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기도와 시흥시가 해양생태공원 부지와 인접한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갯골생태공원’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인천시가 적극 나서야 하는 한편 경기도와 협의를 통해 시설의 중복투자를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동구는 토지매입비와 시설 투자비 등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 해부터 3차례에 걸쳐 시가 직접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조성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구는 시설투자비 91억원을 확보할 수 없는데다 전문 인력이나 조직이 없어 해양생태공원의 체계적인 조성과 관리에 한계를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는 1999년부터 토지 6만평 매입비로 80억원(국비 15억원 포함)과 소금생산시설·주차장 등 시설비 72억원(국·시비 42억원 포함) 등 모두 152억원을 투입했다.
구는 앞으로 44만8천평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2007년까지 토지매입비 260억원과 상·하수·전기 등 기반시설 투자비 91억원 등 모두 351억원(구비 260억원 포함)을 더 들여야 한다.
경기도와 시흥시는 수도권해양생태공원과 맞붙은 시흥시 포동과 장곡동 폐염전 45만평을 ‘갯골생태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도와 시흥시는 지난 4월 그린벨트인 갯골생태공원 조성 예정 터 가운데 6만3천여평에 대해 건설교통부의 관리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관리동 건립 등 공원조성을 위한 형질변경이 가능하다.
시흥시는 도의 지원을 얻어 오는 6월부터 1년에 걸쳐 ‘갯골생태공원’조성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와 시흥시는 용역기간 중 도시기본계획에 갯골생태공원 조성계획을 반영하고, 그린벨트를 풀어 공원으로 도시계획 시설변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갯골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연간 12만명이 방문하는 ‘수도권해양생태공원’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수도권해양생태공원의 조성주체로 나서 경기도와 광역단체 차원의 협의를 통해 ‘갯골생태공원’ 조성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설 등 투자중복을 피해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또 인천시와 경기도가 수도권해양생공원과 갯골생태공원의 전체 터 90여만평을 묶어 체계적인 조성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인천녹색연합 측은 “해양과 갯골을 테마로 특색있는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는 수도권 유일의 지역이 수도권해양생태공원과 갯골생태공원 터”라며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이 일대를 경쟁력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환기자(블로그)h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