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의 왕인 발락은 술사(術士)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길 원했지만, 발람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으실 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축복하시는 분이시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발락은 포기하지 않고 바알의 산당에서 자리를 옮겨 비스가 꼭대기로 발람을 데리고 가서 그곳에서도 일곱 제단을 쌓고 각 제단에 수송아지와 숫양을 드립니다(13절, 14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복 주시려고 하시는데, 발락은 그러한 하나님께 제물을 드려 하나님의 마음을 돌리고자 한 것입니다.
발람이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을뿐더러 이스라엘에게 복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16절~24절). 19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19절) 하나님께서 한 번 하신 말씀은 반드시 실행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하신 확고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시고, 가나안까지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想起)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며, 이것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지키실 확고한 약속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람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말씀에 따라 이렇게 발락에게 전하자 발락은 아예 “그들을 저주하지도 말고 축복하지도 말라”고 부탁합니다(25절). 혹을 떼려다가 혹을 붙일 꼴이 되어 버렸기에 저주는 못 할망정 축복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발람은 그 이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내가 당신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은 내가 그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지 아니하더이까?”(26절)라고 말하며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번 말씀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은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지만, 지금의 상황이 암담하고 어렵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러한 하나님의 뜻에 반(反)하는 모략으로 방해한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을 믿고,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약속이 무엇입니까? 그 약속만 붙들고 오늘 하루도 승리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