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 16일(목) 잠언 29:15-27 찬송 324장
15.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행하게 버려 둔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
16. 악인이 많아지면 죄도 많아지나니 의인은 그들의 망함을 보리라
17. 네 자식을 징계하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평안하게 하겠고 또 네 마음에 기쁨을 주리라
18.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19. 종은 말로만 하면 고치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가 알고도 따르지 아니함이니라
20. 네가 말이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느니라
21. 종을 어렸을 때부터 곱게 양육하면 그가 나중에는 자식인 체하리라
22. 노하는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성내는 자는 범죄함이 많으니라
23.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24. 도둑과 짝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미워하는 자라 그는 저주를 들어도 진술하지 아니하느니라
25.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26.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
27. 불의한 자는 의인에게 미움을 받고 바르게 행하는 자는 악인에게 미움을 받느니라
(개역 개정)
21절) 「종을 어렸을 때부터 곱게 양육하면 그가 나중에는 자식인 체하리라」
여기서 ‘곱게 양육하다’라는 말은 ‘파나크’라는 동사의 분사형인데
이는 성경 가운데 여기서만 등장하는 말로서 그 의미를 단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학자들은 동일 셈어계인 아람어나 아랍어 등을 통해
‘지나친 사랑으로 애지중지 키운다’는 의미로 본다.
한편 ‘자식’이라는 말도 ‘마논’이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인데
이 역시 여기서만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고대 히브리어나 아람어를 추적하여
풍족하게 자라 버릇없이 구는 자식 정도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추측한다.
따라서 ‘종이 어리다고 응석을 받아주면 자라서 버릇없이 군다’고 한
공동번역 성경의 말씀처럼 귀엽다고 종을 지나친 사랑으로 키우면
결국 배은망덕하고 예의도 모르는 자식처럼 굴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항상 낮은 모습으로 주인의 말에 복종하고 굴복해야 할 종이
주인의 사랑이나 호의를 받는 것은 축복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겸손하고 진실하며 성실함을 유지할 때 진정한 축복이 된다.
만일 그가 주인에게 총애를 받았다고 해서 자식처럼 행세하며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것은 종이 임금이 된 것이나
계집 종이 주모를 이은 것처럼 보기에 민망하고 견딜 수 없는 일이다.(잠30:21-23)
그런데도 실상 이러한 일들은 예나 지금이나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는 죄의 속성을 지닌 인간들은 지나친 은혜나 사랑을 받게 되면
이내 교만해지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알아야 할 것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사악한 사단의 생각을 본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단이야말로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탁월하게 지음 받은 존재로서
자신의 뛰어난 능력과 하나님의 총애를 빙자하여 한계를 넘어
하나님께 대적했던 자이기 때문이다.(겔28:11-17)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사단뿐 아니라 축복을 받아 풍족해지자
이내 교만해진 모습으로 말씀을 무시하며 우상을 쫓았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차없이 심판으로 다스리셨다.
그리고 동시에 사도 바울까지도 천국을 보게 하신 후
교만해지지 않도록 육체의 가시를 두셨다.(고후12:7)
때문에 본절은 교만해지기 쉬운 우리들에게 징계가 따르지 않는
은혜와 사랑은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교훈한다.
그런데도 축복과 은혜를 위해서는 밤을 새워 부르짖으면서도
겸손을 위해서는 그다지 기도하지 않는 자세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사실 어리석고 부족한 우리는 축복을 받으면 교만해지기 쉽다.
높여주시면 도리어 패망의 선봉인 교만을 좇는 것이 사람이다.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겸손에 힘써야 한다.
축복을 받으려하기보다는 차라리 겸손해지기 위해 더 많이 애쓰고 힘써야 한다.
축복을 위한 기도도 좋지만 먼저 겸손을 위해 기도하며
늘 주님처럼 낮은 모습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견지(堅持)해야 한다.
그러할 때 하나님은 겸손을 앞잡이 삼아
우리들을 더 큰 축복과 함께 더 높은 자리로 인도하신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롬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