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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가야금 연주단의 음악극 [미루의 소리상자]입니다
더공연을 통해서 다녀왔어요
숙명 가야금 연주단의 음악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가야금과 어우러지는 극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공연엔 미리 미리 가서 기다리려고 하는 편인데
아이와 이동하다 보면 여러가지 변수가 생기죠
이 날의 변수는 아파트 엘레베이터 고장 ㅠㅠ
저희 집은 24층......
애 안고 걸어내려오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무엇보다 속상한건 공연 시간에 늦었다는 것이었죠
공연이 있는 소월 아트홀은 성동구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으로
시인 김소월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더군요
왕십리역 9번 출구에서 도보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데다
도로쪽에 입구가 접해있어 찾아가기는 편리했습니다
성동구민에겐 30퍼센트의 할인 혜택이 있었던데다
이날 다문화 가정이 초청되었는지 다문화 가족이 많이 보였습니다
공연은 거의 만석이었구요~
공연 전에 로비에서 가야금을 직접 보고 가야금의 종류를 알아 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었는데 늦어서 보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네요
가야금으로 연주되는 배경 음악에 이야기가 더해집니다
귀엽고 발랄한 소리를 내다가도
무게 있고 기품있는 소리를 내는 가야금의 음색이 도드라진 공연~
미루라는 아이의 소리상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미루 엄마 뱃속에 미루의 동생이 생기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동생이 만나게 될 때까지
미루의 감정변화, 그리고 계절적 변화가 가야금 연주로 표현되었어요
제가 지금 임신 7개월이고 첫째와 공연을 같이 보러 간터라
내용이 딱 저희 집 이야기여서 더 재미있게 봤네요
엄마배가 점점 불러오는 내용에서는 아이가 제 배를 만지고
미루를 재우다 엄마가 먼저 잠드는 이야기에서는
제 이야기라 제가 빵 터졌네요 ^^;;;;
재미있는 언어유희들이 가득해
톡톡!! 동동! 거리는 가야금의 음색과 어우러져 재미가 더해졌어요
엄마 배가 볼록~ 볼록~
엄마 배가 빵빵~ 빵빵~
미루가 동생을 기다리고 안기다리고
안기다리고 기다리고
미루 동생 이름은 그루
미루나무 한 그루
루 자로 끝나는 말은?
미루 가루 그루.........
..........이런 식으로....^^
좋은 음악으로 태중의 아가도 잘 놀고 큰 아이도 즐거워했구요
공연이 끝난 후 무대 위 가야금을 보던 아이는
아쉬움이 남는지 쉬 공연장을 나오지 못했답니다
저도 음악과 이야기의 여운이 남아 좋은 태교공연으로 남을듯해요
아쉬운 점이라면 공연장 분위기가 조금 산만했어요
떠드는 아이들도 많았고 여기 저기서 음식먹는 소리도 부스럭거리고
우리 아이도 평소 보던 연극이나 인형들 나오는 뮤지컬이 아닌
잔잔한 음악극이다 보니 막바지엔 조금 지루해하는 감이 없지 않았는데
포스터에 5세에서 학령기 아이들에게 권장했던 이유가 그래서인듯해요
그래도 그 동안 더 공연 덕분에 공연장을 좀 다닌 덕분인지
공연을 즐기며 조용히 보는 딸 아이가 고맙고 기특했습니다. ㅎㅎ
공연 후 밖에 나와보니 창가에 전통 음악에 대한 책들이 놓여있었어요
이런 교육적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센스 정말 맘에 들어요^^
읽고서 제 자리에 두면 되는 책이었는데
주변에 쓰레기는 좀 씁쓸.....
이 책도 찍을 때 몰랐는데 지금 보니 옆에 빈 음료수 봉지가.....ㅡ.ㅡ;;;
기둥에 안내문을 보니 웅진다책의 협찬으로 전시된 책이더라구요~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이 가득했던 미루의 소리상자~
쉽게 만날 수 없는 국악극
게다가 이미 유명한 숙명가야금 연주단의 공연이라 더 좋았답니다
다양한 공연의 관람을 준비해주시는 더공연까페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