였느니라. 그는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면 도와 과를 성취하여 위대한 스승으로 존경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도 이제는 그 모든 기회를 다 놓쳐 버리고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이 살아가는 버려진 인생이 되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 두 편을 읊으셨다. 11-10-155 그들은 젊었을 때 청정한 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고 재산을 모은 것도 아니었다. 가진 재산을 모두 낭비한 지금 실의에 잠긴 모습은 마치 날개 부러진 왜가리가 물고기 없는 마른 못에 있는 것과 같다. 11-11-156 그들은 젊었을 때 청정한 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고 재산을 모은 것도 아니었다. 힘없이 누워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라. 마치 힘이 다해 땅에 떨어지는 화살과 같이 지나가 버린 것을 신음하고 탄식할 뿐이다. 87) 집을 짓지 못함 : 윤회의 원인이 되는 갈망을 쉬었으므로 깜마가 남지 않아 다시는 사대 오온의 몸과 마음을 받지 않는다. 88) 서까래 : 번뇌를 가리킴. 89) 대들보 : 근원적인 어리석음(無明)을 가르킴. 90) 설법장소 : 미가다야 숲 속에 계시던 때. 91) 아니가미(Anagami : 아나함. 세 번째 경지. 92) 사까다가미 팔라 : 사다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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