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유경, 죽음준비교육 전문강사 /pbc]
참으로 살 사는 인생의 완성은 '마지막을 품위있게 맞는 것'
'유종의 미'라는 말도 있어 - 끝이 중요하다는 말
'죽음준비' 말을 들으면 기분 나빠하는 분들도 많다, '벌써 그런 얘길 해야 하나? 재수없다'
그러나 멀게만 느껴지던 죽음이 갑자기 찾아오면 당황해서 이별의 말 한 마디 못하고 죽어
과연 우리가 이렇게 생각 안 하고 살아도 되는 것일까?
그러나 죽음의 방식에 대한 관심은 높다 - '무의미한 연명치료 원치 않으면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
- 죽음에 대한 이중적 태도 (입시준비, 출산준비, 노후준비는 하면서 죽음준비는 안 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라틴어
죽음준비 =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사는 것' (당장 죽자는 게 아니다. 죽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아니다)
죽음준비 = '누구에게나 죽음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지금 여기에서 정성껏 잘 사는 것'
'그런 칙칙한 생각 말고 밝은 생각만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나 죽음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아름답게, 어떻게 의미있게 만들어갈 것인가.. 생각하게 됨
<1>죽음에 대해서 모르는 것 3가지
언제 죽을지 모른다,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알면 더 불행할 것)
(9988234 -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이틀만 앓다가 3일째 되는 날 죽는(死) 게 소원?)
<2>죽음에 대해서 아는 것 5가지
누구나 죽는다, 순서가 없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경험할 수 없다
죽음의 평등성 - 남녀 노소 빈부 국적 불문 (저승이 좋은가? - 가신 분들은 절대 안 돌아와 ㅎㅎ)
미움, 원망, 화를 안고 가지 않도록, 풀고 가도록.. 용서와 화해와 감사 교육..
그래서 죽음준비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죽음관련 교육을 어르신들 위주로 하고, 장년층까지 내려오고 있는 실정
외국은 어린 아이들에게까지도 죽음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
(죽음 설명/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애완동물과 헤어질 수도 있고/자살예방/생명존중)
어떻게 가고 싶으세요? 대부분의 대답은
'오래 아프지 않고, 끝까지 대소변 잘 가리고, 자식에게 폐 끼치지 않고, 자다가 죽는 것..'
▒ 교육프로그램
(1)석고 주먹 만들기 - '아이구 손아, 그동안 수고했어. 이젠 이 손으로 많이 베풀어야지..'
(2)촛불 켜고, 죽기 전에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 초대하기 - 95% 이상이 어머니 초대
(촛불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다: '어머니, 불효자식을 용서해 주십시오' '어머니, 제가 곧 가서 뵙겠습니다'
'어머니 가시고도 저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남은 인생도 열심히 살다가 가겠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3)버리고 싶은 것 쓰기 - (물건뿐 아니라 마음적인 것) 가장 많이 나오는 것 = 욕심, 미움
(4)하고 싶은 것 쓰기 - 가장 많이 나오는 것 = 여행(특히 가족여행), 식구들하고 맛있는 것 먹기, 자식 결혼, 자식 집 장만..
화해하기, 못 만난 친구 찾아가 만나기, 물건 정리 등..
→ 버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언제 하죠? 내 인생 한 달 남았을 때?
정답은 '지금' (내일이면 늦으리~)
▒ 시한부 진단이 나왔을 때 본인에게 알려야 할까?
'나는 모르는 채로 가고 싶다'고 강하게 원하는 분도 있다 - 그런 경우에 억지로 알릴 필요는 없지만
많은 환자들은 '이미 나는 알고 있는데 가족들이 쉬쉬 해서,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고 있다'는 분들도 있다.
▷ 사례(1)
바느질로 5남매를 다 키우고 나니까 몸이 안 좋아. 서울로 와서 병원에 갔더니 위암 진단
자식들이 의사에게 압력 '우리 어머니 불쌍하니까 절대 말하지 마라'
할머니는 눈치로 알아. 의사 선생님 찾아가서 '저 중한 병이죠? 자식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아이들이 저러고 있으니 하고 싶은 말도 못 해서 너무 속상해요.' 의사가 자녀들에게 말해.
자식들이 한바탕 울고, 마음 추스리고 어머니께 갔더니 '얘들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시골 전답 누구누구에게 주고.. '그리고 내가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너희 고생 너무 많이 시켰구나. 그런데도 잘 자라주고, 가정을 이루고, 효도하려고 애쓰는 너희들 정말 고맙다.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는데 너희들이 못 하게 해서 참 속상했는데, 이제라도 하게 돼서 다행이다.'
자식들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이제 어머니께 어떻게 해드려야 좋을지, 장지는 어떻게 할지 대화가 된다.
숨기기 시작하면 벽이 생겨서 말을 못 한다.
-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죽음준비 하세요' 할 수는 없지만
알기를 원하는 분에게는 알려서 준비를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례(2)
남편이 폐암 진단, 3개월 남았다는 진단 듣고 부인이 24시간 고민 '알릴까 말까?'
3남매 불러서 '아버지와 엄마는 모든 걸 나누며 산 부부다. 너희는 어렵겠지만 엄마는 말하겠다.'
병실로 가서 '여보, 나는 당신한테 속이고 싶지 않아. 당신도 알고, 우리 같이 준비해야 될 거 같아요.
당신 폐암이래요. 의사 선생님 말씀이 3개월 정도 남았다는데, 당신이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 당신에게 맡길게요.'
남편은 꼬박 하루를 침묵하다가 가족들을 부르더니 '나는 더 이상 치료 안 받고, 너희들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3삼매는 각자 가지고 있던 승용차를 팔아서 큰 승합차를 하나 샀다. 주말이면 모든 가족들 다 모여서 한강공원으로 나가..
아버지는 처음에는 강가에 앉아서 손주들 노는 모습 보다가, 나중엔 차 안에서 문 열어놓고 보다가.. 나중엔 못 움직이게 돼
임종이 몇 일 남지 않았다고 느껴질 때 부인이 자녀들 불러 '나는 글을 몰라 말로 하겠으니, 너희는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짧게라도 글을 써 오너라. 손주들도 쓸 수 있으면 쓰고, 하고 싶은 말을 준비해 오너라.'
그리고 다들 모였다. 이미 그때 아버지는 말씀을 못 하시는데, 누워계신 상태에서 가족들이 이야기를 했다.
부인이 먼저 '여보, 나 당신 참 좋아했다~ 당신도 나 정말 사랑해 줘서 고마워요. 좋은 데 가세요. 저도 열심히 살겠어요.'
아들 둘, 딸 하나, 며느리들까지 다 읽었다. '아버지, 얼마나 열심히 사셨는지.. 저희들이 얼마나 사랑받고 살았는지..'
꼬마들 초등생들은 편지를 쓰고, 더 어린 아이들은 '할아버디 따랑해요~' 혀 짧은 소리를 했는데..
놀랍게도.. 마지막까지 깨어있는 감각은 청각이라는 말도 있듯이,
옛 어른들 말씀에 '임종 자리에서 험담하는 것 아니다' 라는 말도 있듯이
가족들이 '좋은 데 가시구요~' 그런 말 들으시더니 아버지 눈가에 눈물이 주르르 흐르시더니.. 이틀 후에 떠나셨다.
-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가족이 모두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죽음준비는 당장 죽자는 것도 아니고, 죽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아니다.
죽음을 기억하고 지금 여기에서 정성껏 잘 살자는 것인데..
<1>불쌍한 죽음: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당장 죽게 생겼는데도 '난 아직 안 죽어. 유언? 나중에 할 거야.
나중에 할 거야' 하다가 의식을 잃어버리면 '사랑한다, 고마웠다' 한 마디도 못 하고 가는 거다.
<2>부끄러운 죽음: 떠난 뒷자리가 지저분해서, 정말 눈살 찌푸리게 해서, 흉해서..
<3>불행한 죽음: 잘못된 죽음. 불행한 방법을 선택한 것. 떠난 분이나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가는..
이런 죽음들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불쌍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고,
불행하지 않은 죽음을 맞기 위해서 죽음준비를 해야 한다.
죽음준비는 메멘토 모리,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언젠가는 다가올 것이며
언제, 어디, 어떻게 올지 모르는 죽음을 기억하면서, 지금 여기에서 정성껏 잘 사는 일이다.
아침에 헤어졌다가 저녁에 다시 만나는 가족.. 기적이다.
아침에 인사하고 다시 못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몇 일 전에 만났던 친구하고 다시 만나 차 한 잔 하는 것.. 기적이다.
우리는 다시 못 만날 수도 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으로 살면 지금이 어찌나 소중한지, 미워하고 화낼 새가 없다.
물론 그래도 인간인지라 가끔은 화도 내고 언성도 높이지만,
늘 생각한다. '우리가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것은 기적이다.
우리가 가져갈 것은 사랑의 기억뿐이다. 미움과 원망과 화를 가져가지 말아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상을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
걸어가면서도 감사, 꽃을 보면서도 감사, 하늘을 보면서도 감사..
'아, 나에게 주어진 생을 정성껏 잘 살아야겠다' 지금을 마음껏 누리는 것..
이것이 웰 다잉(well-dying)으로 가는 길이다.
☞ (웰다잉) 어르신들이 유언장에 남기고 싶은 말씀 1위는? http://cafe.daum.net/santam/IQ3h/748
(웰다잉) 살아가면서 항상 죽음을 내 삶의 가운데 둬야 한다 http://cafe.daum.net/santam/IQZL/238
죽었다가 살아난다면 어떤 생을 살겠는가 http://cafe.daum.net/santam/IQ3h/43
첫댓글 _()()()_
고맙습니다.._()_
마무리가 젤 중요하죠 나무관세음보살
갑자기 눈물이 ....나무아미타불()
옴 산띠.. 늘 평안하소서 _()_
저도 이글을 읽으며 눈물이 나네요...
언제부턴가 죽기전에 마음에 걸리는일, 섭섭하거나 아쉬운마음.원망의마음...
모두 풀고 편안하게 가고픈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옴 산띠.. 늘 평안하소서 _()_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