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鮮明先生말씀選集 3권
1) 언제 아버지 앞에 나는 설 것인가
1957년 9월 8일(日), 전 본부교회(청파동 1가)
1. 아버지 앞에 나서야 할 참신앙인의 태도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제아무리 훌륭하고 제아무리 잘났다 하더라도 그 자체는 타락의 혈통을 갖고 태어난 존재입니다. 다시 말하면, 원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이제까지 범죄의 역사를 거쳐왔고, 이 세계에서 혹은 우주에서 악과 대결하여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이런 싸움의 노정을 거쳐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망의 한 날을 바라보고 나서려 할 때, 거기에는 무수한 광야의 조건들이 그 행로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생활에서 혹은 생애노정에서 체험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풀려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지금까지 역사 과정을 거쳐오면서 양심적이고 선한 사람들이 갈망하여 나온 푯대요 표준이었음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의 나’보다도 ‘내일의 나’가 더욱 선할 수 있으려면 절대적으로 실존하시는 신을 우리의 생활권 내로 끌어들여야 되는 것입니다. 즉 그 신을 어떤 논리적인 신이나 관념적인 신으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실증적인 신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는 중차대한 문제인 것입니다.
인간은 타락했기 때문에 어차피 타락의 운명을 벗어나서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이 가야 할 길을 놓고 이제까지 수많은 선지자들과 도인들이 있는 성심과 인내와 지성을 다했지만 그 길은 아직까지 다 가지 못한 채 우주적인 운명의 길로 남아져 있는 것입니다.
또 인간이 저지른 죄로 인해 생겨난 담도 한두 개가 아니고, 가도가도 끝이 없이 가로막혀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헐어 버리고 넘어야 될 입장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 서 있는 인간들이 신앙의 대상, 즉 절대적인 신, 절대적인 실존체의 신을 흠모하고 나섰지만 그들은 그에 대해 여러 가지 모르는 사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막연하게 관념적으로만 신의 실존을 인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논리적인 면으로만 신의 실존을 인식하려면 무리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논리권 내에만 머무르는 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으로 신을 인식하는 신앙이 우리의 생애를 이끌어 영원한 생명의 실체로 완성시켜 줄 수 있겠느냐 할 때, 여기에는 문제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은 어떻게 하여야 참 되신 주님과 아버지 앞에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아버지 앞에 나아가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역사적인 소망인 동시에 하나님의 섭리의 목표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환경에 처해 있는 우리들이 하나님을 찾아가고, 신앙의 길을 찾아 나가게 될 때, 우리가 나가는 길을 무엇이 가로막게 되는가? 먼저 자기도 알 수 없이 생겨나는 의심이 앞길을 가로막을 것입니다. 또 죄악의 시험이 가로막을 것이고, 예기치 않게 엄습하는 사망의 힘이 갈 길을 가로막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의심의 고개를 넘어야 되겠고, 죄악의 고개를 넘어야 되겠으며, 사망의 고개를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영원한 이상과 관계를 맺어 주고, 그 맺어진 관계가 자기의 생활을 지배하고 자기 생애의 목적을 지배해 주기를 바라는 욕망을 인간들은 품어 나왔습니다. 또한 이런 영원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그 한 기준을 인간들은 자기도 모르게 고대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러한 과정을 반드시 거쳐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또 여러분은 생활권 내에서 신의 실존을 체휼하기를 바라고 있고, 신의 실체와 만나기를 흠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신의 실체를 신앙의 대상으로 세워 놓고 나가려 할 때 여러 가지 의심되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의심의 조건에 걸려 나아가지 못하면 안 되고 그것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사망의 큰 그늘 아래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면 이런 것을 느낀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것들을 자기의 마음에 품고만 있으면 참된 신앙길을 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풀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하나님께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의심을 솔직히 내놓는 신앙의 대상자로 머무를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자기의 모든 죄악으로 인한 고난, 즉 자기가 스스로 지은 자범죄로부터 혈통적으로 이어받은 유전적인 죄까지 전부를 솔직히 하나님께 고백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또 그뿐만 아니라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것과 싸워야 할 운명에 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원한 소망의 세계를 향하여 한발 한발 전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생명의 이상을 느낄 수 있는 약속의 천국으로 들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무력한 사망권 내에 머물러 있는 것을 우리는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