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3-9-5 (번역) 크메르의 세계
'위키리크스' 폭로 : '프놈펜 포스트'가 미국 정보기업 '스트랫포'와 협력
Leaks Reveal Local Newspaper’s Link to US Intelligence Firm
기사작성 : Colin Meyn
온라인 정보 폭로 기구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로부터 입수하여] 월요일(9.2) 폭로한 미국의 국제 정보전문 기업 '스트랫포'(Stratfor, [정식 명칭] Strategic Forecasting, Inc.)의 사내 이-메일들에 따르면, '스트랫포'가 세계적으로 비밀정보를 공유하는 수십 곳의 언론 매체들 중에 영자지 <프놈펜 포스트>(The Phnom Penh Post)도 포함되어 있다.

'스트랫포'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주고받은 수많은 이-메일들을 보면, <프놈펜 포스트>의 편집자들은 캄보디아와 태국 사이의 잦은 분쟁에 관한 자신들의 견해와 더불어,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 관한 독자적인 분석들을 제공하고 있다.
'스트랫포'는 "동맹 파트너들"(Confederation Partners)이라는 명칭 하에 역내의 여타 신문들도 포함시키고 있는데, 여기에는 필리핀의 일간지 <마닐라 타임스>(The Manila Times: [역주] 1898년 창간. 필리핀 최초의 영자지. 발행부수 3위)와 말레이시아의 뉴스 웹사이트인 <말라이시아키니>(Malaysiakini, [영문명] Malaysia Today: [역주] 1999년 창사. 말레이시아 유일의 독립 언론 매체.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따밀어로 보도)도 포함된다. 중국의 비지니스 잡지인 <차이징>(Caijing, 财经: [역주] 1998년 창립된 독립 언론)도 '스트랫포'의 협력사이다.
그러나 베트남의 국영 매체들인 양대 영자지 <비엣남 뉴스>(Việt Nam News, [영문명] Vietnam News: VNS)와 <사이공 타임스>(The Saigon Times)는 '스트랫포' 측에서 접근을 해봤지만 제휴를 맺지 못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번 폭로와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스트랫포'가 여러 언론 매체들 및 언론인들과 관계를 맺은 일이 윤리적 회색지대에 놓인 것이란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론인들이 정보를 교환하거나 다른 언론 매체들에서 급료를 받는 일은 수용할만한 것이지만, '스트랫포'는 민간(=사유화된) 정보기관으로서 각국 정부나 개인적인 의뢰인들을 위해 봉사하기 때문에, 이러한 관계는 부패이거나 혹은 부패하고 있는 과정이 될 것이다." |
'스트랫포'는 대기업이나 각국 정부에 비밀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 국방정보국'(U.S. Defense Intelligence Agency: DIA)을 비롯한 국가 기관들과 함께, '다우 케미컬'(Dow Chemical Co.)이나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같은 대기업도 포함된다.
'스트랫포'의 중국 지국장인 제니퍼 리치몬드(Jennifer Richmond)가 지난 2011년 1월에 <프놈펜 포스트>의 전직 편집국장이었던 버니 레오(Bernie Leo) 씨와 교환한 이-메일을 보면, '스트랫포'가 제휴 언론사들과 체결하는 합의사항들에 관한 묘사가 나타난다. 리치몬드 지국장은 레오 씨에게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냈다.
"이것은 정말로 비공식적이다. 우리는 무언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항상 제휴사들과 일주일에 한번씩은 접촉을 하려고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의 연구 내용 중 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라면 모두 전달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해당 역내에서 발생한 일에 관해 우리 파트너들로부터 그들의 통찰을 얻고 있다." |
이에 대해 레오 편집국장은 다음과 같은 답신을 보냈다.
"내가 이 문제를 검토하는 데는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러한 조건은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중략) 이번 조건이 상호 이익이 되길 기대한다." |
지난 2011년 2월 '쁘레아위히어 사원'(Preah Vihear temple) 인근에서 태국 군과 캄보디아 군이 대규모 교전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스트랫포' 측은 <프놈펜 포스트>의 편집자들에게 상황에 관한 분석을 요청했다. 이에 관해 <프놈펜 포스트>의 한 편집자는 술(알콜)과 무기의 조합이 어떤 방식으로든 국경에서의 전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점을 은연 중 시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경은 고요하며, 기사로 쓸 수 없는 점은 어떻게 그 전투가 시작됐는가 하는 점이다. 이 시기는 중국 설날(=구정) 시기이다. 군인들에게도 술이 지급됐고...." |
'스트랫포'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사내에서 교환한 또 다른 이-메일들을 보면, <프놈펜 포스트>의 편집장이 국경 충돌의 원인을 술 때문인 것 같다고 한 주장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트랫포'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판햄(Chris Farnham)은 <프놈펜 포스트> 편집장에게 보낸 답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캄보디아 군대 내부의 사정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전방의 국경 지역에서 총과 실탄을 소지한 군 병력이, 더구나 주기적으로 무장 충돌도 벌이는 군대가 주연을 베푼다는 일은 본 적이 없다. 어떤 군인이 술을 마시고 취해서 그저 국경 건너편의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단 말인가? 내 견해로는 대단히 의아한 일이다." |
태국에서 2011년 7월 3일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후보가 총리로 당선됐다. 이에 대해 <프놈펜 포스트>의 편집진은 태국 총선에서 '프어타이 당'(Pheu Thai Party)이 승리한 일의 의미에 관해 자신들의 평가를 제공했다. 한 편집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국은 지금 내숭을 보이는 국가가 되었다. 캄보디아와의 관계는 분명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태국 정부는 자국의 민족주의 운동 세력 때문에 그 문제를 조심스레 다뤄야만 할 것이다. 만일 그들이 [캄보디아와의] 국경 문제를 정리하려 시도하면, 태국 민족주의자들이 신 정부를 태국 영토를 할양했다고 비난하게 될 것이다. [캄보디아 총리인] 훈센도 분명 민족주의라는 정치적 카드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국경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문제들은 캄보디아의 국내 정치보다는 태국의 국내 정치와 관련이 있었다. 훈센은 아주 잘 처신했다. 그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그렇게 요란하게 소리칠 필요가 실제로는 없었던 것이다." |
<프놈펜 포스트>의 앨런 파크하우스(Alan Parkhouse) 편집국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자사가 '스트랫포'와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윤리적 경계선들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보면서, "돈 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랫포'와의 합의사항은 '스트랫포'가 <프놈펜 포스트>의 기사들을 실을 수 있는 대신, <프놈펜 포스트>는 '스트랫포'의 분석 자료들을 실을 수 있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파크하우스 편집국장은 '스트랫포'의 '동맹 파트너' 중 하나란 점에 관해, 자신이나 여타 편집자들이 '스트랫포'의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종종 캄보디아의 현안들이나 외교관계에 관한 의견을 요청받곤 한다고 밝혔지만, 그러한 정보들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란 조건 하에서만 제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2012년 2월 '스트랫포'의 내부 이-메일들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디 애틀란틱>(The Atlantic) 매가진은 <'스트랫포'는 농담인데, '위키리크스'는 심각하게 다루려 하나>(Stratfor Is a Joke and So Is Wikileaks for Taking It Seriousl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교 정책 저자들, 분석가들과 실무자들에게 스트랫포사는, 가치있는 정보나 통찰을 제공하기보다, 주로 제목으로 주의를 끄는 회사로 빈약한 평을 받는다."
"이 이메일들이 밝혀주는 것은 어떻게 텍사스의 한 기업 연구 회사가 자사를 사립 정보부로 과대포장하였고, 그 과정에서 일부 극성 해커들을 속였나 정도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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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뭐, 크게 대단할 것은 없는 내용입니다만..
우리도 정보를 다루는 입장에서 보니, 나름 흥미롭군요.
사실 2011년 태국-캄보디아 교전사태가 났을 때
우리 카페가 항시 염두에 둔 원칙이 하나 있었지요.
그것은..
캄보디아 군대가 아무리 당나라 군대라고 할지라도..
"정규군이 가진 총구에서, 적군을 향해 실탄이 함부로 발사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캄보디아 정부가 뭐라고 떠들든간에..
모든 총격전은 상부의 명령이 있어야만 하며,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행보라고 보았던 것이지요..
'스트랫포'의 애널리스트가 그 점에서는 더 논리적이고,
<프놈펜 포스트>의 편집진은 다소 나이브했던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