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 김용택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
🍒'시(詩)'와 노래를 좋아하며 '자유(自由)'로운 영혼이고픈 '달사랑(M.L)'의 'Trekking Note!' 中에서......^♡^
어느덧 가을이다. 역시 늘 변함이 없는 건 계절 뿐인가. 낮의 길이가 점차 짧아지더니 오는 토요일이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이다. 이제부터는 밤이 점점 더 길어지겠지. 해가 늦게 떠서 일찍 진다는 얘기. 당연히 기온도 떨어질테고......
다음 주 추석이 지나면 아직은 뜨거운 한낮의 태양도 한 풀 꺽일테지.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결실의 계절 등 수식어도 많지만 난 가을을 '트레킹의 계절'이라 부른다. 왜인지는 모르나 개인적으로 봄보다 오히려 가을이 더 좋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을 남성의 계절이라 하던데 아마도 이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일 듯.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어 Autumn Sickness, '가을앓이'를 한다는 것이다. 괜히 센티멘탈해지고 감성적이 된다.
반면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여성의 계절이라 하는데 봄이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기 때문. 물론 개인차가 있으니 가을을 타는 여성도 있을 수 있고 봄을 타는 남성도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분명한 건 나도 가을을 타나보다.^^
암튼 트레킹의 계절이자 결실의 계절을 맞아 그동안에 틈틈이 여기 저기 걸어두었던 길들을 하나씩 마무리하며 요즘 난 소소한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먼저 시작한 인천 둘레길을 미룬채 수원 팔색길이 먼저 끝나서 엊그제(09/18) 서호 인근 항미정 근처의 수원시 공원녹지 사업소 지하에 있는 수원크러스트에 직접 가서 수원팔색길 인증서와 뱃지, 그리고 기념품으로 손수건을 받았다. 물론 걸어서......
나는 이런 기회마저 트레킹으로 활용한다. 우편신청도 가능하나 대부분 직접 내 두 발로 찾아 나선다. 수원역에서 약 3Km남짓 되니 걸을만한 거리다.
수원팔색길은 인증서 발급이 까다롭다. 각 길별로 인증 사진이 3장 정도 있어야하고, 당연히 트랭글이나 램블러 궤적이 필요한데 80%에서 마친 건 인정을 안해준다. 반드시 100% 궤적이 다 나와야 인정을 해주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시스템이다. 게다가 인증샷도 필수! 하긴 워낙 엉터리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 ㅉ
다행히도 나는 완벽히 걸었으나 컨디션 관계로 매실길만 80% 에서 마친 적이 있다. 그래서 불합격 위기. 하지만 나머지 길들은 궤적과 사진 모두 다 잘 갖추었고 멀리서 왔으니 일단 인증서 발급은 해주되 몇일내로 매실길의 나머지 궤적을 보내주는 조건이 붙었다.
아슬아슬하게 인증을 마치고 색색의 뱃지세트를 받았다. 내친 김에 매실길의 남은 20%를 오늘(09/18) 수원에 온 김에 걷고 가기로 한다.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에 앞서 당초 계획했던 수원화성까지 약 5Km 남짓 거리를 더 걷기로한다.
화서시장을 거쳐 화서공원을 지나 화성으로 들어선다.
이미 몇 군데 찍어둔 스탬프에 한 곳만 더 찍고 화서문 안내소에서 기념품을 받기위해서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걸렸다. 나도 점심식사부터 하고나서 수원시 마스코트 귀여운 청개구리 뱃지 '수워니(SWONI)'를 데려왔다.
이제 나의 '수워니'는 형제가 되었다. 앞으로는 수원화성 스탬프투어 선물을 '수워니(수원이)'로 일원화 한단다. 그동안 주던 머그컵도 사라졌다. 요즘 수원화성 야간개장도 하니 야간산책도 할겸 겸사겸사 조만간 나의 '수워니'를 삼형제로 만들어 줄까나 ? ㅎㅎ
이어서 화서문공원에서 버스로 탑동사거리로 이동해서 약 1Km를 걸어 황구지천으로 접어든다. 왕송호수에서 4Km 떨어진 지점. 지난번에 탈출한 곳에서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매실길 나머지 구간을 이어 걷는다. 여름날 걷던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
황갈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황구지천 벚나무길을 따라 약 5Km 남짓 걸으면 오목천역이 가깝지만 내친 김에 수인선 협궤열차가 달리던 옛 철로를(어쩌면 서울의 '경의선 숲길'을 본 딴 게 아닐까?)따라 조성한 '하늘숲길'을 약1Km정도 더 걸어 오색역에서 마친다.
오늘(09/18)은 모처럼 총 20Km를 걸었다. 수원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걸음 수 3.5만보를 달성하고 집에 오니 얼마 전에 끝낸 경기옛길 6대로 문화유산 탐험가 인증서와 뱃지가 도착해있다. 싸이즈도 적당하고 멋진 메탈뱃지다.
바야흐로 가을은 결실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여러 길을 동시다발적으로 걷는 내 스타일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요즘들어 이렇게 여기저기 마무리 트레킹과 더불어 나의 가을이 풍성하게 무르익어가고 있다.
나는 뱃지헌터가 아니므로 뱃지나 마그넷, 패치 등에 그닥 관심이 크진 않으나 이왕에 걷는 거 동기유발에 도움되는 소확행들이니 이왕이면 다홍치마 아닌가.
그로부터 몇일 후인 어제(09/22) 아침엔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도봉탐방지원센터를 찾았다. 북한산 국립공원 깃대종인 오색딱따구리를 자수로 새겨놓은 패치를 받고 싶어하는 지인을 위해서......
집에 못쓰는 장바구니나 에코백 3개를 가지고 가면 예쁜 패치를 준다. 생각보다 멋진 '오색이' 패치다. 뒷면에 핀이 있어 달기도 좋다. 도봉산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아마도 등산객이 관악산보다도 더 많은 것 같다. 각종 등산용품점도 즐비하게 늘어서있고 가격도 양호한 듯하다.
얼마전 워킹화를 샀더니 트레킹에 지장은 없으나 산길엔 다소 적합치 않은 듯 하여 간 김에 오늘 모처럼 값나가는 경등산화를 하나 업어왔다. 고어텍스 방수 기능이 있는 노스페이스 경등산화인데 이월 상품을 50% 세일한다기에...... ㅎㅎ
다음 주면 추석이다. 달은 어느덧 반달이 되고있다. 달이 차듯 요즘 그렇게 나의 소확행은 계속 이어진다. 밴친들과 서울둘레길 가을 걷기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고......
이래 저래 올해는 비교적 가을을 타지않고 바쁘게 지낼 듯 하다. 이제 몇 코스 안 남은 인천둘레길도 마무리 해야겠다. 연휴때 강화도 마니산 코스부터 걷고 추석 지나고 장봉도를 다녀와야겠다. 둘 다 새로 추가된 코스다.
참,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데도 계속 미루던 북한산성 16성문 종주도 올 가을엔 꼭 마쳐야겠다. 비록 뱃지는 사라졌지만 ...... ^♡^
수원팔색길 인증서 & 기념품 (손수건)
수원팔색길 뱃지 세트 !
1색 모수길 / 2색 지게길 / 3색 매실길 / 4색 여우길
5색 도란길 / 6색 수원둘레길 / 7색 효행길 /
8색 화성성곽길
수원팔색길 함께 걷기 (2023. 10월) / 매주 세 코스를 걸으니 선택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 혼자 걷기 어려운 사람은 도움이 될 듯 하다. ^^
수원화성 스탬프투어 청개구리뱃지 '수워니(수원이)'
이로써 나의 '수워니'는 이제 형제가 되었다. ㅎㅎ
마침내 도착한 경기옛길 문화유산 탐험가 인증서 & 뱃지
경기옛길 문화유산 탐험가 뱃지 / 모자에 달아도 될 정도로 싸이즈가 적당하고 멋지다.
요건 확대된 모습 / 실제론 500원짜리 동전크기 ! ^^
장바구니 & 에코백 수거 캠페인 ! / 아직 수량이 남아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시간내서 가보시길......
도봉탐방 지원센터에서 못쓰는 장바구니, 에코백 3개와 교환한 오색이 자수패치가 생각보다 예쁘고 멋지다.
뒷면에 핀이 있어 달기도 편리하다는 ......^^
뭔가 있어보이지 않는가? ㅎㅎ 요걸 어디다 달고 다닐까 ? / 핀을 떼고 약간 두터운 옷에다 (팔꿈치 윗부분에) 밖아서 입고 다녀도 제복처럼 멋질 듯. /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아직은 수량이 남은 듯 하니 여기 다녀가신 분들은 가서 하나씩 받아 보시길......
(장바구니, 에코백 3개 들고 나들이, 트레킹 삼아서.^^)
첫댓글 멋진 후기 글 잘봤습니다
훈장을 많이 받으셨네요 😊
여기 저기 걷다보니 언젠간 끝나게 되는군요. 어찌 하다보니 이 번 가을에 마무리되는 구간이 몇군데 모여 있네요.
회색카드님 첫 댓글 고맙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주말 저녁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수원팔색길은 100%일치와 인증사진까지 많이 까다롭네요~~올려주신 많은 정보들이 앞으로 걸으실 분들한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후기 잘보고갑니다.
예, 수원 팔색길은 스탬프함에 스탬프가 없습니다. 각종 앱으로 인증하고 인증사진이 필요하지요.
이재찬님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수원 화성 돌자고 했는데 스탬프북 만 있으면 되나요?
그건 어디서 받는지요?
저도 안쓰는 에코백이랑
장바구니가 있는데
내일들고 나가봐야겠습니다.ㅎ
스탬프북은 수원화성 4대문 안내소에서 주며 1인1부 수령 가능합니다. 스탬프 7개 이상만 찍으면 청개구리 뱃지 줍니다.^^
오색이패치는 혹시모르니 미리 탐방지원센터에 전화로 확인후에 방문하세요. ^^
@달사랑(M.L)! 네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쁜수 화성행궁 안내소에서도 스탬프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달사랑(M.L)! 네 감사합니다.
@달사랑(M.L)! 전화 해보니 지금도 한다고 하네요.
에코백 3개 챙겨놨답니다.ㅎ
@달사랑(M.L)! 저도 어제 친구들과 가서 받아왔습니다.
사이즈가 조금작았으면
더 이뻤을텐데~~^^*
@이쁜수 멋집니다. ^^
제가 보기엔 적당한 크기 같은데요? ㅎㅎ
(제복 어깨에 밖으면 더 좋은데......)
수고하셨습니당.
@달사랑(M.L)! 남자분 들 한테는 좋은 사이즈 이지요.ㅎ
얇은 옷에는 그렇구 좀 두께가 있는옷이라야 좋겠지요?
추석 쇠고 나서 수원에 다녀오려고 친구들과 약속 했답니다.ㅎ
달사랑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이쁜수 수원화성 '수원이'도 데려오셔야지요.
그건 급할건 없으니까 ...... ㅎㅎ
이쁜수님도 한가위 추석 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달사랑(M.L)! 오늘 친구들과 수원이 데릴러 와서 잘데리고 갑니다.ㅎ
10개 찍었어요.
그런데 수원이나 마그넷중에서 하나만 선택 하라고 하네요.수원이 택해서 데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쁜수
'수워니'가 낫지요.
잘 하셨네요. ^^
비가 엄청 오는군요.
느즈막히 나왔다가
오도가도 못하고
비에 갇혀있습니다.ㅎㅎ
@달사랑(M.L) ! ^^ 비는 우리를 비켜갔어요.
집에 들어오도록 안맞았답니다.
수워니 데릴러갔는데
기념품 주는게 좀그렇네요.
10개 찍은 사람이나 7개 찍은 사람이나 똑같이 준다는게~~
10개 찍으면 특별기념품이
있다더니 틀린말이네요.ㅎ
여하튼 친구둘은 수워니만
받아왔고 저는 마그넷도
챙겨왔습니다.
공식적으로 준건 아니지만
두가지 주는줄 알고 팜플렛
있는곳에 챙겨다 놓고
기다리다보니 일보는 분이
제가 가져다놓은 걸 자리로
옮겨가며 그건 안챙겨간것
그래서 제가 챙겨왔어요.ㅎ