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쪽 철마산을 넘어 신한 A에 매어 놓은 적토마를 가져다 놓았고, 뜨악
볕이 너무 나대는 것 같아(34') 진접 지구를 어슬렁거리며 태양과 맞짱을 텄습니다.
쉬는 일요일인데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애들에게 출근하라고 했는데 어째
손님이 없는 것이, 괜한 일 했나 봅니다. 잔나비도 우리 애들도 낫-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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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범죄 도시 3‘ 보고 왔어요. 느와르가 아니고 코메디브로멘스
입니다. 제가 700만까지 확인 했는데 뭐 이딴 식의 영화가 천만을 넘으면
안 되지요. 마동석 시리즈는 ’범죄 도시 1,2‘ 까지가 괜찮았는데 3은 아닙니다.
형사물의 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화끈한 액션은 디폴트값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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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되 영악한 상대를 잡기 위해 쉽게 드러나지 않는 묘수를 클라이맥스에 발휘
하여 반전의 카타르시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하지만 ’범죄 도시3‘가
내놓은 패는 평면적이고 밋밋했습니다. 이젠 모든 장면에서 마석도의 주먹이
묻지 마 식 개연성으로 작용할 정도였으니까요. 한국판 아놀슈왈츠제너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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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같았습니다. 90년대나 먹히는 느와르로 뭘 어째겠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제작진도 아는지 빈약한 서사의 층위를 메워줄 '말맛'에 무게를 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 시퀀스마다 등장하는 마석도의 말장난은 흡사 '극한 직업'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물론 경쾌하고 유쾌한 매력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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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를 시리즈를 지나치게 코미디화시키는 단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빌런을 소탕하는 기승전결보다도 빌런이 어떤 식의 말장난으로 조롱당하고
얻어맞는지가 부각 되는 건 이 시리즈를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하고 있는 상황에선
점점 소구력을 잃게 만드는 패착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이제 다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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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도는 절대 무너지지 않고 극악무도한 존재조차도 그의 주먹 앞에선 산송장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을요. 무조건 느와르는 19금으로 해야 한다고. 그렇다면 향후
시리즈에선 뭐가 더 필요할까요? 완벽한 악역 캐스팅은 필수 공식이 된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시도는 '사건의 다층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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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하나의 키워드로 귀결되는 사건을 두고 다단계식으로 피라미부터 우두머리
를 잡는 서사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범죄 형태를 엮어 마석도에게 복합적인 시련의
서사를 부여하는 식인 거죠. 그에 걸맞은 빌런들도 두 명 이상으로 설정할 수 있겠고요.
무엇보다도 개인의 무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영화 속 범죄가 거대하고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윤계상(1), 손석구(2)같은 빌런들이 필요하다고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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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마석도의 사이드 킥들(장이수, 후배 형사들 등)이 가져 가야 하는 무게감도
더 필요할 거고요. 웃긴 거 좋습니다. 마동석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는 볼-매지만 그
매력에 너무 쏠리니까 문제라고 봅니다. 다시 말하지만 장르가 코미디가 아닌 느와르
라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더 예상 불가한 사건과 무시무시한 악당을 캐스팅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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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치노 형님이 40살 차이나는 형수님을 두고 아들을 생산했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알파치노가 찍은 ’대부‘는 지금봐도 썸뜩하고 버라이어티합니다. 그러니 형님들 교과
서가 됐을 것입니다. 잔나비! '서울의 달' 노래 1발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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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타향살이 고달픈 날에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조물조물 무쳐주신 나물반찬에
된장찌개 먹고 싶구나
겁도 없이 떠나온 머나먼 길에
보고 싶은 내 고향 눈에 밟힌다
언젠가 서울에 가서 성공을 해서
돌아온다 약속했는데
세상에 울고 웃다가 바쁘다 보니
꿈에서나 갈 수 있구나
서울의 달 바라보면서
서울살이 타향살이 외로운 날에
울 엄마가 보고 싶구나
차 창가에 부딪치는 달빛을 보며
엄마소원 빌어도 본다
겁도 없이 떠나온 머나먼 길에
남쪽바다 내 고향 눈에 밟힌다
언젠가 서울에 가서 성공을 해서
돌아온다 약속했는데
세상에 울고 웃다가 바쁘다 보니
꿈에서나 갈 수 있구나
언젠가 서울에 가서 성공을 해서
돌아온다 약속했는데
손 편지 한 장 갖고는 너무 모자란
내인생의 일기를 쓴다
서울의 달 바라보면서
바라보면서.
2023.6.18.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