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족모임이 있어 라이딩할 시간이 안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보통은 토욜 오전에 3시간 정도 시간이 나는데 이번 학기부터 어린이집이 4주차 토요일은 휴원한다네요.
카페 글들을 보니 달맨이 어딜 갈 것 같습니다. 문자를 넣어보니 통영을 간다고 하네요. 거리도 좀 많이 멀더군요.
합천 해인사를 가보고 싶었는데 일단, 달맨 따라 한번 가보고 싶어서 머리를 굴러 어쩌구 저쩌구해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속으로는 고령, 합천을 거쳐 간다고 하니 못 따라갈 것 같으면 합천 해인사로 방향을 틀려는 Plan B. 도 세워둡니다.
그래서 타이어도 안바꾸고 걍 나갔습니다 -.-;
날씨가 많이 차네요. 바람막이를 안 입고 나섰는데 달맨 기다리다보니 체온이 내려가 입고 출발 했습니다.
그룹라이딩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앞사람과 같은 기어수로 달리는게 좋습니다. 회전수 맞추기도 좋고 거리유지도 편하구요.
근데 달맨과 같은기어수로는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한단 낮추고 회전수를 올려서 붙어 가는데 점점 거리가 벌어집니다.
오르막에선 거리가 더 벌어지구요, 오버페이스 해도 못 따라갈 정도라 제 페이스로 오르고 계속 달립니다.
이때부터 머리가 좀 복잡해집니다. 왜냐면 제가 생각했던 길과 다른 길로 가고 있었거든요, 해인사로 갈려고 해도
어느길로 가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따라가자니 민폐고, 빠지자니 길을 모르겠고...;
내리막을 내려오니 달맨이 불러세웁니다. 잠시 쉬는데 달맨이 잔차를 보네요. 안장 위치를 조금 바꾸더군요.
다시 출발해서 고령 이정표가 나오니 달맨이 또 섭니다. 싯클램프가 문제인지 안장이 자꾸 내려가나봅니다.
이후부턴 머나먼 여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가 됩니다.
싯포스트 맞추고 달리다가 내려가면 다시 올리고, 전 그래도 잘 붙어 못가고 그럽니다.
보통은 제가 좀 쉬다 가자고 하는데 오늘은 달맨이 알아서 섭니다.
쉬는건 좋은데 체온이 식어서 가뜩이나 부족한 제 근육이 놀라네요.
중간에 조금더 조으려다 싯클램프 육각볼트가 부러집니다. 달맨은 댄싱 훈련이라며 그래도 잘 달립니다.
합천을 예상보다 한시간 늦게 도착해서 싯클램프를 정상화(-.-;) 시키려고 MTB샵, 공구상가를 찾아 다닙니다.
볼트를 찾기는 했는데 반대편 너트가 같이 돌아서 스패너로 고정을 해야 조이네요. 제가 스패너도 사라고 했는데...;
점심을 먹으면서 진주에서 사천가는 길을 물어보러 진주한마음MTB 회장님과 달맨이 통화를 합니다.
흔쾌히 안내를 해주신답니다. 속으로 그러면 안되는데...; 대충 계산해도 통영까지 안쉬고 평속 30이상 달려야
가능한 시간이었거든요. 달맨이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 같답니다 -.-; 제 계산으로는 아닌데 말이죠...
밥도 먹었겠다 슬슬 페이스를 올려서 달립니다. 식당에서 스트레칭 하는데 왼쪽 허벅지에서 경련이 팍!! 좋지않아..
너무 멀리와서 해인사는 물건너 갔고 전 진주에서 버스를 타야할 처지가 된거죠.
그와중에 달맨은 통영이 안되면 삼천포까지 갔다가 진주로 돌아와서 버스타고 가잡니다. 이것도 좋지않아..;
쫙쫙 달맨이 잘 달리다 다시 섭니다. 또 내려갔답니다. 어.. 이제 볼트 조으지도 못하는데..
진주 초입에 진주한마음MTB 분들이 나오셔서 저희를 맞아주십니다. 어디론가 데려가시더니 맛있는 것도 주십니다.
달맨은 싯포스트를 아예 바꾸려고 진주에 있는 샵에 알아보는데 재고가 없다닙니다.
진주한마음MTB 회장님께서 진주 구경하고 가라시네요. 진주한마음MTB "긴급구조119" 님의 안내로 좋은 곳 잘 구경하고
진주성도 관광하고 맛있는 저녁까지 얻어먹고 구미로 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__)
GPS로깅을 했는데 킬로수가 제대로 안나왔네요. 속도계 기준 진주까지는 120km 넘구요.
진주구경을 40km 여 한거 같습니다.
지금 제 상태로 장거리는 무리란걸 확인했습니다. 일단 타는 거리,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현상유지도 힘드네요.
제 환경 내에서 만족하며 타야겠습니다.
출발이 좋죠? 펑크..;
싯포스트가 자꾸 내려가요.
공구상가도 가보고..
싯클램프 볼트가 부러져 풀댕싱으로..
합천에서 제일 큰 샵도 가보고..
여기서 볼트랑 너트 구해서 조으는데 성공... 스패너를 안사는 바람에...;
진주한마음MTB 카페 글 검색중..
돌솥 비빔밥..
속도 35km/h 심박 150회, 분당 페달회전수 99회
진주한마음MTB 회장님과 통화중인 달맨.. " 저희 진주 다와가요~ "
-.-;
안장이 또 내려가서 제대로 페달링을 못하고.. 허리도 아프고..
뒷바람이 분듯.. 같은 속도인데 심박과 케이던스가 낮네요..
진주한마음MTB 팀카
어후어후.. 맛있는 다과를 챙겨주셨어요. 전 세개 먹었어요.
진주한마음MTB 회장님
"긴급구조119님" 안내로 진주 구경을 나섭니다. 달맨은 싯포스트가 낮아 오르막 나오면 댄싱..
꽃이 폈네요.
진주시내 전망을 보면서 여기저기를 알려주십니다.
긴급구조119님은 소방대원이시라네요. 친절한 설명으로 많은 곳을 잘 안내해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여기는 도봉사 가는 경사랑 비슷.. 이런길 지금 제다리엔 좋지 않은데..;
진주한마음MTB 회장님과 합류해서 진양호로 향합니다.
전 잔차로 220km는 못 찍고 사진 220장 찍을 기세로.. -.-; 사진동호회 모드 돌입..;
잔차는 끌바로 올랐어요.
진양호 조망이 멋지더군요.
오늘 우여곡절 많았던 달맨 "딱딱이"
진주 남강 주변 잔차 도로..
넓직해서 좋네요.
진주성 촉석루.. 의암..
달맨도 사진동호회 모드..
좀... 과해 보입니다만... 뭐.. 어쩌겠어요..
타이어 얇은거 끼웠으면 조금 더 잘 달렸을텐데..
저희 사진 찍어주시는 긴급구조119님
뒤에 보이는게 논개가 왜장과 뛰어 내렸다는 의암
원래는 진주성내 잔차 출입 자체가 금지. 저희는 관리인 없는 문으로 들고 들어왔어요.. 관광하러요...; 사진동호회 모드잖아요.
달맨도 사진동호회 답게 열심히 찍습니다..
멀리서 왔다고 저녁먹이고 보내신다네요.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름이 좋은데이 네요. 저희도 "좋은데이" 였어요.
터미널까지 안내 해주셨답니다. 저희는 버스표 끊고 잔차 버스에 싣고 구미로 돌아왔습니다.
항상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하셔요~
첫댓글 아이고 대단하네. 고생도 했네. 달맨이 요번에 새로꾸민 잔차로 가서 고생했구나. 오늘 바람 많이 불고 기온이 낮았는데,.... 수고했어요.
꽃이 활짝 폈네. 확실이 여기와는 봄이 좀 차이가 나는 모양.~~~ 수고.
예전에 차로 갔을때도 느낀거지만 따뜻하고 남강이 흘러 참 풍요롭고 좋더라구요. 구미 낙동강과는 달리 물을 일정 수위 이상 관리를 하는것 같아요. 햋빛에 강물이 찰랑찰랑~
진주 깔끔허니 예뿌네요 빨리 잔차타고싶다 아아
완전히 낫기전에는 절대 안장에 앉지 마세요.
아아~~ 고생 많으셨네요....수고하셨습니다....
진주는 벌써 봄이 찾아오고 있나봐요..꽃이 많이 보이네요..
탈때는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아쉽고 추억이되고 그러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저도 저 타이어로는 장거리 못가여..타이어만 바꾸시면 능히 대실텐데요...오래 타다보면 피로누적이 되서 무거운거로는 오래 못버텨요..가변놈으로 세팅해서 많이 탈생각으로 가야 합니다..
다 잘못된 제 생각에서 비롯된거라 미안했어요. 가다가 저는 해인사로 빠지는건데.. 그러면 서로 더 좋았지 않았을까해요. 전 제 현상태에서 지치지 않는 범위에서 안쉬고 길게 타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타이어는
상관이 없었어요. 근데 거리가 200km 이상이니 그 페이스로는 부족해버리니 문제가 생기네요.
진주구경 시켜드린다고 햇지만 부족해서 지송
근데 폰으로 열심히 찍두만 사진동우회사진들 이상이네요
담에 하루잡아 진주오시면 멋진 라이딩코스안내해드립니다
글고 사진 퍼갑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나중에 올려 드릴게요
회장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즐거운 마음 한아름 안고 돌아왔어요. 다시 뵐 날까지 즐라 안라 하시고 행복하세요~
멋진 추억하나 만들고 왔네요. 수고했어요
아침에 반가웠습니다^^/
아침 화이팅에 힘이 났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럽삼...난 언지 장거리 함 가보나.암튼 대단해~요.
자주 뵈어요. 솔개 형님~
좋은여행 멋진모습 수고하셨습니다....
달맨은 훈련모드였는데 저 땜에 사진동호회 모드로 변경되었어요.
담에 달맨 따라 다녀오세요. 한번쯤 추천합니다. 많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진주 다녀오셨군요.. 제가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92년도에 훈련받았는데 3개월 기본군사훈련 마치고 대구로 특기교육 받으러 가면서 진주방향으로는 거시기, 머시기도 안한다고 동기들과 맹세했었는데... 다시보니 좋은 추억거리 였네요
맞습니다. 진주에 공군이 많아요. 복무기간도 길죠? 전 학교를 진주에서 다녔어요. 오랫만에 갔는데 많이 바뀌었더군요^^
정말 멋찌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야!!!!!!!!!!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정말로 .... 멋있어요 ........
형님 지금도 충분히 멋지십니다. 5월 강릉 투어에 참여 하셔서 달려보시면 감을 잡을 수 있으실거예요. 싱글뽕 못지 않게 장거리 로드뽕도 강력합니다^^/
큰집이 진주라 어릴적 가끔 가봤는데 진양호와 남강 사진으로나 다시보니 새롭네요,, 아무튼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
아마 지금 가보신다면 또 새롭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98년 졸업하고 2006년쯤 가보고 이번에 갔는데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도로도 잘 닦여져 거리가 많이 단축된거 같아요. 버스도 남해 안타고 33번 국도 타고 오더군요.
와! 호야님이 쪼까 고생했다니~ 엄살?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사진동호회 맞네요~
당분간은 그냥 동네 근처나 타야겠어요.
의도하지 않은 큰 도전이 되었네요~ 좋은 구경 잘하고 갑니다...
의도대로 안되는게 인생 아니겠어요^^? 잘 지내시죠 가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