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5일(금)
30박 31일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포항으로 이사한 뒤에 해외여행을 가려면 앞뒤로 하루 씩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세오녀와 찬이는 먼저 서울로 올라가고, 나는 경주에서 열리는 일본 '나라'현에서 온 일교조 방문단 환영식에 참여한 후 구미를 거쳐 새벽에 서울에 도착하였다.
7월 26일(토)
오후 한 시에 출발하려고 했지만, 조금 늦게 화곡동에서 나서다. 비가 오락가락 하지만, 대체로 비그친 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수해 등으로 휴가를 갈지 고민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대통령이라도 예정된 휴가는 떠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국민들의 정서는 지도자들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 등 서양 사고 방식과는 차이가 난다.
세 사람이 한달 동안 생활할 짐이 배낭 2개, 끌가방 2개다. 더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하다.
13:32 까치산 역에서 방화행 지하철 5호선 전동차가 출발하다.
13:44 김포공항역에 도착하다.
공항철도로 갈아타기 위해 통로를 찾는다. 연초와 달리 연결 통로가 완공되어 이동 거리가 짧아졌다. 7-3 출입문으로 나서면 가장 빠르게 연결된다. 공항철도는 매시 정각에 직통 열차가 다니고, 매시간 5,17,29,41,53분(6시-저녁 9시까지)에 운행되고 그 이전과 이후에는 배차 간격이 뜸하다. 9월부터 주말에 MTB 동호회 열차를 운행한다는 반가운 안내문도 보인다. http://www.arex.or.kr
13:49
찬이 교통카드를 보충하고 공항철도를 탄다. 13:53 출발 예정이다. 예전보다 승객이 훨씬 많아졌다. 까치산 지하철부터 지금까지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아서 편하다. 또한 시간을 정확히 예측 가능해서 이렇게 공항을 가는 게 좋다. 공항 철도 안내 방송은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안내한다.
14:26 인천공항역에 도착한다. 정확하게 33분 걸렸다. 삼성라운지에서 인터넷 접속하여 새로운 카페 소식을 확인하다.
미리 사이버 환전 신청해 놓았기에 지하 1층 외환은행으로 가서 돈을 찾는다. 현재 1달러를 1,045.5원에 팔고 있다. 우리가 70% 환전 우대를 받아 사는 환율은 1달러에 1,012.38 원이다.
이번 여행은 <캄보디아 봉사여행>으로 시작한다. 지난 1월에 이어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카페에서 단체로 떠나는 여행이다. 봉사 여행 일정 동안 카페 회원들과 함께 움직이고, 이후 캄보디아에 더 남아 있다가 타이완을 거쳐 귀국하는 일정이다. 만나기로 한 세 시에 대부분 도착하였다. 콜롬보님만 리무진 버스를 타고 오는데, 도중에 사고가 나서 약간 늦을 것이라고 한다. 16명 중에서 이번에 처음 만나는 블루씨(bluesea) 일행을 빼곤 모두 구면의 친구들이다. 테레사님이 챙겨놓은 많은 옷을 가방에 분산시켜 담는 작업을 하였다. 비날과 콜롬보님이 운반하는 수고를 해주셨다.
단체항공권이라 함께 탑승권 수속을 받고 짐도 부쳤다. 중량 초과 없이 무사히 통과하였다.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다음에는 더 많은 짐을 가지고 가도 될 것 같았다. 봉사모임인 <28년 6개월>에서 짐을 싸는 방법을 배워야 하겠다.
보안수속을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탈 타이항공 탑승구는 이곳에서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신청사로 가야 한다. 소요 시간 20분을 잡아야 하므로 바로 가기로 했다. 신청사 시설을 돌아보는데 기도실이 보인다. 작은 양탄자가 깔려있는 걸 보니 이슬람 신자를 위한 시설 같다. 방석이 있으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크리스찬이나 가부좌를 하는 불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안에 들어가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한 오 분 동안 기도하였다.
기도실에서 나오면 한국문화박물관이 있다.
시간이 없어 그냥 한바퀴 훑어본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컴퓨터가 두 대나 있다. 잠시 접속하여 속도와 환경을 확인해보았다.
우리 일행은 항공기에 가장 나중에 탑승하였다. 단체 탑승권이라 그런지 자리 배치도 한쪽으로 몰아주었다. 내 자리는 38H. 개인별 모니터가 달린 좌석이다.
17:30 정시에 출발한다. 한국인 승무원이 타고 있어 한국말로도 안내 방송을 한다. 기내식은 소고기와 닭고기 두 종류다.
와인과 꼬냑을 맛있게 먹는다.
* 여행일자 : 2008년 7월 25일(금)-8월 24일(일) 30박 31일
* 여행장소 : 포항-서울-태국 방콕-아란-캄보디아 뽀이뻿-씨엠리업-바탐봉-씨엠리업-태국 방콕-타이완 타이중-컨띵-까오슝-타이페이-서울-포항
* 함께 여행한 이 : 태국-캄보디아(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회원 16명)
이후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여행
* 환전 : 1달러=1,012.38(2008년 7월 외환은행 사이버환전 70% 우대)
* 연오랑의 아시아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meetangkor
첫댓글 소중한 글 올려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드디어 시작인가요? ㅎㅎㅎㅎ
역시..소소한 변화들도 놓치지 않으시는 꼼꼼함~!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크고작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헌옷을 모아서 전달할 수도 있군요. 저도 모와봐야겠어요,
지난 여름의 글을 겨울에 읽기 시작하네요..온통 우울한 소식 뿐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되겠지요.. 아무리 뒷걸음을 치려해도 역사는 정의가 살았음을 증명하니깐요..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