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마 시즌의 시작과 함께 2010년 한해 동안의 성적을 바탕으로 부경 경마공원의 경주마 능력 평가가 발표되었습니다. 평가 대상은 2010년에 출주한 1군 경주마들이며 평가 기간은 201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입니다.


<'크래프티루이스'>
부경의 제왕 '크래프티루이스'가 128점을 받아 이번에도 최강의 경주마로 선정되었으며, 뚝심 좋기로 유명한 '선양용사'도 128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3차 평가에서는 2점 차이로 '크래프티루이스'가 앞섰으나 마지막 경주의 결과로 인해 두 경주마가 동점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두 경주마 모두 마지막 경주에서 5위를 기록했으나 일반 경주에 출전했던 '크래프티루이스'와는 달리 '선양용사'는 그랑프리에서 5위를 차지하였기 때문에 직전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8세에 접어든 '크래프티루이스'는 2010년 한해동안 8번의 경주에 출전해 4승에 2착과 3착을 한번씩 기록하는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더군다나 60kg이 넘는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3승을 거뒀을 정도로 나이를 무색케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올해에도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부담 중량이겠지만 한계 적성 거리로 생각되는 1800m를 넘기지만 않는다면 한동안 착순권을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중거리 편성이 자주 있는 부경 경마공원 경주 시스템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양용사'>
호주산 거세마인 '선양용사'는 작년 후반기에 5세가 된, 현재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경주마입니다. 작년에 9번 경주에 출전하여 4승에 2착 3번을 기록해 부경 외산마 상금 2위에 올랐습니다. 입상을 하지 못한 2번의 경주가 부산광역시장배와 그랑프리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일반 경주에서 '선양용사'가 차지한 존재감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리가 늘어날수록 강해지는 타입의 경주마로 '크래프티루이스'가 중거리의 최강자라면 '선양용사'는 장거리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높았던 부담중량은 58kg으로 '크래프티루이스'보다 핸디캡의 피해를 적게 보았으나, 장거리에는 '퓨얼리스판테너스', '연승대로', '중원제패', '달덩이' 등 경쟁자들이 많아 급격하게 부담 중량이 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연승대로'>
국산마 중에서는 무관의 제왕 '연승대로'가 12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크래프티루이스', '선양용사', '퓨얼리스판테너스'에 이어 전체 4위에 랭크된 '연승대로'는 그 악명에 걸맞게 올해도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총 10번의 경주에 출전하여 2승, 2착 3회, 3착 2회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숫자를 남기지는 못했지만 부산광역시장배와 대통령배에서 준우승을 거두었고 그랑프리에서는 3위를 차지하며 국산 최강의 자존심은 지켰습니다. 기복이 심한 경주마여서 아직까지는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새해에는 무관의 제왕이란 오명을 벗어던지길 기원하겠습니다.


<'미스터파크'>
국산 3세마 부문에서는 Mr.퍼팩트 '미스터파크'가 121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9전 9승을 거두며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미스터파크'는 그랑프리마저 제패하며 부경 경마공원 연도대표마에 선정되었습니다. 멘탈과 하드웨어 모두 뛰어난 경주마로 기복이 적은 전개 스타일도 상당한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올해 15연승 기록 돌파 여부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높아지는 부담 중량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도 관건입니다. 대상경주 3연승으로 후반기 가장 큰 이슈를 일으킨 '당대불패'는 119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랑프리에서 부진하는 바람에 조금 평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2000m까지는 여전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일반 경주에선 '미스터파크'에 전혀 뒤질 것 없는 전력을 과실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두 경주마가 있기 때문에 2000m로 펼쳐지는 오픈 경주인 부산광역시장배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상승일로'>
한해동안 고생이 많았던 여제 '상승일로'는 마지막 능력평가에서 최강 암말의 훈장을 달고 경주로를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 7번 경주에 출전하여 두 번의 특별 경주(KNN배, 경남도민일보배) 우승을 포함해 4승에 2착 1회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상금 순위 4위에 올랐습니다. 암말로는 최초로 수득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 '상승일로'는 올해부터 곧바로 교배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경주력을 후대에도 잘 물려주어 씨암말로도 멋진 활약을 펼치길 바랍니다.

출처:노던댄서님의 "아름다운 질주"
(http://blog.naver.com/doki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