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1)을 보았을 때 설경구의 연기에 소름이 끼쳤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저 사람은 저럴까?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 설경구가 저정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 여겨진다.
그래도 오늘 본 <공공의 적2>에서의 설경구는 너무도....귀여웠다^^
강우석은 참으로 영리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눈물을 흘리는지 잘 알고있고 그것을 영화에 십분 활용하는 감독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나 강우석의 영화는....내 취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죽은 수사관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할때는 나 역시 눈물을 안흘릴수는 없었지만...........무엇보다 이 <공공의 적2>는 사설이 너무 길다는 느낌이다. 사설은 길고 해결하는 것은 한방이며 그것은 너무도 간단하다.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는 안다. 한상우나 그밖의 박근형이 연기한 정치인이나, 그 야비한 검사들, 그들은 분명 공공의 적이다. 그러나....뭐랄까...분노하기에는 너무도 우리는...적어도 나는 조금은 무감해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그러는 것은 너무도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무사한 것이 당연해진 사회에서 오히려 그들이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 들어가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대리만족? 아니 오히려 씁쓸한 기분이다.
이성재가 악역으로 분한 <공공의 적>은 나름대로 정말 저 사람은 공공의 적이고 그냥 두면 안된다는 당위성이 느껴졌었다. 그만큼 긴장감도 있었고........1편에서 강철중이 검사가 아니라 그냥 말단 형사정도 였다는 것이 그런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성재(극중 이름이 생각이 안남)와 강철중이 모르는 사이였다는 것도 그랬을 것이고....그런데 2편에서 강철중과 한상우는 아는 사이이고, 강철중은 원래 한상우가 그런 놈이라서 뭔가가 대단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원래 그런 놈이니까........
내가 아무리 성악설을 더 신뢰하는 쪽이라해도 그런 장치는 조금 긴장감이 떨어진다. 오히려 그런 놈인줄 몰랐는데 그런 모습을 보게되는 것이 좀더 현실감을 주지 않았을까?
그런대로 악역에 어울리는 정준호와 그 부장아저씨의 진지한 모습, 그리고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설경구의 연기........거기에 어느정도 점수를 줄법하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래....강우석....망하지는 않겠구나.....하고............
첫댓글 사설이 너무 길고 해결하는것은 한방이며 그것은 너무 간단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