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한글 가온길’에 이어, ‘한글 나들이길’을 조성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는 세종대로 주변 ‘한글 마루지 사업’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지요?
[참고] '가온'은 '가운데', '중심'을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지’는 "랜드마크"의 우리말 순화어이다/(추진:도시계획국) |
작년 광화문 세종로공원에 ‘한글글자마당’을 조성한 것을 포함하여,
시장님의 한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져, 무척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습니다.
작년 11월 23일, 시장님께 본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한글사랑정책’, 모국어보호정책에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시장님, 기억나시죠?
그 당시에,
‘서울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업무협약 체결’에 대해서 칭찬하며,
‘한글사랑정책’의 일환으로 ‘스크린도어’는 ‘안전문’으로 바꾸어 사용해 줄 것과,
공공기관에서 ‘랜드마크’, ‘하이서울’, ‘하이서울페스티벌’ 등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 시내에 즐비한 외국어 간판에 대해서도 살펴봐 달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본의원이 체감하기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PPT) 다음의 화면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하이 서울’이란 서울의 브랜드(상표/상징)이고,
오른쪽은 서울시청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왼쪽 상단에 있는 휘장을 포함한 슬로건(표어/구호)입니다.
‘하이 서울, 소울 오브 아시아’...
보시다시피 왼쪽의 상징 구호가 무슨 말을 의미하는지 불명확합니다.
(PPT) 지난 5월 15일 문화일보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지요.
‘하이’는 단순한 인사말이어서 600년이 넘은 서울의 역사성이나 문화,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이 스스로 ‘하이’라고 인사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또 ‘하이’가 ‘높은’이란 뜻은 가진 동음어인 ‘하이(high)'라는 의미 역시 담고 있는데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말이어서 손님을 맞는 말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뉴스는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
‘하이 서울 뉴스’에서 ‘서울톡톡’으로 이름을 바꾸었지요?
이 기회에, ‘하이 서울, 소울 오브 아시아’라는 말도 바꾸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하이서울’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때 만든 서울시 브랜드입니다.
국제성을 부여한다는 명분으로 돈을 들여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이겠지만,
이런 낱말이 국제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2-1) 이 밖에도 서울시청에서는 여전히 외래어, 외국어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PPT)다음에 보는 화면은 현재 서울시청의 홈페이지와 산하기관들의 홈페이지입니다.
‘시민 감동을 위한 CS테마여행’, ‘클린재정’, ‘e-Poll 설문조사’, ‘시민모니터’, ‘천만상상 오아시스’, ‘온(溫)라인 시장실’, ‘라이브 원순’, ‘매니페스토’, ‘하이서울뉴스’, ‘FunFun 서울’, ‘서울라이프’, ‘스페셜기획’, ‘똑똑! 건강체크’, ‘피플속으로’, ‘이색서울人’, ‘新행정의달인’, ‘포토에세이’, ‘on세상e서울’, ‘카툰극장’, ‘희망플러스 통장’, ‘하이서울 페스티발’, ‘서울형 데이케어 센터’, ‘서울시복지패널’ 등등 무슨 뜻인지 모를 외래어, 외국어가 가득합니다.
한글학회나 한글을 사랑하는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화가 날까요? 안날까요?
한 나라의 말과 글은 그 나라의 얼과 정신이고,
그 나라의 말과 글이 빛나야 그 나라가 빛납니다.
그런데, 수도 서울에서
영어뿐만 아니라, 한자까지 동원해서 말장난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한글훼손을 넘어 한글에 대한 모독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류 한류하여 서울에 와봤더니 국적불명의 짝퉁 영어가 판을 치더라는
말을 합니다. ‘김치’를 먹으러 왔는데 ‘기무치’먹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서울 동대문구청도 시청이 ‘Hi Seoul’이라고 하니,
(PPT)‘EASTCO’ 란 이상한 영문 상징 구호 만들어 선전하다가
다음과 같이 ‘서울의 門 동대문구’로 바꾸었습니다.
시장님, 지난번에 약속하셨던 것처럼
외국어·신조어 투성이 행정용어, 홍보용어를
서울시가 앞장서서 획기적으로 순화하여, 우리말 우리글이 살아 숨 쉬는 수도서울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예산도 거의 들지 않는 것으로 시장님의 의지만 확고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보낼 정책입니다.
그리고, 이를 도와주기 위해 한글학회 관계자들이 시장님 한번 뵙기를 간청하는데,
어떻게 한번 만나주시겠습니까?
(2-2) (PPT)다음의 화면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한 간판은 법을 어기고 있는 불법 광고물인데,
시장님, 어느쪽이 불법광고물이겠습니까?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제12조에 따르면,
“광고물의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맞춤법·국어의 로마자표기법 및 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추어 한글로 표시하여야 하며, 외국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병기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거리 간판이나 차량과 현수막에 쓴 광고문은 한글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어쩔 수 없는 외국회사나 상표는 한글과 외국 글자를 함께 쓰게 되어 있습니다.
(PPT) 그런데, 서울 거리를 조금만 돌아다녀 보면
이 법을 어긴 불법광고물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는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지요?
25개 구청과 협력하여, 법이 지켜지도록 하시겠습니까?
(처벌조항이 없다는 맹점, 과태료 부과, 입법 작업 등 다각적인 노력)
어떤 실효성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서면으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첫댓글 의원님의 활동을 보면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낍니다.
아파트명도 문제입니다. 시어머니가 집을 찾아오기 어렵도록 외국어로 이름을 길게 짓는다는 씁쓸한 농담도 있습니다.
교육상임위 활동 준비하시고 실천에 옮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여의도에 계신분들이 의원님 같이 열정적이라면 국민이 행복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