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3대 IT전시회 24~27일 개최
최대 스폰서 맡아 대규모 부스 마련
두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s 발표 예정
미 제재 대항할 유럽시장 공들이기
참여 직원들 코로나 방역에도 신경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엠더블유시)에 미국 아마존과
앤비디아 스웨덴 에릭슨, 한국 엘지(LG)전자 등 유명 아이티(IT)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줄줄이 '불참'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최대 스폰서인데다 미국발 제재에 대항할 시장으로 유럽에 화력을 집중해온 터라
'신종 코로나'란 돌발 변수에도 이번 행사의 무게감이 화웨이에 남다르기 때문이다.
엠더블유시는 미국에서 열리는 아이티 가전 전시회 시이에스(CES), 독일의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3대 글로벌 아이티 행사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행사인 시이에스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는데, 화웨이는 여기서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티브이(TV) 등 최신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기존 스마트폰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미국발 무역 제재로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행사에 중국의 알리바바, 샤오미 등이 아예 불참한 가운데
화웨이는 최소한의 행보만 보인 것이었다.
화웨이는 대신 다음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웨이는 최대 스폰서인 '골드 스폰서'를 맡아 행사장인 파리 그란디아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화웨이의 두 번쨰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메이트Xs의 공개도 예상됐다.
샤오미, 오포 등 다른 중국 기업들도 활약을 벼르고 있었다.
중국기업들이 엠더블유시에 더욱 공을 들여온 이유는 미국 한복판에서 열리는 시이에스에서보다 운신의 폭이 큰 동시에
유럽이 미국발 제재에 대항할 시장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디시(IDC)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정점에 이른 미국 제재 속에서도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점유율 17.6%를 차지하며 애플(13.9%)을 누르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1위 삼성전자의 (21.6%)와의 격차도 4%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인구 14억명' 중국의 이른바 '애국 소비'에 의한 것이었다.
카날리스(canalys) 자료에서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지난해 38.5%로 40%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의 중국 점유율이 20%대에서 최근 1% 미만으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화웨이는 2020년 통신장비를 넘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유 튜브 등 구글의 에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는 한계 속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자국을 넘어 유럽 등 다른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기류도 나쁘지 않았다.
이게 영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실상 배척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발 이동에 대한 따가운 시선 속에서 화웨이는 중국 후베이성 직원들은 엠버블유시에 참석하지 않고,
광둥성 등 다른 지역 직원들은 2주 전 먼저 스페인에 도착해 자체 격리를 집행한 뒤
건강이 확인된 직원들만 행사장에 진입하게 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행사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이날 후베이성 방문자의 행사 출입을 제한하는
'행사 시작 2주 전까지 중국에 머물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며
행사를 취소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엠더블유시를 미국에 대항해 기를 펼 발판으로 삼으며 올해에도 수백억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라며
'행사 주최측은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고,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주정부도 가장 큰 연례 경제 행사를 포기할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