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산지 십수년째~
친구랑은 전화수다가 전부인 어느날......
작은넘이 소파를 찢어나서리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렷다.
/여보세요~그기가....누구누구씨댁 맞나요??/
아~~
난 ....목까지 차올라 온 승질을 이내 주기며
적어도 교양잇는척 연기해야 햇다.
.../아...네에.........그런데요~/ (차분한척~)
알고보니 학과동기 녀석이엇다.
서울에 몇명의 친구랑 연락이 닿아서 내 연락처를 알았다면서....
아짐마의 모습 그대로 함 만나주길 간절히 간절히
아주 간절히......원하였다....
머....뺄 상황도 아니구....(잘난게 있어야 빼덩가 함 해보지..쩝//)
애랑 싸운다꼬
맨날 승질만 버리구
집구석에 있어봐야 맨날 그기 그긴디...
오랜만에 녀석을 만나서 동기들 소식이나 좀 들어볼까낭.....하고
오데오데서 만나자고 하면서 전활 끊엇다.
아........학교 다닐때 남자같은 느낌이 전혀 없엇던 그 녀석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밤에...잠이 잘 오지 않앗다.
새벽에 일나서......만나러 갈때입고 나갈 옷 준비하구...
핸드바꾸는 뭘 들고 나가쥐~~~음....
씰데없는 고민으로 날밤을 새우고 화장실에 들어가니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마치 술에 찌들린 사람처럼 보엿다.
미스땐.....남자가 내 곁에 다가오기라도 하믄
잡아묵을까봐 겁이낫엇구....말이라도 걸어오면....간이 조마조마 햇는디..
애 둘낳고 신랑 목소리보다 내 목소리가 더 커져서 간이 부을대로 부운 요즘엔.....
아~~~신랑 시러....다른 남자가 조~~~~아.(울 신랑 보면 안되는디~)
오냐...오냐...만나주꾸마......
소매가 없는 옷을 입은지라 끈없는 부라쟈를 하고.......
구두도 쌈빡한걸루..........머...짤븐 다리에 챙겨입고 나가봣자지만서두~~`
룰루랄라라라~~~~
조용한 카페.......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창널븐 찻집.......이층이라 밑을 보니 헉헉거리며 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구...
아`~쥑이주는 분위기의 카페........
요런데 함 가고싶어두 찻값 아깝다꼬 천날만날 문 입구에서 침만 졸졸 흘리구
자판기 커피 빼 묵엇는디....
역쉬~~다른 남정네들을 만나야 요런데도 함 와보는거얌.....히히~~
냉수 한사발 들이키고 잇는데.....무테 낀 녀석이 큰 걸음으로 허겁지겁 성큼 달려옴다.
/니.......ㅁㅁ맞나.....근사하게 변햇구마이~~/
.../니두........별루 변핸거 몰겟다 야..../
우린 서로서로 맘에 없는 말들을 내 뱉으면서.......
다른 녀석들의 야기에 정신이 없엇다.
녀석은 나한테 궁금한것도 많은가 보다...
마치.....경찰서서 조사 받는 분위기.....
신랑은 머하는 사람이고?
애들은 몇명?
너의 직장명은?????/???????/
헐~~
근데...........대답준비하고 잇는 와중에 끈없는 부라쟈가 자꾸만 밑으로 밑으로
아~~하염엄시 밑으로 내려가는 거엿다.
화장실에 뛰가서 언능 올려야 되는디...
녀석이 오늘 날 잡앗나....도무지 말이 ....숨도 안쉬는듯 일사천리다.
나올때 기관총을 삶아 묵고 왓나...
문디자슥.......고마해라 ......내 부라쟈 올려야 된다....
''우짤까....손으로 슬쩍 함 올려보까...
녀석이 눈치 챌낀데......더 이상 내려가면 ........아~~안돼....그럼 망신살 뻗는거얌...''
지발....자슥아.............고마해라.........//.......말하고 싶엇지만.....
내가 또...교양하믄 나인지라......중간에 말도 몬끈코...
아.....내려간다........잡아야 되는디....
아뿔사......갑자기 쑥 내려가더니......중부지방 두툼한 뱃살에 턱 걸려서 시톱되뿟다.
순간.....가슴 밑으로 쳐다보니...
아무런 그림없는 티셔츠엔 잇어나 마나한 건포도 두개만........
아~~~~미챠....미챠.....................
화장실로 냅따 뛰고 또 뛰고 뛰엇다.
가슴 움켜쥐고 가는 화장실은 넘 멀게만 느껴졋다.
결혼기념일이라꼬 부라쟈 사준 신랑한테 욕이 한바가지 돌아갓다.
화장실서 수습하고.....거울을 보니.....
얼굴이 벌게갖고 소주 두병은 묵은 사람같아 보엿다.
우``~~~~~c
....../ㅁㅁ....니.....다른친구들한테 말하믄 죽는다아....알앗제?/
/오냐...오냐....ㅋㅋㅋㅋ....부라쟈 끈 튼튼한걸루 내가 항개 사주꾸마.....하하하/
아~~~`
그 카페를 나오고 밥도 얻어묵고....잘가라고 인사할때까지...
그의 웃음은 끝나질 않앗다..
한번씩.......집으로 전화와서는 부라쟈 운제 사주꼬......물어보는 그녀석....
아....쪽팔린 하루였다...
첫댓글 재미있어요.
잼 있네용 ....볼만했건냉..ㅎㅎㅎㅎ
황당사건이지만 전 넘 재밋네요...ㅋㅋㅋ
배 배꼽 빠지는줄 알았네 ^^....한참 웃었어요 본인은 챙피...했겠지만
웃긴당~ ㅎㅎ
그런 친구도 있군요 부럽다.. 아무런 가식없이 뭐든 얘기가 되는 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