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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잠언 제8강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말씀 / 잠언 16:1-17:28
요절 / 잠언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우리는 지난 주일 말씀에서 인생을 집과 교회를 비롯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그런데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뿐만 아니라 잘 경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영은 큰 기업을 운영하는 회장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인생을 경영하고 있고 저마다 자기 인생을 잘 경영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서점에 들러 ‘자기 경영 노트’, ‘인간관계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의 책을 삽니다. 이런 스테디셀러에서 인생 경영의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잠언은 이런 책들을 무시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런 책들처럼 우리는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자기 삶을 관리하고 사람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좋은 삶의 습관들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잠언은 좀 더 근본적인 우리 인생의 경영에 대해 말씀합니다. 우리 성도들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인생 경영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에 대하여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인생 경영일까요?
첫째,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인도하심을 따르는 것입니다. 16:1절을 보십시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여기 ‘경영’은 ‘plan’으로 ‘계획’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계획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나름대로 계획하며 살아가도록 허용하셨습니다. 그런데 실제 살아보면 인생이 내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사람 하기 나름인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야고보서 4장 1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사람들의 머리가 얼마나 좋습니까? 요즘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달했습니까? 그럼에도 인간은 어디까지나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안개와도 같은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분간할 수 없습니다.
누가복음 12:18-20절을 보면 어리석은 부자에 관한 비유가 나옵니다. 그는 쌓아 둘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소출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그의 말에서 ‘나’, 영어로 ‘I’에 관련된 단어가 7번이나 나옵니다. 그는 자기 인생의 주인이 자기이고 자기 맘대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욕망대로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12:20)?” 그의 소유와 생명이 그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잠언 16:1절처럼 말의 응답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옵니다. 우리가 인생을 계획하고 노력할지라도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시면 그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인생 경영의 결론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고 허용하지 않으시면 인간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인생 경영에 있어 계획을 잘 세우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내 인생의 계획들을 성취하시고 그 결과를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임을 알고 신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인생의 진정한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알고 신뢰하는 것이 인생 경영의 참된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계획하기 전에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찾고 기도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내 마음에 무엇을 하고자 계획을 세울 때부터 심령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정직하고 선한 의도와 동기로 계획해야 합니다. 16:2절의 ‘심령을 감찰하신다’는 것은 ‘그 동기를 살피시고 저울로 달아보신다’는 의미입니다. 자기 욕심을 위한 계획,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자 하는 계획, 악을 도모하는 계획을 세우는지 저울로 한 사람 한 사람 달아보시며 판단하십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의 이런 속내를 다 아시고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은 내면을 보기보다 외적 행동을 보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 속기 쉽습니다. 악한 심령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깨끗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마음의 계획을 세우는 사람의 심령을 꿰뚫어 보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계획을 세우는지 다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내 마음의 중심과 동기가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6:3절을 읽겠습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여기 ‘나의 행사를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할 것이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잠언은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된다고(잠10:4)’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노력하고 부지런한 삶을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축복하십니다. 그러므로 맡긴다는 것은 내 편에서 하나님을 의지하여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과는 내 삶의 주관자가 되셔서 응답을 주시는 하나님께 맡기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맡기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자기중심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경영하는 것과 하나님의 뜻이 달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맡기기 위해서는 전적인 신뢰, 즉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 잘 맡기지 않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나서 정민 목자님에게 운전을 잘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좀 지켜보다 보니까, 운전을 저보다도 더 신나게 잘하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운전대를 잘 맡깁니다. 물론 수고와 피곤함을 덜어주려고 되도록 제가 운전하지만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 믿음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쌓여 갑니다. 그러다 보면 내 인생의 운전대를 하나님께 맡겨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내가 경영하는 것과 하나님의 뜻이 일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내 인생의 미래, 결혼, 그리고 자녀들의 장래까지도 하나님과의 믿음 속에서 불안해하지 않고 맡겨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신이 삶의 모든 주도권을 쥐고 하나님은 단지 자기 생각대로 도와주는 조력자나 부적처럼 생각합니다. 버튼만 누르면 내 생각대로 내어 주는 자판기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이끄는 대로 움직이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의 창조주요, 주권자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모든 인생들을 주관하십니다. 우리 인생들이야말로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움직이는 피조물입니다. 16:9절도 보십시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UBF 인도 선교사 중에 개척자이신 지*리 선교사님이 계십니다. 지*리 선교사님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LG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셨는데 주일예배를 지키느라 직장 상사에게 주일 골프를 거절했다가 입사 동기 중 자신만 과장 승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으셨습니다. 선교사님은 억울해 당장 사표를 쓰고 싶었지만 선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며 직장생활을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후, 새로운 직장인 현대의 길을 보여주시고 승진 누락의 아픔을 쓰셔서 선교사님을 현대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현대에서 인도 주재원의 길을 열어주심으로 37년 동안의 선교사역 속에 많은 생명의 열매들을 맺게 하셨습니다. 또 올해는 현지인 목회자에게 계승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 나의 연약함과 다른 사람의 허물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며 우리의 인생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가장 선하게 내 인생을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우리가 나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희생하기까지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 나에게 복 주고 복 주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여 내 인생 걸음의 운전대를 하나님께 맡겨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지혜로운 인생 경영은 말씀에 주의하므로 좋은 것들을 얻는 것입니다. 16:10,12절은 하나님의 말씀이 왕의 입술에 있을 때 그 왕의 자리가 왜 견고한지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왕의 입술에 있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분별력을 덧입고 공의로운 재판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는 것을 미워하게 됩니다. 또 간신들의 듣기 좋은 아첨의 말보다 정직하고 의로운 신하들의 말을 더 사랑하고 기뻐하게 됩니다. 그럴 때 왕이 죽음의 사자와 같은 무서운 진노를 내려 할 때도 지혜로운 신하들이 왕의 진노를 쉬게 함으로 큰 실수를 피하게 됩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왕의 얼굴에 늘 기쁨이 있어 백성들에게 꼭 필요한 은택을 베푸는 성군이 됩니다. 여기 왕의 경영은 오늘날로 말하면 리더, 지도자들의 경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직의 리더, 또는 영적 지도자들에게 주는 교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리더가 하나님의 말씀에 굳게 서 있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분별력 있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악을 멀리합니다. 정직하고 의로움을 가까이합니다. 구성원들에게, 양들에게 필요한 돌봄과 은혜를 나누어 줍니다.
16:20절도 보십시오.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여기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말씀을 숙고하는 자입니다. 깊이 묵상하고 새기고 삶으로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또 ‘좋은 것을 얻는다’는 말은 영어 성경에 ‘prosper’로 번영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사람이 번영하게 되고 복이 있습니까? 잠언은 하나님의 말씀을 숙고하는 사람이 번영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에 주의하는 사람이 얻게 되는 복들이 어떠합니까? 16:16절을 보십시오.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얼마나 나은고! 명철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더욱 나으니라.” 번쩍거리는 은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에게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가져다줄 것처럼 유혹합니다. 그래서 믿음의 길을 가다가도 반짝거리는 은금을 얻고자 때로는 지혜와 명철의 말씀을 버리기도 합니다. 불의를 행하고 뇌물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잠언은 말씀합니다.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얼마나 나은고?” “How much better!!!”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 앞에서 회개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귀한 지혜와 명철을 얻게 됩니다. 또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약속의 말씀처럼 우리 삶에 필요한 은금도, 재물도 덤으로 얻게 하십니다. 16:17절도 보십시오. “악을 떠나는 것은 정직한 사람의 대로이니 자기의 길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보전하느니라.” 사람의 결심과 의지만으로는 악에서 떠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에 심겨질 때 그 말씀이 주는 힘으로 악을 떠나 탄탄대로를 걷게 되고 자기 생명을 보전하게 됩니다.
캐나다 원주민 사회에서 고사리와 송이버섯, 차가버섯 등을 재배하여 유통하며 사업하는 ‘주식회사 긱섬’ 대표인 김진수 선교사가 있습니다. 이분은 인디언 원주민 자립을 위해 비즈니스 선교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최근 국민일보 기사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직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정직하면 손해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직하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당장 손해를 보지 않고 정직할 수 없다. 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금전적인 손해를 본다는 것은 마음을 준다는 것이다. 마음을 받은 사람은 그것을 언젠가는 돌려주려고 한다. 정직에도 손익분기점이 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3년 정도다. 3년 전에는 손해지만 3년이 지나면 이익으로 돌아선다. 노력하는 것이 덧셈이라면 정직은 곱셈이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는 사람은 교만하거나 거만한 마음을 품지 않기에 넘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와 함께 하십니다. 16:22절을 보십시오. “명철한 자에게는 그 명철이 생명의 샘이 되거니와 미련한 자에게는 그 미련한 것이 징계가 되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숙고하는 사람은 그 말씀의 지혜와 명철이 생명샘이 됩니다. ‘fountain of life’,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이 되어 우리에게 끊임없이 솟아나는 분수와 같이 생명을 주는 샘이 됩니다. 또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숙고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런 마음은 그의 말을 슬기롭게 하고 꿀송이와 같은 선한 말을 하여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줍니다(잠언16:23,24).
우리는 자기 생각, 자기 판단, 자기 경영에 대해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16:25절을 보십시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난 인생길은 사망의 길입니다. 악을 꾀하는 불량한 자, 패역한 자, 강포한 자도 사망의 길입니다. 사람이 볼 때는 좋게 보이고 바르게 보일지라도 필경 사망의 길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관찰과 판단은 한계가 있습니다. 나는 옳다고 보고 생각했지만 사망의 길도 있음을 알고 주의해야 합니다.
사망의 길과 반대로 바른길, 공의로운 길에서 얻은 것은 영광스럽습니다. 16:31절을 보십시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입니다. 백발은 구약 성경에서 대체로 축복과 존경의 대상으로 해석됩니다. 공의로운 길에서 얻은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입니다.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백발을 가질 때까지 그는 공의로운 길을 갔습니다. 지혜와 명철이 가져다주는, 잠언이 약속하는 장수의 복이 그를 영화롭게 한 것입니다.
16장을 마무리하면서 잠언은 다시 한번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합니다.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16:33).” 사람이 제비를 뽑지만 모든 일을 작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움직이십니다. 이 하나님께 우리 인생을 맡기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따르는 것이 최고의 인생 경영입니다.
셋째, 지혜로운 인생 경영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연단을 받아야 합니다. 17:1-3절을 보십시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슬기로운 종은 부끄러운 짓을 하는 주인의 아들을 다스리겠고 또 형제들 중에서 유업을 나누어 얻으리라.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불순물이 포함된 은을 도가니에 넣고 962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은이 녹아 불순물이 분리되어 표면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런 불순물을 제거하면서 은의 순도를 높이는 작업을 반복하면 순은만 남게 됩니다. 금은 녹는 점이 1064도로 은보다 더 높아 더욱 뜨거운 열로 정제합니다. 그러면 금에 포함된 불순물이 타거나 분리되고 표면에 뜬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순금을 얻게 됩니다. 은과 금 안에 들어 있는 불순물들이 그 가치를 떨어뜨리듯 우리 안에 있는 죄의 불순물들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을 망가뜨립니다. 우리 마음의 이기심과 악독과 탐심의 불순물들이 내가 속한 가정과 교회와 사회 공동체의 화목을 깨뜨리고 다툼과 분쟁을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죄의 불순물들이 가득한 우리 마음이 정결하도록 연단하십니다. 어떻게 연단하십니까? 하나님은 말씀으로 우리를 인격적으로 연단하십니다. 때로는 환난과 고난과 시련의 도가니로 우리 마음을 강하게 훈련하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의 불순물들을 제거하셔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내면을 닮은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빚어가십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연단을 통해 지혜를 얻게 되고 지혜로운 인생 경영을 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지혜를 얻은 사람의 삶이 어떠합니까? 지혜로운 사람은 가난한 자들에게 긍휼을 베풀기를 좋아하고, 재앙을 만난 사람을 섬기기를 힘씁니다(잠17:5). 이들 또한 하나님이 지으셨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남을 위해 베푼 선을 반드시 갚아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또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허물을 덮어주고 용서하므로 사랑하기를 힘씁니다(잠17:9). 이런 사람은 피스 메이커로 사람들 사이에 평화와 화목을 이룹니다.
또 지혜를 얻은 사람은 어떻습니까? 17:10절을 보십시오. “한 마디 말로 총명한 자에게 충고하는 것이 매 백 대로 미련한 자를 때리는 것보다 더욱 깊이 박히느니라.” 총명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은 한 마디 말도 깊이 새겨듣습니다. 잠언은 계속해서 악한 자, 미련한 자, 지혜 없는 자, 다툼을 좋아하는 자, 마음이 굽은 자의 삶에 대해 말씀합니다. 이런 사람은 매 백 대로도 돌이키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이 말씀들을 깊이 새겨 삶의 경계로 삼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17:24절을 보십시오. “지혜는 명철한 자 앞에 있거늘 미련한 자는 눈을 땅끝에 두느니라.” 공동번역 성경에는 “슬기로운 사람은 지혜를 제 앞에서 찾지만 미련한 사람은 눈으로 땅끝을 더듬는다”라고 번역합니다. ‘지혜가 명철한 자 앞에 있다’는 말은 명철한 자에게는 지혜가 가까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혜는 땅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지혜를 가까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습니다. 그러나 미련한 사람은 가까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 두기보다 여기저기, 저 멀리 땅끝에서 지혜를 얻고자 애씁니다. 이런 사람은 고생만 할 뿐입니다. 지혜를 얻지 못하고 방황만 합니다. 참된 만족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여러분! 인생 경영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했습니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에 기초해 분별하고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숙고하는 사람이 번영하는 복을 얻습니다. 또 인생 경영을 잘하려면 예외없이 마음의 연단을 받아야 합니다. 마음의 연단을 받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의 네트워크가 촘촘하고 든든할수록 인생이 안전하고 풍요롭고 형통합니다. 화목한 가정과 사람들 사이의 우정, 이웃과의 사랑은 저절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연단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속성이 사랑입니다. 하나님 없이 참된 사랑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임할 때 우리는 복 되고 번영하는 인생 경영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내 인생의 최고경영자로 왕으로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런 삶을 통해 잠언이 약속하는 번영의 복을 누리고 탄탄대로의 인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