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소설가인 어빈 얄롬 박사와 비교문학 교수이며 저술가인 매릴린 얄롬 박사 부부의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깊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2019년 초 아래 매릴린이 치명적인 다발성 골수암 진단을 받고 1년여에 걸쳐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하다가 2019년 11월 20일에 조력자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일상을 부부 각자가 번갈아 가면서 정직하고 용감하게 쓴 부부합작 戀歌이고 후반부는 매릴린을 잃고 난 후 어빈이 겪는 절대적인 상실의 아픔과 그리움을 쓴 남편의 思婦曲이다.
얄롬 박사의 부부는 그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그들의 후회 없는 삶의 절정'이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이 서로에게 포용적이고 절대적이며 함께 성숙해 가는 부부의 사랑을 실천해 왔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연구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성취해 가는 쉽지 않은 전문직 부부의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줄기차게 이어오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러운 마음이었다. 인생의 노년기인 80대 후반의 그들에게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죽음을 준비하면서 그들이 보여주는 죽음과 삶에 대한 인식과 수용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특별히 매릴린이 캘리포니아법에서 허용되는 의사의 도움으로 생명을 끝내는 결정을 내릴 때 그 결정을 믿어주고 따라주는 그들 부부의 깊은 사랑과 신뢰가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그들 부부의 삶은 사랑과 존경과 성장의 여정이었고, 그들이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연민과 존중과 정직함의 승화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