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초딩시절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지만 매 방학 때마다 강원도 진부의 외갓집으로 가서 방학을 보내곤 했습니다. 때문에 그 곳에 많은 친구를 가진 나는 친구부자 입니다. 아마 초등학교 3,4학년 쯤으로 기억됩니다.
앞 집 대장간 마당에는 늘 자전거 한대가 놓여져 있었고 그것이 타고싶던 마음에 몇일을 고민하다가 몰래 끌고나가 그 곳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연습을 했지요. 다리가 짧아서 안장에 앉을 수는 없었지만 가위젓기식으로 연습을 했지요. 다행히도 들키지 않고 몇일간 연습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넘어지고 또 일어나기를 수십번 반복하고 나서야 쓰러지지 않고 탈 수가 있었는데 결국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들키고 말았지요. 헌데 제 기억엔 크게 혼나지 않았던것 같아요. 그때 대장장이 아저씨는 내게 썰매 칼날도 만들어주시던 맘씨 좋은 아저씨였지요. 둘째 외삼촌 중학교 동창이기도 하고요.
어쨋던 자전거는 타다가 멈추면 쓰러지고 빨리 가려면 힘껏 패달을 밟아야 합니다. 언덕을 오를 땐 더욱 힘을실어 패달을 밟아줘야 하며 내리막 길에선 그냥 있어도 잘 달립니다. 출발을 하고나면 균형잡기도 쉽지만 차체가 넘어지는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 바로 쓰러지고 맙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갑자기 어렸을 때 추억이 생각나고 그 추억을 애터미 속으로 구겨넣고 보니 어쩌면 그리도 닮았는지 놀라울 뿐 입니다.
그래서 애터미가 생활이라 하는가 봅니다. 안하던 행동과 생각들을 내 것처럼 하려다보니 처음엔 어색해도 지속해서 하다보면 어느듯 적응이 됩니다. 자전거 배울때 처럼 수십번 넘어지고 또 일어나다 보면 어느새 내 몸처럼 익숙해 지는법 입니다.
힘들게 패달을 밟아야만 할 때도 있고 차체와 한방향으로 핸들이 움직여줘야 쓰러지지 않으며 언덕에 오르고 나면 힘들게 패달을 밟지 않아도 되는것 처럼 애터미도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러나 멈추면 바로 쓰러집니다.
이것만큼은 명심하셔요.
글 : 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