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인간의 출현과 함께 시작되었다.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고유한 특징으로,
인간은 존재와 함께 엄마의 자궁과 흡사한 동굴을 찾아 기거하며 종족을 번성시켜왔다.
최적의 공간을 찾아 안전을 추구하는 동물적 감각에
사고를 통한 경험 지식의 판단과 대응은 자연스럽게 풍수로 발전되어 왔다.
이렇게 최적의 기거 공간을 찾는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풍수는
점차 집단적 정주와 내세관으로 최선의 음택 입지까지 고려하며 발전해 왔다.
동아시아의 풍수는 독특하게 ‘기(氣)’를 중심으로 한다.
삶도 죽음도 관계도 기로 설명하고 이해한다.
주자 이후 기는 리(理)와 함께 득세한다.
이씨 조선은 주자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으면서 한민족은 서서히 리를 중시하게 된다.
풍수는 기를 중심으로 하는 형기론과 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기론이 주를 이룬다.
기로 형성된 지형을 통해
터의 기 상태를 읽어가는 형기(形氣) 풍수는 자연과학적이다.
그래서 생태학, 환경학, 건축학, 조경학, 지형학 등과
어울려 실용적 학문으로 정립되어 왔다.
반면에 이기 풍수는 오컬트적이다.
다양한 이론을 조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영화 ‘파묘’에서 언급하는 음양오행은 이기론의 근간이 되는 이론이다.
우리나라는 리를 중시하는 나라로 오컬트적인 이기 풍수가 성행하였다.
그래서 파묘는 풍수를 이용한 것이 아닐까?
영화는 무속을 통해 오컬트적 문제의 원인을 찾아가고
풍수를 통해 그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아간다.
그런데 영화 ‘파묘’에서 풍수사는 그 흔한 나경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일까?
영화는 방위보다 위치(point)를 중시한다.
그리고 위치는 경도와 위도로 표시되어 있다.
왜일까?
정답은 없다.
여러분의 의견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