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묵상 24-05
<탕자의 고독>
동지섣달 긴긴밤
지하철역 한구석에
박스 깔고 비닐 덮고
새우잠을 자고 일어나
싸늘한 빵 한 쪽으로
허기를 채우는 노숙자
어떤 사정으로
이 추위에 저렇게?
말 못할 사정 때문에
오히려 저기가 편해서일까?
‘과부설움 홀아비가 안다’
심금을 울린다.
며칠간 보기 드문 강추위
평상복차림으로 나들이
종일 턱이 떨리며
위아래 이빨 부딪치는 소리
역마차 자갈길 달리는 것 같고
재사리하다 들킨 아이처럼
사지가 후들후들,
대접받은 점심식사
탈이 나 며칠간 생고생
올겨울 유명을 달리하신
지인 다섯 분 뒤따라 갈 뻔-
다행히 아직 유통기한(?)이-
계속되는 엊그제 추위
이불만 빼고
겹겹이 껴입고 외출,
추위도 폭설도 이상무.
무화과 잎 치마를 벗기고
양을 잡아 가죽옷으로
갈아입히신 하나님의 사랑
노숙자를 보며-
열두 살에 부모를 떠나
타향에서 주경야독
초겨울부터 목감기로
목이 쉬고 말이 안 나와
말을 하려고 억지기침
결국 목에서는 피가-
얇은 옷, 부실한 식생활,
열악한 환경,
달리 대책이 없어
홀로 그냥 그렇게 견디며
봄을 기다려야 했고
반복되는 공포의 다음 겨울
각인된 인고의 소년기
그때의 선명한 모습을 보며-
노숙자들을 보며-
수건을 적시며-
고아(하나님아버지가 없는 자),
과부(신랑예수가 없는 자),
나그네(천국 집이 없는 자),
옥에 갇힌 자(사탄의 사슬에 묶인 자),
가난한 자(생명의 떡이 없는 자),
병든 자(죄 짐에 눌린 자)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복음은 복지와 선교
영적탕자를 생각하며-
오병이어의 기적,
오천 명이 배부르고,
남은 것만도 12바구니.
모세오경(5병, 말씀의 중심),
구약과 신약(2어, 말씀의 총칭).
인류가 먹고도 남을 생명의 떡.
폭설이 내리면
야생동물도 먹이를 주는데
유례없는 영적한파에
외면할 수 없는 탕자
주머니를 훑어보자!
노숙자를 보며-
탕자를 생각하며-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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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중앙교회, 월드미션센터,
세계어린이문화센터, 김윤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