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6 계통의 .223 레밍턴 총알을 사용하는 스태그 암즈사의 모델6을 오늘 코요테 사냥용으로 가져 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 중에 코요테 한마리를 발견하고 내려서 뛰는 것을 쏘았지만 실패를 하고 작은 산을 넘어 간 것을 차 타고 따라 가서 보니 산 중턱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지루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전에도 이런 일이 몇번 보았지만 산을 넘어 도망가지도 않았는데 나무 숲속으로 숨어서 시야에 사라지는 현상입니다.
같이 간 마까르에게 일부러 차를 타고 그 앞을 지나서 산을 넘어 멀리 가서 사냥을 하라고 하고 나는 그 자리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한시간이 지나가니 기다림의 한계점에 도달하는 것을 느껴졌습니다.
배도 슬슬 고파져서 귤도 까서 먹고 물도 마시고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15분이 더 지난 시각에 갑자기 사라졌던 코요테가 나무 밑에서 나타나 코를 공중에다 들고는 냄새를 맡는 것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올해의 캘리포니아에는 겨울 가뭄이 심합니다. 캘리포니아의 1월이면 산야가 온통 그린색으로
탈바꿈을 해야 하는데 아직 누렇습니다.
윗사진에서 230보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중턱 왼쪽 나무 밑에서 코요테가 벌떡 일어 나오는 것을 보고 흥분해서
그만 방아쇠를 당겼지만 코요테가 쏜살같이 산을 넘었습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삼각대(바이파드)를 펴고 개머리판을 내 다리 위에 놓고 쏜 것이 순간 흔들렸던 모양입니다.
총소리를 듣고 차를 몰고 마까르가 다가 오더니 허탈해 앉아 있는 나를 보고 웃습니다.
낮 2시가 지나도 배고픈줄 모르고 목장을 돌아다니다 놓치고 나니 허기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산꼭대기의 어떤 지점에 가면 사방이 잘보이고 제법 넓직한 편한 곳이 있습니다.
라면에 오뎅을 넣고 끓여서 먹고 해물 동그랑땡 지져서 맥주 2병을 마시고 나니 사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사라집니다.
밤새 달려 온다고 잠도 안잤고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기에 그냥 마른 풀밭위에 드러 누워버렸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마까르가 나를 흔들어 깨워 일어나니 멧돼지가 계곡 밑에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놀라서 일어나보니 550야드(500미터) 정도의 거리에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나무 사이로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하였습니다.
마까르는 멧돼지가 도망 가기 전에 빨리 쏘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내가 만약 아까 230야드에서 코요테를 잡았으면 바로 쏘았겠지만 500이 넘는 거리에서는
맞힐 확률은 아주 낮아집니다.
멧돼지는 시력이 약해서 500이 넘게 떨어져 있는 우리를 보지도 못하고 냄새를 맡지도 못하기에
지형을 보니 시간을 끌어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멧돼지 사냥용으로는 300 윈체스터 맥넘을 준비를 해서 갔습니다.
사실 사냥을 나오기 전에 이번 사냥에는 무슨 총을 사용할까 하는 고민이 제일 큽니다.
아직 잡아보지 못한 총으로 잡아보고 싶은 마음때문입니다.
모신나강 M1891/30총에 반즈 구리탄두로 만들어 놓은 총알이 있길래 모신나강으로 한번 잡아볼까 하는 유혹도 상당하였지만 모신나강을 들고 나왔더라면 언감생심.
모신나강에는 아이언 사이트만 있기에 200까지는 그래도 멧돼지 정도는 해볼만 하지만 200이 넘는 거리에서는
무리입니다. 300 윈체스터 맥넘의 이 총으로 500야드(457미터)에서 쏘면 5인치(13센티)의 표적에 다 들어갑니다.
20분 넘게 산등성을 타고 따라가며 거리를 좁히고 좋은 자세가 나올 때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430야드까지 가까워졌습니다. 이번에는 삼각대를 접고 맨땅 위에 총을 놓고 엎드렸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총을 흙 위에 바로 놓으니 전혀 흔들리지가 않았습니다.
잠시 멧돼지가 안보이길래 위의 사진도 찍고 여유를 좀 부려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앞쪽 산속 계곡에서 멧돼지가 숨을 쉬고 있었지만 몇초 후에는 절명을 합니다.
만약 멧돼지를 죽이지 못하였으면 이 사진도 내 컴퓨터에서 잠이나 자고 있지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보여 줄 수가 없었을테지요.
옆에 있는 마까르에게 계속 멧돼지와의 거리를 알려 달라고 하고는 내 라이플 스코프의 레티클과 챠트를 번갈아 보며
확인과 확인을 거듭하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었습니다.
첫 발이 425야드(389미터)였는데 내리막 20도 정도이니 15야드 정도를 빼 주었습니다.
첫째 탄을 쏘니 머즐 브레이크에서 나오는 충격으로 모래가 입으로 들어 옵니다.
첫 발에 맞아서 멈칫거리며 산비탈을 오릅니다.
모래를 씹으면서 둘째 탄을 450야드(411미터)로 날려서 보내니 멧돼지가 계곡 밑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해서 실탄을 제작하고 잘 맞는 단 한가지의 실탄을 골라서 여러번 사격장에 가서
수백발의 시험사격을 통하여 거리에 따른 스코프 속의 레티클과 상관 관계를 작성한 테이블이
실전에서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코요테 사냥에 사용한 반자동 소총에 달린 스코프는 최근에 나온 일리미네이터라는 것인데
실탄의 특성만 입력 시켜 놓고 단추만 누르면 거리와 각도에 따라 보정을 해서 작은 붉은 점이 찍힙니다.
700야드 내의 물체는 단추만 누르면 0.2초 안에 점이 생기는데 그 점에다 놓고 방아쇠만 당겨주면 됩니다.
가파른 산을 내려가서 개울 바닥을 따라 올라가면서 멧돼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마까르가 망원경으로 보면서 무전기로 위치를 일러주었기에 다행히 찾을 수가 있었지만
산 속에서 잡은 동물들을 못찾는 수도 종종 생깁니다.
멀리서 볼 때와 숲속으로 들어와서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보고 있던 사람도 헷갈려서 다른 곳으로 알려 주었습니다. 한참을 헤매어서 발견을 하였습니다.
하이브리드 러시안 보어입니다.
기쁨도 잠시... 마까르는 멧돼지 고기를 집에 가져가지 않지만 내 총과 자기 총 그리고 장비들을
차가 있는곳까지 가져가야 하고 나는 내가 가져 갈 수 있을 만큼만 고기를 다듬어야 합니다.
곧 어둠이 깔리고 백팩에서 헤드 랜턴을 머리에 끼고 멧돼지를 스키닝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멧돼지 고기를 조금 더 가져 가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나는 아마 이 산속에서
오늘밤 빠져 나가지를 못할 것입니다.
내장을 빼내고 껍질을 분리한 다음 등심과 안심 그리고 다리들만 짊어지고 나왔는데
그날밤 그 근처의 코요테와 여우들은 동네 잔치를 벌였을 것입니다.
점심즈음 코요테를 놓쳐서 마음이 잠시 흔들렸지만 그 놓친 코요테로 인하여 마음을 차분히 하고
서두르지를 않고 멧돼지를 잡았으니 이 또한 세상만사 새옹지마가 아닌가 합니다.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확실히 고수입니다...
ㅎㅎ~~ 스마일 아드님... 고수는 고수를 알아 본다고요.. ㅋㅋㅋ~~
축카축카드립니다
캄솨합니다~ 진주니임~ ^_^
프레디님 축하 합니다 짝짝짝 ^^*
ㅎㅎ~ 고맙습니다.
제가 사냥하는것 처럼 가슴이 콩당 콩당 합닏 멋진사냥 축하드리고 새해에도 건강 하시고 잼나는 사냥 많이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호랑이님은 너무 많이 멧돼지를 잡으시는 것 가타요... 새해에는 멧돼지를 좀 살살 다루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ㅎㅎㅎ~~ ^_^
자세한 내용에다 서세한 사진까지...
항상 읽어보면 내가 주인공인양 그속에 빠져들곤 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내용 감사합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축하 합니다 잘 읽고 잘 보고 갑니다 ^^&&^^
김의영님.. 반갑습니다. ㅎㅎ~~
축하 축하 축하합니다
헤헤헤~~~ 돼지 겨드랑이에 쥬니퍼 나뭇가지를 꺽어서 구멍 난 것을 감추었쓰~ ㅎㅎ~~ ^_^
오래만에 봅니다.....2012년 복돼지를 헌팅했군요.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감상하러 자주 놀러올겁니다^-^
정말 오랫만이시네요.... ㅎㅎㅎ~~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그립고 보고 싶은 친구들도 못보고 지내니... ㅠㅠㅠ
마치 풍경이 그림을 보는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저런 곳에서 사냥할 기회가 있을런지.......... 부럽습니다...
프레디님 사냥기 잘봤 습니다
프레디님 상냥기를 책으로 내면 어떨까합니다
사냥도 잘하시지만 글도 잘쓰시네요
앞으로도 좋은 사냥기 기대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