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재미가 무엇인지 느끼게해 준 작가 중에 한명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기대치는 날로 커지는데 비해,
그의 작품들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금할 수 없다.
신 1부였던 신 1,2권을 읽었을 때도 그런 느낌을 들었고,
이번에 읽은 신 2부에서도 그런 느낌을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고의 작품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 <개미>라는 작품이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의 작품 중에서 두번째를 들라고 하면,
<아버지들의 아버지>란 작품이다.
다른 책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작품이지만,
나는 이 책을 두번째로 놓고 싶다.
최근의 작품들은 나의 기대치에 좀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베르나르는 반갑다.
지금까지 씌여진 그의 책이 전세계적으로 1500만부 정도가 팔렸다고 하는데,
그 중에 500백만부 정도가 한국에서 팔렸다고 한다.
해마다 책 많이 읽지 않는다는 신문기사가 나오는 나라에서,
이정도 팔렸다고 하면 대단한 것이다.
당연히 한국에 대한 호감이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최근에 한국에 방문하였다.
며칠 전 TV <책읽는밤>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현했다.
반가웠다.
다음 작품으로는 한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약간 상업적인 측면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가 소설속에서 그리는 한국인들이 모두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
이번에 신 3권을 읽기 전에
예전에 신 1, 2권을 읽고 적은 줄거리를 읽어보았다.
음.. 나의 기억력이 어찌된 것인가...
처음 보는 듯한 줄거리....
씁쓸하다.
1. 시시포스의 도시국가시대 강좌
살신자의 존재는 신후보생들에게 무서운 존재이다.
2부가 시작되자마자
마를린 몬로가 살신자에 의해 희생되었다.
...
2부의 첫번째 강사는 시시포스이고,
강의 주제는 도시와 전쟁이다.
시시포스는 전쟁에 대한 필요성을 인구 조절 기능으로 보고 있다.
인류에게 있어 전쟁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 어떤 역사학자가 주장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인구가 증가하여 전쟁이라 일어났기 보다는
소수의 욕심많은 이들에 의한 전쟁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의견에 반대의견이다.
결과론으로 전쟁이 인구조절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인구 조절을 위해 전쟁이 필요하다는 이론에는 반대라는 소리다.
그리고, 전쟁 말고도 인구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도 80년대의 가족계획 캠페인으로 인구증가율이 줄어들었다.
줄어들다못해 지금은 인구증가율이 뒤에서 1~2등을 다투고 있다.
이는 전쟁 말고도 충분히 인류에게 있어서 인구 조절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 미카엘은
이런 시시포스의 의견에 반대한다.
신후보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시시포스의 설득력이 좋았는지, 신후보생들은 전쟁의 필요성에 더욱 고개를 끄덕였다.
자유와 평화를 중시하던 미카엘이 관리하던 돌고래족.
그들은 사자족 등의 잇단 공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돌고래족은 멸망 위기까지 몰렸다.
그런데, 세력을 키우고 있던 고래족.
그 고래족의 신이었던 프레디.
살신자에 의해 희생된 연인 마를릴 먼로가 뮤즈로 환생한 것을 보고,
바로 자살을 하고 자신도 뮤즈로 환생하여 마를린과 같이 하게 된다.
프레디는 죽으면서, 고래족을 미카엘에게 부탁을 하였다.
신을 잃은 고래족은 방랑하던 돌고래족을 받아들요 화합을 하게 된다.
서로의 장점을 보완하여 막강한 나라를 이루게 된다.
2. 헤라클레스의 영웅 수업
신화 속에서 영웅으로 그려지는 헤라클레스.
그는 영웅에 대한 수업을 한다.
영웅.
어떤 사람을 영웅이라고 하는가?
역사 속의 영웅은 그저 승리자의 역사에서 그려진 승리자가 곧 영웅이었다.
말이 영웅이지, 전쟁광이자 살인자가 영웅인 것이다.
문득, 영웅의 사전적인 의미가 궁금해진다.
음...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이라고 나와 있다.
영웅.. 지혜와 재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역사 속의 많은 영웅들...
지혜와 재능과 용맹을 전쟁에 쏟아 부은 듯하다.
...
미카엘의 고래-돌고래족은 의회를 만들어 이를 중심으로 나라를 이끌어갔다.
외부의 침입이 있었다.
이때, 외부의 침입을 막아내는 영웅 <구원자>가 나타났다.
그는 외부 침입을 무찔렀을 뿐만 아니라,
그 기세로 독수리족을 공격하였다.
<구원자>는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적지까지 공격하였다.
적군이 예상치 못한 경로,
즉 눈덮힌 높은 산을 넘어 우회하여 공격하였다.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지만, 남아있는 군사들은 더욱 강력한 군사들이었다.
파죽지세.
그들은 독수리족을 유린하고,
독수리족의 수도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구원자>는 이쯤에서 그만두고 독수리족과 평화협정을 맺고 돌아온다.
이쯤 읽다보면, 로마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구원자>와 매칭되는 한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포에니 전쟁의 영웅 한니발이다.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이 로마를 공격하여 로마수도 점령을 눈앞에 두고,
평화 협정을 맺고 회군한 장면 말이다.
나도 <로마인이야기>를 통해 한니발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신후보생들은 결국 자신들이 살았던 지구 1호의 역사를 바탕으로,
지구 18호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 18호의 역사는 지구 1호의 역사와 매우 흡사하게 진행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니발이 독수리족의 수도를 함락시키지 않은 이유는,
바로 고래-돌고래족의 신인 미카엘의 호의이었다.
독수리족의 신이 바로 미카엘의 절친 라울이었던 것이다.
게임에서 봐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게임에 열중한 라울은 "게임은 게임일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영웅을 키웠다.
독수리족의 새로운 영웅이 나타나
고래-돌고래족을 공격하였다.
<로마인이야기>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스키피오에 해당하는 인물일 것이다.
독수리족의 새로운 영웅은 반격을 하였고,
고래-돌고래 족의 <구원자>가 방어하였지만, 패배하였다.
독수리족의 완벽한 승리였다.
결국 <구원자>는 죽고 말았다.
미카엘은 친구가 그럴 줄 몰랐다.
자신의 호의를 그런 식으로 갚을 줄이야.
아무리 게임이라고 하지만 말이다.
미카엘은 헤라클라스의 영우 수업에서 뒤에서 2등을 해서 간신히 생존하였다.
3. 헤르마프로디토스
저녁 시간에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찾아왔다.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아프로디테와 헤르메스 사이에 태어난 자식이었다.
클레멘타인 증후군에 걸린 아들도 아니고 딸도 아닌 그런 사람이다.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온 이유.
꽃뱀 아프로디테의 사랑, 아니 유혹을 경고해 주기 위해서다.
아프로디테를 사랑하면 결국 미카엘만이 상처를 받고 폐인이 된다는 것이다.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자신의 어머니의 그런 행실을 못마땅해하고 있었다.
미카엘은 경고를 진지하게 듣지만,
나중에 아프로디테가 외서 유혹하자, 바로 흔들린다.
그리고, 여전히 아프로디테가 낸 수수께끼의 답은 알쏭달쏭이다.
4. 테오노트
신후보생들 중 미카엘과 몇몇 신후보생들은 테오노트라는 모임을 갖고,
신 위의 어떤 또다른 존재에 대한 탐험을 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올림포스산.
그곳으로 그들은 저녁마다 탐험을 하였다.
과연 신보다 높은 존재는 무엇인가.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들은 좀더 올림포스 산에 가까워지면서 주황색 지대에 들어섰다.
그곳에 그들은 메두사를 만났다.
메두사.
그녀와 눈이 마주치면 돌로 변한다는 메두사.
메두사의 존재를 알아챈 일행들은 모두 눈을 감았다.
하지만, 메두사가 강제로 눈을 띄우게 하여 미카엘은 돌로 변하고 만다.
결정적인 순간,
누군가의 키스가 그를 살렸다.
같은 신후보생이자 테오노트 멤버였던 마타하리의 키스.
마타하리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이중스파이로 유명한데,
사랑의 희생자였다고 이 소설에서는 이야기한다.
마타 하리는 미카엘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진심어린 키스가 미카엘을 살려낸 것이다.
테오노트는 그렇게 메두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주황색 지대에서 도망나왔다.
하지만, 카미유 클로델은 결국 메두사의 희생량이 되고 말았다.
음.. 소설이 점점 환타지적인 요소가 짙어지고 있다.
5. 프로메테우스의 반란에 대하여...
프로메테우스의 반란에 대한 수업이 진행된다.
소수 민족의 반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민중은 감정적이다.
반란자는 낭만적인 연설을 하거나 선전을 한다.
거기에 재치까지 있으면 일이 잘 돌아간다.
선동자들은 무고한 희생을 부각시키고 중상모략을 서슴지 않는다.
거짓말이 안 통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거짓말을 할수록 잘 통한다.
또한 선동자들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한다.
복잡한 문제들을 간단하게 해결수 있다며 민중의 환심을 산다.
현실은 대개 비천하고,
장기간에 걸친 전문가들의 작은 실천을 통해서만 개선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민중은 이런 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민중은 요모조모 따지지 않고
꿈이 금방 실현되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말해 주기를 바란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개혁의 약속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민중인 것이다."
....
라울이 이끄는 독수리족은 점점 영역을 펼쳐나간다.
독수리족은 로마제국을 연상하게 한다.
조금 있으면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같은 인물이 등장할 것을 예상하고,
읽는 속도를 빨리해서 페이지를 넘긴다.
예상했던대로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새치>라고 부르는 영웅이다.
<새치>는 주변국을 하나둘 점령한다.
그는 점령후 점령국에 호의를 베푼다.
이런 호의는 주변 민족들이 스스로 항복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전쟁을 하면서 <갈리아 전쟁기>를 쓴 율리우스 카이사르처럼
<새치>도 자신의 전쟁을 글로 남겼다.
그리고 그는 고국에 돌어와 개선행진을 하였다.
엄청만 민중의 인기였다.
이런 인기는 의회를 겁먹게 하였다.
<새치>가 막강한 권력을 잡을까 두려워하였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마찬가지로 그는 암살당하고 만다.
그리고 <새치>의 사촌동생이 뜻하지 않은 황제 자리에 오르게 된다.
<새치>가 기반을 잡은 독수리족은 안정 속에 제국의 위상을 이어간다.
,...
한편 돌고래족은 뿔뿔히 흩어져서 독수리족을 탈출한다.
그들은 비록 떠돌이 신세지만,
자신들의 고귀했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한다.
그들은 다행히 다른 종족이 받아들여주어
융화하여 잘 지내게 된다.
...
지구 18호의 한쪽에서는 호랑이족이 안정적으로 세력을 키워나간다.
호랑이족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지구 1호의 중국이 연상된다.
....
그렇게 프로메테우스의 수업이 끝났다.
신 2부는 신 4권에서 이어진다.
책제목 : 신3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펴낸곳 : 열린책들
페이지: 347 page
펴낸날 : 2009년 4월 25일
정가 : 9,800원
독서기간: 2009.09.15 - 2009.09.18
글쓴날 : 2009.09.1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