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스트] 01
S#1. 수도원 - 수도원 전경 (밤)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그믐달이 떠있다. 그 그믐달 아래, 깊은 숲속에 침잠할 듯 자리잡은 낡은 수도원 건물.
음산한 보름달 주변으로 서서히 몰려들고 있는 정체 불명의 검은 구름무리.
S#2. 수도원 - 실내 (밤)
중세유럽의 교회 느낌의 고풍스런 모습, 중저음의 그레고리안 챤트가 조용히 울려 퍼진다.
제단 앞에 밝혀진 수많은 촛불들의 일렁임 때문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얼굴에 짙은 음영이 생긴다.
조용 조용 움직이는 수사들의 옷깃 스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적막한 성당 안.
거친 베옷으로 만든 두건이 달린 수도사 복장의 늙은 수사가 묵상에 잠겨 있다. 두건에 가려진 얼굴이 음영 속에 깊숙히 묻혀있다.
S#3. 수도원 도서관
수도원의 도서관, 몇몇 수사들이 곰팡이 냄새가 풍길 것같은 누렇게 변색된 책들을 읽고 있다.
젊은 수사가 촛불을 들고 책이 가득한 서가를 돌아다니며 책을 찾고 있다.
커다란 책장 위에 이동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책을 찾는다.
책장 꼭대기에 먼지가 쾌쾌묵한 책자들 사이에 촛불 접시를 받쳐놓고 손으로 먼지를 문지르며 책제목을 확인해 간다.
이때 실수로 책장에 삐져 나온 못에 손가락이 찔려 피가난다. 몇방울의 피가 낡은 마루 바닥으로 떨어진다.
마루 밑창으로 떨어지는 피. 마루 밑창에 케케묵은 먼지속에 파묻혀 있던 양피지 책위로 피 한방울이 떨어진다.
마치 핏방울을 삼키듯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양피지 책.
다친 손가락을 빠는 젊은 수사, 마루 밑창에서 정체 모를 빛이 새어 나오자 촛불 접시를 들고 가려다 다시 온다.
마루 바닥에 얼굴을 박고 들여다 보는 젊은 수사, 쳐다보면 낡은 양피지 책이 빛을 내는 것이 아닌가?
고개를 갸웃 거리다가 손을 집어 넣어 조심스럽게 책을 꺼낸다. 케케묵은 먼지를 떨어 내며 기침을 한다.
무심코 책장을 넘기려 할 때 한쪽 벽에 똑바로 걸려 있던 나무 십자가가 툭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위태롭게 매달린다.
책장을 넘기는 수사, 라틴어와 함께 악마의 모습이며 악마의 상징들이 그려져 있다.
갑자기 마른 번개가 번쩍거린다. 성당안에서 눈을 감은채 묵상을 하던 늙은수사의 눈이 번쩍 떠진다.
무엇인가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창밖에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창문에 부딪치는 모습이 마치 악마들의 아우성치는 모습처럼 보여진다.
눈을 들어 창밖을 쳐다보는 늙은 수사의 얼굴이 점점 불안해 하는 표정으로 바뀐다.
보름달이 서서히 개기월식을 하는 중이다. 점점 책속으로 빠져드는 젊은 수사.
S#4. 수도원 식당
늙은 수사가 수도원 마당에서 조그만 종을 흔들자 수사들이 하던 일을 마치고 몰려든다.
도서관 서가에 있던 수사들도 종소리를 듣고 식당으로 가지만 젊은 수사는 종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듯 책에 열중해 있다.
커다란 나무 십자가가 걸린 제단에 성호를 그은 다음 식탁에 앉는 수사들.
커다란 식탁에는 포도주와 스프 그릇 그리고 딱딱한 빵이 담긴 광주리가 놓여져 있다.
젊은 수사의 자리만 비어 있을 뿐 모두 다 참석했다.
식탁에 빙 둘러 앉아 띠를 이루듯 손에 손을 마주잡고 낮은 음성으로 읊조리듯 기도를 올리는 수사들.
S#5. 수도원 도서관
젊은 수사, 빛을 발하고 있는 악마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그 상징 위에 손을 얹는다.
번쩍거리는 마른 번개, 갑지기 몸에서 스파크가 나며 경련을 일으키는 젊은 수사.
S#6. 수도원 식당
기도를 하다 말고 눈을 번쩍 뜨는 늙은 수사, 늙은 수사의 목에 걸린 나무 십자가 목걸이가 툭하고 끊어진다.
식사를 하는 수사들.
'삐걱' 나무문을 열고 들어오는 젊은 수사, 일제히 쳐다보는 수사들, 온몸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진다.
두건의 음영 깊숙히 묻혀 있는 젊은 수사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중년의 수사가 뭐라고 꾸중을 하려고 하자 늙은 수사가 제지를 한다.
빗물을 뚝뚝 흘리며 자기 자리로 가는 젊은 수사, 자기 자리로 돌아가다가 품속에서 책을 흘린다.
누군가 젊은 수사가 흘린 책을 줏어주려고 막 책을 집으려 하는데 책위로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무심코 그 그림자를 쳐다보면 뿔이 달린 악마의 그림자 모습이 아닌가!
놀라서 돌아보면 그 그림자의 주인공인 젊은 수사가 악마처럼 섬뜩한 미소를 짓고 서 있다.
악마의 포효를 하며 품에서 커다란 도끼를 꺼내는 젊은 수사, 놀라는 수사들.
갑자기 제단의 십자가가 쓰러지고, 천둥번개가 때린다. 유리 창문이 열리며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촛불이 꺼져 암흑으로 변한다.
암흑 속에 들리는 악마의 웃음소리, 수사들의 절규, 도끼에 뭔가가 부딪히는 소리...
이따금 번쩍거리는 번개 속에 순간적으로 식당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짧은 순간 번개의 불빛 속에 드러나는 식당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도끼에 난자 당한 피투성이의 시체들과 피칠갑을 한 채 도끼를 휘두르는 젊은 수사 소름끼치는 미소... 정적이 흐른다.
(시간경과. 새벽)
암흑속에서 누군가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손전등 불빛이 하나 들어온다.
그 뒤로 또 하나 또 하나... 수십개의 손전등이 조심스럽게 식당내부를 비추며 들어온다.
기동타격대 복장의 경찰들이 자동소총에 손전등을 고정시킨 채 식당을 훑는다. 참혹하게 널부러져 있는 시체...
손전등 하나가 핏물이 흐르는 바닥을 따라 쭉 훑어 가면 누군가의 발이 보인다.
쭈욱 훑으면 피칠갑을 한 젊은 수사가 정신나간 얼굴로 책을 끌어 안은채 서 있다.
어느새 수사를 향해 둥글게 포위한 기동타격대의 선전등 불빛. 정신나간 수사를 향해 점점 좁혀 온다.
이때 수사의 몸에서 검은 구름 비슷한게 순간적으로 빠져나와 천장으로 솟구쳐 밤하늘을 향해 오른다.
그 밤하늘을 배경으로 타이틀 자막이 떠오른다.
S#7. 서울전경. (밤)
1999년. 흩뿌려놓은 듯한 도시의 불빛들.
화면, 부유하듯 서울상공을 떠가는 그 위로 스치는 소리들.
어느집에선가 흘러나오는 뉴스소리, '외박한 아들을 혼내던 아버지가 흉기로 맞아 숨진 사건이..'
O.L.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차들끼리 쿵! 부딪히는 소리.
O.L. 화가 난 사람들의 욕지거리. O.L. 자지러지는 아이의 울음소리와 악에 바친 여자의 비명소리.
O.L. 요란한 싸이렌 소리등등이 뒤섞여 아스라한 위로..
대협Na : 모든일은 처음엔 서로 아무 상관도 없는것처럼 일어났다.
S#8. 어느 길
순간 부유하던 화면, 갑자기 뭔가 목표물을 찾은 듯 갑자기 한곳을 향해 쑥 빨려들어가면. 휠체어가 CAM으로 다가온다.
(cam 아스팔트를 흐른다. 자동차 바퀴시선)
여자 : 조심해!
순간 놀라서 급브레이크 밟는 남자1. 그 바람에 벨트를 메지 않았던 여자 앞으로 튕겨나가 부딪힌다.
연기를 내며 쭉 끌리는 바퀴. 도로에 서 있는 빈윌체어를 치고나서야 겨우 멈춘다.
멈춰선 차 안.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에 남자 핸들을 꽉 쥔 채 멍하니 앞을 본다.
그 옆으로 여자1, 아픈듯 얼굴을 찡그리며 천천히 고개를 든다. 깨진 이마를 만져보면 묻어나는 피.
남자 : 뭐야? 사람이니?
여자 : 몰라. 휠체어만 봤어.
남자 : (보며) 어.. 어쩌지?
여자, 순간 짜증스러워진 기분. 갑자기 문을 열고 과감히 밖으로 나간다.
남자, 어쩌려구? 하는 표정으로 보다가 같이 문 열고 나간다.
도로. 차 밖으로 걸어나온 두 남녀. 도로 한가운데 찌그러진 채 쓰러져 있는 휠체어를 본다.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을 찾아보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차 안에 있는 누군가의 시선으로 그 두 남녀의 모습 짧게 보여질것)
여자 : (아무래도 드는 불길한 느낌) 저 휠체어 치워버려.
남자 : 괜찮을까.
여자 : 누가 장난친거야.
남자 : (주춤주춤 휠체어를 들고 도로 기슭쪽으로 간다)
여자 : (온통 어둠뿐인 주위를 한번 둘러본 뒤 다시 차쪽으로 간다. 차 뒷좌석의 시선으로)
차 안으로 들어온 여자, 깨진 이마가 아프다.
여자, 빽밀러를 자기쪽으로 돌려 깨진 이마를 본다. 그 뒤로 천천히 엄습하는 그림자.
신경질적으로 티슈를 꺼내 다시 빽밀러를 들여다 보는 여자 뒷좌석쪽에서 천천히 올라오는 검은그림자를 본다.
순간 멈칫! 얼른 뒤돌아 보는 순간 퍽!
도로 기슭아래로 굴러떨어지는 휠체어. 남자, 손을 툭툭 털고 차쪽으로 돌아와 올라탄다. 창쪽에 얼굴을 기대고 앉은 여자.
남자 : 별 일 없겠지? 그렇지?
여자 : ...
남자 : (대답이 없자 돌아본다) 야. (하면서 툭 건드려보는데)
힘없이 움직여지는 여자의 얼굴. 순간 목 언저리서부터 어깨를 타고 주르르 흘러내리는 피.
남자 !해서 보면 여자의 얼굴 허공을 응시한 채 죽어있다.
창백해진 남자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재빨리 차문을 연다. 차 문이 열리면서 그만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남자.
허둥대며 뒷걸음질을 치는데 턱! 그의 어깨를 잡는 손. 남자 으어어! 기겁해서 돌아본다.
순간 알아보는 시선. '너는...?' 스치는 충격과 공포. 동시에 퍽!. 블랙화면.
S#9. 경찰서.
사건에 관계된 사진들이 벽에 붙어있다.
백상호 : 이달 들어 발생한 세건의 실종사곱니다. 우노나이트앞에서 현역 도지사 아들 20세 김충곤,
평창동 자기 집앞에서 희성그룹 셋째 아들 20세 나윤석, 그리고 어제 발생한 양수리 국도변에서 국회의원 임원식의 아들
20세 임창모와 그애인 김미선.
어딘지 털털해보이는 과장, 듣는 위로.
백상호 : 세 건 모두 차는 버려진 채 타고 있던 사람들만 사라졌어요.
과장 : 협박이나 돈을 요구한 전화도 없고?
백상호 : 아직 없습니다.
과장 : 현직 장관서부터 국회의원 재벌까지 난다긴다하는 집안 자식들루만 줄줄이 행방불명이다.
그런데 우린 원한관곈지 유괴인지 똥오줌 구별도 못하고 있고. 자, 그럼 우린 얼루 튀지? 어이 백반장, 동이야 서야?
백상호 : (그다지 동요되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며) 조속히 검거토록 하겠습니다.
과장 : 조속, 언제?
백상호 : 되도록 빠른 시일안으로요.
과장 : 빠른 시일, 언제?
백상호 : 일주일안으로 용의자범위를 좁혀보겠습니다.
과장 : (달력보며) 그럼 7월 12일, 알았어. 그렇게 보고할께. (어이! 그러더니 서류를 툭 던지며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우린 쫓겨나두 파업두 못해요.
백상호 : (그런 과장을 무시하듯 흘끗 본다)
나가다 다시 들어와.
과장 : 아! 저 앞에 해물탕집이 하나 새로 생겼는데 가 봤어? 맛이 괜찮더라구. 값두 저렴하구.
백상호 : 일주일이면 빠듯한 시간입니다. 인원 보강은 어떻게 협조해 주십니까? (하는데)
과장 : 아..! 내 정신이 이렇다. (그제야 생각난듯 파일중에 하나를 찾아 건네주며) 이번에 새로 오는 친구야.
백상호 : ? (받아서 펼쳐보는위로)
과장 : 시경 강력계에 있던 친군데 정부고관집 털이범한테 나온 물품장부 증발시켜놓고 윗사람들 여럿 잠못자게 했다드만.
대장한테까지 꼴통부린 구제불능이래. (혼자 재밌어 끌끌 웃으면)
백상호 : 그런데 하필 우립니까? 아니 접니까?
과장 : 윗선에서 날 신임한거지, 뭐. 이 얘기 맞나?
백상호 : (파일을 접어서 돌려주며) 전 그런 시한폭탄 안받습니다. 다른 팀 넘겨주십쇼.
과장 : 상명하복, 우리 조직의 생명이라며. 재민 없겠지만 받어는 둬. 뭐. 눈치 있는 놈이면 알아서 사표쓸테구.
안그러면 고생 좀 하겠지. (돌아서다 다시 보며) 어이. 점심은 해물탕으루 하는거지?
백상호 : (보면)
과장 : (그럼 이따 보자는 듯 손을 들어 한번 웃어보인 뒤 다시 간다)
그런 과장의 뒷모습을 차가운 안경테너머로 보는 백상호. 다시 대협의 파일로 시선을 주는데.
과장 : 아, 그친구 계급은 경위, 자네와 같아.
S#10. 거리.
오토바이를 타고 시원스럽게 달려오는 대협. 교통정리를 하는 교통순경을 향해 경쾌하게 경례 한번 날리고.
일각. 유연하게 모퉁이를 회전하며 나타나는 대협의 오토바이 바로 그 때 대협의 시야앞으로 갑자기 뛰쳐나오는 두명의 털이범.
대협, 재빨리 핸들을 꺽다가 그대로 오토바이와 함께 쭉 미끄러지듯 넘어지고 만다.
타고난 운동 신경으로 가볍게 몸을 굴리며 일어서는 대협. 그 앞으로 쓰러진 오토바이에 걸려서 넘어지는 털이범 하나.
대협, 재빨리 헬멧을 벗고 부축하며.
대협 : 괜찮아요?
털이1 : (후다닥 팔을 뿌리치더니 냅다 내빼기 시작한다)
대협 : ? (보는데)
여주인 : (안에서 뛰쳐나오며) 저 놈들 잡아라! 도둑놈 잡아!!
대협 : ! (본다. 동시에)
그대로 뒤쫒아 달리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털이범1을 따라 잡는 대협.
털이범1, 코너로 몰리자 아무데나 담을 타고 올라가려고 훌쩍 점프한다. 순간 그 점프하는 다리를 나꿔채는 대협.
한번에 쓰러뜨리고는 마침 전봇대옆에 버려져 있는 나일론끈으로 재빠르게 묶어버린다. 고개를 들면.
S#11. 뒷골목.
온통 땀범벅이 된 얼굴로 골목에 들어서는 털이2.
아무도 안쫒아 오는 걸 확인한 다음 셔츠로 대충 땀을 닦아내며 훔쳐온 돈을 꺼내 세본다. 제법 두툼한 만원권 다발.
털이2, 툭 치며 한쪽으로 돌아서는데 퍽! 날아오는 주먹에 고개가 홱 돌아가며 그대로 뻗는다.
대협, 쓱 땀을 문질러 닦으며 털이2의 손에 수갑을 철컥! 채우는데
그 때. 골목 저쪽으로 난 쪽문이 열리면서 뚱뚱한 사내 하나와 비슷한 덩치 두어명이 배웅을 나오는게 보인다.
열리는 쪽문 안쪽에서 빠찡코기계 소리. 동전 떨어지는 소리등등.
나형사 : (나오면서) 야, 정신없이 동전이 떨어지는데 그 소리. 거 정신을 못차리겠던데. 그 맛에들 땡기는가봐. 응?
오늘 기분 아주 죽였어.
덩치 : 가끔 찾아주십쇼 형님.
나형사 : 내가 자주오면 자네들 주머니만 비지, 뭐. 아무튼, 수고들 해.
나형사 구십도 각도로 인사하는 덩치들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긴다. 그 때 그 앞을 막아서는 대협.
나형사 누구야? 해서 보면.
대협 : (신분증을 보이며) 경찰입니다. 지금 불법도박장에서 나오신거 같은데, 맞죠?
나형사 : ? (보면)
대협, 나형사 뒷쪽으로 보이는 불법도박장쪽으로 가려는데 나형사 팔을 뻗어 막는다. 막으며
나형사 : 이자식이. 엇다대구 공갈사기야. 임마 내가 여기 관할형사야. 알어?
대협 : (본다) 신분증 있으십니까.
나형사 : 근데 이 자식이.
대협 : 도박장 출입. 공무집행 방해. 경찰사칭.
나형사 : 뭐어?
대협 : 경찰이름 사칭해서 도박장 뒤 봐주는 척. 그러면서 뒷돈은 얼마나 챙겼어.
뒤에서 빤히 쳐다보는 덩치들. 나형사 자존심도 상하고 기가 막혀.
나형사 : 이 자식이 증말! (하더니 붕!하고 주먹을 날린다)
가볍게 머리를 피하는 대협. 나형사, 어쭈?하는 표정으로 몇번 더 주먹을 날려보지만
대협, 날렵하게 몸을 피하다가 결정적으로 나형사의 턱을 날린다. 그대로 쿵! 벽에 부딪히는 나형사.
대협, 이어서 연타를 날린 다음 나형사의 팔을 꺽어 벽에 밀어부치고는 수갑을 꺼내려는데 없다. (털이2에게 채워진 상태)
대협, 얼른 허리띠를 풀러 나형사의 팔을 묶는다. 뒤에서 보고 있던 덩치들, 재빨리 문을 닫고 안으로 사라지고.
그걸 본 나형사, 진짜 화가 났다. 뒤로 두 팔이 묶힌채 홱! 돌아서더니 성난 황소처럼 이야아!!!하고 대협을 향해 달려든다.
순간 퍽! 대협의 마지막 일격에 그대로 고꾸라진다. 동시에.
S#12. 경찰서 내부.
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코피를 줄줄 흘리는 나형사. 두 손이 뒤로 묶여진 채 나뒹구라진다.
백상호를 비롯한 형사들 일제히 문쪽으로 시선이 쏠리면 그 나뒹구라진 사내를 일으켜 세우는 손. 대협이다.
대협, 좌중을 일단 한번 둘러본 뒤 사내의 뒷덜미를 잡은 채 거칠게 끌고 들어온다.
이 사태에 그저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는 형사들 사이로 과감히 뚫고 나와
한쪽에 사내를 거칠게 꿇어앉힌 대협, 백상호와 눈이 마주치자.
백상호 : (빤히 보며) 무슨 일이야?
대협 : (대답하려는 사내를 그대로 쿵! 책상에 박고는) 경찰신분 사칭, 도박장 업주한테 돈을 뜯고 있었습니다. (씩 웃으면)
백상호 : (고개를 삐딱하게 해서 책상에 머릴박고 있는 사내를 보며) 자넨 누구야?
대협 : 오늘부로 강북 경찰서 강력계로 발령받은 경위 장대협입니다.
백상호 : (시선 나형사에게 돌리며) 자넨 뭐야, 나형사.
대협에게 눌려 코피를 줄줄 흘리던 나형사. 겨우 풀려나 고개를 들더니 백상호를 향해 똑바로 서서.
나형사 : 절대 그런게 아닙니다. 다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러더니 뒤로 돌아 묶인 손을 보이며) 이것부터 좀 풀어줘. 아 어서 풀어요!
백상호 : (대협을 보면)
대협 : (머슥한 얼굴. 그 위로)
과장 : 장대협 경위.
S#13. 과장실.
대협 : 네.
과장 : (대협은 보지 않은 채 책상위의 서류를 끄적거리면서) 전에 있던 곳에서도 꽤 시끄럽게 하구 왔다는 얘길 들었는데.
항상 그렇게 소란스러운 편이야?
대협 : 항상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것 뿐입니다.
백상호 : (본다)
과장 : (보며 관조적으로. 심중을 떠보듯) 조직사회에서 남보다 튀게 행동하면 둘중에 하나야. 빨리 출세하거나 빨리 추락하거나.
여기로 온 걸 보면 출세쪽은 아닌것 같은데.
대협 : 전 경찰이 좋을 뿐입니다.
과장 : (조용한 시선으로 보는데)
백상호 : 난 별룹니다.
대협 : (본다)
백상호 : 더구나 언제 뒷통수 맞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사람하구 같이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것도 의문이고.
대협 : 뭐가 정의로운건지 구별만 하면 서로 아무 문제 없을겁니다.
백상호 : 이것 봐. 나형사는 불법 빠찡고업소 단속중이었어. 공무집행방해는 자네쪽에서 한거야. 알아?
대협 : 전 정식으로 나형사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원합니다.
백상호 : (주먹을 꽉 쥔다. 잠시 그대로 노려보더니) 날 화나게 만드는게 뭔지 아나?
대협 : ?
백상호 : 쓸데없이 남의 일에 끼어드는 놈. 아래위도 없이 혼자 잘난척하는 놈. 현실은 무시하고 지 양심만 찾겠다는 놈.
그래서 사사건건 문제만 일으키는 놈. 난 그런놈들만 보면 화나. 할 수만 있다면 어떤식으로든 쓸어버리고 싶어.
(보며) 하긴 자넨 이미 찍힌 몸이니 내가 나설 필요도 없겠지만.
대협 : 충고 고맙습니다. (눈하나 까딱하지 않고 보면)
백상호 : (주먹을 꽉 쥔다. 잠시 그대로 노려보더니 그대로 나가버린다)
쿵. 닫히는 문.
과장, 역시 일상의 한부분인 듯 긁적긁적거리더니 덤덤하게
과장 : 장경위.
대협 : (보면)
과장 : 따돌림 당할 각오는 돼있어?
대협 : 물론입니다.
과장 : (본다. 보더니) 다행이군.
S#14. 복도.
과장실에서 나오는 대협. 문앞에 서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든다.
나형사 : (본다. 뒤에 대고 혼자 꿍얼꿍얼꿍얼)
S#15. 의사 휴게실 (병원)
드드드드. 책상위에 놓인 호출기가 요란하게 진동한다. 책상위로 올라오는 손 여기저기 더듬다가 겨우 집어든다.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던 선영, 호출기를 확인하지도 않고 부시시 일어나 앉는다. 눈은 여전히 감은채다.
S#16. 응급실 안.
쿵! 문이 열리면서 이동침대를 밀고 들어서는 의사와 간호사들.
인턴 : 교통사고 환잔데 유리조각이 목을 관통했습니다. 맥박은 150인데 약하구요. 혈압은 50입니다.
그 뒤로 수술용장갑을 끼며 나타나는 선영. 좀 전과는 달리 똘망한 눈빛으로 40대의 남자를 살펴본다.
선영 : 산소포화도는요?
수간호사 : 70이구요. 청색증이 있어요.
선영 : (청진기로 대보며) 기도가 막혔어요. 삽관준비.
인턴 : 7.5번이요?
선영 : 그래. (입을 벌리고 삽관하려는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썩션!
인턴 : (기구를 들이대고 피를 빨아낸다) 출혈이 너무 심한데요.
선영 : 잘못하면 뇌에 손상이 가겠어. 빨리 외과담당의한테 연락해요.
수간호사 : (얼른 뛰어나간다)
선영 : 환자 바이탈은요?
수간호사 : 혈압 60-40. 맥박이 160이예요.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인턴 : (어쩌죠? 보는데)
선영 : (환자를 보더니) 기관절재술 실시.
안에 있던 인턴과 그외의 간호사들 모두 선영을 본다.
선영, 얼른 위치를 바꾸면 수간호사, 능숙하게 준비된 수술대를 옆으로 가져온다.
선영 : (메스로 절개하고) 튜브. (집어넣고) 주사기! (기관내 직접 삽관한다. 삽관을 끝내는데)
그 때 안으로 들어서는 외과담당의1. 선영의 하는걸 흘끗 보더니 진찰기로 확인한다.
선영 : 목안의 출혈이 너무 심해서 삽관을 못했습니다. 기관절재술을 실시한 결과 기도를 확보했습니다.
외과의1 : 잘했어. 산소 공급하구 수술실로 옮겨. (밖으로 나간다)
수간호사 : (기구를 챙기며 격려의 미소)
선영 : (후! 내뱉는 숨)
S#17. 응급실 일각.
한가해진 응급실 분위기. 그 한쪽 데스트에서 챠트를 만들고 있는 선영.
그 맞은편으로 나이들어 보이는 수간호사.
수간호사 : 윤선생이 메스 들면 내가 다 소름이 끼쳐요. 꼭 신내림 받은 사람같어, 집도하는 폼이요.
선영 : (웃으며) 솔직히 제 꿈은 소아과 의사였어요.
수간호사 : (챠트정리하다 말고 본다) 소아..과요?
선영 : 네. 애들을 좋아하거든요. 이 다음에 결혼하면 둘씩해서 꼭 넷은 낳을생각이예요.
수간호사 : 남자 둘.. 여자 둘?
선영 : 짝 맞춰 놀기두 좋구. 편갈라 싸울때도 좋구요.
수간호사 : 윤선생 은근히 욕심이 많네. 결혼할 사람은 있어요?
선영 : (손가락에 끼어있는 링반지를 보여주면)
수간호사 : 혹시 속도위반아니야?
선영 : 속도 위반요? 저 운전면허 없는데요.
수간호사 : 어이구 답답. 애 말이예요. 애. 결혼할땐 애가 혼수라던데, 머.
선영 : 김선생님두 참. (웃으면)
수간호사 : (같이 웃으며 챠트를 접는데)
뭔가 와지끈 부서지는 소리! 응급실 한쪽커튼이 찢어지면서 외과의1이 바닥에 나동그라진다.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라서 그 쪽을 돌아보면
창백하고 힘겨운 모습으로 누워있는 환자 옆으로 온통 검은색 옷을 입은 한사내가 무서운 표정으로 서 있다. 지승돈이다.
선영, 그 쪽으로 다가서려는데 붙잡는 간호사1, 눈짓으로 말린다.
선영 다시 그 쪽을 보면 쓰러진 외과의1을 멱살잡고 끌어올리는 지승돈. 한손으로 잡아일으키는데도 가뿐해 보인다.
외과의1, 마른침을 삼키며 보면.
지승돈 : 다시 한번 얘기해봐. 수술을 못해?
외과의1 : 이미 시기를 놓쳐버렸습니다. 무리해서 수술을 하면 오히려 환자가 위험하다구요.
이런말 안됐지만.. 동생분은 이제 가망이 없어요.
다시 한번 의사를 벽에 쿵! 밀어부치는 지승돈. 선영, 움찔해서 보면
지승돈 : 수술해야 될 땐 돈 없다구 쫒아내더니.. 이제와서 뭐야? 수술시기가 지났다구? 가망이 없어?
외과의1 : 이봐. 우리 의사들한테두.. 불가항력이라는게 있어.
지승돈 : (동시에 다시 멱살을 콱! 조이더니) 그래 돈없는 사람들 치료하는게 불가항력이야? 야, 이자식아. 그래서 돈 가져왔잖아.
그런데 왜 안돼! 왜 못해! (외과의1 앞으로 돈뭉치를 들이대며) 늬들 돈이면 다 되는 놈들 아니었어? 아니냐구!
동시에 외과의1의 얼굴에 돈을 팍! 뿌려버린다. 주저앉은 외과의1위로 천천히 떨어지는 돈들.
안에서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 씁쓸해지는 가운데.
여동생 : 됐어 오빠. 가자.
선영, 연민이 가득한 눈빛으로 보면 지승돈 침대위에 누워있는 여동생을 안아올린다.
웅성이며 양쪽으로 물러서는 사람들. 선영만 움직이지 못한 채 서서 밖으로 나오는 지승돈을 본다.
지승돈, 선영을 한번 보더니 그대로 지나쳐서 간다.
선영 지승돈과 누이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보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선영. 간호사1 ?해서 보면.
S#18. 약품실
진통제와 해열제등등 몇개를 꺼내고 일회용 주사기를 몇개 꺼내는 선영. 따라 들어온 간호사1에게.
선영 : 김선생님 이거요 제 앞으로 청구해주세요. (그리고는 밖으로 무작정 뛰어나간다)
간호사1 : ? (본다. 보더니 얼른 돌아서서 빈 약품갯수를 세본다)
S#19. 병원바깥.
뛰어나오는 선영.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둘러본다. 막 저쪽으로 차 문을 열고 있는 지승돈을 본다.
선영, 얼른 그 쪽으로 뛰어간다.
일각. 동생을 뒷좌석에 앉히고 문을 닫는 지승돈. 돌아서는데 앞으로 내밀어지는 봉지.
지승돈 : (보면)
선영 : 척추마비 환자들.. 통증때문에 많이 힘들어해요. 심할때마다.. (하는데)
지승돈 : (그대로 지나쳐 돌아선다)
선영 : (직접 뒷문을 열고 직접 동생에게 약봉지를 건네준다) 받으세요.
여동생, 고개들어 보는 순간 약봉지를 나꿔채는 승돈. 그러더니 퍽! 아스팔트바닥에 던져버린다.
선영 : ! (보면)
승돈 : 니 눈엔 우리가 뭘루 보이니. 비맞고 배고프고 병들어서 오갈데없는 강아지새끼쯤으로 보이니?
그래서 동정하구 불쌍해하는거야?
선영 : (당혹감으로 잠시 어쩔줄 몰라 보면)
차가운 시선으로 선영을 보더니 그대로 운전석에 올라탄다. 출발하는 차.
지나가는 바퀴에 다시한번 산산조각이 나는 주사기와 약병들.. 선영, 그저 무안하고 망연하게 멀어지는 차를 본다. 그 위로.
외과의1E : 윤선생!
S#20. 다시 병원안.
얼음주머니를 목에 대고 있는 외과의1,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선영을 보며
외과의1 : 병원에 약품이 남아돌아?
선영 : 그 약품값 제가 지불하겠습니다.
외과의1 : 누가 돈땜에 이래?
선영 : 아파서 병원을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약정도는 처방해주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외과의1 : 환자가 있어서 나두 이만큼 참아주는거야. 아니면 당장 경찰에 넘겼어.
선영 : (본다. 보면)
외과의1 : 윤선생, 환자와 의사 사이에 감정을 끼워넣지마.
선영 : ...
S#21. 복도.
천천히 걸어나오는 선영. 한쪽에 있는 긴의자에 잠시 앉는다. 작은 한숨과 함께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넘긴다.
그 때 다시 드드드 울리는 호출기. 선영, 주머니에서 꺼내 확인을 한다.
S#22. 거리.
사람들 걸어다니는 사이로 굴러가는 자전거 바퀴. 선영,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자전거를 타고 간다.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춰서는 선영. 파란불이 되면서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건넌다.
S#23. CD가게.
북적대는 CD가게.
서류봉투를 한쪽에 들고 안으로 들어서는 대협.
가게 안을 쭉 둘러보다가 저쪽으로 헤드폰을 낀 채 음악에 심취해 있는 선영을 발견한다.
그 옆으로 슬쩍 다가서는 대협. 옆에 있던 헤드폰을 들어 듣는다. 몇번 끄덕이더니
대협 : (선영을 툭툭 치며) 저기 이거.. 베르디의 사계 맞죠?
선영 : (빤히 본다. 보더니) 비발디의 사곈데요.
대협 : (본다. 픽 웃는다)
선영 : (웃으며 대협의 옆에 낀 서류를 본다) 뭐야 그건?
대협 : 사건 파일. (선영의 옆을 보며) 뭐니 그건?
선영 : (그러자 옆에 뒀던 마켓봉지를 대협에게 턱 안긴다)
대협 : (뭔가해서 들여다 보다가 픽 웃는다)
S#24. 대협의 집안.
(N) 잔에 따라지는 소주.
선영 대협, 쭉 들이키는 걸 기다렸다가 손을 내민다.
선영 : 나두 한잔만 줘봐.
대협 : (어쭈? 보더니 따라준다)
선영 : (한숨에 쭉 마신다. 으..쓴표정 얼른 앞에 익고있는 고기를 집어먹는다)
대협 : (싱글싱글 웃어가며 도로 잔을 가져와 다시 술을 따르면)
선영 : 사람들 왜 술 마시는지 알것두 같어.
대협 : 왜?
선영 : 쓰디 쓴 술이 나쁜 기분보다 더 쓰니까.
대협 : (본다) 병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선영 : (이내 말똥말똥한 시선으로 보며) 아니. 왜?
대협 : 평소랑 다르다. 너 지금.
선영 : (잠시 본다.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대협의 옆자리로 옮긴다)
대협 : (? 보면)
선영 : (대협의 팔을 꼭 끌어안으며) 그냥.. 대협씨가 기특해서 그래. 강제로 근무지 옮기느라 힘들텐데...
내색두 없이 잘 참아내는게 하두 기특해서. 또.. 든든히 내 옆에 있어주는게 고마워서.
대협 : (웃는다. 웃고) 질문 하나.
선영 : 뭐?
대협 : 만약에 말이야. 내가 진급도 못하고 만년 말단으로 늙어버리면 어쩔래.
선영 : 짜르지. 쥐꼬리만한 월급에 승진도 못하는 무능한 사람하고 왜사냐?
대협 : 너. (웃는다)
선영 : (같이 웃고) 나두 질문 하나. 만약에 대협씨 진급도 못하고 만년 말단형사루 늙어버리면.. 어쩔래. 경찰 그만 둘거야?
대협 : (잠시 간격을 두더니) 나한테는 말야. 윤선영이라는 여자하구 경찰이라는 직업. 그 두가지가 인생의 전부야.
그 두가지만 지킬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이 나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어.
선영 : 어어. 이거 왠지 손해보는거 같으다.
대협 : 뭐가?
선영 : 나한텐 대협씨가 전분데. 대협씨한텐 내가 절반밖에 안되잖어. 건 좀 손핸데?
대협 : 손해 아니야. 아니니까 안심하구 시집 와.
선영 : (본다. 보더니) 에이 기분이다. 기특한 기념으루 결혼해줄까? (그러면서 툭툭 엉덩이를 두드려주면)
대협 : 그런 의미에서 어때. 한번 할래?
선영 : 한번? 좋지. (그러더니 가볍게 뽀뽀하고는) 됐지?
대협 : 너 또 빠져나갈래?
선영 : ? (보는순간)
대협, 그대로 선영을 와락 끌어안고 넘어진다. 입맞추는 소리에 엎치락뒤칙락 하는 소리위로
선영 : 하지마. 어휴! (툭툭 치며 밀어보지만)
대협 : (더 집요해지자)
선영 : 어! 고기탄다.
대협 : ? (고개를 들면)
선영 : (얼른 불끄고 재빨리 일어나며) 늦었다. 그말 갈께.
대협 : 어차피 결혼하면 매일할건데 좀 먼저 한다구 죽냐?
선영 : (가방집어들며) 헤픈여자 김빠진 사이다 같아서 매력없다며?
대협 : (어휴! 푹! 고개를 숙이면)
선영 : (허리를 구부려 쪽! 볼에 뽀뽀하고는) 설겆이 꼭 해. 냄새나니까. 간다.
대협 : (고개 숙인 채 손만 든다)
선영 : (웃고 나간다)
닫히는 문. 그제야 대협 고개를 들고 보더니 픽 웃고만다. 싫지만은 않은듯.
그러다 갑자기 웃통을 벗고 벌떡 일어나더니 방안을 뛴다. 힘을 주체못하겠다는 듯 팔 운동까지 해가며 핫둘! 핫둘! (하나둘 하나둘)
S#25. 어두운 실내.
(N) 여기저기 금이 간 벽위로 바퀴벌레들이 오가고 지저분하고 곰팡내나는 듯한 실내에 우울하고 난해한 음악이 흐른다.
음악을 줄이는 손. 틸업하면 승돈이다. 동생을 돌아본다. 한쪽구석에 병색이 완연한 여동생, 천천히 눈을 뜬다.
지승돈, 옆에 앉아 승원에게 주사를 놓아준다.
지승돈 : 힘들지?
여동생 : 오빠. 부탁하나 들어줄래? 나... 나 그냥... 그냥 죽게 내버려둬.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아픈것두 서러운것두..
지승돈 : (차갑게 빛나는 광기어린 시선에서)
S#26. 병원 밖. (밤)
퇴근하고 나오는 외과의1. 사람들과 헤어져 주차장 한쪽으로 온다. 유난히 한쪽이 어둡다.
그 어두운 한쪽에 세워진 차쪽으로 다가서는 외과의1. 일순 부는 바람에 신문지조각이 휘 날라와 외과의1 다리에 엉겨붙는다.
신문지를 잡아떼려고 허리를 구부리는 외과의1, 순간 윗주머니에서 우르르 떨어지는 볼펜들.
외과의1, 작게 욕지거릴 내뱉으면 줍기 시작한다.
그 때 그의 뒤로 천천히 다가가는 화면. 외과의1, 볼펜을 줍느라 정신이 없다.
점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그림자. 외과의1, 가까스로 다 줍고 막 허리를 펴는데 요란하게 울리는 핸드폰 소리.
외과의1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전화를 받는다.
외과의1 : 어... 어디야? 나 지금 나가는 길이야. 한 30분 걸릴 것 같은데...
외과의1 차에 올라탄다.
S#27. 지승돈의 차안.
차안에서 지켜보는 승돈의 시선으로 출발하는 외과의1의 차. 승돈, 조용히 시동을 켜고 뒤를 따른다.
외과의1의 차를 따라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승돈의 차와 엇갈려 안으로 들어서던 간호사1. 스쳐가는 시선으로 지승돈을 본다.
의아한 얼굴로 돌아본다.
S#28. 클럽 밖.
시계를 보며 기다리는 지배인. 올 시간이 됐는데.. 하는 표정인데
저쪽에서부터 아주 능수능란하게 몇개의 차를 제치며 다가와 정확하게 멈춰서는 차.
문이 열리고 아래로 내려지는 발. 따라 천천히 틸-업하면 유난히 세련된 차림새의 달식. 특유의 고개짓을 삐딱하게 한번 하면.
지배인 : (기다렸다는 듯 인사를 꾸뻑한 뒤) 이쪽입니다.
달식 :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S#29. 클럽안 일각.
남자1,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세잔을 앞에 두고 한잔씩 마신다. 마지막잔을 턱 내려놓은 뒤, 도전적으로 쳐다보면
달식, 양주잔과는 비교도 안되는 크기의 맥주잔을 앞에 턱 놓는다.
남자1 ?해서 보면 달식 손을 뻗어 양주병을 집더니 조용히 옆으로 밀어놓고 우롱차캔을 따서 잔에 붓는다. 씩 웃는 얼굴로 마시면
남자1 : (지갑에서 수표한장을 꺼내 내밀며) 부탁한다.
달식 : (마시다 말고 힐끗 보더니) 날 뭘로 보는거야. 내가 이따위 돈이나 바라는 놈으로 보여?
남자1 : 남자가 되서 이런말 부끄럽다만.. 내가 말이다. 부팅해서 성공한적 한번두 없다.
너 용하단 소리 듣고나서 체면까지 불구하구.. (그러면서 수표한장 더 얹으면)
달식 : (본다. 보더니 마시던 우롱차 컵을 수표위에 턱 놓더니) 단발머리에 키는 168. 34. 26. 32. (고개짓으로 플로어를 가리킨다)
남자1 : (침을 꿀꺽 삼키며 돌아보면)
유난히 눈에 돋보이게 춤을 추고 있는 여자.
남자1 : (눈이 둥그래서 설마?)
달식 : 둘이 반합이 들었으니까 잘해봐. 잘하면 오늘 같이 잘 수도 있어.
남자1 : 증.. 증말?
달식 : 너무 서둘러두 안좋아. 적당히 끌었다 놔줬다. 알지? (그러면서 우롱차를 앞으로 쓱 당겨 수표를 챙기는데)
여자1 : (털썩 앉으며) 오빠 나 맥주 한잔 마셔두 돼?
달식 : 난 고딩하구 안놀아.
여자2 : 고딩? 내가 고딩이라구?
달식 : (쓱 한번 훑어보더니) 서일여고 2학년7반. 담임선생님 이름두 말할까?
여자2 : (벙쪄서 보면)
남자1 : 짜식 진짜 대단하네. 이거. 너 신내림 받었냐?
달식 : 신기할거 없어. 늬들이 부잣집에서 떼돈 갖구 태어난거랑 내가 영적인 능력을 갖구 태어난거랑
종류만 다르지 맥락으로 보자면 비슷하니까. 다 전생의 업이지.
남자1 : 뭐가 됐든 신통방통이다. (씩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달식 : (그 뒤에 대고 손가락을 엮어 표시를 한다) 플로어.
달식이 찍어준 여자에게 접근하는 남자1. 의외로 여자 남자1의 어깨에 화끈하게 손 올리며 유혹하듯 춤을 춘다.
남자1, 좋기도하고 당황도스러워 슬쩍 자리쪽으로 시선 주면 달식 씩 웃으며 즐기듯 보고 있다.
남자1, 과감하게 여자의 허리로 손을 두르는데 여자의 얼굴이 갑작스럽게 이상해진다.
봉구의 표정이 불쑥불쑥 나타나는 여자의 얼굴. 춤사위도 점점 엉망으로 무너진다.
남자1 ?해서 보는데 순간 경련을 일으키듯 쓰러지는 여자.
사람들 놀라서 동시에 뒤로 물러서고 사태를 파악한 달식 재빨리 수습하기 위해 뛰어든다.
퇴마행을 위한 손놀림으로 절도있게 세번 모양이 변하더니 손을 뻗어 여자의 가슴에 쑥 집어넣는다.
빼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는 돼지귀신. 사납게 울어대자 달식, 자기도 놀라서 얼른 떨쳐버린다.
달식 여자를 본다. 뭔가 이상하다. 모두 자기만 주시하는 사람들.
달식 여기서 그만 둘 수 없기에 다시 손을 뻗어 집중한다. 빼면, 이번에 쑥 튀어나오는 남자색귀.
색귀 : (달식을 보더니) 어머 안녕. 자기이? (와락 달려들려고 하자)
달식 : 으어어어. (얼른 털어버린다)
색귀 : 남자면 어때. 움 (입술을 내민다)
달식 필사적으로 떼어버리려고 하고 색귀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남자1과 플로어를 둘러싼 그 밖의 사람들 눈에 보이는 달식. 혼자 손짓발짓하며 이리 털고 저리 털고
달식의 입장에선 징그러운 색귀를 퇴마하느라 정신없고.
암튼 겨우 털어버린 달식. 아직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여자를 본다. 보더니 오기어린 눈빛으로 세번째 귀신을 꺼낸다.
그제야 쑥 올라오는 봉구귀신.
봉구 : 왜 이렇게 더디걸려. 냄새 나 죽는 줄 알았네.
달식 : (괘씸하게 보더니 확 던져버린다)
척! 벽에 껌처럼 털썩 붙어버리는 봉구.
봉구 : 으른대접을 이렇게 밖에 못허냐. 이 망할 놈으 자슥.
달식 : (대꾸없이 여자의 이마에 기를 넣는다)
다시 슉!하고 일어나는 영적인 바람. 동시에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보는 여자.
남자1, 얼른 여자를 안아일으키며
남자1 : 괜찮어?
여자 : (정신을 차리다가 몸을 더듬는 남자1을 보더니 챡! 뺨을 때린다)
달식 : !
S#30. 화장실 안.
술이 취해서 비틀거리며 볼일을 보는 외과의1. 흘끗 구석으로 시선을 주면 코너를 보며 혼자 뭐라 중얼거리고 있는 달식이 보인다.
자기 눈이 잘못보이는가 싶어 다시 보지만 역시 달식은 혼자다.
구석에 있는 달식. 코너에 몰린 봉구를 향해 거의 작은 소리로
달식 : 도둑질을 할래두 손발이 맞어야 하지.
봉구 : 도둑질은 나쁜거야.
달식 : 무슨 일을 할래두 쿵짝이 맞아야 한다 그 뜻이야.
봉구 : 알어. 알어. 농담 좀 한걸 가지구.
달식 : 증말! (주먹을 들자)
봉구 : (얼른 벽속으로 반쯤 쑥 들어가며 백기를 흔들면)
달식 : 너어. 내가 잡귀신 싫어하는거 알어 몰라.
봉구 : 알지.
달식 : 잡귀신 한번 손에 묻히면 삼일이 재수 없는거 알어 몰라!
봉구 : (점점 더 벽속으로 밀려 들어가며) 것두.. 알지.
달식 : 아는데. 알면서 그런 놈한테 들어가?
봉구 : 그야 니가 신호를 보냈잖어. 이렇게. (달식이 한것처럼 손을 꼬아보이면)
달식 : 너랑 이짓두 벌써 일년째야. 일일이 말안해두 그런 것쯤은 알아서 가려야지. 아 그래 안그래.
밀리다 밀리다 거의 얼굴만 내놓고 벽속에 들어가버린 상태의 봉구 불쌍한 얼굴로 보며.
봉구 : 그런것두 같애.
달식 : 너. 자꾸 이런식으루 나오면 그냥 콱! 보내버리는 수가 있어. 잘해.
봉구 : (끄떡끄떡 진짜 겁먹어서 보면)
먹혀들었다는 생각에 달식 그쯤 해두고 나오려는데 봉구, 계속 벽속에 그대로 있다.
달식 : 뭐해. 나와.
봉구 : (겁먹은 얼굴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달식 : 나오라니까.
봉구 : (고개를 가로젓는다)
달식 : (버럭) 빨랑 못나와? 나와 어서! (하는데)
물 내려가는 소리. 달식 ?해서 보면 화장실 칸막이 문이 열리면서 나오는 손님.
손님1 달식을 한번 쳐다보더니 나간다.
봉구 : (킥! 웃는다)
달식 : (째려보면)
봉구 : (얼른 안웃은척 딴전을 피운다)
S#31. 클럽 계단.
주머니에 손을 꽂고 씩씩거리며 걸어나오는 달식.
달식 : 삼일이야. 삼일. 삼일동안 재수가 없어. (그러는데)
툭 어깨를 치고 스쳐지나는 사람. 달식, ?해서 돌아본다. 그 쪽에서도 돌아본다. 지승돈이다.
순간 달식의 머리칼을 날리는 영적인 바람. 동시에
flash back> 시퍼런 칼날. 경악하며 소리치는 외과의1. 튀는 피. 단편적으로 강하고 짧게 스쳐가는 영상.
달식, 긴장해서 보면 지승돈, 그대로 고개를 돌리고 밖으로 나간다.
달식, 그대로 꿈쩍하지 않고 서 있는다.
S#32. 클럽 앞.
웨이터들 외과의1을 차에 태우며
웨이터 : 대리 운전 불렀는데요.
외과의1 : 어. 그래 그래. 수고. (외과의2에게) 같이 갑시다. 태워다 드릴께.
외과의2 : 나 요근처예요. 택시타구 금방이라구. 가요. 먼저. (억지로 외과의1을 차에 태우고 손을 흔든다)
외과의1 : (손을 흔들고 의자에 파묻히며) 평창동. 평창동으로 갑시다. (곧바로 골아떨어지면)
기어를 바꾸는 손. 지승돈이다. 차를 출발시킨다.
S#33. 어두운 실내.
두손 두발이 꽁꽁 묶인 외과의1. 완전히 술에서 깬 듯 공포에 질린 얼굴로 허공을 본다.
동시에 깨지듯 들리기 시작하는 메탈음악. 그 위로 점점 다가서는 그림자.
번쩍하는 것이 허공으로 올라가더니 그대로 아래를 향해 퍽!
S#34. 달식의 오피스텔 안.
달식 : 어후후후후!!!
머리를 벅벅 긁으며 벌떡 일어서는 달식. 다시 머리두는 방향을 바꿔 배개를 이리도 베보고 저리도 베보지만
도저히 잠을 청할 수가 없다. 다시 벌떡 일어나더니 냉장고문을 연다. 그 안에서 닭다리를 붙잡고 있던 봉구, 썰렁해져서 씩 웃고.
봉구 : 식품기일이 지난 것 같다 이건. 날자지남 인간들이 먹게엔 좀 거북하지?
달식 : (봉구를 잡아빼고 몰통을 꺼내 입을 대고 마신다)
봉구 : (소파에 앉으며) 저런 저런 상것하군. 꼭 표를 내요. 표를.
달식 : (물통을 소리나게 놓고 방안을 서성인다)
봉구 : (스포츠 신문을 펴들고 흘끗 보며) 왜 신경질이야? 쥐소리두 안내구 조용히 있었구만. (속으로 꿍얼거리는데)
달식 : 죽었어. 죽은거 같애.
봉구 : ?
달식 : (맥없이 소파에 풀썩 앉더니) 확실히 죽었어.
봉구 : 다 팔자대루 가는거야. 죽을 사람 죽고 살 사람 살고. 그러니까 신경쓰지마. 쓰지마. 쓰지마.
달식 : 그 놈. 가슴에 맺힌게 많은 놈이야. 앞으로도 계속 죽일거야.
봉구 : 걱정되면 경찰에 신고해요.
달식 : 신고했다가 어떻게 알었냐 물으면. 그냥 보입니다요 네. 전 영빨이 강한놈이걸랑요. 그렇게 대답허냐?
봉구 : 그럼 내가 가서 신고할까? (귀신 흉내내며) 으히히히히. 사람이 죽었다. 으히히히히. 앞으로도 계속 죽을것이다.
달식 : 나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이야. 사람 보랴 귀신 보랴 그렇잖어두 만사가 복잡해.
봉구 : 말든가 그럼. (다시 스포츠 신문을 펴들면)
달식 : (두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봉구 : (신문너머로 흘끗 본다. 달식이 진심으로 괴로운 걸 알고) 그런 놈하구 마주친것두 다 팔자 아니겠냐.
업하나 땜빵하는셈 쳐라.
달식 : (다시 후! 긴한숨)
S#35. 대협의 집 안.
싱크대에 가득 담겨진 설겆이거리. 여기저기 지저분하게 늘어놓은 잡동산이들.
그 한쪽 책상에 복사해온 사건파일들이 펼쳐져 있고 그 옆으로 대협, 사진과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바로 그 때
E. 울리는 전화벨. 몇번 울리고 나서야
대협 : (손만 뻗어 더듬다가 수화기를 든다) 네. (하다가 얼른 고개를 들어올리며) 아닙니다. 금방 가겠습니다. 네.
S#36. 경찰서 안. (새벽)
쿵!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서는 대협. 이미 자리를 잡고 앉은 형사들 사이로 보이는 과장.
서로 눈이 마주치자 대협, 꾸벅 인사를 하면 과장 시계를 한번 보더니 다시 거울너머 조사실을 들여다 본다.
대협도 그 쪽을 돌아보면.
S#37. 조사실 안.
백상호와 나형사, 그리고 달식이 마주앉아 있다.
백상호 : 차달식씨.
달식 : 네. (묻지도 않았는데) 본명입니다.
백상호 :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달식 : 우선 제 얘기부터 드리죠. 전.. (하는데)
백상호 : 그냥 본론만요. 범인을 언제 어디서 봤습니까.
달식 : 저에 대해서 설명을 안드리면 얘기가 아주 복잡해지는데요.
대협 : (유리너머로 백상호를 보면)
백상호 : (본다)
달식 : 전.. 그러니까 전요. 다른 사람들이 볼수 없는걸 보는데요.
백상호 : 예를 들면?
달식 : 영적인 것들이죠. 가까운 미래라든가 귀신같은거.
백상호 : (순간 깬다)
나형사 : (픽 웃고)
달식 : 압니다. 또 어느 미친놈인가 하시겠죠.
백상호 : 알면 됐어요.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달식 : 이번에 납치된 사람은 의삽니다. 다이너스티를 탔구요. 그 사람은.. 이미 죽었어요.
백상호 : 그러니까 그게..
달식 : 네, 저한텐 보입니다. 범인의 나이는 스물아홉. 기공수행을 많이 한 사람이구요. 염동력도 있습니다.
그 친구 가슴엔 세상에 대한 원한이 가득차 있어요.
대협 : (그 말에 달식을 뚫어져라 보면)
백상호 : (밖으로 나가버린다)
이쪽편에 있던 과장과 형사들, 일제히 김이 빠진 표정. 괜히 잠을 설쳤다는 중 웅성거리며 빠져나가고
대협, 마지막으로 나가려다 다시 돌아보면 다시 조사실.
달식 : (허탈감으로) 봤지. 이렇게 될거라구 했잖아.
봉구E : 알아. 넌 할만큼 했어. 나이스 플레이.
달식 : 시끄러. (빤히 보는 나형사를 보며) 댁보구 한말 아닙니다. (그대로 일어나 나가려는데)
나형사 : 저기.. 혹시 관상도 봅니까?
달식 : ?
나형사 : (씩 웃으며)
달식 : (어이없이 보더니) 망신살에 구설수가 있겠네요. 조만간에 관운도 끊기겠고.. 챙길 수 있을 때 많이 챙겨노세요.
나형사 : ?
대협, 흥미로운 시선으로 본다.
S#38. 경찰서 앞.
밖으로 나오는 달식. 똥밟았단 기분으로 쭉 걸어나오는데 뒤에서.
대협 : 어이 차달식.
달식 : (부르는 소리에 흘끗 돌아보면)
대협 : (다가선다) 그 살인범 말이야.
달식 : 오버타임. 이미 시간 지났습니다. (그러면서 지나치려는데)
대협 : 설마 속좁게 그만한 일루 삐딱해진거 아니지.
달식 : (초면에 반말? 진짜 삐딱해서 보더니) 잘 봤네. 나 원래 속좁은 놈이야. (그러면서 지나치는데 뒤에 대고)
대협 : 지난주에 속도위반딱지 끊은거 있지.
달식 : (멈칫.. 멈춰서서 돌아본다)
대협 : 기록을 보니까. 벌점이 만만치 않을텐데. 어때?
달식 : (보면)
대협 : (가볍게 웃는다)
S#39. 몽타쥬 작성실
프린터에 인쇄되어 나오는 지승돈의 얼굴. 찍, 찢어 인쇄물을 바라보는 대협. 지승돈의 얼굴을 바라본다.
달식 : 너... 아직도 내말 믿지 않지?
대협 : 응... 하지만 지금 내겐 이게 유일한 단서야.
전화기로 가 전화를 하는 대협.
대협 : 네. 외과의사구요. 다이너스티를 타고 있을겁니다. 나이는 한 사십대쯤. 네. 실종신고 들어왔거나 앞으로 들어오는게 있으면
꼭 연락주십쇼. 저는 강력계 장대협입니다.
달식 : (두 손을 머리뒤로 깍지낀채 회전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며) 고맙다는 말도 없고.. 입이 두껍네.
대협 : (몽타쥬를 들여다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다고 불편하지 않아.
달식 : (본다. 어이없이 픽 웃는다)
S#40. 복도.
출근하던 과장, 인사를 받으며 지나가다가 멈칫. 다시 돌아와서 보면.
함께 밤을 샌 대협과 달식 한쪽에 곤히 잠들어 있는게 보인다.
과장, 말없이 보더니 그대로 지나쳐 간다.
S#41. 경찰서 앞. (오전)
밖으로 나오는 대협과 달식.
달식,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중천에 뜬 해를 찡끗하고 본다. 대협, 같이 밝은 대낮을 쳐다보면.
달식 : 저.. 그 벌점말이야. 그 벌점 지워주는거지?
대협 : 무슨 소리야. 점수가 해당되면 면허정지 받아야지.
달식 : ? (본다. 보며) 너.. 말이 틀리잖어.
대협 : 벌점 얘기 한건 사실이지만 없애주겠단 말은 안했어. 착각하지 마.
거기다 니가 만든 몽타쥬도 진짜 범인인지 확실한것두 아니구.
달식 : (기막혀 입을 딱 벌리고 보더니) 뭐야 지금 너. 그러니까 날 믿지두 않으면서 밤을 새워 작업시키고 벌점두 안지워줄거면서
밤새 뺑이 돌렸다 그거야? 그래?
대협 : 도움이 되면 나중에 한턱 내는거 잊지 않을께. 어쨌든 수고 많았다. (그러면서 툭 어깨를 한번 쳐주자)
달식 : (기막혀 본다. 잠시 보더니) 그래. 내가 미친놈이다. 얼굴에 그대로 성격 나와있는데 혹시나 하구 너한테 말린 내가
미친놈이야. 어우.. (그러더니 그대로 무시한 채 툭 어깨로 치며 지나쳐가버린다)
바로 그 순간 쉬익!하고 달식의 얼굴로 불어오는 영적인 바람. 달식 뭔가를 본 듯 걸음을 멈추더니 자기도 모르게 대협을 돌아본다.
대협 ?해서 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
달식 잠시 황망한 얼굴로 망설이는 눈치. 그러더니 다시 돌아와 대협앞에 서서
달식 : 왠만하면 너같은 놈 상대 안하구 싶은데 인생이 불쌍해서..
대협 : 뭐가.
달식 : 너. 이번일 빠져라.
대협 : ?
달식 : (더 뭔가 얘기하려다 그냥 그대로 미련없이 돌아서서 가버린다)
대협 : (본다. 싱겁게 웃어넘기듯 보는 그 얼굴에서)
S#42. 밀실.
운동을 하는 지승돈 팔굽혀 펴기, 요가등등의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부좌를 하고 앉은 채 손을 모오는 지승돈 단전 호흡을 시작한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그 얼굴에서.
S#43. 강력계.
책상위로 놓이는 지승돈의 몽타쥬로 디졸브. 그 몽타쥬를 손가락을 톡톡 쳐가며
백상호 : 누가 이런 몽타쥬 만들랬나.
대협 : (본다)
백상호 : 그런 정신빠진 놈 일일이 상대할만큼 경찰인력이 팽팽 남아도는줄 알아? 대체 누가 자네한테 이번 사건 손대랬어.
대협 : 대답드리죠. 먼저 이번 수사는 제가 시작한겁니다. 전 백반장님 전담반으로 배속됐으니까요. 반장님 개인감정때문에
일을 게을리 할 순 없잖습니까. 그리고 그 몽타쥬 말인데요. 신원조회를 해봤더니 재밌는게 나오더군요.
백상호 : ? (보면)
대협 : 이름은 지승돈 전과기록이 있습니다. 작년에 협박공갈죄로 2개월간 복역. 고소인이 누군지 아십니까.
백상호 : (한발 주춤해서 보면)
대협 : 첫번째 실종자로 신고된 국회의원 아들입니다.
백상호 : ! (멈칫. 순간 뭔가 생각난듯 그제야 몽타쥬를 자세히 본다)
Flash-back1>
서장실 소파에 거드름스럽게 앉아 있는 젊은애들 서너명. (그 중에 씬2에서 죽은 남자1의 얼굴도 잠깐 보인다)
그 젊은 애들에게 달려드는 지승돈.
Flash-back2>
서장(전화 목소리) : 절대 그런 일 없었대. 다른데서 뺑소니 당하구 뒤집어씌우는거야.
백상호 ...
전화 : 잘 알잖아. 돈은 없구 일은 하긴 싫구 대충 사기쳐서 합의금 받아내려는 애들. 그렇게 처리해. 잡음없이 신속하게.
백반장. 알았지.
백상호 : (표정없이 본다)
flash-back>
수갑이 채워지는 지승돈. 끌려가면서 다시 현실.
나형사 : 반장님!
백상호 : (얼른 고개를 들어 보면)
나형사 : 납치사건이 접수됐습니다. 동부병원 외과의산데요 타고다니는 차가 다이너스티랍니다. 아까 그친구 말이 맞았어요.
백상호 : !
대협 : (백상호를 보면)
S#44. 클럽 안.
웨이터, 나형사가 보여주는 몽타쥬 사진을 본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맞는거 같다는 듯 끄덕인다.
S#45. 병원 안.
환자를 진찰하면서 한쪽으로 걸어오던 선영. 문득 고개를 돌려 한쪽을 본다. 간호원1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대협이 보인다.
선영, ?해서 천천히 다가간다. 화면앞으로 지승돈의 몽타쥬가 보인다.
선영, 그 몽타쥬를 보고 있다.
대협 : 확실히 그 사람 맞니?
선영 : 어. 그런거 같애. (보며) 무슨 일이야?
대협 : 느이 병원 외과의 하나가 행불로 신고됐어. 현재 제일 의심가는 용의자야. 알아봤더니 병원에 기록된 주소가 가짜구.
선영 : (몽타쥬를 다시 보면)
대협 : 놈을 찾을 때까진 비상일거야. 아무래도 오늘 저녁 약속은 미뤄야겠다. 미안해서 어쩌냐.
선영 : 말은 미안하다 그러면서 얼굴은 신이나서 죽겠단 표정인데.
대협 : 봐주라. 한달만에 맡은 사건이야.
선영 : (몽타쥬를 돌려주며) 끼니 거르지 마. 대협씬 한끼만 걸러두 금방 표나는 사람이니까.
대협 : (그 말끝에 쓱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쪽 입을 맞추고는 간다)
선영, 어이구 참.. 웃는 얼굴로 가는 대협의 뒷모습을 보더니 들고 있던 챠트를 넘기며 돌아서는데
간호사1 : 그림 좋다.
선영 : (본다. 수줍게 웃으면)
간호사1 : (대협의 뒷모습을 보며) 자알 생겼네 키두 훤칠하구.. 경찰만 아니면 완벽한 조건인데.
선영 : 경찰이 왜요?
간호사1 : 고달프잖아요. 맨날 범인 잡으러 힘들게 뛰어다니면서 욕만 고스란히 얻어먹는 직업 아니예요?
선영 : (웃으며 챠트로 다시 시선 주면)
간호사1 : 그나저나 김선생님 어떻게 된거래요?
선영 : 아직 모르겠나봐요. 병원에 기록된 주소두 가짜구요.
간호사1 : 어어.. (그렇구나 끄덕이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저기요. 그 환자. 119로 한번 실려온 적 있지 않았어요?
그런걸루 기억되는데..
선영 : (고개들어 본다. 기억해내는 얼굴위로)
간호사1 : 119면 직접 집으로 갔을텐데 거기엔 진짜 주소가 남아있지 않겠어요?
선영 : ! (본다. 보더니 순간 대협이 간쪽을 돌아본다)
S#46. 경찰서.
대협, 여경1이 조회중인 컴퓨터를 들여다 보고 있다.
여경1 프린터로 뽑아져 나오는 종이를 대협에게 주면 대협, 잠시 들여다 보더니 그대로 한쪽으로 급히 나간다. 나가는 위로.
대협 : 용의자 있는델 알아냈습니다.
S#47. 강력계 안.
백상호와 김형사 및 나형사, 모두 대협을 본다. 대협, 기록종이를 내밀며
대협 : 두달전 병원기록과 119에 남겨진 주소기록입니다.
백상호 : (본다) 두달전 기록이면 아직까지 그 주소에 있으리란 보장도 없겠군.
대협 : 제가 먼저 가보도록 하죠. 용의자를 발견하면 그 때 지원요청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기록을 도로 가져가는데)
백상호 : 김형사 나형사.
김.나 : 네.
백상호 : 차량 두대 준비시켜. 같이 출동한다. (말이 떨어지자 마자 움직이는 김형사 나형사)
대협 : (백상호를 보면)
백상호 : 말해둘 게 있는데 이번 수사 책임자는 나야. 자네 사사건건 제멋대로 나서는데 그거 아주 거슬려.
대협 : 압니다. 하지만 반장님 비위 맞추자고 할일을 미룰 순 없잖습니까. 지금은 용의자 검거가 우선이니까요.
백상호 : (본다. 보더니) 현장지휘는 내가 맡아. 거기서두 멋대로 행동하면 그 땐 엉덩일 까버릴테니까 조심해.
(그러더니 외투를 들고 나간다)
대협 : (씽긋도 안하는 표정으로 따라 나선다)
S#48. 꿈
S#49의 내용에 해당되는 내용.
S#49. 어두운 실내. (어둑해지는 시간)
뭔가에 놀라 짐짓 눈을 뜨는 여동생, 지승돈, 돌아본다. 보며.
지승돈 : 왜.. 또 아프니? (보면)
여동생 : 고아원에서.. 벌 줄때마다 가둬놓던 지하실 생각나? 거기 나 혼자 갇혀버리는 꿈이었어. 아무리 불러두.. 오빠가 않와.
지승돈 : ... (보고 있던 책을 덮고 조용히 옆에 와서 앉는다. 바라보면)
여동생 : (금방 울것같은 표정으로) 나 무서워. 오빠.. 왜 그런지 모르겠어. 자꾸만.. 안좋은 일이 일어날거 같애.
지승돈 : (보다가 안아준다. 다독이며) 걱정하지 마. 더 안좋은 일은 없을거야.
여동생 : (그래도 불안한 듯 야윈팔로 꼭 안는다)
S#50. 건물밖. (저녁)
도착하는 경찰차와 경찰들.
S#51. 건물 안.
순간 고개를 드는 지승돈. 여동생도 같이 돌아본다. 경련이 이는 승원.
승돈 창가로 가서 밖의 모습을 지켜본다.
S#52. 공장앞.
백상호의 지휘하에 일사천리 움직이는 형사들. 각자 위치를 다 잡은 뒤 행동조(백상호, 나형사포함) 건물안으로 들어간다.
대협 따라 들어가려는데
백상호 : 자넨 여길 맡아.
대협,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백상호와 형사들을 본다. 잠시 보더니 안주머니에서 총을 빼들고 따라간다.
S#53. 건물안. (다른 층)
안을 둘러보는 백상호와 및 다른 형사들. 두개조로 나눠서 한팀은 윗층으로 다른팀은 1층 안쪽으로 들어간다.
잠시 뒤. 안으로 뒤 따라 들어서는 대협. 윗쪽으로 사라지는 팀들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그 쪽으로 가다가
문득 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지하2층에 멈춰서 있는걸 본다. 대협, 보는데서.
S#54. 건물안
승돈, 승원을 조심스럽게 안으며 밖으로 나간다.
S#55. 어두운 내부.
잠겨진 문을 발로 퍽! 차며 들어서는 백상호, 나형사 그리고 두어명의 경찰들.
나형사 : 윽. 무슨 냄새죠?
백상호 : (총을 들고 안으로 들어서며) ...
뒤따라 들어서는 나형사와 형사들. 각자 흩어져서 내부를 살핀다.
나형사 : 반장님.
백상호 : 왜. (대답이 없자 돌아본다)
뒤로 물러서는 나형사. 그의 시선이 바라보는 곳을 올려다 보는 백상호 그 냉정한 시선이 흔들린다.
정육점의 고기들처럼 처참하게 늘어져 있는 시체들. 완전히 부패된것에서부터 최근의 외과의1의 시체까지 일렬로 늘어서 있다.
동시에 나형사와 경찰들 토할것 같은 표정들. 그 냉정한 백상호도 얼굴을 찌푸리며 손수건으로 코를 막는다.
백상호 : 지원요청하구. 출구 봉쇄시켜.
말이 떨어지자마자 형사 하나 달려나가고. 나형사, 기어코 왝! 토하고 만다.
S#56. 윗층.
들이닥치는 다른팀. 이미 자리는 비어있고.
형사1, 지승돈의 여동생이 누워있던 침대를 손으로 만져본다.
형사1 : 멀리 못갔어.
S#57. 지하차고.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내려서는 대협. 스위치를 찾아 켜보지만 등이 들어오질 않는다.
그 뒤로 엘리베이터문이 닫힌다. 완전한 어둠에 갇혀버리는 대협. 손전등을 켜들고 전혀 겁없는 태도로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한다.
한쪽으로 나란히 덮개가 씌여진 차가 서너대 놓여있다.
대협, 일단 주위를 한번 살펴본 뒤 덮개를 하나씩 열어본다. 일일이 총을 들이대고 살펴보지만 아무도 없다.
마지막 덮개가 씌여있는 차앞으로 다가선다. 긴장.
대협, 천천히 덮개를 확 걷어치우는데 역시 아무것도 없다. 일순 긴장이 풀어지는데 그 때 바로 뒤에서 켜지는 헤드라이트.
돌아보면 강한 굉음과 함께 대협을 향해 돌진한다.
대협, 한쪽으로 몸을 날려 피한다. 그대로 대협을 지나쳐 밖으로 달려나가는 차.
동시에 튕겨 일어나는 대협 순발력있게 비상구를 향해 달린다.
S#58. 지하차고.
회전길을 따라 지하차고를 빠져나가는 지승돈의 차.
S#59. 비상구.
뛰어올라가는 대협.
S#60. 1층.
검식반이며 정복경찰들이며 모두 안으로 들어와 어수선한 가운데 백상호,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를 찾다가
백상호 : 누구 장대협 본 사람 없어! (하는데)
S#61. 비상구 문.
쿵! 비상구문이 열리며 뛰어나오는 대협. 있는 힘을 다해 밖으로 뛰어나간다.
S#62. 건물앞 도로.
바퀴 끌리는 소리를 내며 나타나는 지승돈의 차. 거의 동시에 그 앞으로 뛰쳐나오는 대협. 길을 막고 총을 든다.
그대로 질주해오는 지승돈. 대협, 지승돈을 향해 총구를 겨누다가 바로 그 다음 순간 차 바퀴쪽으로 총구를 내린다.
동시에 탕!탕!탕! 터지는 바퀴. 흔들리는 차. 횡단보도위로 올라서는가 싶더니 속력에 의해 그대로 뒤집어진다.
S#63. 건물 안.
총소리와 차뒤집어지는 소리에 모두 돌아보는 경찰들.
S#64. 건물앞 도로.
엎어진 차에서 힘겹게 나오는 지승돈. 동시에 덜미를 붙잡는 대협의 손.
이어 벌어지는 두 사람의 난투극. 싸우면서 차로부터 멀어지는 두 사람.
차에서 기름이 새기 시작하고. 차 안에 있던 지승돈의 여동생, 작게 신음소리를 낸다.
여동생 : 오빠... 오빠아.. (부르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
기름이 계속 새서 흐르는 가운데 퍽! 대협에게 얻어맞고 비틀거리는 지승돈.
있는 힘을 다해 대협에게 반격을 가하고 차 있는 쪽을 향해 뛴다.
지승돈 : 승원아!
그러나 대협, 지승돈이 도망치려는 줄 알고 있는 힘을 다해 덮친다. 같이 뒹굴면서 또다시 차로부터 멀어지는 두 사람.
한쪽으로 샌 기름이 고이기 시작하고 빈엔진은 계속 돌아가고.
여동생 : 오빠아...! (깨진 유리들이 손바닥을 찌른다)
이쪽에서 싸움을 벌이는 두 사람.
승돈 : 내 동생이 차 안에 있어! 그 앤 혼자 움직이지 못해!
대협 : (동시에 승돈의 얼굴을 퍽! 때린다)
뒤로 나뒹구라지는 승돈. 대협을 노려본다. 기를 모아 염력을 사용하는 듯 동시에 주위의 물건들이 대협을 향해 날아와 강타.
그 바람에 총을 놓치고. 지승돈 그 틈을 이용해 차를 향해 뛰어간다.
대협, 가까스로 한쪽에 놓쳤던 총을 집어들고 지승돈을 향해 겨눈다.
동시에 타-앙!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지승돈. 차와 불과 몇미터를 남겨두고 쓰러진다.
쓰러진 지승돈의 시야로 차안에 갇혀 있는 여동생이 보인다.
지승돈 : 승원아!
여동생 희미하게 눈을 뜨고 지승돈을 본다. 바로 그 순간 쿠구궁! 폭발하는 차체.
지승돈 : 승원아아!!!
대협 숨을 몰아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 뒤로 뛰어나오는 백상호와 나형사, 그리고 경찰들.
나형사와 경찰들 폭발차량 옆에 쓰러진 지승돈을 향해 달려가고 백상호, 주저앉은 채 숨을 몰아쉬는 대협의 옆으로 다가선다.
대협, 보다가 허탈한 웃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바로 그 때 경찰들에 의해 체포되던 지승돈 바로 옆에 있던 경찰곤봉을 뺏어들더니
둘러싼 경찰들을 무자비하게 때려눕히고는 그대로 무방비상태의 대협을 향해 덤벼든다.
가까스로 피한 대협. 일격으로 지승돈을 제압한다. 곧이어 달려든 경찰들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는 지승돈.
지승돈 : 너 이새끼! 죽여버리겠어!
거칠게 반항하며 순찰차에 태워지는 지승돈. 끝까지 충혈된 눈으로 대협을 노려본다.
대협N : 그것으로 다 끝난거라 생각했었다.
대협, 천천히 돌아서는데 그 때 뒤에서.
나형사 : 여기요! 차 안에 사람이 있어요!
대협 : !! (돌아본다)
동시에 주위로 몰려드는 경찰들. 불길이 치솟는 차. 망연하게 돌아보는 대협의 얼굴에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