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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14
1. 봉구방 (낮)
방바닥에 죽죽 그어진 모의고사 시험지 툭 떨어진다.
봉구 (스르륵 앉으며) 열심히 했는데... 죽도록... 열심히 했는데...떨어졌어...
더... (눈물 후두둑 떨어지며/안면 근육 파르르 떨린다) 으으으... 으으으
으... 으으으으으으... 엉엉엉엉... (서럽게 우는)
2. 병문고 외경 (밤)
마리(off) 세~상에!!!
3. 교무실 (밤)
수정, 마리, 선생님들 모여서 아이들 가채점 결과 보고 있다.
교감 (보며) 이럴 수가?
배영숙 (보며) 되게 많이 올랐다...
마리 (보며) 이게 진짜 특별반 애들 성적이예요?
수정 (좋아서) 네~.
마리 조작한 거 아니구?
수정 우리 특별반을 뭘로 보시구? 정확~하거든요?
사도철 한샘, 되게 좋으신가부다. 이렇게 해맑으신 모습 오랜만이에요.
수정 그쵸! 오호호호. (팔짝팔짝 뛰며) 저 지금 너~무 행복해요!
사도철 (덩달아 좋아서) 저두 행복하네요. 흐흐흐.
배영숙 오봉구가 제일 많이 올랐네요?
교감 (보며 놀라는) 오~~ 기적이네요!
수정 그쵸! 아우 이쁜 녀석.
박귀남 슷. 오봉구... 여간해선 안 오르는 놈인데.
수정 (좋아서 웃다가/문쪽 보고 굳어) 봉구 아버님!
봉구부 (고깃집 앞치마 차림/하얘진 얼굴로 들어오며) 강변호사님 어디 계세요?
수정 무슨 일로...
봉구부 (ol) 어디계세요오!
강 (슥 들어오며) 무슨 일이십니까.
봉구부 우리 봉구 어떡해요? (양 팔을 확 잡으며) 어떡해요오!!
수정 (불안하게 보는)
4. 봉구방 앞 (밤)
봉구모 (철철 울며 문 두드리며) 봉구야! 문 좀 열어봐! 봉구야아아~~
봉구부 (와서) 아직도야? (문 두드리며) 아들아!
수정 (오며) 봉구 어머님...
봉구모 선생님... 봉구가, 몇 시간 째 문을 걸어 잠그고 저러고 있네요.
수정 (두드리며) 봉구야! 샘이야! 문 좀 열어 봐! 응?
강 (휙 와서) 오봉구. 문 열어라. 문 열어! (기척 없자) 오봉구. 셋 셀
때까지 문 안 열면, 내가 열고 들어간다.
봉구모 방 열쇠 잃어버렸는데...?
강 (ol) 하나... 둘....
수정 (애타서) 봉구야...
강 후... 셋! (과 동시에 발로 문을 뻥! 까서 넘어뜨린다)
봉구부 (동시에) 이 냥반이!!
봉구 (구석에 쭈그려 앉아 울고 있다가 으아아 기겁하는)
봉구부/봉구모 (봉구 보고) 아들아!/봉구야! (달려가려는데)
강 (봉구부모 확 붙들며) 가만히 계십쇼.
봉구부 놔요! (가려는데)
강 (버럭) 가만히 계십쇼!!
봉구부/모 끅!
수정 (놀라서 보는)
5. 봉구방 (밤)
문 떨어져 쓰러져 있고. 강과 수정, 봉구, 마주 앉았다.
봉구 열심히 했는데... (눈물) 진짜... 열심히 했는데... (흐느낀다)
수정 샘은 그것도 모르고... 미안해 봉구야... (안타까운데)
강 오봉구... (말하려면)
봉구 (ol) 더~ 열심히 해라, 그럴려구요? 더~ 열심히 했는데... 성적 떨어질
때마다 더더더!! 열심히 했는데... (얼굴 잔뜩 일그러지며) 안 되는 걸.. 더
이상 어쩌라구요.... 으으으...
강 (담담히) 더더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왜 안 올랐다고 생각하냐.
봉구 (자조적으로 피식) 머리가 나쁘니까... 원래 이렇게 태어났으니까...
강 (부르르 화가 나서 봉구를 노려본다) 아직도 그 소리냐. 사람 머리 거기서
거기! 머리 좋고 나쁜 거 공부랑 아무 상관없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
냐!
봉구 (ol/버럭) 내가 모르는 줄 알아요?! 그런 거 다, 나같이 머리 나쁜 놈들 위
로할려고 하는 말이라는 거?
수정 (당황) 봉구야...
봉구 해도 안 되는 놈은 암만 노력해 봤자 안 된다는 거, 내가 모르는 줄 알아요?
강 (벌떡 일어나며) 이노무 자식! 너 정말 혼나야 겠구나!
수정 (따라 일어나며) 강변호사니임...
강 이 따위 생각으로 공부 해 놓고, 뻔뻔하게도 좋은 결과를 기대했니?
봉구 (ol/버럭) 애들한테도 거짓말 쳤다구요! ... (젖어) 풀잎이... 도와줘야 되
는 거 알면서두... 성적... 정말 오르고 싶어서... 애들한테 거짓말 치고 공
부했는데... (꺼이꺼이 느끼며) 그런 나쁜 짓까지 했는데...
수정 그게 왜 나쁜 짓이야.. 그렇지 않아...
봉구 머리가 나쁘니까... (벽에 머리를 박으며) 나쁘니까아아아...
수정 (말리며) 봉구야 이러지 마! (강에게) 말려봐요 좀! 강변호사님!
강 (눈 부릅뜬 채 외면)
봉구부/모 (달려 들어와) 봉구야 이러지 마!/봉구야아아!!
붕구부 니 탓 아냐! 아빠 머리가 나빠서 그래! 다 아빠 탓이야! (자기 머리를 박으
며) 아빠 탓이야!
봉구 (울며 말리며) 이러지 마 아빠! 이러지 마아아아!!!
봉구모 (울며) 아냐 여보. 봉구 가졌을 때, 내가 제대로 못 먹어서 그래. 그 땐
너무 가난해서... (주저앉아 울며) 도둑질을 해서라두 잘 먹는 건데... 다
내탓이야 여보오오... (너무너무 서럽게 통곡)
봉구가족 (얼싸안고 대성통곡/너무너무 서럽게)
수정 (속상해서 눈물)
강 (속상하고 슬픈 거 꾹꾹 참는)
6. 거리 (밤)
강 (쓸쓸하게 걸어간다/착한 봉구의 울음에 가슴이 아프다..)
수정 (뒤에서 오며/강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저기... (부르려다/바라보고)
강 (쓸쓸한 뒷모습으로 멀어진다)
7. 백현네 방 (밤)
백현 (라면 먹으며 콧노래/생물 메모리트리 외운다/옆에 둔 동그라미 잔뜩 그려
진 모의고사 시험지 집어서 보며 기분좋은데/기척에 얼른 옆에 두는)
강 (안 좋은 표정으로 들어오고)
백현 오셨어요? (킁킁 맡고) 고기 드셨어요?
강 (약간 쓸쓸하게 피식/자켓 벗어서 거는)
백현 하... 똥빠지게 공부해서 모의고사 잘 봐줬드니, 그 덕에 누구만 고기로 회
식하고. 칫. (후루루룩 라면 먹으면)
강 (그 모습 귀엽다는 듯 보며) 고기 먹고 싶니?
백현 (입 쑥) 아,뇨?
강 (피식) 할머님은.
백현 시골에 잔치 있어서 가셨어요. 내일 오신대요.
강 (백현의 메모리트리 슥 보고/슬며시 만족스런 표정) 씻고 오마. (나가려는
데)
백현 (ol) 저기요... 우리집... 큼. 더운물 잘 안 나와요.
강 괜찮다. (나가려는데)
백현 까쓰불에... (머쓱) 물 쪼끔 데워놨는데.. 쓰든지.
강 황백현. 수능 잘 볼려고 착한일 좀 하는 구나. (피식/나가고)
백현 에씨... 잘 해 줄래두. 쯪. (라면 후루루룩 먹는)
8. 찬두 거실 (밤)
찬두모 (소파에 앉은 상태/어딘가 아픈 모습/가채점 점수 보고) 이게 정말... 니 점
수야?
찬두 (방긋 웃으며 끄덕)
찬두모 아유... 우리 아들. (안아주며/울컥) 고맙다 찬두야. 잘 했어.
찬두부 (퇴근해 들어오자)
찬두 (긴장해서) 오셨어요...
찬두모 여보! 우리 찬두가요... (일어나다 무릎 아파서/*절에 3000배 다녀온 터라)
아아아...
찬두 엄마... 무릎 다치셨어요?
찬두부 (아내를 못마땅하게 보며) 하지 말라니까 기어이... (찬두 성적표 홱 빼앗
아 보고/좋지만 애써 근엄하게) 큼... 느이 엄마 3000배 다녀온 보람이 있구
나. (칭찬에 서툰 분이라... 찬두를 그저 지그시 보다가/안방으로)
찬두 엄마... 여행이 아니라 절에 가셨던 거였어?
찬두모 너 고생하는데... 그냥 있기 그래서... 에휴. (찬두 쓰다듬어주고)
찬두 엄마... (뭉클)
9. 현정 방 (밤)
현정 (옷장에 딸린 책상에서 영어학습기로 열공하고)
풀잎 (옆에 상 펴고 공부 중)
수정 (힘없이 들어온다)
현정 (반갑게) 샘...
풀잎 (표정 어두운 거 보고) 무슨 일... 있으셨어요?
수정 어? (애써 환하게 웃고) 아니. 이야, 아가씨들, 요즘 너무 열공
하는 거 아닌가?
현정 히히. 샘이랑, 풀잎이랑 같이 있으니까 공부가 더 잘 되요.
풀잎 저두요. 팍팍 들어와요.
수정 (안아주며) 에으~ 이쁜 것들. 그런 의미에서 열두시까지 열라 달림?
풀잎/현정 열라 달림!! (웃고/각자 공부하고)
수정 (뿌듯하게 보면서도/봉구 생각에 짠한)
10. 백현네 방 (밤)
방 어둡고. 강과 백현, 최대한 멀리 떨어져 누웠다. 둘 다 어색.
백현 (옆에 있던 할머니 베개 가져다 가운데 경계 만든다)
강 뭐하냐.
백현 자꾸 다리 얹잖아요 나한테.
강 큼. (슥 보고) 너... 자면서 방구 요란하게 뀌는 건 알고 있니.
백현 에? 하! 무슨. 누명은 씌우구. (이불 확 뒤집어쓰는)
강 (피식 웃다가)
-플래시컷/ 슬프게 울던 봉구.
강 (속상해서/얕은 한숨/잠청하려 눈 감는 위로)
강(e) 선생님...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요.
11. 꽃밭 (낮)
화창한 날의 꽃밭. (서울 근교의 꽃 농원 같은데면 좋을 듯 합니다.)
김복순샘 (따뜻한 미소 머금고/예쁜 꽃 손질하고 계시는 모습 위로)
강(e) 봉구... 그 착한 녀석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는데...
강 (옆에 편안하게 앉아있다) 제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김복순샘 (바라보고 미소) 녀석. 성질 급한 건 여전하구나.
강 (??)
김복순 아이들은 이 꽃과 같잖니? 다른 놈들 다 예쁜 꽃을 피웠는데, (몽우리만 진
꽃 보이며) 혼자서만 못 피우고 속상한 놈도... 아이고... 참 예쁘네... 꽃
을 곧 피울 거예요... 계속 말해 주다보면 반드시 예쁜 꽃을 피우잖니. (미
소) 너도 그랬구.
강 (!!/뭉클해서 샘을 보면)
김복순샘 니가 답을 잘 알고 있으면서 뭬 그리 걱정이야? (환하게 웃으시다/손목시계
보고) 어이쿠. 가 봐야 하는데. (화사한 꽃 한다발 들고 일어선다)
강 (일어나며) 잠깐만요 선생님... (발이 안 떨어진다)
김복순샘 (팔랑팔랑 가시다가 돌아보며) 석호야... 잘 있어라... (환하게 웃고)
강 선생님... (가려해도 발이 안 떨어진다/움직이려 애쓰며) 선생님!
김복순샘 (꽃을 한아름 안고 화사한 미소 지으며 스르륵 사라진다)
강 선생님!! 선생님!!
12. 백현네 방 (밤)
강 (가위눌려/선생님... 부르지만 겉으로는 신음처럼 들린다) 으! 으으!
백현 (강을 깨운다) 아저씨... 아저씨!
강 으윽!! (깨고/땀 뻘뻘/숨찬데)
백현 (불 켜고 오며) 꿈꿨어요?
강 (가쁜 숨 몰아쉬며 일어나 앉는)
백현 우리, 천하대 떨어지는 꿈 꿨죠.
강 ...
백현 (머리맡의 주전자에서 물 따르며/피식/딴에는 달래주는 말) 아이고. 꿈은
반대라는데... 그럼 우리 다 붙겠네. (물 주며/퉁명스러운 듯하지만 정감이
느껴지는 어조) 찻. 어떤 아저씨 열라 잘난 척 하는 거, 또 보게 생겼네~~.
강 (찡해서 백현을 보다가/물 벌컥벌컥 마시고)
백현 (뭔가 아픔이 있는 사람이구나... 연민으로 보다가/이마에 땀 송글송글난
거 보고) 에이... (옆에 굴러다니던 수건뭉치 휙 집어서 이마 툭 한 번 스치
고) 더운물 안 나온다니까. 땀은 내구. 쯪.
강 (따뜻하게 보는)
13. 특별반 (아침)
강 모두들, 이번 모의고사 성적이 크게 오른 건 기쁜 일이지만,
아이들 (마주보며 기분 좋아서 찡긋)
강 여기에 만족해서, 해이해져선 안 된다.
찬두 (봉구 빈자리 보며) 오봉구군은 벌써 해이해진 듯? 큭큭.
현정 (뿌우) 제일 많이 올랐으니까.
강 (생각하다가) 오봉구는...
수정 강변호사님... (얘기하지 말라고)
강 (수정을 슥 보고) 오봉구는 이번에 성적이 더 떨어졌다.
아이들 에에?!!!
수정 (으유... 그런 말은 왜 해... 강을 째려보면)
강 어차피 알게 될 일 아닙니까. (아이들에게) 너희들에게 당부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그 누구도!
수정 (뭔 말을 또 하려구? 보면)
강 오봉구에게 위로의 전화를 해서도, 집으로 찾아가서도, 안 된다.
풀잎 왜요?
백현 호랑이 새끼 전법이죠? 벼랑에 던져 둘테니, 알아서 올라와라?
찬두 (귀여운 호랑이) 어흥...
강 (...) 수업 준비해라. (나가고)
수정 (봉구 빈자리 착잡하게 보는)
14. 복도 (아침)
강 (어두운 표정으로 가고)
수정 (옆에 따라가며) 봉구요... 워낙 착하고 여린 애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강 (멈춰서며)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모르겠군요.
수정 에? 아니... (의외다) 그런 말씀도 할 줄 아세요? (강 흉내내며) 교사로서
그런 나약한 생각을 가져서 되겠습니까! 이런 대사가 아니구...?
강 (얕게 한숨쉬고/간다/*봉구의 눈물, 김복순샘 꿈으로 맘이 산란한 상황)
수정 ... 별일?
마리 (수업 교재 안고 다가와서/강을 보며) 강변호사 표정이 어둡네?
수정 어제 봉구 일 땜에 그런가 봐요.
마리 음... (강변 보며) 아니야... 그전부터 그랬어. 나를 거절한 그 순간부터.
... (씨익) 흔들리는 거지. 자기 딴엔.
수정 거절...? (알면서도 모른 척) 이사장님 뭐 돈 꿔달랬어요?
마리 (하...) 큼... (도도하게 가는)
수정 (강변을 여전히 좋아하는 구나.../피식..)
15. 3-4 (아침)
곽종민/박건태 (깔깔대며 누군가 놀리는 중) 또 오셔쎄여??
풀/찬/현/백 (뒷문에 와서 보고 휘둥그레)
봉구 (애들한테 놀림 받으며 맨 뒷자리에 앉아있다)
풀잎 (작게) 오봉구... 너 왜 여깄어.
찬두/현정 오봉구!/봉구야~~~
백현 (확 들어와서) 가자. (봉구 책 챙기는데)
봉구 (붙들며/예전과 달리 차갑게) 싫어.
백현 (멈칫)
봉구 (진지하게) 나... 대학 안 갈 거야.
현/찬/풀 (휘둥그레)
마리 (앞문으로 들어와) 뭐야 오봉구? 니 멋대로 왜 왔다갔다 해?
봉구/백현 (고개 푹)/(찡그리고)
마리 우리 반이 그렇게 만만해?
봉구 그게 아니구요...
마리 (ol/출입구 가리키며) 그럼 나가. 어서!
봉구 (고개 푹 숙이는데)
백현 (봉구의 책상을 번쩍 들고 나간다)
봉구 (붙들며) 백현아...
풀/찬/현 (책상에서 떨어진 봉구의 책과 학용품 등을 주워서 따라간다)
봉구 (찡그리는)
16. 특별반 앞 복도 (낮)
백현 (봉구의 책상을 땅! 놓고) 여기 있어.
봉구 (...)
백현 수업 안 들으면 졸업 못 하잖아. (손 탁탁 털고 교실로)
풀/찬/현 봉구야.../(안타깝게 보는데)
강 (오며) 오봉구에게 말 걸지 말랬지. 교실로 들어 가!
수정 (다가오며) 강변호사님! 너무하시는 거 아니예요?
백현 (문에서) 야 니들! 안 들어와? 오봉구 우리랑 안 논대잖아!
수정 백현아...
백현 (봉구 노려 보며) 오봉구. 끝까지 같이 가자고 약속해 놓고, 빠지겠다 이거
지? 비겁하게.
찬두 야... 황백현... (왜 그러냐고 눈총)
풀잎 (!!/백현이 의중을 알겠다.../찬두와 현정이 끌며) 들어가자. 가자. (가고)
봉구 (의자에 스르륵 앉으며 고개 푹)
수정 (맘 아파서 봉구 보는)
17. 특별반 (낮)
양춘삼 수능에서 외국어영역을 보는 시간은 1시10분에서 2시 20분까지..
-수능 외국어영역시간 자료화면 위로.
양춘삼(e) 점심식사 후 가장 나른해지는 시간이죠? 따라서...
-특별반 아이들, 졸음 쫓아가며 영어 모의고사 문제 푸는 모습 위로.
양춘삼(e) 지금부터는 늘 이 시간에 집중해서 영어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백현 (피곤해서 손으로 얼굴 짚는데)
양춘삼 (얼굴 쑥 들이대며) 또한!
백현 (화들짝)
양춘삼 (방긋) 수능을 코앞에 둔 지금 해야 할 건 뭘까~~요.
백현 (빤히 보면)
양춘삼 (방긋) 필수 어휘들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는 거?
-인서트 화면.<어휘 점검 우선순위> 1. 혼동되는 어휘 2. 반의어 3. 수능 기출 4. 모의고사 기출 단어.
양춘삼(e) 자기가 늘 헷갈리는 어휘부터 체크해 보구? 다음으로 반의어, 수능과 모의
고사 기출 어휘들을...
양춘삼 에브리데이, 체크해 주세요. 그리구~~ 내가 늘 하던 말~ 뭐를 점검하라?
현정 6월, 9월 모의고사를 점검하라!
풀잎/찬두 오오~~
양춘삼 엑설런!!
양춘삼 (흐뭇해서 방긋//시간경과//온몸으로 영어 읽으며 독해하는데)
백현 (교재 보다가/봉구 걱정 돼 복도 쪽 본다)
현/풀/찬 (복도 쪽 걱정스레 보는)
18. 복도 (낮)
양춘삼(off) (영어 읽는 소리 들려오고)
봉구 (홀로 책상 놓고 앉아서/낙서중인데/그 위에 영어프린트 놓인다/엥? 올려다
보면)
수정 수능은 안 봐도, 학교 시험은 봐야지?
봉구 (??)
수정 샘이랑 공부하자구. 학교시험 대비. (방긋/벽에 화이트보드를 걸고) 여길
보세용 오봉구 학생? (마커로 판서하며 설명하고)
봉구 (처음엔 머쓱하지만/점점 열심히 필기하며 듣고)
수정 (ol/교재들고/점점 신이 나서 영어 읽는데)
양춘삼 (고개 빼꼼 내밀고/똑똑 두드리고) 거기~?
수정 네?
양춘삼 큼. (쌤나서) 조용히 좀 해 주겠어요?
수정 눼... (봉구랑 눈 맞추며 킥 웃고/작게) next!!
봉구 (살짝 미소/다음 장 넘기고 보는데)
강 (일각에서 못마땅하게 보는)
19. 특별반 (낮)
칠판 가득 고전문학 관련 필기되어 있고.
이은유 수능 볼 날이, 목구녕까지 치받친 작금의 상황에서, 언어영역 전반에 대해
다시금 핥아보겠습니다.
찬두 (귀엽게 혀로 윗입술을 핥는)
이은유 언어영역. 도대췌, 뭘 평가하려는 겁니까.
현정 글쎄요...? 도대췌... (방긋)
이은유 간단히 생각하세요. 듣기, 쓰기, 읽기.. 덜렁 이 세 영역뿐이잖습니까.
듣기에 대해선 지난 시간에 얘기했고. 쓰기영역.
-인서트 화면/ <쓰기영역 평가> 내용의 구상과 조직, 표현, 고쳐쓰기의 과정과 보편적 글쓰기의 과정에 관한 문제를 출제한다.
이은유(e) 쓰기 관련 문제는 철저히 여러분이 고등학교 과정에서 공부한 것들을 토대
로 출제합니다.
이은유 이 때, 맞춤법, 표준어, 띄어쓰기와 같은 것들은 뽀나씁니다.
찬두 (끄덕...)
이은유 절대로 틀려주면 안 됩니다. (아이들 자리로 가며) 어휘의 뜻, 고사성어, 어
문규범 등을, 꾸준히 정리하라고 했었죠? (풀잎이 꺼 정리집 보며) 음. 잘
했군요.
풀잎 (방긋)
이은유 이걸, 밥먹을 때, 똥 쌀 때, 잠자기 직전 등의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복습해
주세요.
찬두 영어도 그 시간을 활용하라고 하셨는데...?
이은유 (찬두를 빤히 보다가) 건 내 알 바 아니죠.
찬두 헐...
이은유 (복도를 휙 본다)
20. 특별반 앞 복도 (낮)
봉구 옆에 수정과 장영식도 책상 놓고 앉아 각자 공부를 하고 있다.
이은유 (창문 홱 열고 내다보며 봉구에게) 이번엔 읽기영역. 읽기의 경우는 당연히
뭘로 나눠집니까.
봉구 (당황) 아...
장영식 (손 들고) 무문학과 비문학?
이은유 (창 밖으로 내다보는 채로) 그렇습니다. (봉구를 빤히 보며) 그렇담 문학작
품에서는 뭘 체크해야 합니까.
봉구 (머리 북북)
수정 음... 작품의 주제랑 서술방식을 봐야겠죠.
이은유 한수정 선생님. 왕년에 공부 좀 하셨군요.
수정 오예! (브이표)
장영식 (웃고)
봉구 (좀 풀어지는)
21. 특별반 (낮)
이은유 (봉구 잘 들리라고/복도로 난 또 다른 창문을 열며) 또한 문학과 관련한 시
대적 배경, 사회 문화적인 맥락을 살펴야 겠죠. (백현에게) 그밖에 뭘 체크
해야 할까요.
백현 저번에... 고전문학이랑 현대문학 작품을 관련지어서 생각하라구.
이은유 (끄덕/풀잎에게) 또?
풀잎 (웃고) 화자요.
찬두 화자야, 이눔 지지배!
풀잎 (웃고) 작품 속에 나타난 화자의 마음...
현정 아아, 등장인물의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라.
이은유 (복도로 난 창 옆에 기대어 서며) 그렇습니다.
-인서트/<문학작품에서 점검할 것> 인물의 성격과 심리, 사건의 진행과정, 갈등의 본질, 작가의 태도를 파악한다.
이은유(e) 수능은 임박했고, 똥줄은 타들어 간다고...
-인서트/책 잔뜩 쌓아놓고 이거봤다 저거봤다 어쩔줄 모르다가 아잉! 짜증나는 현정.
이은유(e) 괜히 이거 쑤셨다 저거 쑤셨다 방황하지 마십쇼.
이은유 하던대로... 차근차근... 쭉... 파십쇼. (돌연 복도를 향해/자갈치 아줌
마톤) 뽕구 니 알았나!
봉구 (흠칫)
이은유 머꼬? 니땜에 쌤들 쌩고생시키고! 쯪!
봉구/장영식 (고개 푹)/(덩달아 겁먹고/검지 두 개 콩콩콩)
아이들 (황당)
수정 (풉)
22. 취침방 (낮)
강 봉구, 그냥 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수정 (하...) 그럼, 애를 복도에 혼자 놔둬요?
강 한수정 선생님 이러신다고, 봉구 나아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깨우쳐야죠!
수정 (ol) 나빠지지도 않아요!
강 (흠칫)
수정 애들과 함께 하라고 저 부담임시킨 거잖아요!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애를, 상
처 받아 가슴 아픈 애를, 어떻게 두고 봐요?
강 (말하려면)
수정 (ol) 강변호사님이 뭐라셔두요, 제 교육방식은 바뀌지 않아요.
강 어떤 교육방식이죠?
수정 아시잖아요! 촌스럽게 정만 많은... 따뜻한 선생님이요.
(당당히 보다가/나가고)
강 (표정)
23. 특별반 앞 복도 (낮)
강 (오다가/멈칫 서서 본다)
교실에서는 장영식 수업하는 소리 들려오고.
봉구 옆에, 수정, 이은유, 양춘삼, 차기봉, 책상 놓고 앉아 공부 중.
차기봉 크흠. (수정과 교재에 대해 정답게 얘기)
이은유 (*뜨개질 하는 중/아니면 생뚱맞은 취미/*이은유샘은 뜻밖에도 장근석팬클
럽 이모회 회장임이 나중에 밝혀집니다)
양춘삼 (강을 쳐다보며 윙크)
봉구 (스윽 강을 보며 난처하고)
강 (기막혀 보면서도/봉구 노려보며 벼르는)
24. 특별반 (낮)
칠판에 물리 관련 필기와 그래프 잔뜩 판서되어 있고. 창문은 여전히 열려 있는.
장영식 (아이들 책상 다니며 요점정리노트 보며) 요점정리랑 오답노트 정리들을 아
주 잘 했네. (봉구 빈자리 보고) 봉구도 잘 했나?
찬두 우리 중에 제일 잘 했어요.
장영식 아... 다행이다. (방긋) 음.. 이젠 수능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요점노트
를 들어보이며) 이 요점노트를 꾸준히 읽어봐야 돼. 이 때 주의할 건...
-인서트/백현 (요점 노트 한 부분을 새까맣게 칠하며 열라 외우는)
장영식(e) 어느 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외우는 게 아니라...
풀잎 (처음부터 소설 읽듯 고개 끄덕이며 쭉쭉 읽는)
장영식(e)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해 두는 게 중요해.
장영식 (화면에 슥 나오며) 마치, 소설을 읽듯이. 그리구?
장영식(e) 요일별로 과탐 과목을 나눠서 공부하지 말고...
찬두 (달력에 월요일엔 물리, 화요일엔 화학1, 수요일엔 생물... 적어넣는데)
현정 (슥 나타나 북북 지우고 메롱)
백현 (월요일에 물화생화2... 한꺼번에 적고 분량을 적는)
장영식(e) 과탐 네 과목을 한번에 쭉 봐 주는 게 좋아.
풀잎(e) 아!!
풀잎 수능 때도 과탐 과목을 쭉 이어서 보니까요?
장영식 (방긋 끄덕이며) 응...
백현 과탐도, 되도록이면 과탐 보는 시간에 공부하는 게 좋겠네요?
현정 다른 과목도 그러랬는데.
장영식 어... 맞어... 흐흐. (창 밖에 대고) 봉구도 알았지?
봉구 (빨개지며/작게) 네...
아이들 (봉구 보며 방긋)
25. 병문고 교문 (낮)
하교하는 아이들.
26. 특별반 앞 복도 (낮)
봉구 (주섬주섬 가방 싸며 하교 준비)
현정 (나오며) 봉구야... 가게? 야자 안 하구?
봉구 어...
찬/백/풀 (문가에서 걱정스레 보다가/백현이가 한 마디 하려는데)
강 (별안간 봉구 목덜미를 확 잡아 취침방으로 끌고 간다)
풀잎 아저씨!
수정 (오다가) 어! 강변호사님! (쫓아가는)
27. 취침방 (낮)
강 (봉구를 홱 밀쳐서 주저앉게 만든다)
수정/아이들 (달려와서 보는)
강 (캐비넷에서 봉구가 공부했던 프린트들, 참고서들을 다 꺼내 와서 봉구에게
던지며) 이게 지금까지 니가 공부했던 거다! 힘들게 밥 다 해 놓고 코풀어서
엉망을 만들어 버리는 못난이 자식! 이 나쁜 노무 자식!
수정 뭐 하시는 거예요!
봉구 (주저앉은 채/자기 주위에 수북하게 쌓인 공부의 흔적들을 본다)
강 니가 왜, 이번 시험을 또 죽쒔다고 생각하냐!
봉구 (말하려고 하면)
강 (ol) 머리가 나빠서라는 진부한 변명 말고! 왜 또 죽쒔다고 생각하냐!
봉구 (가엾은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강 대답 못하겠지. 왠줄 아니. 너의 변명은, 머리가 나빠서라는 그 한 가지 대
답으로만 셋팅 돼 있어서다.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 나와? 너! 살
아 오면서 지금까지 이번처럼 열심히 했던 적이 얼마나 돼냐.
봉구 (표정 위로)
강(e) 니가 죽도록 열심히 한 거.. 몇 달 안 된다.
강 그까짓거 고작 몇 달, 해 보고선 안 된다고 비관해? (봉구의 멱살 콱 잡고
얼굴 들이대고) 니가 지금 왜 비관하는 줄 아니? (피식) 도망쳐야겠으니까.
수능은 다가오고, 무섭고 두려우니까. 니 노력의 결과를 두 눈 뜨고 바라봐
야 할 일이 겁나니까! 이참에 발을 빼려는 거다 이 못난 놈아!
수정 (버럭) 그만 하세요!!!
봉구 (ol) 그래요! 무서워요! 보는 시험 마다 족족 다 망치고... 애들은 다 오르
는 데 나만 또 떨어지고... 수능도 또 못 볼 거 뻔한데... 무서워 죽겠단 말
이예요..
강 (봉구 말 끝나기도 전에/손에 잡히는 물건 하나 집어서 복도쪽 유리창 밖으 로 던진다/쨍그랑 유리 깨지고)
아이들 으아!!
강 (봉구를 콱 잡아서 그 창 밑으로 끌고 간다)
수정 (뜯어 말리며) 왜 이래요 증마알!!!
강 (버럭) 가만히 계십쇼!! (봉구에게) 너! 지금 여기에 있다. 니 목표물, 저기
창 밖에 떨어져 있고. (가리키며) 저거 니눈에 안 보이지. 하지만 어떻냐.
아이들/수정 (바라보는 얼굴 위로)
강 한 발짝만 나가면 저걸 주울 수 있다. 목표물은 안 보이지만, 이미 다 온 거
다. 그래서 더 힘들고 무서운 거다. 그런데... 여기서 멈춰 버릴래? 바보같
이? (봉구를 흔들어대며) 저게 니 눈에 안 보인다고? 너를 그렇게 못 믿
냐?!!! 어?!!!
봉구 (강에게 붙들린 채/가엾게 우는) 으으으...
강 (봉구를 노려보다가/맘 아파서/확 던져두고 가버리고)
수정 봉구야... 괜찮아? (보다가/봉구 공부한 것들을 차근차근 챙긴다)
아이들 (백현 제외/다가와 챙기는 거 돕는데)
백현 (속상해서 바라보다가 휙 간다)
28. 복도 (낮)
강 (가는데)
백현 (휙 막아서며/노려보며 나직이) 아픈 애 상처를 그렇게 해집어야 속이 시원
해요? 진짜... 피도 눈물도 없어. 도무지 정을 붙일래야 붙일 수가 없어 아
저씬.
강 (빤히 보다 피식) 잘 하는 짓이다. 정. 앞으로도 붙이지 마라. (간다)
백현 (부르르 노려보는)
29. 교정 (낮)
봉구 (공부했던 교재와 프린트들 종이가방에 가득 넣어 양손에 들고 간다)
수정 (역시 종이가방 하나 들고 따라오고)
봉구 (서서) 됐어요 샘. (수정에게서 받아들고) 갈게요.
수정 어... 그래... (봉구 가는 거 보다가) 봉구야!
봉구 (돌아보면)
수정 맘 바뀌면... 언제든 달려와. 응? 기다릴게.
봉구 (힘없는 미소.../간다)
수정 (속상해서 본다)
강 (일각에서 봉구를 본다/마음 아프다)
30. 병문고 외경 (밤)
31. 특별반 (밤)
현정 (자리 비어 있다/화장실 갔음)
풀잎 (언어영역 풀다가 문득 엄마생각)
-플래시컷/ 풀잎이를 따뜻이 안아주던 엄마.
풀잎 (고개 설레설레 젓다가/짜증나서 문제집을 샤프로 북북북)
찬두 (샤프 쥔 채 생각에 잠겼다)
32. 찬두 방 (찬두의 상상)
찬두 (컴으로 불합격 확인하고 파르르하는데)
찬두부 (뒤에 슥 와서) 내가 뭐랬냐. 1년 동안 헛삽질할거라 그랬지.
찬두 아부지...
찬두부 (조소) 니가 그렇지. 멍청한 자식. 내 아들이라는 게 부끄럽다.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져! 어서!
찬두 (눈물 고이며 고개 푹)
33. 특별반 (밤)
찬두 (눈물 고인 채/중얼) 아부지... (정신 들고... 모든 게 두려워진다/불안해
서 손을 쥐었다폈다하는데/(e) 또깍또깍 소리 언짢아서 휙 보면)
백현 (볼펜 똑딱거리며 수학 문제 연구하고 있다)
찬두 (짜증) 에이 쫌...
백현 어?
찬두 볼펜 소리...
백현 어... 미안. (수학문제 다시 들여다보지만/안 풀린다/아 씨... 손목 북북
긁다가 보면/손목에 아토피 빨갛게 올라와 있다)
풀잎 (일어나서 나가려다 백현 보고) 어... 너 목 왜 그래?
백현 어?
찬두 (백현이 목을 보고) 빨개. 두드러긴가?
백현 어... 긁어서... (불안한 얼굴)
34. 화장실 용변칸 (밤)
현정 (얼굴 귀엽게 일그러져 있다) 으으으.. (볼도 빵빵하게 해 보고/힘주다가)
아아... (좌절)
35. 화장실 (밤)
풀잎 (적당한 곳에 힘없이 걸터앉아있는데)
물소리 솨! 들리고 현정 나온다.
현정 (비틀거리며 세면대로 가서 손 씻는)
풀잎 또 실패?
현정 옹... (아랫배 만지며) 배속에 쇳덩어리가 한보따리 있는 거 같애..
풀잎 스트레스땜에 그런가부다.
현정 (쭈그려 앉으며) 수능날은 바짝바짝 다가오고.. 무서. 무서 죽겠어.
풀잎 (옆에 쭈그리고 앉으며) 나두... 얼루 확 도망치고 싶어.
수정 (문 앞에서 걱정스럽게 보는)
36. 복도 구석 (밤)
백현 (벽에 메모리트리 붙여놓고 외우며/가려워서 팔/목/몸을 북북 긁는다)
강 (다가오며) 긁으면 긁을수록 점점 더 가렵다.
백현 (흠칫)
강 밤낮 폼재던 황백현이, 그깟 가려운 거 하날 못 참니.
백현 저녁 잘못 먹어서 두드러기 난 거거든요?
강 아토피 피부염엔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요인을 정신
력으로 떨쳐버려야 한다.
백현 (어떻게 알았지? 보는데)
강 어떻게 알았냐구. 할머님께 얻은 정보다. 황백현. 어릴 땐 천식을 앓았었
고, 초등학교 1학년 땐 편도선 수술을 했고, (씨익)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엔...
백현 (ol) 그만해요?
강 (웃고) 시험 앞두고 불안한 거, 당연하다. 아닌척, 씩씩한 척 할 필요 없다.
백현 아 증말, 괜찮다니까.
강 (팔을 주먹으로 툭 치며) 짜식. 내 앞에선 괜찮다. (피식 웃고 간다)
백현 이이이... (약올라서 부글부글하지만/어딘가 귀여운 모습)
37. 취침방 (밤)
강, 차기봉, 수정, 의논 중이다.
수정 애들이 다들 초조한가 봐요.
차기봉 (느긋한 미소) 수능 앞두고 안 불안하면, 사람이 아니지.
수정 선생님, 뭐 좋은 명상법 같은 거 없을까요?
차기봉 (미소) 글세... (강을 보면)
강 명상도 좋지만, 더 확실한 처방이 있습니다.
수정 그래요?!! 뭔데요?
강 (휙 일어나서 나가고)
차기봉 (빙그레/끄덕끄덕)
38. 특별반 (밤)
아이들 (저마다 공부 안 되서 찡그리거나/불안한데)
강 (번뜩이는 눈빛으로 들어와서) 모두 바로 앉아라.
수정 (와서 일각에 서는)
강 (아이들을 쫙 보다가/부드럽게) 다들, 불안하지.
풀잎 (한숨) 네...
강 책을 봐도 집중이 안 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백현 (끄덕)
강 소화도 안 되고, 변비에 시달리고, 아토피에 시달리고,
현정 (입 쑥 빼물고 끄덕끄덕)
강 지금까지 고생한 게 몽땅 다 허사가 되면 어쩌나...
찬두 (한숨 푹...)
강 잠을 자도 잔 것 같지도 않고, 가위 눌리기 일쑤고... 초조해 죽겠지.
아이들 네...
강 이 모든 걸 한 방에 날려버릴 방법이 있는데... 할래.
아이들 (눈 반짝) / 네... / (끄덕)
강 (씨익) 그럼 지금부터... 이제껏 해 왔던... 그 어느 때보다도...
아이들/수정 (긴장해서 보는 위로)
강(e) 가장 강도가 높고 빡센...
강 (노려보다가/버럭) 울트라 스파르타 합숙에 들어가겠다!!!
아이들/수정 에에???!!! (기막힌)
차기봉 (문 앞에 와서 빙그레/끄덕끄덕)
39. 가상의 화면 (밤)
풀/백/찬/현 (정신없이 도망치고/넘어지기도 하고)
불안 (<불안>이라는 탈을 쓴 괴물(혹은 애니)이 쫓아오는)
강(e) 불안을 물리치는 최상의 방법은 오로지 하나!
4인 (멈춰서서 휙 돌아보며/무섭게 노려본다)
강(e) 불안을 공격하는 것 뿐이다!
4인 (노려보다가/<열공>이라 쓰인 레이저검을 휙 뽑아들고 반격시작)
강(e) 불안을 공격하는 유일한 무기는!
4인 (각자 공부 장풍을 보낸다. 영어, 수학 공식, 언어 지문, 물리 공식등이 슝
슝슝 날아가며 <불안>을 공격한다)
40. 특별반 (밤)
강 박터지게, 무식하게, 공부하는 것 뿐이다! 오로지 열공! 알았나!
수정 (손들고) 애들 짐도 하나도 안 챙겨왔구요... 내일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
은데요?
아이들 네... (열렬히 끄덕이는데)
강 태풍이 몰아치는데, 짐 챙길 시간 있습니까.
수정 에?
강 여학생들 짐은 한수정 선생님이, 남학생들 건 내가 챙겨 오겠다.
수정 (중얼) 어휴... 또 자기 멋~대로.
강 그럼, 수학부터 시작한다!
차기봉 (보따리 양손에 들고 들어오며/방긋)
찬두/백현/현정 으엑!!/컥.../또 수학?!!!
풀잎 저기... 봉구는요?
강 (!!/봉구 빈자리 보고)
일동 (봉구 빈자리 걱정스레 보는)
41. 봉구 고깃집 (밤)
봉구 (표정은 밝지 않고/바쁘게 서빙하는데)
봉구부 봉구야, 저쪽에 (야채바구니 주며) 이것 좀. (가고)
봉구 예... (가려다 흠칫)
김상훈 (일각에서 엄마와 식사중/혼자서만 수학 풀고 있다)
봉구 (심호흡하고 다가가 야채바구니 놓아주고/슬그머니 물러서는데)
상훈모 상훈아, 먹고 해.
김상훈 (수학 풀며) 잠깐만요. 아 씨.. 이게 왜 안 풀리지?
봉구 (빼꼼/넘겨다 보다가/앗.. 내가 아는 문제다) 어.. 이거.. 내분을 이용하면
되는데...
김상훈 (휙 짜증스레 쳐다보면)
봉구 (머쓱해 웃고 물러나면서도 풀이법 생각하고/옆 테이블에 앉아 계산서 뒷장
에 풀이 슥슥슥 적는다)
김상훈 (짜증스레 머리 북북 긁다가/봉구를 슥 보고 !!해 휙 다가와서 보고/놀라
고) 이거... 어떻게 푼 거예요?
봉구 어... 벡터의 합을 묻는 문제잖아.
봉구부모 (일하다가 봉구를 보고 다가온다)
봉구 (쓰면서 설명하는) 이럴 땐 내분을 이용하면 한 개의 벡터로 바꿀 수 있거
든. 그니까 선분 AB의 중점을 M이라고 하고, M에서 평면에 내린 수선의 발을
엠다시로 놓으면 이렇게 되지?
봉구부모 (감격에 겨워/눈물 글썽이며 보는)
김상훈 허... 봉구형... 수학 잘 하네?
봉구 ... 어? (!!!)
42. 봉구방 (밤)
봉구 (아까 들고 온 종이가방에서 공부했던 것들 꺼내서 본다)
-플래시컷/강에게 기합받았던 날(8부)/열심히 공부했던 날들(13부)/복도에 책상 쭉 놓고 함께 앉아있어 주었던 선생님들. (14부)
-강 여기서 멈출래? 바보같이? / 너를 그렇게 못 믿냐?!!! 어?!!!
봉구 (벽에 붙은 말복이 사진을 보며 울컥)
-플래시컷/수정 봉구야... 맘 바뀌면... 언제든 달려와. 응? 기다릴게.
봉구 (눈물 고이며 점점 비장한 표정 되면서)
봉구(e) 그래.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워. 억울해. 왜냐면 난...
봉구 난... (벌떡 일어서며) 열심히 했으니까!
43. 고깃집 홀 (밤)
봉구부모 (분주하게 서빙하는데)
봉구 (가방 맨 차림/안에서 툭 튀어나와 홀 가로질러서 나간다)
봉구부 봉구야! (봉구모와 갸웃)
44. 거리 (밤)
봉구 (가방매고 열심히 달려간다)
봉구(e) 다시 해 볼 거야! 다시 싸울 거야! 이대로 지지 않을 거야!
봉구 (달리다 픽 넘어지지만/다시 일어나서 힘차게 달려가는)
45. 특별반 (밤)
차기봉 부피가 16파이일 때 양수 에이의 값! 어떻게 구해.(각주)
아이들 (무기력한)
차기봉 에잉. (회초리 휘두르며) 어떻게 구하냐고!!
봉구 (앞문 확 열며/헥헥) 적분을 이용한 공식에! ... 대입해요... (헉헉)
수정 (뒷자리에 앉아서 함께 공부했던 상황) 봉구야!!
아이들 오봉구!
차기봉 (전혀 놀라지 않고/분필 주며) 풀어봐!
봉구 (가방 맨 채 칠판에 슥슥슥 풀며) 곡선 와이 이콜 에이, 일 마이너스 엑스제
곱이 와이축과 만나는 점의 좌표가...
아이들/수정 (놀라움과 기쁨으로 보고)
차기봉 (뿌듯한 미소로 끄덕)
강 (창 밖에서 뿌듯한 미소/한 숨 돌리며 수정 보면)
수정 (활짝 웃으면서도 눈물 고이는)
46. 특별반 앞 복도 (밤)
강 (한시름 놓으며 발걸음 옮기다가/핸드폰 진동해서 받는다) 어 동철아. ...
뭐? (들으면서 얼굴 점점 하얗게 굳는데)
차기봉(off) 내일까지 기출문제 다 풀어 와!
아이들(off) 아... (신음)
차기봉 (앞문으로 나오는데)
강 (창백한 표정) 선생님...
차기봉 (불길하게 보는)
(점프)
수정 (책과 사전을 가슴에 안고 뒷문으로 나오다가 보면)
강 (기봉샘에게 얘기 끝내고 황급히 간다)
수정 어? 강변호사님!
마리 (맞은편에서 오다가 의아하게 보고)
아이들 (앞 뒷문으로 나오다가 황급히 가는 강을 보며 의아)
차기봉 (표정 안 좋고)
수정 강변호사님, 어디 가시는 거예요?
차기봉 한선생. 나랑 지금, 어딜 좀 같이 갔으면 하는데... (아이들 보고) 애들도
같이.
수정 (무슨 일이지? 싶은데)
마리 무슨 일 있어요?
차기봉 아버님 아직 병환중이시죠.
마리 네...
차기봉 그럼, 따님이 가셔야 겠구만.
마리 네?
수정/아이들 (불안한 표정)
47. 병원 앞 (낮)
택시 와서 서고 강, 급하게 내린다. 정신없이 달려가는.
48. 빈소 (낮)
강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다 멈칫 선다/차마 움직일 수가 없는데)
중배/동철 (일 거들다/오며) 석호형! / 형...
삼규 (다른 쪽에서 오며) 형 왔어요?
강 ... 어... 그래...
중배 이쪽이요...
강 (휘청휘청 따라가다가/김복순 샘 영정 보고 흡...)
김복순 선생님의 인자한 모습이 담긴 영정.
영탁 (상주 노릇하다가) 석호야...
원길 (오며) 연락 받았구나...
강 느이들이 상주를 하는 거니.
영탁 ... 우리가 아들들 아니냐.
강 (영탁, 원길에게 예 갖추고/향 피우고/영정 앞에 꿇어앉는다)
중배/동철/삼규 (뒤에 와서 슬프게 보고)
강 (김복순 샘의 인자한 사진을 본다/e) 선생님.... (얼굴 파르르)
고딩강(e) 흥! 대학교?!!
49. 교실 (과거)
고딩강 (반항아의 모습) 저요, 대학 같은 데 안 가요! 대학교 간판이나 따지는 이
따위 세상에, 내가 왜 굴복해야 돼요?!
김복순 바보 같은 녀석! 이게 왜 굴복이야! 이 세상이 맘에 안 든다고 반항하고 도
망이나 치면, 장차 니가 뭘 할 수 있겠니!
고딩강 (부르르 듣는 위로)
김복순(e) 이 세상이 잘못됐으면, 니가 나서서 바로 잡을 생각을 해야지!
김복순 죽어라 공부해서, 니가 그럴 만한 위치가 돼서, 세상을 뜯어 고쳐야할 거 아
니야!
50. 몽타주
김복순(e) 석호야, 세상 일에는 순서가 있다. 지금의 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
선을 다 해야, 그 다음 기회가 주어지는 거야. 지금 니가 할 일은... 공부
다.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방법을 익혀야 하는 거다. 알겠니?
-애들과 싸우는 고딩강을 뒤에서 꼬옥 안으며 말리는 김복순 샘. 발악하는 강석호를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놓치지 않으려 꼭 끌어안고 있는.
-싸워서 여기저기 터진 얼굴인 고딩강에게 밥을 사주는 김복순샘.
-고딩강을 데리고 차기봉의 집에 찾아가 부탁하는 김복순샘.
-열심히 공부하는 고딩강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 김복순샘에서.
51. 빈소 (낮)
영정의 인자한 얼굴로 화면 이어지고.
강 (영정 앞에 무릎 꿇은 채 너무너무 슬픈 모습)
중배 저기 남쪽에 율리도라는 섬에서 선생님을 하고 계셨대.
동철 결혼도 안 하시고, 계속 혼자셨나봐요.
삼규 (울먹) 주무시듯이 가셨다고... (눈물 훔치는)
강 (깊은 슬픔에... 선생님 영정 바라보며)
강(e) 꼭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생전에 진지 한 번 대접 못 하고... 이렇게...
(소리 없이 흐느낀다/온 몸이 오열한다)
친구들 (다시 슬픔 북받쳐) 선생님.... (울고)
차기봉, 수정과 마리, 특별반 5인이 들어온다.
중배/동철/삼규 (차기봉에게로 가서 인사한다) 선생님...
차기봉 그래... 오랜만이구나... (영정 앞으로 가서) 이제야 뵙습니다. (슬픈)
수정 (강을 본다)
강 (소리 없이 오열하느라/등만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더욱 처연한)
마리/아이들 (강의 우는 모습이 처음이라... 놀라움과 슬픔으로 보고)
백현 (그 모습을 본다... 저게 강의 진짜 모습이구나... 새삼 느끼는)
강 (울음소리 안 나지만/뚝뚝 눈물만 떨어진다/온 몸이 흔들린다)
강(e)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우는)
수정 (그 모습을 아프게 보는데)
-플래시컷/ 강 예전에 저를 가르치신 어떤 선생님을 많이 닮으셔서요. (12부 76씬)
수정 (!!하며/맘 아프고)
강 (눈물 뚝뚝 바닥에 떨어지며/오열하는)
김복순샘 (인자한 얼굴 위로)
차기봉(e) 김복순 선생님은 오래 전... 병문고 영어선생님이셨어.
52. 장례식장 휴게실 정도 (밤)
차기봉, 수정, 마리, 아이들 둘러앉았다.
차기봉 춥고, 가엾은 녀석들이 올바른 길을 갈 때까지 쫓아다니면서 노심초사하셨
지. 강변호사도 그렇게 해서 사람을 만들었고.
아이들 (아...)
차기봉 내가 여러분을 여기에 데려온 건... 이렇게나마 참스승을 뵙게 해 주고 싶어
서야.
모두 (듣는 위로)
차기봉(e) 스승의 은혜란, 그 분의 제자 하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야... 하나에서 둘,
둘에서 셋... 점점 퍼져 나가서 세상을 바르게 하지.
차기봉 여러분이 강변호사를 만나 제대로 된 깨우침을 얻었듯이 말이야.
모두 (서로를 보며 뭉클한데)
차기봉 강변호사가...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찾았었는데... (한숨)
53. 특별반 (밤)
수정과 아이들, 침울하게 앉아있다.
봉구 강씨아저씨가 우리 학교 선배님인 줄 몰랐어요.
풀잎 (끄덕이며) 네...
현정 강씨아씨 그럼... 졸업은 못 하셨든 거예요?
수정 음... (끄덕) 나중에 검정고시를 보셨대.
찬두 아... (백현이 슥 보며) 누구보다 엄청 더 했나부다.
풀잎 (미소로 백현이 표정 보면)
백현 ... (슬퍼하던 강이 마음에 걸린다)
수정 자.. 강변호사님 돌아오셨을 때, 쫌이라도 기운이 나시려면 우리가
어떡해야 할까?
백현 (심호흡하고) 열공!
수정 그렇지! 그럼 이제... 모두들 눈에 힘을 주고! 시작!
아이들 (책 꺼내며 공부 모드 돌입)
수정 (대견해서 보고)
아이들 (각자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
백현 (공부하다가... 강을 생각해보는)
54. 이사장실 (밤)
수정/마리 (서가에서 오래된 졸업앨범들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보고 있다)
수정 (낡은 졸업앨범 하나 뽑으며) 이거 같은 데요? (점프)
수정/마리 (소파에 앉아 앨범을 넘겨본다/맨 앞에 <이사장 장필규> 사진 있고)
수정 차기봉 선생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소)
마리 (김복순 선생님 사진이 있는 3-5 보다가) 어? 강변호사 졸업 못했다 그러지
않았어?
수정 (보면/졸업생들 증명사진 맨 끝에/다른 형태의 고딩강 사진이 추가되어 있
다/!!해서) ... 김복순 선생님께서 같이 넣어달라고 하셨을 거예요.
마리 아...
수정 (그 사진을 보면서/슬픈 미소/마음의 소리e) 강변호사님이 왜 우리 학교에
오셨는지.. 알 거 같네요.
고딩강 (사진 속 얼굴에서 다음 씬 강의 얼굴로 연결)
55. 국도 일각 (이틀 후 낮)
강 (쓸쓸한 얼굴)
승합차 세워져 있고, 강과 다섯 명의 친구들, 잠시 쉬고 있다.
(장지에 다녀오는 길이라 모두 검은 양복 차림)
중배/동철 (자판기 커피를 뽑아와 친구들에게 돌린다)
강 니들이 수고 많았다.
중배 수고는.
동철 형도 애썼잖아요.
영탁 아... (안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며) 니껏두 있드라. (주는)
강 응?
원길 선생님 유품 정리하면서 보니까... 우리가 옛날에 드렸던 편지를 여태 간직
하고 계셨더라구.
강 (접힌 자국이 나달나달한 낡은 편지를 펴 보고 굳는)
삼규 (보고) 되게 오래된 거 같은데?
편지 (딱 두 줄. <선생님, 이제부턴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강석호 올림>)
강 (울컥 눈이 붉어진다/눈물 참으며 고개 들다 보면)
길 건너편에... 꽃 한 묶음을 안은 김복순 선생님(강의 꿈에 나왔던 그 모습 그대로),
미소 지으며 서 있다.
강 (바라보며/e) 선생님...
김복순 (미소로 끄덕)
강 선생님... (눈물 고이는/차가 지나가고 나자 김샘의 모습은 없다)
친구들 (강의 눈물에 저마다 눈물 훔치거나 하늘 보고)
56. 학교 복도 (밤)
강 (천천히 걸어온다/슬펐던 표정, 눈 깜빡이며 가다듬으며 마음 다잡으려 애
쓴다/등도 꼿꼿이/눈도 번뜩이며/걸음 점점 씩씩하게 빨라진다)
57. 특별반 앞 복도 (밤)
강 (완전 늠름한 모습/빠르게 팍팍팍 걸어와 교실 문 팍 열어젖히고/실망)
58. 특별반 (밤)
벽시계 (밤 10시 넘어섰고)
아이들 (공부하다가 모두 졸고 있다)
수정 (엎드려서 자고)
강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조용히 들어와 자는 아이들을 쫙 노려본다)
현정 (눈 쪼끔 뜨고 보고) 어? 아저씨... 괜찮으세여?
강 (노려보며 다가와 공부한 거 보고) 이거, 아직도 다 못 풀었니.
현정 (뿌우)
강 (둘러보며) 한심한 놈들. 모두... (버럭) 정신들 차리고 일어나!
아이들/수정 으아아! (놀라서 깨지만/반가워서) 아저씨... / 강변호사님!
강 지금이 몇신데 벌써부터 졸고 있냐. 전원... 체육관으로 집합!!!!
아이들 아아아...
수정 아우... 또 시작이야...
59. 체육관 (밤)
강, 수정, 아이들, 체육관 돈다.
아이들 (메모리 트리 외우며 돌고)
수정/찬두 (메모리트리 물어봐 주며 돌고)
강 (같이 돌며) 왜 이렇게들 눈이 풀어졌냐. 이래갖고 수능이란 괴물을 때려잡
을 수 있겠냐! (아이들 마다 부릅뜨며) 눈! 눈! 눈눈눈!
백현 (맨 뒤에 오다가/강이 눈! 하려는 찰나/더 크게) 눈!!
강 (헉!!)
백현 (피식/가다가/다시 뒷걸음질 쳐서 와서) 아저씨...
강 뭐냐.
백현 (보다가) 피도 눈물도 없다고 했던 말... 취소. (방긋 웃고 달려가고)
강 황백혀어어언! (달려가고)
백현 (다다다다 도망치고)
아이들 (덩달아 다다다다 달리며 환하게 웃는)
60. 특별반 (시간흐름)
막판 정리를 해 주는 특별반 선생님들.
이은유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고사의 오답풀이를 다시 한 번 읽어보십쇼. 긴장해서
우왕좌왕하지 말고, 국어교과서에 나온 어휘들을 차분히 정리하세요.
풀잎 아아.. (끄덕) (점프)
차기봉 기출문제 풀이에서 자기가 특히 부족했던 부분의 계산 유도과정을 살펴. 실
전에서는 검산에 의존할 생각 말고 처음 풀 때 잘 풀 생각을 해! 깔끔하게!
백현 (수학 문제 프린트 보며) 절대 실수 안 할 거야... (점프)
양춘삼 영어독해는 시간과의 게임이죠? 끝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독해 훈련을
해요. 단, 평소 연습했던 방식 그대~로!
찬두/봉구 그대~로~~~ (방긋) (점프)
장영식 불안하다고 새로운 문제집을 사는 건 안 돼. (풀었던 문제집 보여주며) 이미
풀었던 거에서, 몇 번씩 체크했던 문제들을 다시 살펴 봐. 헷갈리는 개
념은 친구들끼리 서로 설명해 보고. 그럼 안 잊어버리거든. (방긋)
현정 음... (비장한 눈빛으로 끄덕하며/풀었던 문제집 보는)
61. 취침방 (낮)
선생님들 (놀란다) 예?!!/엥?
수정 어떠세요? 제 생각 끝내주죠!
선생님들 (떨떠름 서로를 보는)
강 아.. 한수정 선생님? 여름방학 때 그 가족 프로그램을 제안하신 이후로, 재
미를 붙이신 것 같은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습니까.
수정 있죠 당연히! 우리가 땀과 눈물을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요!
양춘삼 오우, 크뤼스딸? 암~~ 난요? unfamiliar한 슬리핑 환경은 초큼...
차기봉 (양춘삼 흘기고) 그래요, 한선생. 그건 좀 곤란하지 않나 싶은데...
수정 아아... 선생니임~~~. (귀엽게 차기봉을 보면)
차기봉 아... 이거 참... 하하. (차마 거절 못하겠고)
장영식 저저는 좋은데... (방긋)
수정 그쵸! 한 표 나왔고오!
이은유 저도 좋습니다. 하룻밤 그런다고 뭐, 어디가 덧나겠습니까.
수정 하하아~ 고맙습니다~~ (차기봉에게) 선생니임~~ (애절하고 귀엽게 보면)
차기봉 에이... 쯪. 좋아!
수정 와! 기봉샘 짱! 기봉샘 짱!
강 (못말리겠군... 찌푸리는데)
차기봉 (양춘삼을 위협적으로 보면)
양춘삼 큼... (마뜩찮게) 어그리...
수정 오예! 그럼, 반대는 오로지 강변호사님 한 표로, 통과!!!
마리 (오며) 뭐가 통과예요?
이은유 동참하시죠. (가까이 다가가) 이사장님이 좋아하는 어떤 남자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챤습니다. 한 방에서.
마리 (옹?!!)
62. 병문고 외경 (밤)
아이들(off) 선생님!!/쌤~~!!
63. 취침방 (밤)
아이들 (황당해서 보는)
샘들 (양춘삼샘 제외/각각 귀여운 베개 하나씩 들고 서 있다)
수정 우리 합숙, 진~짜 마지막 날이잖아. 샘들이랑 다같이 자면서, (왠지 울
컥해서 한숨 후우하며 웃고) 추억 만들자구.
풀잎 우와. 샘 아이디어 짱이예요!
수정 그치.
백현 (강을 흘기며/중얼) 어휴... 여기서까지...
강 크흠.
수정 자자. 선생님들~ 적당한데로 자리잡아 주세용~~ (유치원생 대하듯 강을 슬
쩍 밀어 안내하며) 강변호사님~~ 이쪽으로 가시고... (기봉샘 모시고 적당
한 데로 안내하며) 샘~ 여기 전기장판 깔아뒀어요.
차기봉 하하. 고마워요. (좋으신데)
다들 (어색하지만 재밌어하며 자리 잡는데)
양춘삼 (들어오며) 오우 쏴리쏴리~ 잠시만 비켜줘요~ (밖에 대고) 이쪽으루~~
인부들 (1인용 봉침대(되도록 베일도 늘어진)를 들고 들어온다/문으로 통과 못하면
조립품으로)
찬두/봉구 으헉!!!
현정/풀잎 옹~ 이쁘다~~~/하...
차기봉 뭐하는 게야 이거!
양춘삼 암~~ 저는 침대가 아님 잠을 못 자서... (인부에게) 이쪽으루?
차기봉 꼴깝...
마리 (비쭉) 나두 내 침대 갖고 올걸.
이은유 참... 오바 쩌는군요. (구석에 자리잡는)
풀잎/현정 (마주보고 킥킥)
64. 취침방 앞 복도 (밤)
아이들과 샘들 신발 가뜩 놓여 있고.
65. 취침방 (밤)
스탠드 정도만 밝혀져 있고. 남녀들, 양쪽에 자리 잡고 빼곡히 누웠다. 가운데 휘장.
양춘삼 (혼자 봉침대 위에 자리잡고/스탠드 아래에서 영문 소설 우아하게 보는)
차기봉 (그 밑에서) 거 불 좀 꺼. 눈부셔.
양춘삼 요것 좀 마저 읽구요. (옆에 놓인 영국식 찻잔의 홍차도 홀짝)
장영식 (봉구에게 다정하게) 코 곯아?
봉구 아뇨. (방긋)
장영식 흐흐흐. 다행이다.
찬두 저도 전혀 안 골아요. 히히.
백현 (그 말에) 아이고... 참... (돌아눕다 강과 마주보게 되는)
강 (집에서처럼 또 옆에 누워있는) 너랑 나랑은 참... 후...
백현 (홱 돌아눕는)
마리/현정 (나란히 팩 하고 누운)
현정 (팩 만지며) 아옹~ 이사장님꺼 디게 좋다~~.
마리 그치? 시험 잘 보라고 특별히 주는 거야?
현정 히히. 고맙습니다~~
풀잎 (웃으며 현정이 보고/수정에게) 처음 합숙했던 날 생각나요.
수정 (웃고) 나두. 이게 뭐하는 짓인가... 막막~~했지.
풀잎 샘두 그러셨어요?
수정 그럼. (강석호쪽 눈짓하며) 얼마나 괴상했어 저 아저씨.
풀잎 큭큭 그쵸?
강 크흠!!!
풀잎/수정 (오오... 귀두 밝어... 소리 없이 웃고)
수정 (옆의 이은유에게) 잠자리 불편하지 않으세요?
이은유 (수면안대 한 채 고요한)
수정 피곤하셨나부다. (이불 여며주는데)
이은유 (가래 끓는 소리로 길게 코고는/크으으으으)
수정/풀잎 (헐~~ 마주보는데)
양춘삼 (듣고/중얼) 오우! 메타포 리(metaphor lee)~ 실망~~.
찬두/봉구/백현 풉!!!
시간경과. 어둡고. 푸파푸파 모두들 달게 자는데.
강 (일어나 앉아있다/인간미 풍기는 소리들 들으며 미소 지으면서도 문득 짠해
지고.. 작별이 임박해옴을 느끼는...)
백현 (자는 척 누운 채/미소에서/ol되며)
점프. 아침 햇살 들어오며... 편안하게 자는 모습들 쫙 보이다 보면.
기봉샘, 봉침대에서 큰대짜로 편안히 주무시고. 양춘삼, 바닥에서 새우잠자고 있는.
66. 몽타주 (날짜흐름)
자막, 수능 D-10에서부터 D-2까지 숫자 줄면서.
-<교실> 빛나는 눈빛으로 막판 정리하는 아이들의 모습. 굉장한 열공 모드.
-<절> 3000배 올리는 찬두모, 무릎이 아파 제대로 못 일어나면서도 이 악물고 하고.
-<성당> 나란히 무릎 꿇고 앉아 기도하는 봉구부모.
-<사무실> 결재서류에 싸인하다가 탁상 달력의 수능일 표시 보고 초조하게 주먹을 한 번 쥐어보는 찬두부.
-<교실/밤> 각자 열심히 자습하는 아이들. 각자 다른 과목들. 뒷자리에서 영어교재 만들던 수정,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들 쫙 훑어보고. 창 밖에서 담담히 아이들을 바라보는 강.
67. 다른 고등학교 강당 (낮)
자막. 수능 D-1. 예비소집일.
5인 (각각 수험표를 교부 받으며 긴장하는 모습)
강/수정 (일각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보고)
수정 (아이들이 오자 함께 수험표를 확인해 보는 모습들 위로)
강(e) 예비 소집일에는 집에서 고사장까지의 교통편과 소요시간 등을 잘 확인해
두어야 한다.
68. 다른 고등학교 교실 (낮)
강, 수정, 아이들, 교실을 돌아본다. 수정과 아이들, 교실 곳곳과 책상을 폰카로 찍는다.
수정(e) 고사장은 수험생에게 낯선 곳이니까, 예비소집일 날 고사장의 모습이랑 자
리를 카메라로 찍어 와서, 집에서 보면서..
69. 다른 고등학교 교정 (낮)
수정/아이들 (사진 찍은 거 보면서/얘기하며 오는)
수정(e) 낯선 풍경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찬두/봉구 (주위 둘러보며 긴장)
강 떨리니.
찬두/봉구 (침 꿀꺽 삼키며) 네..
현정 (애들 둘러보며) 애들이 다 무섭게 생겼어요...
풀잎/백현 후우우... (긴장된 한숨)
강 (피식) 쟤들도 너희들을 보면 그럴 거다. (백현을 보며) 얠 보면 얼마나 긴
장되겠니.
백현 (에이씨...)
강 떨리는 거 다 똑같다. 누가 더 뻔뻔하고 당당하게 임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수정 우리, 아예 여기서 기선 제압을 해 버릴까?
풀잎 어떻게요?
수정 우리의 에너지를 학교 곳곳에 팍팍 뿜어두는 거야.
봉구 아... 똥개가 영역 표시하는 것처럼요?
수정 똥... 큼. 그치? 흐흐. 자.. (둥글게 모이게 하며) 이렇게 서 봐.
백현 (아 참... 난처하면서도 서고)
수정 샘을 따라서 크게 외쳐봐. 나는, 잘 할 수 있다!
아이들 (쑥스러워서) 나는 잘 할 수 있다... 킥킥.
수정 에이... 모야아. 흠흠. 수능, 대박이다!
풀잎/현정 수능 대박이다... (킥킥 웃고)
강 (지그시 미소로 보고)
수정 아 참... 나도 쑥스럽구만 이거... (강에게 도와달라는 눈짓)
강 할려면 제대로들 해라. (헛기침 하고/우렁차게) 다른 대학은 필요없다! 천
하대! 오직 천하대 뿐이다!
사람들 (엥? 쳐다보며 킥킥)
수정 아웅... (창피...)
강 나는, 수능을 아주 잘~ 볼 것이다!
아이들 (조금 크게/약간씩들 웃으면서) 나는 수능을 아주 잘~ 볼 것이다!
강 나는 후회 없이 노력했다!
아이들/수정 (점점 진지하게) 나는 후회 없이 노력했다!
강 승리는... 나의 것이다아아!!!
아이들/수정 승리는 나의 것이다아아아!!! (환호와 박수/수험장을 다 접수해 버릴듯한
기세로)
강 (뿌듯한 눈빛)
70. 특별반 (낮)
강, 수정, 차기봉, 양춘삼, 이은유, 장영식, 서 있다. 전운 감도는.
강 의지를 다지긴 했지만.. 각자 집에 돌아가고 나면 또 다시 불안하고 긴장될
거다.
아이들 (긴장... 불안)
차기봉 (온화한 미소) 별 거 아냐. 험난한 세상에 여행길 떠나기 위해서, 인제 고작
운동화끈 정도 매고 있는 거 뿐이야. 떨 거 없어.
양춘삼 긴장될 때마다 이 앤써니를 생각하면서 륄랙스해 주세요.
차기봉 (보며 쯪)
이은유 맹수 우리에 머리가 낀 아이를 구하기 위해, 괴력을 발휘해 손으로 쇠창살을
구부린 엄마 이야기, 들어본 적 있죠?
양춘삼 어머.... 그런 얘기가 있어요?
이은유 정신력으론 못 할게 없다는 얘깁니다. (봉구에게 바싹 들이대며) 정신을 집
중하면... 답도 보입니다.
봉구 (꿀꺽/끄덕)
장영식 흐흐... 펴평소 하던 대로... 그렇게 해. 나같이 겁 많은 사람도 시험 잘 봤
잖아. (편안하게 웃어주고)
차기봉 (미소로 끄덕)
강 한수정 선생님?
수정 네. (아이들의 수첩 나눠준다)
강 너희들 1년 동안의 수험 생활을 기록했던 수첩이다.
아이들 (펴 보는 위로)
강 처음에 이걸 나눠주면서... 이 수첩이 너희들을 살려주게 될 거라고 했었
지.
수정 오늘 집에 가서 잠들기 전에 그걸 한 번 쭉 봐봐.
아이들 (수첩을 넘겨보는 위로)
수정 내가 이만큼이나 열심히 했구나... 이렇게 애를 썼구나... 알게 될 거야.
풀잎 (수첩을 넘겨보며 눈물 고인다)
-인서트/ 열심히 공부했던 날들/기합 받던 날들/울던 날들이 스쳐지나가며.
수정(e)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까, 나는 이제...
수정 충분히 보상 받을 권리가 있는 거야.
강 불안은, 눈물겨운 노력의 훈장이다. 오늘 밤, 불안을 즐기면서 마음을 강하
게 다잡아라.
아이들 (눈빛 빛내며 보는 위로)
강 너희들 모두... (간절함 담아) 시험을... 잘 볼 것이다.
모두들 (결연한 표정에서)
71. 백현네 방 (낮)
할머니 (백현부모의 옛날 결혼사진 액자를 수건으로 정성스레 닦다가) 백현에미...
백현에비... 잘 있쟈? (살짝 흘기며) 에미헌테 불효허구 서둘러 가드니...
좋은가? 미안허지? (웃고) 미안하면 이번에 우리 백현이 좀 잘 살펴 줘. 그
녀석, 을마나 열심히 했는지 몰라. 그냥, 백현이가 실수할라구 하면, 연필
을 요렇게 움직여서 정답에다가 똥글배기를 치게 해야 돼. 알었지? 공부헌
거는 죄다 기억나게 허구. (미소짓다/윗배 통증에 손으로 윗배를 만지며)
아휴... (사진을 쓱 보고 찡긋) 잉? 흐흐. 나이가 드니까 죄 낡어서... 흐
흐. 걱정 말어. (핸드폰 온다/집어서 보고 방긋)
72. 거리 (낮)
백현 (걸어가며 통화중) 할머니? 예비소집 잘 갔다 왔어요. 지금 들어가는 길인
데, 할머니 뭐 잡숫고 싶으신 거 있나 해서.
73. 백현네 방 (낮)
할머니 (통화하며) 뭘... 없어. 괴기국 맛나게 끓여놨으니께 어여 와. (윗배
가 점점 아파서 찡그리면서도/아닌 척 웃으며) 아휴... 없다니까는...
74. 거리 (낮)
백현 (통화하며) 에이. 모처럼 일찍 들어가게 되서 할머니랑 맛있는 거 먹을
려 그래. ... 통닭 사갈까?
75. 백현네 방 (낮)
할머니 (이젠 너무너무 아프다/이마에 땀도 송글) 아휴... 괴깃국 있다니까... (찡
그리며) 그려... 규,귤 좋다... 응... (끊고) 아아아... (배 움켜쥐며/배에
다 대고) 왜 하필 오늘 주책이여. 우리 손주 낼 시험봐야 하는데... (눈물)
내가 걱정 끼치믄 안 되는데... (너무 아파서 쓰러지며) 아유... 백현이...
백현이 알믄 안 되는데...
76. 거리 (낮)
백현 (귤 어디서 파나 두리번대며 오다가/길가에 귤 파는 리어카를 본다/미소/다
가가 귤을 고른다)
77. 백현네 방 (낮)
할머니 안 돼... 아프믄 안 돼... (백현 부모 사진에 대고) 나 좀 봐달라니께... 나
좀... (이 악물고 참으며 사진 액자를 서랍 속에 도로 넣고 방 대충 정리하
고/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쥐고 문을 향해 기다시피 움직이며) 백현아...
(손자를 영영 못 볼지 모른단 생각에 울며) 백현아아아...
78. 거리 (낮)
백현 (귤 한 봉지 샀다/좋아서 오는데)
할머니(e) 백현아아아!!!
동시에 귤 봉지 튿어져 귤이 와르르 언덕배기 아래로 굴러간다.
백현 (놀람과 불길함으로 굴러가는 귤을 돌아보는데/왠지 눈물이 고인다/자신도
이상한 느낌)
79. 백현네 방 (낮)
할머니 (힘없이) 백현아... (거의 실신하시는 듯한)
백현의 불길한 표정의 모습과 / 정신을 잃어가는 듯한 할머니의 모습이 함께 보이며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