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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해뜨는 풍경...
또 오늘의 해가 뜨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수억년을 그리 해왔던것처럼 언제나 변함없다.
지금 내가 저 뜨는 해를 바라보았듯히 수억년전의 어느 인생도 도 저 뜨는 해를 바라보았겠지...
또 수억년후의 어느 인생도 이 자리에서 저 태양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리라....
2012년 11월 20일,
시골 고향집에 김장을 한다고 날짜를 잡았는데 직장을 다니는 집사람이 이번 김장에는 시골 고향집에 내려가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몇번이나 이야기를 한다.
사실 서울에 있는 우리는 김장을 하지 않고 시골에서 매년 김장 김치를 시골에서 가져다가 먹곤 했었다.
그런데 김치가 제법 많이 짯다.
그래서 올해 김장은 시골집에 가서 어머님 도 뵙고, 도와도 드리고,,,김장김치가 조금 짜지 않게 할려고 시골에 내려 갈려고 하는것이다.
20일날 김장을 하려고 날짜를 잡았는데 19일날 다시 확인전화를 하니 밭에서 미리 배추를 뽑아다가 배추를 다씻어놓고 미리 소금에 절여서 절임 배추를 다만들어 놓으셨다고 한다.
내일(20일)은 양념으로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행여 자식들 와서 고생을 할까봐 어머님께서는 김장 할것을 미리다 준비를 하신거다.
부모는 죽는날까지 자식들 걱정이라더니.....
19일날 집사람이 직장을 마치고 서울에서 오후 5시에 출발을 했다.
겨울철이라 벌써 어둑어둑 할려고 한다,
해가 엄청 짧아 졌다. 동짓날까지 계속 낮이 짧아지고 그후부터는 다시 해가 길어진다.
우주의 법칙은 참 오묘하다.
경부고속도로 천안을 지나 논산으로 해서 전라북도 김제까지 가는 코스다.
천안을 지나서 논산까지는 민자 고속도로가 있는데 여기 고속도로 통행료가 8,000 몇백원되는것 같다. 제법 비싼편.
낮이면 남천안 톨게이트로 빠져서 논산까지 국도(거의 고속도로 수준)로 가면 참좋다, 주변 경치도 좋고 지나다니는 차도 그리 많지 않고 더구나 통행료도 없고,,,,
밤이라서 아무래도 부담 갈것 같애서 그냥 고속도로 를 타고 귀향한다.
혹시라도 시간에 쫏기지 않고 마음에 여유가 있을때 전라도 지방으로 내려갈때는 경부고속도로 가다가 천안-- 논산 고속도로로 접어들면 첫번째 톨게이트가 "남천안" 이다. 남천안 톨게이트로 빠져 나오면 바로 논산 가는 국도를 탈수 잇다, 다만 논산 신병 훈련소 근방에서 신호등 몇개 걸리지만,,,,
다시 호남고속도로 논산 톨게이트로 해서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하면 된다.
강추!!!!
시골집에 도착하니 오후 8시30분정도다.
집 마당에는 여기저기 배추며 다라이도 보이고 드문 드문 여러가지 그릇들도 보이곤 한다.
어머님한테 인사드리고 나서 올봄에 사다논 강아지를 보니 이놈이 먼저 반갑게 꼬리를 치고 아는척을 한다,
다음날 아침 동네 아주머니(거의 할머니 수준, 대부분 60세 에서 80세)들이 열분 정도 들어오신다.
아직도 시골에는 서로서로 품앗이를 하는것이다, 우리집 김장하면 그분들이 모두 오셔서 같이 하고 또 그분들이 김장을 하면 내가 가서 도와주고...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좋은 풍습이다, 사람사는것같은 인정이 느껴진다.
서울, 아파트에 살면서 앞집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삭막한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
부엌에서는 집사람이 돼지고기를 삶아서 내오니 어머님께서는 돼지고기를 윗사진에 잇는것처럼 김치 버무리는 곳에 생굴하고 획! 던져 주신다.
"돼지 고기 한첨씩 먹으면서 히여!!!!"
한손으로는 돼지고기 삶은 것을 김치에 휘휘 말아서 서로서로 입에 넣어주고,,,,,
한손으로는 배추속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서 배추 사이사이로 빨간 고추 양념을 채우면서 하하하!!!!!! 호호호!!!!! 누구누구 아들은 어쩌고 저쩌고, 어느집 손주들은 어쩌고 저쩌고,,,
정겨워 보인다. 사람사는 모습이다,
사실 서울에 있으면서 자주 등산을 가곤하는데 항상 내가 가지고 가는 일용할 양식은 김치, 생두부, 막걸리 한통을 가지고 간다,
친구들하고 같이 가서 같이 김치를 먹는데 친구들 대부분 하는 말들이 이리 맛잇는 김치는 처음먹어본다.
김치를 어떻게 담구는지 비법좀 알려달라는 친구도 있다. 나는 김치를 먹기는 먹지만 별로 즐겨 하지는 않는다.
그런 친구들의 밀을 들을때 마다 그냥 인사 치례로 말하는거야? 실제로 맛있는거야? 감을 잡을수 없지만...
아뭏튼 전라도 김치는 젓갈종류가 많이 들어간다. 새우젓,,, 황섞어젓,... 멸치 국물.. 굴 등등.
배추도 하우스 배추가 아니고 바로 노천에서 자라고 농약을 한번도 주지 않은 배추등... 고스란히 가을 햇볕을 받고 맛잇는 바람을 맞고. 그리고 간간히 뿌리는 가을비,,,
또 아침이면 이슬을 함초롬히 맞으면서 자란 배추들이라 맛이 있을것도 같다...
윗사진은 또 아들이 왔다고 한접시 별도로 차려주신다.
갓 삶은 돼지고기, 금방 버무린 김치..... 김치로 돌돌돌 말아서 입속에 넣으니 꿀맛이 따로 잇겟는가?
구수한 냄새가 나고 씨끄러운 소리에 지나가다가 이장님도 대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지금 뭐하신대야?" 하는거다.
"이리 오세요" 하면서 같이 마당에 서서 소주 한잔 맥주한잔 하니 이보다 좋을수가?
금방 맥주 1병하고 소주 2병, 김치 한사라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꿀꺽...
공기좋고 인심좋고, 경치좋고, 마음이 푸근해서인지 별로 취하지도 않는다.
30년, 40년전에는 이런 날들은 동네 골목마다 강아지들, 그리고 닭들, 그리고 꼬마애들잔치인데 애들은 간데없고 나이드신 노인들만 동네를 지키고 있으니 그게 좀 아쉽다.
별도로 가마솥에는 서울에서 가지고 간 소잡뼈들을 고우고 있다. 헛간에 잇는 장작들을 가져다가 하루종일 불을때서 곰탕물을 만들고 있다, 곰탕국물을 만들어서 일부는 서울로 가져오고 일부는 어머니 입맛없을때 드시라고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동실에 얼려서 틈틈히 자시고 싶을때 꺼내서 뎁혀서 자시면 되는데 어머님께서는 별로 육식을 좋아하시지 않아서 얼마나 드실지 모르겠다.
저 장작불에 고구마를 몇개 넣었더니 화력이 너무 쎄서인지 속이 익는것보다 겉이 타는 속도가 빨라서 군고구마를 만들기는 좀 무리다.
하지만 부지깽이로 뒤적여서 꺼내서 껍질을 떼내고 한입 베어물으니 가운데는 익지 않았지만 추억으로 생각하고 남김없이 먹엇다.,
다음번에는 콩대 말린것으로 불을 땔때 고구마를 구어 먹어야 겠다.
어찌됐튼 지난 시절에는 가마솥에 밥을 하면 엄첨 맛있었던 기억.... 밥도 밥이지만 누룽지맛,
그맛을 잊으면 사람도 아니지....
아침 일찍 해뜨기전 풍경.
수리 잡똘(농수로) 억새풀도, 전봇대도 추운지 잔뜩 웅크리고 잇다. 얼마전에 모내기 한다고 온 들판이 기계소리 웅웅거렸는데 벌써 가을걷이가 끝나고 적막하기만 하다,
오른쪽 하얀 볏짚말이 위에는 사진 찍는 내모습의 그림자가 길게 잡혀 있네...
아침,
집에서 보통 6시 이전에 강아지(지금은 중캐, 1살미만)를 데리고 운동삼아 들판으로 나선다,
집을 막나서니 동쪽 하늘이 부옇게 밝아오면서 여명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 어! 잠깐!!!!
저기 샛별(금성) 이네,
정말 오랫만에 보는거다, 카메라를 꺼내면서 저것 잡을 수 있을려나?
한참을 이리 저리 흔들어보니 카메라 LCD 창에 뭐가 잠깐 스치고 지나간다,
오잉! 잡히네,,, 방향을 잘잡아서 최대로 당겨보고 흔들리지 않게 찰카닥 했더니 겨우 어렵게 한컷을 잡았다.
초등학교 여름방학때는 학교에서 내준 동네 청소하기 라는 프로그램이 잇어서 졸린눈 비비면서 아침일찍 동구밝 이길 저길을 대나무 빗자루, 싸릿빗자루 로 청소하는 그런일이 잇었다, 그리고 그일이 끝나면 남학생, 여학생들끼리 릴레이 경주를 끝내고 각자 집에 돌아가는 아침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나서 아침먹고,,,..
그때 보앗던 저 샛별을 지금 보다니...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샛별은 그대로인데 우리네 인생들만 많이도 변했구만,,,,
수리잡똘(농수로),,,,
저 물속에는 붕어며, 미꾸라지며, 송사리며 또 운좋으면 메기도 가끔씩 잇을것인데 지금은 누가 잡을려고 시도조차 하지도 않는다.
그링이(긴대나무 장대에 그물을 달아서 휙 던져서 끌어당기면서 물고기를 잡는기구)를 끌면 제법 잡힐것 같다.
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물고기 잡아서 김치넣고 지지면 맛있는 술안주가 될텐데,,, 내가 하고 싶어도 같이 막걸리 마실 친구조차 없네...
다 서울서울로 대도시로 빠져 나갔으니,,, 아마도 다시 시골에 오게 되면 저곳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저 잡풀더미에 불을 붙혀서 쥐불놀이라도 할까보다.
아마도 멋진 광경이 되지 않을까?
네로황제 는 로마에 불을 질러놓고 시를 썼다고 하던가?
겨울 들녁의 억새풀, 그리고 소 밥으로 이용되는 볏짚말이들,,,,
요즙은 사료값이 비싸서 볏짚이 소 먹이로서 이용된다고 한다.
논둑길에 하얀 것들은 벼들 타작을 마치고 소 먹이로서 이용될 볏집 말이들이다. 군데 군데 널려 잇어서 하얀 눈들이 내린 풍경 같기도 하다.
옛날에는 초가지붕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밥할때 땔감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저거 한개에 2만원이가 3만원가 해서 소 사육하는 분들이 미리 선금을 내고 사간다고 한다,
얼마전 방송을 보니까 초가집들이 있는 문화재 전통마을에 저런 볏집들이 없어서 애를 먹는다고 한다, 초가 지붕 이엉은 매년 한번씩 새걸로 갈아주어야 하는데 구할려고 해도 요즘은 볏짚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예산도 1억이상들어간다고 한다, 볏짚이 지금은 귀하신 몸이 되었다.
윗 사진에 보이는 들판이 저녁이면 도깨비 들이 뛰놀던 곳이다.
그많은 도깨비 들이 다어디로 갔는지 몰라... 도깨비들은 전기가 들어오고 나면서 부터 사라졌다고 한다,
제일 밑사진에 보이는 초록색으로 둘러 쳐진 건물이 여름에 시원하게 낮잠을 즐기던 휴식공간 모정이다,
그좌측으로 집한채가 보이는 자리가 우리가 상여집이 였다, 지금은 상황버섯을 키우는 농장이 되었고 그뒤로 소나무가 보이는곳이 우리가 가장 무서워 했던 외약골... 밤이면 귀신이 나타난다고 어른들이 말햇던곳..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것은 지상에서 약 2-3미터 상공에서 호박만한 불덩이 들이 열댓개 정도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소위 말하는 도깨비들이 놀고 있다 라는곳이다,
실제적으로 친구들 여려명이서 우리동네 뒷산에서 직접보앗으니 그것이 무엇인지 지금도 알수가 없다.
아침마다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운동하는 강아지(1살도 되지 못했다),
올봄 4월달인가 새끼를 사다가 길렀는데 저리 많이 컸다.
시장에서 사다가 집에 데리고 와서 밥도 잘안먹고해서 약도 사다 먹이고 예방주사도 맞히고 애를 먹이더만 살아나서 저리 활발하고 잘 뛰어다닌다.
:야!!! 이노마야! 사진찍게 얼굴한번 돌려봐" 했더니
꼼짝않고 논에 뭐가 있는지 그쪽만 쳐다본다. 요즘에는 논에 쥐도 많이 없던데...
뭘 보는거야?
혼자서 논둑길을 걸어다니면 심심하고 재미도 없는데 강아지 한마리 데리고 다니면 재미도 있고 심심치 않다,
나도 운동도 되고 저 노마도 운동도 되고. 이른 아침이면 그넓은 들판에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다, 나하고 저 노마하고 둘!!!!
집 마당에 있는 국화 꽃.
탐스럽게 피어있는 국화가 풍성하게 보인다...
하지만 초겨울의 아침이라서 하얀 국화 송이 송이 마다 하얀 서리들이 맺혀 있다.
한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는 그리 울었나보다.
천둥은 구름속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누님 같은 꽃이여!!!! 라는 국화꽃,,,
나의 갑작스러운 발자국 소리에 늦잠을 깬 기러기 들이 꺼이!!! 꺼이!!!! 하면서 열을 지어서 어디로인가 날아가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기러기들만 날라가는게 아니고 수많은 인생들도 이리로 저리로 날라 다니고 있다.
수많은 인생들!!!!! 그리고 수많은 사연들....
논바닥이 차가운지 참새들도 전깃줄에 여럿이 앉아서 짹짹거리고 있다.
참새시리즈가 생각난다.
전기줄에 참새 10마리가 앉아 잇는데 포수가 총을 쏘니 2마리가 땅에 떨어졌다 전깃줄에은 몇마리가 남았게....
8마리...
아니야 .. 한마리도 없어..
왜?
총소리에 놀라서 다 도망갔지...
총을 쏘니 한마리가 맞아서 땅에 떨어지면서 뭐라고 했게...
내몱까지 살아주.... 남아잇는 참새는 뭐라고 했게?
정주고 가지마.... 등등.
매종류인 이름모를 새도 전깃줄에 홀로 앉아 있다가 내가 가니 놀라서 날라간다.
논바닥에 쥐라도 많이 있으면 먹이가 풍부할건데 요즘은 벼를 벨때 기계로 하기 때문에 옛날처럼 낫으로 벼를 벨때보다 논바닥에 흘린 이삭들이 적어서 인지 쥐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재네들도 삶을 꾸려가기가 쉽지 않을듯하다,
먹이 사슬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때는 보통 벼를 걷어들이고 이삭줍기를 했다. 논바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벼 낟알들을 주었다.
운이 좋으면 논둑에 있는 쥐구멍을 발견해서 조금 파보면 쥐들이 물어다 논 벼이삭들이 한주먹씩 있곤 했었다.
그러면 복권 맞은것처럼 행복했던 기억....
11월 16일. 일산 킨텍스 자동차 부품 전시회가 있어서 가보았다.
하지만 기대이상으로 썰렁했다.
외국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고 주로 남녀 고등학생들만 보이고 무슨 과제인지 여기저기서 레포트를 쓰는것 같기도 하고...
신차들이 많이 전시가 돼 잇을려나 하고 가보았는데 달랑 이차 한대이고 두 레이싱 걸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젊은 친구들은 레이싱 걸 사진 찍는다고 카메라를 이리대고 저리대고 레이싱걸들은 이리 저리 포즈를 잡아주고,,,..
나는 그네들 뒤에서 잠깐 한컷하고 다른 부스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늦가을 ,혹은 초겨울의 썰렁하고 삭막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벗어나고자 이 사진 2장을 첨부하여 보았다,
저 레이싱 걸들은 인생으로 보면 무르익는 봄이다....
하지만 이세상에는 영원한것이 없듯히 부지 불식간에 어느덧 인생의 가을이 혹은 겨울이 오겠지......
에쁜 저애들도 그것을 알고 있을까?
아니면 지금 그대로 영원인것처럼 우리에게 가을은, 겨울은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잇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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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편의짧은 다큐를 보고가는 기분딱딱하지않고 편안해서 좋았어요 ..감사히 잘보고갑니다
저도 한편의 드라마 보고 가는 느낌입니다
좋은 글과 그림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