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가
“희야...오늘 우리 아들 데리고 2박3일정도 여행이나 할까?”
아침 기상 전에 고개만 살짝 돌려 같은 이불 덮고 같이 잠자며 사는 울 애인 희야의 귀에 대고 하는 말---
평소에는 애들 등교, 무슨 중간고사 등등 시간이 잘 맞지 않아 미루고 미루던 특별 휴가가 새 년에는 취소된다기에 올해가 가기 전에 특별휴가를 사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딸은 실습 기간이라서 동행 할 수 없을 것 같고, 아들은 시간여유가 있어 동행 할 수 있기에 동행제의를 했더니 엄마아빠만의 시간을 제공하겠단다.
희야는 올해날씨가 푸근하여 새콤하게 잘 익은 김장김치와 대파 돼지고기를 숭덩숭덩썰어 김치찌게를 큰냄비에 끓여놓고, 한참 멋을 부려 미술그림그리기를 마치고, 아들딸에게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건네고 출발하자는 눈치다.
차 시동을 걸어 주유소에 들려 “가득 넣어주세요” 옆에 탄 희야는 “어디로 가는거요?” 하며묻는다 “글쎄! 어디로 갈까?-----”
고속도로 표를받아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작은터” 에게 휴대전화기로
“어~이 나 북한강변의 작은터 구경 한번 하려고 북방향으로 향하고 있네”
“아!!!그래 그러면 구리 톨게이트로 나와서 춘천가는 46번 국도를 타고 오면
되네” “응 알았네” 중부고속도로변 “농다리” 옆을 지나며 오래전 책자에서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농다리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설치시대는 뭐 고려라했든가 조선초기라던가 그 설명이 혹 틀려도 희야는 그저 좋아한다. 확실한건 붉은색을 띈 해성암을 사용하여 여러 개의 징검다리 돌무더기에 널판돌을 얹어 연결한 재래식 돌다리이지만 아무리 큰비 에도 끄덕 없다는 것이다. 차는 계속 달린다.
드넓은 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미호천 변의 들, 이곳 물도 공주에서 금강과합류하여 백제패망의 설움이 서린 부여낙화암을 지나 군산앞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이곳이 산수의 조화가 잘되어 오래전부터 이름 붙여진 “살아 진천, 죽어 용인” 지역이란 말인가!!! 진천, 음성, 용인, 안성을 지나 서울이 가까워진다. 남양주 와부를 지나니 말로 듣던 그 경춘가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 이아닌가----
실로 전원이었다. 자동차의 속력은 자연적으로 slow.
촬영기술이있으면 나도 그 카렌다나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사진 처럼, 만들 수 있으리라.........그 풍광은 사계가 각각 다르리라........
한참을 달리다보니 한시방향으로 dam 이 보인다.
그래, 나의 근무처가 물을 다루며 물장사하는 “농업기반공사”가 아닌가!!! 그럼 “작은터”에 들르기 전에 저기보이는 물주머니를 구경하고 가야지... 차에서 내려보니 지도에서 보던 “청평댐”이다.
여름철 뉴스시간에 전국피서지에 몇 십만의 인파가 움직였다면서 배경그림으로 수상스키를 끌고 질주하는 쾌속 보트들이 땅으로 인양되어 내년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청평댐위치는 46번 국도와 경춘선 철도 그리고 북한강이 어우러지다가 국도와철도는 계속북향하고 북한강만이 좌측방으로 굽어진 곳이었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어 “어~이!!!!작은터, 나지금 청평댐에 와있네”
“아!!! 그래 우리집을 약간 지나쳤군”
다시 후방으로 차를 돌려 “작은 터” 에 도착하니 작은터와 작은터 애인이 덥석 끌어안는다. 후덕한 작은터 애인께서 저녁식사 전에 남이섬에 다녀오란다
작은터는 우리부부에게 좋은 풍광을 보일 셈으로 지름길을 피하여 구불구불하고 조금 먼 도로인 호반도로 로 안내한다.
주변은 온통 별장이다. 아까본 청평댐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아니했는데 한참을 달려도 호수의 수면이 수평으로 계속 이어진다. 아!!!이 호수 밑바닥의 하천이 완만한 경사이겠구나....함을 느꼈다.
그 남이섬 옆에 당도하니 건너갈 다리는 없고 이 산중에 무슨 배?
배를 타야 도달한단다. 배타는곳은 경기도 가평, 저기 보이는 남이섬과 저 동내는 춘천시....
장작모닥불에 몸을 녹인 후 승선 남이섬 에 도착 하니 아니!!! 이곳은 국제도시??? 일본인, 미국인, 한국인등의 다국어가 통용되었다.
추억의 도시락, 미니열차, 하늘을찌를듯한 삼나무 숲, 장작불에 구어내는 고구마......억울한 누명에 스러져간 남이장군의 심정을 누가 대변해줄까 감정이 풍부하지 못하고, 필력이부족하여 그 풍광과 애환을 다~~~읽어내지 못하는 이 심정을 꾸짖는다.
작은터로 돌아와서 친구는 참나무장작에 불을 지핀다. 이어 77부부가 분주한일상을 뒤로 미루고 정담을 나누기위하여 도착한다.
참나무 장작불에 구어낸 돼지고기와 갈비,,,, 두 손으로 쭉-쭉- 찢은 백김치와 알맞게 익은 김치는 고기 맛을 더욱 돋운다. 이어 윤자와 순옥이가 또 들어오는게 아닌가!!!!
고기 맛이 더하고, 옛 이야기의 폭이 더 넓어진다.
2004년 말 이지만 지금은 우리의 학생시절이다.
모두 잊지 아니하고 오래된 추억을 떠올려 누에가 명주실을 토해내듯이 예기 꽃은 끝이 없다.
77부부와 윤자 그리고 순옥이가 귀가, 자리를 같이해준 친구들과 개인일정상자리를 같이하지는 못하였지만 전화로 축하해준 친구들, 진정으로 감사하다네.
작은터가 마련해 준 숙소 에서1박.
춘천입구의암호 주변의 기암괴석, 29 억톤의 저수량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큰 규모의 소양강댐을 지나 미시령을 넘기 위해서 양구, 인제행46번국도,와!!!!진정강원도 산간국도의 진면목인 오르 내리막과 커브가 총망라되었다.
굽은길을 바로잡으려고 터널과 다리를 새로 건설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새 길이 뚫릴 것이다.
난 형님이 많이 계신다. 그 형님들께서 군대 생활할 시절 이 깊은 산 중에 들어와 나라를 지킨다고 그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난 지금 포장된 도로를 달리지만 그땐 모두 비포장도로였으리라....큰형님의 휴가가 생각난다. 춘천에서 군 생활을 하셨다고 들었다. 결혼 후 형수님을 부모님슬하에 두고 입대하셨다. 익산역에서 군용열차에 내려서 2십여리길을 걸어서 집에 도착한다. 항상밤에 도착 한 것으로 기억한다.
부스스 잠에서 깨어 보면 군용건빵을 선물로 준다. 햐 !!!! 그 건빵 맛 최고였다.
낮이 되면 형님의 그 큰 워커를 신고 밖에 나가 친구들에게 자랑했었지,
그래도, 노면에 눈과 빙판이 없어 다행이다.
백담사 입구를 지나 미시령으로 가는 삼거리 용대리에 왔다.(사진1장 찰칵)
계속 북 방향으로 가면 진부령, 간성, 통일전망대로 이어질 것이나, 미시령을 넘기로 했으니 여기선 우회전이다.
미시령휴게소 직전 설악산 북쪽엔 허연 눈이 내렸다
휴게소에서 동해와 속초시내가 저 멀리 한눈에 들어온다.
동해는 저렇게 넓고 모두를 포용하고 있는데, 속초시내는 손가락하나로 가리워진다. 손가락 하나로 가리워지는 저곳에서 인간생활이 이루어진다.
저 곳에서 우리 세속인들은 또 무엇을 가지고 그리도 옥신각신 하고 있다.--- 네가 잘못이다, 내게 더 주어야한다, 네가 밉다, 또 사랑한다.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단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과 같이 우리인간의 한계와 우매함을 꾸짖는 말이 아닌가 싶다.
대자연 앞에서 나를 반성케 한다.
속초를 향해 내려가는 도중 울산바위가 나를 압도한다.
잠깐차를 세워 그 웅장함에 감탄하고-----(사진한장찰칵)
모처럼의 여행이라 전등불 휘황찬란하고 은은한 음악소리 나는 곳에서 부인에게 식사를 대접 해야할텐데----아니다, 이곳이 오징어 산지가 아닌가!!! 차라리 원산지 겟내음을 맡으며 오징어회를 먹는게 좋지 아니할까???? 영덕대게가 원래는 울진 대게란다, 내일은 울진 대게의 맛을 맛보리라.
관광엑스포지역인 청초호 주변에 새로지은 모텔에서1박.......
양양, 주문진을지나 강릉----좌측의 해변, 우측으로 산이 병풍을 친 이 풍광을 글로 다 토해 내지 못하는 이 못난 글 솜씨가 안타깝다.
청평에서 잘 때 강릉과 울릉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젔다는 기상뉴스였다. 올해 눈을 처음으로 감상하게 되리라는 마음을 채워주었다. 저멀리 한시 방향의 오대산 자락이 하얀 눈이불을 덮고 있지 아니한가????
정동진역, 그냥 지나쳐도 되는 동해안 모래밭 옆에 지어진 자그마한 철도역, 한양궁궐에서 정동쪽에 위치한다하여 정동진 이라나 그리고, 티비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촬영장소로 유명해졌다하여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젊은이들의 틈에서 사진한장 찍고, 두 손으로 눈을 뭉치던 부인의 찬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삼척이다. 1993년이던가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할 때 일본 홋가이도 해저지진 의 해일영향으로 항구의배가 도로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본적이있다. 그 “임원진항”을 막지난다. 우리 희야에게 설명을하고-----아뿔사 우리여행을 동남아로 잡았더라면 인도네시아 해일피해의 화를 입었을수도----
신의 보살핌으로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계속 달린다.
동해시를 거쳐 울진이다.
1968년 1월21일 공비 김 신조 일행이 청와대를 습격할 요량으로 이곳으로 상륙한곳이 아닌가??? 그 이후로 군인들의 복무기간이 길어지고 향토예비군이 생겼으며, 행정구역도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바뀌어진 것으로 알고있다.울진의 죽변 항에서 대게를 몇 마리 차에 싣고 불영계곡을 따라 봉화 춘양목의 산지인 춘양면을 지나 영주로가기위하여 백두대간을 넘는다. 집으로----
2004년 12월 24일 이 종진
첫댓글 명주실을 토해내듯 추억을 함께 나눌수 있는 친구분들, 사랑하는 옆지기님(희야)과 함께 백두대간을 넘어 긴 여정을 함께 하시는 진솔한 모습 부럽습니다. 멋지시구요. 늘 이리 행복하시게 좋은날 맹그시고 추억의 강 건너십시요.
옆지기님과 아름다운 여행 부럽습니다.한편에 영화을 찍고 오셨네요 .나도 가고 싶다 .올 한해도 좋은날 맹그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세요....
글을 읽어내려가며 내내 죄송하지만 주인공을 우리 부부로 바꾸어 2번 읽었더니 저희가 다녀온것같은 간접경험으로 인해 아~~~~~~ 여행한번 잘했다"
정말멋진여행부럽고 셈이나네요....올한해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시길...........
역쉬! 저력있는 제이님...장장한 여행일기 주인공 희야님이 부럽네여... 새해 벽두 부터 애처가 기원을 드렸나요...정말 보기 좋은 풍경이 그려집니다여 작은터님 ..님들의 우정 참말로 멋지요...인생은 이렇게 폼나게 사는 것이라고라 희야님과 검정머리 파뿌리 되도록 행복하세 사시오~잉...
아니가평 청평은 제가꽉 잡고있는데 제허락없이 ?????.....살짝 그렇게 행복하게 여행하셔도 됩니까???......너무아름답습니다 신혼여행의일기 부러운 마음으로 ......<희야님과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