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이구설 (誡以口舌)이란
"남을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경계하라" 뜻이다.
계이구설 (誡以口舌)
- 誡 : 경계할 계
- 以 : 써 이
- 口 : 입 구
- 舌 : 혀 설
세상에는 말 한마디 때문에
삶을 망친 사람이 무수히 많다.
남이 장군은 시 한 구절 때문에
목숨을 잃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남이장군을 노리던
한명회의 앞잡이 간신 유자광은
남이 장군의 시 한 구절의
글자 하나를 악용하여
남이 장군을 반역으로 몰고 갔으며
결국 남이는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남이 장군은 기개는 대단했으나
말과 글에 신중함은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이 장군의 그 시를 보자.
白頭山石磨刀盡(백두산석마도진)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서 없애고
豆滿江水飮馬無(두만강수음마무)
두만강의 물은 말에게 먹여 없애 버리리라
男兒二十未平國(남아이십미평국)
남자로 태어나 나이 이십에
천하를 평정하지 못하면
後世誰稱大丈夫(후세수칭대장부)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하겠는가?
남이(南怡) 장군의 결의와 기개가 넘친다.
장수는 칼을 벼리고 말을 달려 종횡무진
전장을 누빌 때 그 기상이 크게 드러난다.
야인들이 북방을 침범하며 괴롭히자
그것을 평정한 장수의 기개가 넘친다.
지나칠 정도로 적나라하게 야망을 드러냈다.
이 대목은 천하를 호령하는 자가
되겠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이 정제되지 않은 야망의 표현이
자신을 죽음으로 옭아매는 도구가 되었다.
왕명을 받은 남이 장군이
북방 정세를 시찰하러 말을 달려 떠났다.
또 다른 임무를 띠고
유자광도 북방으로 향했다.
유자광도 왕명을 받아 갔지만
사실 한명회가 보낸 인물이었다.
유자광은 남이의 뒤를 은밀히 따랐다.
남이의 기개 넘치는 시를 수집하여
뒷날 유자광은 역적모의로
남이 장군을 제거하는데 이용하였다.
男兒二十未平國(남아이십미평국)을
男兒二十未得國(남아이십미득국)으로
즉 평(平)을 득(得)으로 한 글자 바꾸었다.
이것은 엄청난 의미의 전환이었다.
男兒二十未平國(남아이십미평국)
즉 남자로 태어나서
20대에 천하는 평정하지 못하면’과
‘男兒二十未得國(남아이십미득국)
남자로 태어나서
20대에 천하는 얻지 못하면’의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앞의 것은 장수로서 업적을 세워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뒤의 것은 천하를 얻는 것이니
곧 왕위찬탈이 된다.
역모 죄를 씌우기가 얼마나 좋았을까?
이 한구절의 왜곡은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남이 장군은 기개는 넘쳤지만
총명하고 지혜롭지 못하였던 것 같다.
노자(老子)에 이르기를
총명하고 지혜 있고 슬기로운 자는
자기 몸을 지키는 데에 어리석은 듯이 한다
(聰明慧智 守之如愚)’고 하였다.
지나치게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면
타인의 질투를 받음은 물론 타인의 인격을
침해하므로 그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칼보다 혀가 더 날카로울 때가 있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발은 잘 못 디뎌면
금방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다.
그러나 혀를 잘못 놀리면
돌이킬 수 없을지 모른다
(B. 프랭클린/가난한 리처드의 冊曆)
얌전한 혀는 인간의 최상의 보배이며
또 적당히 말하는 혀는 최대의 기쁨이다
(헤시오도스/일과 나날)
아무리 말할 자유가
민주주의 사회의 특권이라 하지만
말에 신중을 기할 수 있어야 자신을
지키고 타인을 함부로 해지지 않게 된다.
거짓과 비방의 말이 춤추는 세상에서
계이구설(誡以口舌)할 일이다.
말이 광란의 춤을 추는 세상 풍도의 시에서
말하는 구화지문(口禍之門)
설참신도(舌斬身刀)를 새겨볼 일이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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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 좋은글 ♡ -
◇계이구설 (誡以口舌)◇
나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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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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