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go 飛 上
박상원
제 50화. 비밀은 말하라고 있는 거지 (3)
「젠장! 그 자식들! 잡히기만 해봐라!」
세릭의 목소리입니다. 그녀의 옷은 온통 흙으로 더럽혀져 있네요. 그녀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는 숨을 씩씩거리며 기숙사에 나타납니다. 기숙사 앞에서는 데미안이 마법책을 펴 놓은 채, 작은 불덩어리, 얼음조각 따위를 만들어보고 있네요. 여러 개의 마법 조각들이 그의 주위를 떠다니다가, 세릭의 일갈과 함께 화르르 사라지는군요. 데미안이 짧은 한숨과 함께 어깨를 떨어트리는군요.
「제길, 저까짓 소리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다니. 아직 멀었군.」
데미안은 마법책 한 페이지를 빠르게 훑고는 다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그의 주면에 다시 작은 마법 조각들이 생겨나네요. 데미안은 눈과 손가락을 움직이며 그 마법 조각들을 각각 조종해 보이는군요. 기숙사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니던 세릭이 다시 밖으로 나와 [저까짓 소리]를 터트립니다.
「당장 안 나오면 죽여 버린다!」
그녀의 포효에 데미안의 마법 조각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폭발해버리는군요. 데미안은 고개를 절래절래 젓네요. 그는 마법책을 덮어놓고는 세릭을 쳐다봅니다. 그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피고 있는 세릭에게 한마디 하네요.
「기숙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돌아올 텐데 뭘 그렇게 힘 빼고 다녀?」
「넌 좀 조용히…」
세릭은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치려다 말끝을 흐립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씨익 웃으며 데미안의 어깨를 툭툭 치는군요.
「역시, 머리가 좋군, 친구.」
「네가 나쁜 거겠지. 때가 되면 알아서 나타날 테니 방에서 좀 조용히 있어달라고.」
「친구는 뭐가 친구냐!」
세릭은 주먹을 한 대 날립니다. 데미안은 허리를 뒤로 꺾어 그것을 피해내네요. 반대쪽에서 연이어 주먹이 날아들었지만, 그것은 손으로 잡아내는군요. 그러나 데미안의 표정으로 보아 막아내는 것이 막아내는 게 아닌 모양이네요. 만약 아크가 세릭의 주먹을 피하거나 막았다면 마법 학교가 들썩일 정도로 소동이 일어나겠지만, 세릭은 손을 탁탁 털고는 으쓱하는 것으로 그 행동을 대신합니다.
「뭐, 좋은 정보를 알려줬으니까 이 정도로 끝내주겠어.」
「그거 참 고맙군 그래.」
세릭이 기숙사로 올라가자, 데미안은 다시 마법책을 펼칩니다. 그리고 다시 마법 제어 연습을 하는군요. 그의 이마에 작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하네요.
gogo 飛上
「제나스, 너 오늘 되게 이상한 거 알아?」
론이 앞서 걷고 있는 제나스를 쫓아가며 말합니다. 제나스는 얼굴이 잔뜩 빨개져서는 아무 말도 않고 있네요. 오후 수업을 준비한답시고 교과서까지 들고 나왔다가 론이 한 마디를 한 이후부터 계속 저 상태였죠. 기숙사에 도착할 때까지, 론은 계속 물으며 쫓아왔고, 그럴 때마다 제나스는 점점 걸음을 빠르게 해서 론과 거리를 두었답니다.
기숙사 5동 입구에는 아직도 마법 연습에 한창인 데미안과, 난간을 침대인 양 여기고 드러누워 있는 세릭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나스는 지금 들어오냐는 세릭의 인사도 무시한 채 기숙사 안으로 휙 들어가 버리는군요.
「제나스, 제나스!」
「무슨 일이야? 제나스 왜 저래?」
「모르겠어. 오늘 뭔가 이상한 것 같긴 한데 말야. 그나저나, 아크랑 반은 잡았어?」
「기숙사에 있으면 알아서 오겠지. 지까짓것들이 밖에서 밤을 새겠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세릭은 가만히 있는 것이 몸이 근질거리는지, 누운 채로 몸을 이리저리 베베 꼽니다. 론은 아크라면 그럴 지도 모르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피식 웃는군요. 그는 눈을 데미안에게 돌립니다. 그는 방금 전 론이 제나스를 부르는 소리에도 제어력을 잃지 않은 것에 만족하며 작은 마법 조각들을 이리저리 조종하고 있었죠.
「요즘 데미안은 마법 공부에 열심히네.」
「머리까지 자르고 유난이지. 마법이 뭐가 재미있다고 연습까지 하는지, 원.」
「그러게 말이야. 아, 마법 연습하니까 생각나는데, 초등 마법학교 시절 때가 생각난다. 이거 반이 자기랑 나만 알고 있자고 신신당부하던 말인데,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일이니 상관없겠지. 그 때도 반이랑 난 되게 친해서 매일같이 저녁이면 만나서 마법 연습을 하곤 했는데,」
세릭이 작은 목소리로 「니네들 친구였냐?」라고 중얼거렸지만, 론은 못 들은 듯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원래 강가에서 주로 연습을 했는데, 그날따라 날이 너무 추워서 헛간에 들어갔지. 닭이랑 소 우는 소리가 좀 시끄럽긴 했지만, 바깥보단 훨씬 따뜻했어. 그 땐 초등 마법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던 때라, 지금 쓰는 간단한 마법조차도 제대로 다루기가 힘들었지. 우린 대게 마나를 모으는 연습을 했는데, 반이 얼마 전에 피나를 성공시켜 봤다며 나에게 자랑을 하는 거야. 그래서 한 번 써보라고 했지.
근데, 그게 화근이었던 거야. 일단 만드는데 까진 성공을 했는데, 그 다음 제어를 실패한거지. 거기다가 하필이면 재수 없게 불덩어리가 반의 손에서 떨어져 나가 헛간 한 구석에 놓인 짚더미에 확 떨어진 거야. 순식간에 짚더미가 불길에 휩싸여버리더라고. 나는 반을 끌고 어서 도망가자고 졸랐는데, 반은 자기가 저걸 끌 수 있다고 우기는 거야, 글쎄. 거기서 반이 쓴 마법이 뭔 지 알아? 큭, 바람을 일으키는 마법이었다고. 반은 입김으로 촛불을 끄듯이 바람으로 그 불길을 끌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거지. 원래는 거의 실패를 하는데, 그날따라 또 마법이 성공하지 뭐야. 그 바람 덕분에 불길이 옆 건초에 옮겨 붙고 또 옮겨 붙고 그래서, 그 날 우린 헛간 하나를 모조리 태워버리고 말았지.
우린 서로 입을 꽉 다물기로 약속해서, 다른 사람들은 그 헛간이 왜 그 모양이 됐는지 몰라. 나한테야 그 뿐이지만, 반은 나중에도 그런 웃기는 과거를 숨기고 싶어 했어. 초등 마법학교에서 반은 언제나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는데, 불을 끄는데 바람을 이용하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쪽팔리잖아. 그렇게 실력 좋은 녀석한테도 이런 과거가 있다는 게 참 웃기지 않냐? 비밀로 삼고 싶을 만도 하지.」
론은 이야기를 마치고 혼자 킥킥대는군요. 세릭은 난간에 들어 누운 채로 낮은 코골음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데미안은 마법 연습에 집중하느라 애초부터 듣고 있지도 않았고요. 시큰둥한 반응에 론은 잔뜩 실망하네요. 그러다 문득, 그는 기숙사 현관 부근에 그들 셋 이외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바로, 제나스였죠.
「제나스, 이 얘기 되게 웃기지? 그치?」
그녀의 무서운 눈을 애써 피하며 론이 말을 건넵니다. 제나스의 대답은 이거였죠.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냐? 한두 번도 아니고 진짜!」
그녀는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칩니다. 데미안의 마법은 또다시 공중분해 되었고, 세릭은 선잠에서 퍼뜩 깨어났죠. 갑작스런 제나스의 외침에 론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군요.
「저, 저기, 제나스, 왜… 그래? 내가 뭐 기분 상하게…」
「됐어! 너랑 얘기하기도 싫어!」
제나스는 빽 소리를 지르고는 2층으로 올라가버립니다. 론은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게 쳐다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군요. 세릭이 론의 뒤통수를 한 대 갈깁니다.
「야, 대체 뭔 짓을 했길래 제나스가 저렇게 화를 내냐?」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니깐.」
세릭이 론의 뒤통수를 또 때립니다.
「니가 잘못 했겠지, 제나스가 잘못 했겠냐?」
론은 얼굴을 찡그린 채 뒤통수를 감싸고는 제나스를 쫓아 2층으로 올라가는군요. 데미안은 어깨를 늘어트린 채 긴 한숨을 내쉽니다.
「아직 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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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다….」
반이 중얼거립니다. 하늘에는 반짝반짝 별이 빛나고 은하수가 흐르는군요. 텅 빈 숲 속엔 나뭇잎이 바람에 쓸리는 소리만이 그득합니다. 반은 나무 밑동 아래에서 팔자 좋게 자고 있는 아크를 발로 걷어차는군요.
「얌마, 여기서 자면 어쩌자는거야. 기숙사로 돌아는 가야 할 거 아냐. 야, 얌마, 이 자식아, 좀 일어나라, 좀!」
아크는 반의 발에 밀려 옆으로 넘어지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네요. 반이 같은 말로 아크를 다시 윽박지릅니다. 아크는 태연하게 두 눈을 비비고는 다시 머리를 나무 기둥에 가져다 대는군요.
「오늘은 여기서 잘래.」
「미쳤냐? 그럼 너 혼자 여기서 실컷 퍼자셔. 난 기숙사로 돌아갈 테니.」
「안 돼!」
아크가 반의 로브자락을 확 끌어당깁니다. 돌아서 앞으로 나가려던 반은 졸지에 맨땅에 코를 박아버리고 마는군요. 그러나 아크는 벌써 몇 번이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느라 진이 빠졌는지 반을 저지하는데 실패하고 맙니다. 반은 몸을 일으켜 있는 힘껏 걸음을 내딛었고, 아크는 그의 옷자락을 붙든 채 바닥에 질질 끌려가네요.
그렇게 기를 쓰며 기숙사까지 왔건만, 막상 그 앞에 서니 반도 들어가는데 망설여지긴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아크와 반은 중앙 현관 안쪽으로 머리만 빼꼼 집어넣은 채 기숙사 안을 살피는군요.
「뭐하냐?」
「히이익!」
아크와 반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곧추 세웁니다. 다행히 데미안이로군요. 둘은 고개를 돌려 데미안을 바라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데미안을 향해 입을 여네요.
「세릭 안에 있어?」
「바로 뒤에.」
데미안은 짧게 대답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젓습니다. 아크와 반은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데미안을 쳐다보네요. 그들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코웃음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그 곳엔 세릭이 팔짱을 낀 채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죠.
「히이익!」
그들은 숨넘어가는 소리를 하며 도망가려 해보지만, 미처 한 발짝을 내딛기도 전에 세릭의 팔뚝에 붙잡히고 맙니다. 그들의 발은 하릴없이 허공만 내젓고 마는군요. 세릭은 그들의 목을 죄고 있는 팔을 가슴팍 쪽으로 끌어당기며 허연 이를 드러냅니다.
「자, 이제 순순히 부는게 어때?」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목 좀…」
반이 고통스러워하며 투항을 하고 마는군요. 아크가 발버둥을 쳐보지만, 세릭은 반의 목을 느슨하게 해 주는 만큼 아크의 목을 더 죄입니다. 맷집 하나로 버텨온 아크도 얼굴이 퍼렇게 질려서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는군요. 세릭이 반을 완전히 놓아주자, 그는 몇 차례나 크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이제 말해봐.」
「아크는…」
반은 슬쩍 아크의 눈을 쳐다보는군요. 아크는 퍼렇게 뜬 얼굴을 하고서도 반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냅니다. 하지만 세릭의 엄한 표정이 스치고 지나가자, 반은 아크의 시선을 외면해 버리는군요.
「마법을 못 써.」
「그게 무슨 소리야? 대결까지 했으면서,」
어느새 그들 근처에 나타난 론이 반문을 합니다. 반은 다시 한 번 아크를 쳐다봤지만, 아크는 반졸도 상태로 헤롱거리고 있네요.
「볼 수는 없지만, 아크의 뒤엔 그가 마법을 쓰는 것처럼 도와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내가 생각하기론 정령일거야.」
「오호라, 그런 거였군?」
「하지만 정령이라면 굳이 숨길 필요가 없잖아? 정령사가 드문 시대긴 하지만, 카레스는 엄연히 정령들을 자기 실력으로 여기고 있다고.」
금방 납득해버리는 세릭과는 달리 론은 낯빛까지 바꿔가며 반의 말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당사자인 아크는 세릭의 손아귀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미 정신을 잃은 후로군요. 반은 어깨를 으쓱합니다.
「말했다시피, 나도 잘은 몰라. 난 그저 아크가 숲 속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내가 보기엔, 아크는 그것한테 꼼짝을 못 하는 것처럼 보였어. 마치 세릭…」
반은 황급히 말끝을 흐렸지만, 이미 세릭의 한 방이 반에게 들어가네요. 그렇게 반도 KO되어버리고 말았지만, 론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고 있군요.
「만약 아크가 정령을 얻어 그만한 마법을 부렸다면 갑자기 실력이 향상된 게 이해는 가지만… 정령사와 정령의 관계는 종속관계일텐데… 정령한테 꼼짝 못한다는 게 가능한가?」
「아주 드문 경우지만, 정령계가 아닌 이 세계에 존재하는 정령들이 있고, 그런 정령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 아크가, 그런 인간들 중 하나일지도.」
「그런 게 가능하단 말이야? 아크가 정령사, 아니 정령교감사? 에이, 뭐라고 해야 되는 거지?」
데미안의 설명에도 론은 긴가민가입니다. 하지만 이내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군요. 누구보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은 세릭입니다. 그녀는 쓰러져 있는 아크 옆에 쪼그려 앉아 그의 붉은 머리카락으로 뒤덮인 머리통을 툭툭 쳐보이네요.
「역시, 이 녀석은 허접한게 어울린다니까.」
음... 원래 계획대로는 50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저조한 참가율에...(-_-a)
코코볼님이 해 주신 질문은 여기서 답해드리죠.
Q] 아크는 왜 그렇게 대마법사에 집착하는 거죠? 혹시 돌아가신 고조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 중 아크가 대마법사가 되어라. 라든가 혹은 생명의 은인이 대마법사였다든가? 그런 게 있는 건가요?
아아, 이 질문에 답은 과거회상 형식으로 3페이지나 썼는데 못 올리게 되서 아쉽군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무언가 멋져보이는 걸 따라하면서 쓸데없이 잘난척하는 건 아크의 병입니다. 그것도 고질병이죠. 대게 며칠 못가 그만두는데, 이번엔 졸지에 마법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는 바람에 오래 버티고 있는 것이죠. 고향에서 마법학교에 들어갔다고, 이번엔 진짜라고 그렇게 뻐기고 다녔는데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쪽팔려서 어떻게 얼굴 들고 다니겠습니까. 이게 그가 대마법사에 집착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비상에 집착하는 이유랑 비슷해요.-_-;
Q] 이 학교는 작가에 의해 항상 지배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혹시 오너가 작가인가요?
에헴,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엘른데스 마법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엄연히 우드라이너 교장 선생님이시거늘. 전, 그저 하늘에서 비상의 세계를 바라보는, 한 글자로 말하자면 [신]이라고나 할까요. 우하하하하. 근데 신은 신인데, 권능을 부여받지 못해서, 심한 째려보기로 등장인물들에게 압박을 세우거나, 조목조목 살펴서 남에게 고자질 하는 등의 일 밖에 할 줄 아는 일이 없군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하자면, 저는 매일 우드라이너 교장 선생님을 째려보며 압박을 세우고 있는 것뿐입니다. 오너 아니에요.
Q] 대체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 형식이죠?
제가 여러분들께 말하는 형식입니다. … 너무 간단한가요? 여기서 저는 비상의 세계를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능력 없는 신인 동시에,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뒹굴거리고 놀고 있는 백수 대학생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제가 여러분이 누군지 일일이 어떻게 알아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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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6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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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앞으로 아크가 정령 교감(?) 쪽으로 노력을 해본다거나 할까요.'~' 질문 세 개도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아크는.... 설마 그러겠어요. 그것도 얼마나 귀찮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